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새소설 11
류현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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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텐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게 가족이에요.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이 가족이라고요!"

1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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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세상 그 무엇보다 안온함을 주는 존재가 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애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또한 가족이라는 이름이다. 누구나 꿈꾸는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현실이 되기도 하고 때론 꿈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족의 모습은 왜 이처럼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일까? 어쩌면 제목에서부터 징글징글함과 처절함이 느껴지는 이 책에서 그 해답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누군가의 자랑이자 행복으로 충만했던 가족! 그들이 어쩌다가 끔찍한 족쇄이자 족속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네 명의 자녀를 둔 부모는 한때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남부럽지 않은 가족이었다. 아이들은 부모 속 썩이는 것 없이 각자 대학 졸업까지 무사히 잘 마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며, 어느새 자목련이 핀 커다란 집도 새로 지으며 나름 노년의 삶을 도란도란 꿈꾸는 삶을 이야기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아내가 뇌경색이 오면서 점차 서서히 그 행복감도 깨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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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네 번씩 찹쌀떡을 직접 만들었다.
"찰지게 살면 좋잖아요, 삶에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고. 그리고 나중에 시험 볼 때, 한두 번 찹쌀떡 먹은 애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찹쌀떡을 야무지게 먹고 자란 애들이랑 상대가 되겠어요?"

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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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가 노인 부양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이들 가족 역시도 늙고 병든 부모를 부양하는 문제는 결코 쉬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었다. 이미 결혼하여 자신의 가족부양은 물론 직장 생활을 겸하고 있던 첫째 딸 인경과 둘째 아들 현창, 이혼으로 혼자 아들을 키우며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셋째 딸 은희, 집에서는 백수 취급받으며 몇 년째 고시에서 떨어져 이제는 택배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막내아들 현기는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무게만으로 이미 버겁고 힘겨운 나날들이었다. 그래서 누가 그런 부모님을 모실지에 대해서 결정하는 문제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요양원에 보내자는 의견과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의견의 충돌 속에서 결국 이들을 떠맡듯 보호자 노릇을 하게 된 것은 셋째 딸 은희였다. 처음에는 형제자매에게 서운함과 괘씸한 마음도 들었지만 어쨌든 내 부모를 모시고 이혼 후의 삶을 다시 새롭게 시작해 보자는 좋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처럼 그녀는 금방 자신의 그러한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은희의 변하는 감정 상태에서 급격한 그녀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 아마 가까이에서 노부모를 모셔본 사람들은 그녀의 그러한 심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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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심리상태>

어쩌면 인간이 생로병사를 겪게 만든 신의 의도는 이런 걸지도 모른다고. 부모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축복이라고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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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심리상태>

왜 매번 자신이 죄지은 것처럼 이렇게 변명을 해야 하나. 이런 구차한 말을 할 필요가 없게 차라리 엄마의 상태가 더 나빠졌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엄마를 보살피면서 김은희가 속으로 수백 번, 수천 번 떠올렸던 단어였다.
(...)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김은희는 한없이 반복되는 이 지옥 같은 생활이 끝나기를 바랐다.

17~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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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심리상태>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방금까지도 수백 번 생각했는데, 막상 엄마가 정말 죽었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알맹이가 없는 쭉정이가 된 것 같았다.

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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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은희는 늙고 병든 부모를 가까이에서 모시며 서서히 정신적으로 병들어 간다. 성인이 되고 가정을 이룬 후 감정적으로 서서히 멀어져 간 다른 형제들이 한없이 밉고 야속한 마음만 들었다. 비꼬듯 험담만 일삼는 아버지도 미웠고 지긋지긋했다. 그저 이 상황을 탈피하고픈 마음만 가득했다.

 

이야기는 그렇게 셋째 딸 은희를 시작으로 가족 한 명 한 명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가족이지만 다른 이는 모르는 그들의 속 사정과 마음속 이야기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허울좋은 모양새로 잘 사는 것 같던 그들 한 명 한 명의 속 사정은 누구 하나 편안하거나 행복한 이가 없다. 가족이기에 서로를 너무 잘 알았던 것이 문제였을까?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찌르며 아픈 말들로 상처 내고 상처받으며 서로를 꺼리고 서운해하고,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진다. 생각했던 말들은 오히려 내뱉지 못하고, 툭툭거리며 날카로운 말들이 진심을 점차 왜곡하면서 점파 파국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부르고 이것을 풀 기회도 없이 황망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병을 앓던 어머니는 찹쌀떡이 목에 걸린 채 숨졌고, 아버지는 칼에 네 군대나 찔려 피 흘리며 돌아가셨다. 죽어가던 순간의 짧은 시간을 상기하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처절하고 황망하다. 현실 속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가족의 이야기라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내 가족, 내 이웃, 내 친구가 힘들어하는 일이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문제. 그 내면의 문제에 가장 깊이 있게 접근한 이야기라 더 공감이 가고 가슴이 아팠다. 가족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이들의 마지막은 아마 그들의 부모가 늙은 고아로 이 세상을 떠난 것처럼, 그 자식들 또한 반복되리라는 것에 더 마음이 쓰인다. 어떻게 해야 이 지긋지긋한 굴레를 끊어내고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 가장 끝에 끝의 밑바닥과 적나라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이 소설을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에 대해 그리고 "늙고 병든 우리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그들의 대화와 속마음을 통해서 각자의 입장과 대조되는 상황들을 확인할 수 있는 몇몇 구절들이 있었는데 절절히 와닿았던 몇 문장들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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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모님께 바라는 건 그거 딱 한 가지예요. 우리를 도와주시려고 할 필요도 없고, 걱정해 주실 필요도 없어요. 정말 자식들을 위한다면 그냥 조용히 자식들이 하자는 대로 해주시기만 하면 돼요.”

둘째 아들 김현창 입장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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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들어가란 말보다 그 말이 더 아팠다. 그 말은 이제 관 속에 들어가라는 말이나 똑같은 거니까.

아버지 입장 (1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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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하게 했던 대사가 있어 소개해 본다. 이러한 부모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항상 맏이로서의 책임감과 막중함을 떠안고 살아야 했을 첫째의 역할과 심정을 헤아리게 하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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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언니고 누나니까 네가 챙겼어야지. 동생들이 그렇게 하는 동안 너는 뭐 하고 있었어? 네가 잘해야 동생들도 잘하는 거야.

부모가 첫째 딸 김인경에게 하던 말 (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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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주지하듯 늘 들어왔던 그녀는 결국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그렇게 혼자 모든 것을 떠안는 것으로 마음을 닫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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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자신은 이 집안의 장녀이고 늘 부모님의 자랑거리였다. 현기가 계속 시험에서 떨어지고, 은희가 이혼하고, 제 처의 편만 드는 현창이에게 실망하면서 이제 부모님에게는 자식 중 그녀에 대한 기대감과 자부심만 남았다. 그것마저 꺾어버릴 수는 없다는 마음 때문에 차일피일 말하는 것을 미루는 사이 더 큰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김인경의 마음 (9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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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레벌떡 나가는 큰딸은 누굴 도와줄 처지가 아니라 딱 봐도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였다. 그런데도 사정을 말하지 않는 큰딸이 김영춘은 섭섭했다. 늙었어도 내가 네 아버진데,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그러니깐 무슨 일인지 말하라고 해도 딸은 자신을 믿지 않았다.

아버지의 마음 (1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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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문장들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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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았다. 뭘 먹어도 맛이 없고, 보이는 것마다 눈에 거슬렸다.
(...)
똑같은 꽃을 봐도 이제는 탄성이 아니라 욕을 하게 되고, 똑같은 글을 봐도 이제는 심사가 배배 꼬인 채 읽게 됐다.

아버지 마음 (1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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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보면서 이정숙은 망망대해에서 홀로 뗏목을 타고 흘러가는 듯한 외로움을 느꼈다.

아내 마음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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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남편이 고맙지도 이쁘지도 않았다. 오히려 병이 나니까 자식들도 그러더니 이제는 남편까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구나 싶어 침울해졌다.

아내 마음  (1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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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뛰고 있었는데 다리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벽돌 수십 장도 거뜬히 들었었는데, 겨우 플라스틱 비디오데크가 버거워 팔이 빠질 것만 같았다.

아버지 曰 (1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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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사람은 눈에도 잘 안 보이는지, 젊었을 때는 잘도 피해 가던 사람과 차들이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들었다. (...) 10분 거리의 길이 까딱하면 맹수한테 잡아먹히는 정글처럼 힘겨웠다.

아버지 曰 (19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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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과 부모 간의 관계에 대한 주옥같은 문장들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함께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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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계실 때 효도해라.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죄다 효도라고는 눈곱만큼도 안 해본 사람들이야. 해봤으면 그게 얼마나 징글징글한 건지, 기약 없는 지옥인지 아니까 그런 말 못 하지. 그래서 세상에는 효도하는 사람들보다 후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야. 그게 효도보다 훨씬 더 쉽고 짧으니까. 나도 빨리 좀 그래봤으면 좋겠다. 눈물 질질 흘리면서 돌아가시기 전에 효도할걸, 그렇게 후회하는 날이 제발 하루라도 빨리…….”

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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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런 말을 했던 것도 생각났다. 자식은 선불이고 부모는 후불이라고. 자식은 태어날 때 이미 기쁨과 행복을 다 줘서 자식한테는 베풀기만 해도 억울하지 않는데, 부모한테는 이미 받아먹은 건 기억나지 않고, 내가 내야 할 비용만 남은 것 같아 늘 부담스러운 거라고.

1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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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으로부터 상처받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 이 문장을 말해주고 싶다. 가장 믿고 의지했기에 돌아오는 피드백이 배신과 비난이라면 이것만큼 큰 상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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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가장 응원해 줄 줄 알았던 사람이 가장 먼저 돌아섰다.

15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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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 안에는 많은 의미심장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정말 부모님은 똑같았을까? 성인이 된 이후 왜 우리는 달라졌을까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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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똑같은 소리, 진짜 지겨워죽겠어.”
동성 빌라 시절에도 부모님은 똑같았었어. 달라진 건 그땐 우리가 그걸 지겨워하지 않았지만 이젠 지겨워한다는 거지.

1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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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삶을 공유했던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였던 가족이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현실의 삶과 상황이 변화하면서 때론 이것이 '족쇄'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족의 구성원 중에 부모님의 병환으로 겪게 되는 수많은 고민과 선택의 순간들은 많은 갈등과 피로를 불러온다. 이것들은 서운함과 원망, 죄책감, 분노를 불러오는데 이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그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드러내놓고 누구 하나 이것에 대해 말할 수 없어 침묵으로 일관한다. 저자는 그러한 심리와 삶에 대해 디테일한 구성과 스토리를 통해 이야기한다.

 

『당신만 이기적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당신네 가족만 이상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저자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가 어딘가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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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 - 타고난 성격을 성공 스펙으로 만드는 법
김성환 지음 / 좋은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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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과거와 달리 요즘은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것이 큰 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 자체를 새로움으로 해석하여 존중하고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권력이나 나이, 위계질서에 따라 상급자에게 오로지 맞춰지던 시대에서 벗어나 '다름'이 특별함으로 인정받고 있는 세대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나다움'에 절로 관심이 많이 간다. 나를 위한 삶, 내가 좋아하는 것,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물음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들이 많이 늘어났다. 내가 알고 있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들을 문득문득 발견하면서 어떤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일까 종종 궁금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고난 성격은 어떻고, 그 성격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에 따른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보완&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으며 타고난 성격을 활용하여 성공 스펙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자신의 성격을 파악해 보는 건 어떨까? 요즘의 Z세대들은 흔하게 이야기하는 0000유형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하고 살펴보면 나와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단순히 재미로 가볍게 했던 MBTI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과 활용에 대해 다루고 있다. MBTI가 무엇이고, 각 유형별 특성은 어떤 것이 있는지, MBT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 부록에서는 MBTI에 대한 궁금증과 그에 대한 답이 실려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MBTI란 무엇일까?>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이론으로 단순히 성격 이론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인간이 자신을 이해하고 무언가를 시도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이론이다. 다시 말해 인간 이해의 기초가 되는 이론을 말한다. 유의할 점은 MBTI는 타인과 차별화된 자신의 독특한 유형에 대해서 분명하게 안내하고 있는데 자기완성, 자아통합에 대해서는 그 방향성만 제시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한계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부족한 지점을 의식적으로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자신의 열등하고 취약한 점을 찾아 자신이 선호하는 성격에 취해 타인을 괴롭히는 존재가 되지 않도록 의식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MBTI의 역사>

 

MBTI는 미국인 캐서린 C. 브릭스와 그녀의 딸 이사벨 B. 마이어스가 개발한 자기보고식 성격 유형지표(Type Indicator)의 약자를 말한다. (딸 이름의 M이 앞에 온 것은 MBTI의 과학화와 타당도에 크게 공헌했기 때문이다)

 

브릭스가 4가지 심리유형을 발표 → 분석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융의 저서 <심리유형론>을 읽고 딸 마이어스와 함께 융의 이론을 연구, 개발하고 응용하면서 검사 문항을 개발하기 시작 → 1944년 MBTI form A로 시작하여 2012년 MBTI Form M, Q가 차례로 표준화됨 → 이후 융의 이론이 브릭스와 마이어스의 연구와 경험이 더해져 성격 유형 지표가 완성되면서 16가지 MBTI 유형이 탄생하게 됨.

 

 

<MBTI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융이 말한 심리유형의 다양성 즉 심리적 경향성은 개인의 인식과 판단에 의해 좌우됨을 알 수 있다. 심리적 선호는 내가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에서 나타난다.

 

1. 자아의 태도: 외향성(Extraversion), 내향성(Intreversion)
자아의 태도는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외향성(Extraversion, 엑스트라버전)
에너지가 밖으로 향하는 것을 말함

■내향성(Intreversion, 인트로버전)
에너지가 내적으로 향하는 것을 말함

 

2. 자아의 기능: 사고형(Thinking, 싱킹형), 감정형(Feeling, 필링형), 감각형(Sensing, 센싱형), 직관형(iNtuition, 인투이션형)
심리적 기능을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이라는 4가지로 구분하였는데 정보를 인식하는 방식에서의 경향성과 그 인식된 정보를 가지고 판단을 내릴 때 쓰는 기능의 선호를 말한다.



■인식기능(SN): 정보를 인식하는 방식에서의 경향성
감각형(Sensing, 센싱형), 직관형(iNtuition, 인투이션형)

■판단기능(TF): 인식된 정보를 가지고 판단을 내릴 때 쓰는 기능의 선호
사고형(Thinking, 싱킹형), 감정형(Feeling, 필링형)

 

 

3. 생활양식: 판단형(Judging), 인식형(Perceiving)

 

■생활양식(JP): 외부 세계에 대한 태도나 적응에 있어서의 선호
▷브릭스와 마이어스는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모은 연구로 융의 선호 지표에 하나를 더했는데, 이는 경험적으로 찾아낸 지표로서 '판단형'과 '인식형'이라는 생활양식이다.
▷판단형(Judging), 인식형(Perceiving)

 

 

<MBTI 검사 시 유의할 점>

 

첫째. MBTI 검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성격을 파악하는 검사이다.
둘째. MBTI 검사를 하다 보면 MBTI가 마치 절대적으로 돼서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는 식으로 막 진단을 내리며 유형 속에 가두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MBTI 검사는 성격 진단을 통해 그 결과를 절대적으로 신성시하는 검사가 결코 아니다.
넷째. MBTI 검사는 달라질 수 있다.
다섯째. MBTI 검사는 어떤 부분이 다른 부분보다 우월한 것이 아니다.
여섯째. MBTI 검사를 할 때 검사자가 해석해 주거나 별도의 해석 및 설명은 삼가해야 한다.
일곱번째. 수검자의 상황에 따라 검사를 피하고 다음으로 미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덟번째. MBTI는 검사 시간제한이 없다.
아홉번째. 자신이 바라는 어떤 이상향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 선호하고 있는 방향을 체크해 주는 것이 좀 더 검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중용' 이전에 '선호'를 찾아야 한다.

 

▶MBTI 검사를 하기 전 각 유형들에 대한 설명들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데 각 유형 하나하나가 분명한 차이 즉, '개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6가지 유형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나머지 15가지 유형의 차이를 알고 비교할 수 있는 자각이 생기면 진정한 '나다움'을 이해할 수 있다.
▶MBTI를 이해할 때는 별명보다는 영어로 붙여진 고유의 이름을 함께 외워 각 유형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이는 유형의 이름들은 각 사람의 성격을 상징하고 있는 차별화된 코드이기 때문이다.

 

 

<MBTI 유형을 구분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기본사항>

 

1. 심리기능(ST, SF, NF, NT)

 

◆ST
▷인식을 위해 감각을 사용하고 판단을 주로 사고에 의존하는 실질적이고 사실적인 유형
▷키워드: 사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으로 사실에 관한 결정에 이른다.

 

◆SF
▷인식을 감각에 의존하지만, 판단을 내릴 때는 감정을 선호하는 동정적이고 우호적인 유형
▷키워드: 인간성
▷자신의 개인적인 가치체계에 기초한 주관성을 가지고 결정에 접근한다.

 

◆NF
▷인식하는 데 있어 직관을 사용하고 결론에 도달할 때는 감정을 선호하는 열정적이고 통찰적인 유형
▷키워드: 진실성, 진정성
▷나는 누구이며 왜 사는가 등의 존재, 영성에 대한 탐구로 자아탐색과 자아성장을 위한 심도 있는 공부를 원한다.

 

◆NT
▷인식에 있어 직관을 선호하지만, 판단에 있어서는 사고의 객관성을 선호하는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유형
▷키워드: 진리
▷배움으로써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광범위한 영역을 자기만의 논리로 개척하며 특별하게 관심을 가진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

 

2. 태도지표(IJ, IP, EP, EJ)


◆IJ
▷유형 도표의 가로 첫 줄에 위치하고 있는 유형
▷키워드: 진지
▷유연함이 부족하며 변화에 저항하는 모습이 있다.

 

◆IP
▷유형 도표의 가로 두번째 열에 위치하고 있는 유형
▷키워드: 관조
▷속도가 가장 느리며 웬만하면 수용하나 고집이 강하다. 또한 중요한 주제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있다.

 

◆EP
▷유형 도표의 가로 세 번째 열에 위치하고 있는 유형
▷키워드: 활동, 탐험
▷끝마무리가 잘 안되고 마무리 짓기 전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 새로운 외부 상황에 빨리 적응하고 외부 세계와 상호 작용하는 자신에 대해 낙관적이다.

 

◆EJ
▷유형 도표의 가로 네 번째 열에 위치하고 있는 유형
▷키워드: 추진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가장 속도가 빠르다. 결정이나 결론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3. 사분할(IS, IN, ES, EN)

 

◆IS
▷사려깊은 현실가
▷키워드: 유지, 보존
▷일의 반복과 안정을 중요시하며 서두르지 않고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것을 다루기를 좋아한다.

 

◆IN
▷사려깊은 개혁가
▷키워드: 생각
▷내가 충분히 준비되어야 하는 것을 중요시하며 세상 속의 성취보다 이론의 복잡성을 더 선호한다.

 

◆ES
▷행동 지향적인 현실가
▷키워드: 실천
▷몸으로 부딪치는 것을 중요시하며 실용과 실리적인 측면 모두를 고려한다.

 

◆EN
▷행동 지향적인 개혁가
▷키워드: 변화
▷개혁과 뜯어고치자는 혁명을 중요시하며 관심의 폭이 넓고 새로운 패턴과 양식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MBTI의 16가지 유형>


해당 항목에는 각 유형별 주기능/부기능/3차기능/열등기능 및 그 외 유형별 특징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 유형에 맞는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서술되어 있었다.

 

 

<MBTI의 기능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 보기>

 

MBTI의 유형 코드 중 맨 앞에 맨 뒤에 있는 두 가지 기능(에너지 방향, 생활양식)은 '성격적 기능'으로서 작용하고 가운데 있는 두 기능(정보수집, 의사결정)은 '심리적 기능'으로서 작용한다. MBTI 유형 간의 분명한 차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심리 기능의 서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상보성의 원리'로 인해 심리 위계 또는 그 순위가 결정된다.

 

※상보성의 원리란?
반대되는 속성끼리 서로 보완하는 원리를 말한다.

 

▶주기능(영웅)
-의식의 차원에 머물면서 가장 나답다고 느껴지는 기능을 말한다.
-MBTI 유형의 지배적인 심리기능이자 나의 자존심과 같은 유형이며 삶의 주요 원동력이 되는 기능이다.
-어떤 일에 주력할 때 쓰는 기능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때 사용한다.

 

▶부기능(부모)
-상보성의 원리에 따라 주기능을 보완해 주고 지원하는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협조할 때 쓰는 기능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때 사용한다.

 

▶3차 기능(소년/소녀)
-존재하지만 명확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 취약한 기능으로 부기능의 반대로서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하는 사다리 혹은 가교 역할을 한다.
-재미를 추구할 때 쓰는 기능으로 편안하고 안전할 때 사용된다.

 

▶열등기능(수치스러운 나)
-창피하고 껄끄러우며 보기 싫고 불편한 수치스러운 나와 같이 유능하지 못하고 개발되어야 할 여지가 있는 기능이다.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때 쓰는 기능으로 어려워하지만 열망할 때 사용된다.

 

 

<MBTI의 활용>

 

■사군자 기질검사 개발로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활용

 

MBTI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우리의 문화와 정서에 어울리도록 쉽게 예시를 들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나온 것이 '사군자 기질검사'인데 2013년 김종구 소장님에 의해 개발된 검사 도구다. 사군자 기질검사는 매/란/국/죽 4가지 기질로 정리한 것으로 MBTI와도 매칭해서 설명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특징과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매화기질: MBTI 기질 중 SJ에 해당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끈기와 인내로 살아온 강인한 사람을 뜻하며 원칙과 계획대로 밀어붙이며 책임과 의무를 다해 성실하게 매듭짓는 사람을 나타냄

 

▷난초기질: MBTI 기질 중 SP에 해당
일보다는 삶의 여유를 중요하게 여기며 규칙이나 제도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자유분방한 사람을 나타냄

 

▷국화기질: MBTI 기질 중 NF에 해당
인생을 사는 태도가 복잡하며 매 순간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기질로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보는 서정적인 감성을 가진 사람을 나타냄

 

▷대나무기질: MBTI 기질 중 NT에 해당
절개와 지조가 있는 사람으로 지적 욕구가 많고 계속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을 나타냄

 

■MBTI를 활용한 진로탐색

 

▷진로는 광범위하게 본다면 한 개인의 삶 자체가 진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진로를 결정하는 일은 단순히 직업을 결정하는 시간이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삶의 큰 방향을 정하는 시간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과 직업을 선택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은 바로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진로검사'이며 이를 통해 개인의 흥미, 가치, 적성, 성격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진로이론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진로이론은 '홀랜드의 성격이론'으로 "직업의 선택은 성격의 표현이다"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리아셋 모형'을 개발하여 성격 유형을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직업 환경도 여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홀랜드의 진로 이론은 직업이 성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성격 유형에 따라 선호하는 직업이 달라질 수 있음을 증명하는 최초의 이론이 되었다.

 

■MBTI와 에니어그램을 활용한 성격분석

 

▷에니어그램은 그 유래와 기원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기원전 약 3000년 말경 고대 수도승이자 이슬람의 신비주의자들인 '수피즘'에 의해 구전으로 시작된 이론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세가지 방식에 의존하여 힘을 쓰는데 머리를 쓰거나(독서, 공부 등 사고 영역), 감정을 쓰거나(인간관계, 사랑 등 정서 영역), 본능을 쓰는 형태(식사, 운동 등 신체영역)를 말하는데 이를 '세 중심' 또는 '힘의 중심'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머리형 인간, 가슴형 인간, 본능/장형인간으로 구분한다.


◑머리형 인간: '공포'라는 기본적 정서가 있고 안전/불안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다.
◑가슴형 인간: '수치심'이라는 기본적 정서가 있고 '자아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본능/장형 인간: '분노'라는 기본적 정서가 있고 '경계/영역'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에니어그램에서의 성격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는 가정으로 하고 있는데 유아 초기에 부모로부터 받은 메시지와 부모 자녀와의 정서적 관계 경험 즉 '애착'이 자녀의 성격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고 말한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어린 시절의 메시지가 무의식적 공포와 욕망을 만들어 내고 무의식과 욕망이 집착으로 이어져 성격으로 나타남을 알리고 있다.

 

※MBTI와 에니어그램의 차이점


▶MBTI가 자신의 선호에 따라 독특하고 분명한 개인의 전문화된 성격 '개별화'를 강조하는 반면, 에니어그램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 환경의 영향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고착된 성격의 동일시에서 빠져나와 '자기 초월적인 인간'이 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MBTI는 성격의 주체적인 기능인 '주기능'이 먼저 충분히 발달하고 난 후 나머지 성격의 기능이 보조를 이루는 발달로 균형을 맞춘다면, 에니어그램은 자신의 기본 유형에서 벗어나 모든 유형의 발달이 똑같이 이루어져 통합을 이루는 전체적인 균형을 말하고 있다.

 

 

<타고난 성격을 스펙으로 만드는 법>

 

▶인간은 자신의 성격 유형 안에 갇혀 있을 때보다 자신의 성격을 넘어서는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자기실현'이 가능해진다.


▶성격은 '바뀐다'가 아니라 '확장된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성격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성격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말고 성격이 당신을 지배하고 당신을 이끌어가도록 방관하지 마라.


▶'성격은 내가 아니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성격을 발전시켜서 부족한 면을 보완해서 쓰는 게 중요하다. 성격의 긍정적인 면모를 찾아 강점을 충분히 키우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자신에게 냉정해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을 다한다면 자신의 성격을 확장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나만의 성향과 자기만의 스타일을 파악하여 '나다움'을 완성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다움'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를 정확히 구별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제대로 아는 것을 말한다. 나만의 스타일과 나만의 성격만을 고집하기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자기다움을 완성하는 것! 그것이 자기완성을 이뤄내는 길이다.

 

 


그저 한때 즐거움으로 해봤던 MBTI 안에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과학이 숨어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덕분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약식으로나마 다시 한번 MBTI를 해보고 나의 성격 혹은 성향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도 몰랐던 나, 내가 알고 있던 나, 타인이 보는 나에 대한 모습의 새로운 일면도 알 수 있었으며 이해가 잘 가지 않던 부분에 대한 부조화의 원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던 개별화된 성격의 특성과 장점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근본적인 자기이해에 접근하다 보니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을 활용하여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가장 선호하는 것, 편안한 상태에서의 직업이나 가치, 의식들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더 낮은 스트레스 지수를 가지고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다움의 발견을 통해 부족한 지점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한 판단이나 잣대가 아닌 과학적 입증을 통해 만들어진 성격 심리분석을 바탕으로 이에 따라 자신을 깊이 있게 이해함으로써 타인을 포용하고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배워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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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스페인 자동차 여행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 안에서도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스페인! 한국인들의 성향과도 비슷한 점이 많아 은근 반가운 마음이 드는 스페인으로의 여행은 왠지 모르게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 볼수록 볼거리가 많아 구석구석 더 살펴보고 싶은 스페인으로의 여행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번 <스페인 자동차여행>책에는 자동차로 여행하는 방법 및 여러 가지 팁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서 여행하는 것도 패키지나 배낭여행과는 또 다른 여행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스페인의 매력 및 특징>

 

■이국적인 분위기
유럽에서 넓은 땅을 가진 나라 중 하나로 투우와 플라멩코, 정열적이고 쾌활한 국민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럽에 속해 있으면서도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의 공존
카톨릭 문화, 이슬람 문화가 오랫동안 공존하고 섞이면서 스페인은 유럽 국가이면서도 유럽적이지 않은 독특한 색채를 지니게 되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나라
이슬람교, 로마 카톨릭, 유대교의 다양한 문화 유적이 넓은 땅 곳곳에 퍼져 있고 지중해를 낀 아름다운 해변과 섬이 많기 때문에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다. 스페인의 전체 수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관광사업이다.

 

■유럽 최대의 농업국
주로 포도, 올리브, 레몬 등을 많이 생산하는데 특히 레몬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생산되며 올리브는 매년 약 45만 톤의 엄청난 양이 생산된다.

 

■공업
공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유럽에서 큰 나라 중 하나이다.

 

■계속되는 분쟁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역 분쟁이 많아 사회적 통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스페인에는 한번 보면 빠져드는 작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으로는 프라도 박물관, 피카소 미술관, 구겐하임 박물관을 꼽을 수 있다.

 

■사계절 언제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다양한 기후
유럽에서 3번째로 땅덩이가 큰 스페인은 그에 걸맞게 다양한 기후가 나타난다.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느끼며 여행을 다닐 수 있고, 북부지방에서는 하얀 겨울도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음식>
스페인 사람들은 후추, 마늘, 고추, 생강 등 향이 강한 향신료를 음식에 많이 사용한다. 특히 지역마다 기후나, 풍토, 문화가 조금씩 달라 특색 있는 요리들이 발달했다.

 

스페인에서는 주말에 점심을 먹고 친구들이나 가족끼리 1,2,3차를 맥주와 와인을 바를 돌아다니면서 마시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에게 이런 시간들은 행복의 큰 요소 중 하나인데 이때 함께 하는 맥주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축제>

 

◈라스 파야스

스페인 3대 축제 중의 하나로 중세 때 목수들이 일을 마무리하고 남은 목재 부스러기들을 모아 태워 버린 데서 비롯되었다. 축제 때 불에 태울 작품을 만들기 위해 1년 내내 준비하는데, 모든 작품들을 일시에 불태우면서 한 해에 쌓인 나쁜 일들과 낡은 것을 부수고, 새것을 창조하는 의미를 가진다. 

 

◈세마나 산타

세마나 산타는 성 주간이라고 하는데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리는 행렬이 이어진다.

 

◈4월의 축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세비야에서 세마나 산타가 끝나고 1주일 동안 열리는 축제이다.

 

◈산 페르민
팜플로나 시에서 매년 7월 6일 정오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축제로 3세기 말 팜플로나의 주교이자 수호 성지인 산 페르민을 기리는 축제이다.

 

◈라 토마티나
11시에 신호탄이 발사되면 토마토가 트럭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시작된다. 이 축제는 1944년 시민들이 시의회 의원들에게 토마토를 던지면서 항의해 자신들의 의사가 관철된 것을 기념하여 벌어진 축제이다.

 

◈인간 탑 쌓기
발렌시아 지방의 춤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팀마다 독특한 셔츠를 입고 탑을 쌓는다. 카탈루냐와 발렌시아 지방의 일부 마을에서 행해진다.

 

 


<연말축제>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축제는 12월 22일 밤부터 시작해서 1월 6일까지 이어진다.

 

◈새해 전야
많은 사람이 붉은 속옷을 입고 새해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 자정에 울리는 12번의 시계 종소리에 맞춰 포도 한 알씩, 모두 12알을 먹는데 12알을 모두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

 

◈성탄절
12월 24일과 25일에는 마구간을 만들어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한다.

 

◈동방 박사의 날
1월 6일 수십 대의 마차 행렬이 동방 박사의 행렬과 함께 사탕이나 선물을 나누어주며 시내 일주를 한다.

 

 


<스페인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톨레도 구시가지
톨레도는 과거 스페인의 중심지였던 도시로 서고트 왕국, 이슬람 왕국, 크리스트교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다.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스페인의 남부 지방을 지배한 이슬람의 마지막 왕조가 지은 건축물로 그라나다를 대표하는 궁전이다. 이슬람 문화의 뛰어난 예술을 엿볼 수 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순례길의 마지막 종착지로 유명하며 예루살렘과 로마에 이어 유럽의 3대 성지 순례지가 되었다.

 

■알타미라 동굴
스페인 북부의 칸타브리아 주에 있는 동굴 유적으로 당시의 동물들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마드리드>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세련되면서도 국제적이고 정당 중심의 수도이다. 현대의 마드리는 유럽에서 상업적,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도시가 되었다. 마드리드라는 지명은 아슬람의 용감한 물이라는 뜻의 '마헤리드'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레티로 공원
왕궁의 정원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하면서 시민들에게 공개되었으며, 지금은 마드리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원이 되었다. 공원의 핵심은 알폰소 12세의 동상이 세워진 레티로 연못이다.

 

■시벨레스 광장
마드리드에서 가장 중요한 도로의 교차로에 위치한 시벨레스 광장은 교차로 3개가 만나는 곳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시벨레스 광장의 북쪽이 콜론 광장, 동쪽이 알칼라 문, 남쪽이 프라도 미술관으로 광장 중앙으로 가면 사자 한 쌍이 이끌고 있는 전차를 타고 있는 다산의 로마 여신 시벨레가 있는 시벨레스 분수를 볼 수 있다.

 

■마드리드 시청
비야 광장에 있는 마드리드 시청은 두 개의 별도의 입구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행정구역으로 연결해 주며 또 다른 하나는 건물의 반을 차지했던 감옥으로 이동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알무데나 대성당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 중 하나다. '알무데나'는 성벽이라는 아랍어로 성모상이 성벽 안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붙여졌다. 성당은 2가지 건축 양식을 띄는데 외부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내부는 네오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알칼라 문
마드리드의 오래된 도시 문 중 가장 유명하다. 신고전주의식 건축물로 문의 위쪽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우화 동상이 인상적이다.

 

■콜론 광장
콜럼버스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광장으로 콜럼버스가 스페인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광장이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특히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보러 가는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산 미구엘 시장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통유리로 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하고 축제에 참여하거나 맛있는 타파스를 맛보는 미식 문화의 중심지이다.

 

■레알 왕궁
마드리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신고전주의 양식을 혼합하여 만든 왕궁이다. 150여 명을 동시 수용하는 연회장이 특히 아름다우며 이 연회장은 지금도 스페인 왕실에서 공식적인 행사에 사용한다.

 

■라스 벤타스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투우 경기장을 상징하는 라스 벤타스는 스페인 최고의 경기장으로 여겨지며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 장소이다. 네오 무데하르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라스 벤타스는 칙칙한 주황색 벽돌, 말굽 모양의 아치와 섬세한 외관 등으로 유명하며 각 지방의 문장이 그려진 세라믹 타일도 인상적이다.

 

 


<대표적인 마드리드 광장 Best 4>

 

◆솔 광장
'태양의 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솔 광장은 마드리드의 중심지역이다. 광장의 동쪽에는 유명한 곰과 마드론 나무 일화를 담은 동상이 있으며 이는 도시의 상징이다.

 

◆마요르 광장
광장 중앙에 펠리페 3세의 기마상이 있으며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공공 광장이다.

 

◆스페인 광장
작가 세르반테스의 서거 300주년을 기념해 세운 동상과 돈키호테, 로시 난테, 산초의 동상이 있는 스페인 광장은 사진 찍기에 좋다.

 

◆비야 광장
비야 광장은 사랑스러운 작은 광장으로 바로크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마드리드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드리드 미술관 Best3>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에 관해서는 질적, 양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프라도 미술관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역시 고야의 작품으로 2층만 돌아봐도 미술관이 자랑하는 대표작은 대부분 볼 수 있다.

 

고야 <카를로스 4세의 가족>
궁정화가로 활동하던 고야가 마지막으로 그린 가장 큰 왕실 초상화!

 

고야 <옷을 벗은 마하 / 옷을 입은 마하>
두 점의 '마하' 그림은 고야의 그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마하'는 당시 스페인의 멋쟁이 여인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그림은 당시의 관념을 깬 회화 사상 최초의 누드화다.

 

고야 <1808년 5월 3일>
고야의 후기 작품으로 스페인을 점령한 나폴레옹 군대가 한 무리의 마드리드 시민들을 잔인하게 처형하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가운데 흰옷을 입고 두 팔을 높이 든 사나이의 모습만이 유일하게 밝게 묘사되어 있는데, 굴복하지 않는 스페인 민중들의 희망을 표현한 것이다. 해석에 따라 예수를 상징한다는 의견도 있다.

 

벨라스케스 <시녀들>
궁정화가 벨라스케스는 주로 펠리페 4세의 젊은 왕비와 자녀들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 벨라스케스의 후기 작품으로 사실주의적 화풍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티센 보르네미서 미술관
이 미술관은 19세기 초 네오클래식 양식의 붉은색 건축물로, 아담하게 보이지만 상당히 크다. 수많은 인상주의 작품과 19세기 미국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및 반 고흐와 같은 대가들의 인상적인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국립 소피아 예술 센터
스페인의 근, 현대 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피카소, 달리, 미로, 타피에스, 로베르토마타 등 1900년대 뛰어난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이다.

 

 


<사라고사>

 

■필라르 성모 대성당
기둥이라는 뜻의 필라르를 사용하는 필라르 성모 대성당은 화려하게 타일을 붙인 11개의 둥근 지붕으로 유명하다. 성당의 천장에는 사라고사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인 고야의 천장화로 유명하다.

 

■로마 원형극장
사라고사에서 가장 잘 보존된 로마 건축물로, 발견한 때부터 이후의 발굴에 이르기까지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록한 사진과 문서를 볼 수 있다.

 

■알하페리아 궁전
슬람 통치자를 위해 지은 요새화된 궁전인 알하페리아 궁전은 현재 지방 의회 청사로 활용되고 있다. 알하페리아 궁전 안에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아라곤 군주의 문장과 함께 양각으로 새긴 장미를 목재 천장에서 볼 수 있다.

 

■라 세오 성당
고딕, 르네상스, 무데하르 등의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치형 아프시스와 심보리오로 덮인 높은 탑, 파로키에타 덕분에 무데하르 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카에사라아구스타 박물관
사라고사 고대 로마 포럼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2000년이 훨씬 넘는 유적지를 살펴보면서 도시가 형성되던 당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사라고사 박물관
사라고사 박물관은 방대한 양의 소장품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데, 스페인 회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로 꼽히는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 가장 관광객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발렌시아>
발렌시아는 기원전 138년 로마인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분위기와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스페인에서 가장 큰 역사적 도시 지역 중 하나로, 현대적인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발렌시아 대성당
발렌시아 대성당은 바로크, 고딕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의 훌륭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프란시스코 고야의 예술 작품과 최후의 만찬에 사용되었다고 믿고 있는 성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목적 문화/엔터테인먼트 단지로써 다양한 건축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오세아노그라픽 수족관, 투리아 가든, 펠레페 왕자 자연과학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톨레도>
스페인의 옛 수도이며 과거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스페인의 정치 문화의 중심지였다. 시간이 멈춘 듯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스페인의 몇 안 되는 도시로 톨레도는 작은 도시라서 5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다. 좁은 골목을 통해 중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꼬마열차 소코 트렌을 타고 톨레도를 돌아볼 수도 있다.

 

■알칸타라 다리
타호 강에 놓은 다리 중 가장 오래된 '교량'이라는 뜻의 알칸타라 다리는 구시가지로 넘어가는 문의 역할을 했다.

 

산타크루즈 미술관은 엘 그레코의 '성모마리아의 승천'이 유명하며, 비사그라 문은 아랍어로 '신성한 문'이라는 뜻으로 톨레도 구시가를 둘러싼 성벽의 북쪽문을 말한다.

 

■톨레도 대성당
톨레도 대성당은 톨레도의 상징이자 카톨릭 본산이라 더욱 중요한 대성당으로 예술적, 역사적, 신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니는 성당이다.

 

 


<그라나다>
그라나다 대성당은 성모 마리아 현현 성당이라고도 불리며 르네상스 건축의 걸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돔 천장을 덮고 있는 프레스코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꼭 눈여겨봐야 한다. 성당과 연결된 로열 예배당에는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난도 왕 부부가 잠들어 있다.

 

■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 궁전은 현존하는 이슬람 건축물 중 최고로 유명하며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 왕국인 나스르 왕조의 궁전이었다. 아랍어로 '붉은 성'이라는 뜻으로 나스르 왕조는 이슬람 문화가 유럽보다 아름답고 뛰어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알함브라 궁전을 지었다. 궁전 안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데 '헤네랄리페(왕의 여름 별궁)', '카를로스 5세 궁전(그라나다를 함락한 상징적인 의미로 지은 궁)', '나스르 궁전(왕의 업무와 거처 공전)', '알카사바(알함브라 궁전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며 방어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등은 반드시 봐야 하는 포인트다.

 

 


<세비야>
볼거리가 굉장히 많은 세비야는 다른 유럽 도시보다 인구 당 바의 수가 많아 진정한 파티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황금의 탑은 정 12각형의 탑으로 금색 도기 타일이 입혀져 황금의 탑으로 불리며 배의 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세워졌다. 왕립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으로 100여 년에 걸쳐 바로크양식으로 완성되었다.

 

■세비야 대성당
세비야 대성당은 규모가 큰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콜럼버스의 유언 때문에 땅에 묻히지 못하고 공중에 들려 있는 콜럼버스의 무덤과 그 무덤을 짊어지고 있는 스페인을 정복했던 4명의 왕의 동상을 볼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여겨지는 거대한 고딕 양식의 제단도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 '사크리스타 마요르'와 '사크리스티아 데 로스 칼리세스'의 2개의 주요 성구 보관실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히랄다 탑
히랄다 탑은 34층 높이의 종탑으로 모스크 위에 지어져, 모스크의 흔적이 가장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알카사르
알카사르는 콜럼버스를 비롯한 유럽 탐험가들이 자금을 원조 받기 위해 스페인 국왕을 알현하던 곳으로 대항해 시대의 첫 포문을 연 역사적인 장소다. 기본적인 이슬람 양식에 고딕이나 르네상스 양식 등 다양한 요소와 결합해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일부는 스페인 왕실 가족들의 거처로 사용 중이다.

 

■스페인 광장
마리사 루이사 공원 내 위치한 스페인 광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김태희가 CF에서 플라멩코를 춘 장소로 유명하다.

 

 


<론다>
론다는 안달루시아의 산악 마을이며 장대한 협곡 절벽에 지어진 역사적 건축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헤밍웨이가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라고 극찬한 도시다.

 

■누에보 다리
누에보 다리는 18세기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뛰어난 건축 양식으로 반드시 둘러봐야 할 장소다. 론다의 구시가와 신시가를 이으며 타호 협곡을 감상하기 좋은 관광 포인트다.

 

■타호 협곡
타호 협곡은 무어 시대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장엄하고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요르카>
스페인의 지중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인 마요르카섬에는 언덕 마을, 모래 해변과 울창한 올리브 숲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팔마 데 마요르카
발레아레스 제도의 수도로 여행객은 대부분 모래사장 해변과 고대의 교회, 성채와 박물관으로 가득한 유서 깊은 도심의 매력에 이끌린다.

 

■포르트 데 소예르
목가적인 만에서 수영과 카누를 즐기거나 포르트 데 소예르 등대 근처 해변의 황금빛 모래사장에 누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현재 보트의 대부분은 관광용 선박이며 도시는 마요르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 휴양지 중 하나가 되었다.

 

■엘 아레날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해변 휴양지로 청록색 바닷물에 접해있는 백사장이 깔린 해변이다. 패러글라이딩이나 제트 스키, 패들보트를 탈 수 있으며 아름답고 태평스러운 해변은 절경과 흥미진진한 수상 스포츠를 도전할 기회이기도 하다.

 

 


<빌바오>
퇴물처럼 여겨졌던 도시는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도시 부흥에 성공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도시 부흥의 대명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빌바오는 스페인에서 예술, 건축, 디자인의 허브가 되었으며 많은 박물관, 갤러리, 건축이 어우러진 도시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
1997년에 개관했을 때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스페인 북부의 산업 도시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아르찬다 언덕
아르찬다 언덕에 오르면 환상적인 도시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 언덕의 정상에서는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산택로와 수많은 훌륭한 레스토랑이 있어 반나절 이상 둘러보기에 좋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로 기독교 3대 성지이기도 하다. '산티아고'란 스페인어로 성 야곱을, '데 콤포스텔라'는 별이 내리는 들판을 뜻하는 말이다. 구시가 주변에서는 순례길을 완주한 순례자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성당
성 야곱의 무덤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성 야곱을 기리기 위한 성당을 건축하기 시작했고 16~17세기를 거쳐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오브라도이로 광장
대성당 앞에 있는 대규모의 광장은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칸타나 광장
대성당을 들어서기 전 면죄를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광장이었다.

 


중부에 있는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동서남북 소도시 구석구석까지 이 책을 통해 돌아보면서 테마를 정해 여러 번 돌아봐도 좋을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 중 한 나라만으로도 차고 넘치도록 볼거리가 많은 나라가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스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여행을 해보거나, 소도시 중심으로 동선을 짜서 돌아보는 일정, 꼭 가보고 싶은 도시를 중심으로 짜는 일정,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걸어보는 일정 등 다양한 테마로 스페인을 둘러본다면 보다 인상적인 여행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같은 음식들도 지역별 특색이 달라 다양하게 맛보는 식도락 여행도 개인적으로 추천해 보고 싶다. 다양한 종교가 섞여 있어 볼거리가 많아 관광테마 형태로 돌아봐도 좋고, 휴양을 목적으로 해변과 수상스포츠 위주의 도시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한 달 살기와 같은 장기간 머물게 되는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면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며칠 동안 고야를 비롯한 전시 작품들을 꼼꼼히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스페인으로의 여행! 생각만으로도 빨리 떠나고 싶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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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무사 귀인별 2
이은소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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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전하의 곁에서 전하를 지키겠사옵니다."

 

오랜만에 읽게 된 역사 로맨스 소설이라 그런지 읽기 전부터 왠지 모르게 궁금하고 흥미로웠다. 요즘 한동안 소설은 SF나 판타지 소설 중심으로 읽어서인지 조선의 역사를 바탕으로 그려진 소설은 새롭게 다가왔다. 구중궁궐 속에서 그려지는 암투와 궁인들,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숨겨진 이야기는 늘 그렇듯 궁금증과 흥미로움을 전해주기에, 이번에 읽게 된 <왕의 무사 귀인별>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무척 기대되었다. 배경은 조선 25대 임금 철종(이원범)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팩트 위에 허구를 얹어 일어났음직한 일들로 스토리가 짜여 있어 조선시대를 탐방하는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안김의 세력에 대항하여 백성을 위하고 사랑을 지켜나가는 원범과 별이의 성장과정과 그들이 보여주는 공존과 따뜻함은 특히 꼽을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시작하여 단행본으로까지 이어진 이 책을 단행본으로 만나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매번 전개될 이야기에 목말라하며 다음 편을 기다려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어내고 내 호흡에 맞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은 단행본이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권 중반부터는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2권까지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것에는 지루함이 없었는데, 읽다 보면 반가운 인물과 인용글외에도 대사와 가락들, 그리고 익숙한 몇몇 드라마가 떠오른다. 권력을 제대로 쓰는 법이란 무엇인지, 적대시하는 이들마저도 마음으로 품으며 악을 선으로 풀어나가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하고 선한 세상. 원범과 별이가 만들어가는 태평성대를 만나볼 수 있다. 

 

간단한 인물구조도 및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4대 왕 헌종이 승하하면서 조선의 여군이라 불리는 순원왕후 김 씨는 대왕대비가 된다. 헌종이 승하한 이후에는 이미 익종은 물론 순조도 모두 사망한 상태라 직계에선 다음 왕을 대신할 사람을 찾을 수 없어 대왕대비 김 씨는 유배되어 강화에 있던 왕가의 종친 원범을 다음 대 왕위에 올린다. 이때 대왕대비 김 씨는 수렴청정을 하게 되고 이로써 모든 권력은 익종과 헌종을 거쳐 철종대까지 안김의 세력하에 머물게 된다.

 

 

역모에 연루되어 강화에 유배 온 원범과 그런 원범을 보살피며 늘 함께 했던 별이는 풋풋한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던 원범이 별이에게 고백하기로 한 날 갑작스레 왕으로 추대되면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도성으로 떠나게 되고, 별이와 이별을 하게 된다. 준비한 쌍지환 하나만을 남겨둔 채 떠난 원범을 한참을 그리다 집으로 돌아온 별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괴한의 칼에 맞아 숨을 거두기 직전의 아버지 박시명이다. 모든 것을 잊고 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 아버지를 두고 민 상궁의 도움을 받아 급하게 강화를 떠난 별이는 신분을 숨기고 이름을 '소성'으로 바꾼 뒤 새로운 곳에서 삶을 살아간다.

 

원범이 용상의 주인이 되고 십수 년이 지난 후 잠행을 나온 그가 남사당패 환술을 보던 중 뱀에 물릴 뻔한 순간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그를 소성이 구해주게 되면서 둘은 다시 운명처럼 마주하게 된다. 이름을 묻자 용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밝힐 수 없었던 원범은 가까운 벗인 김병운의 이름을 대는데 이때 소성은 그토록 찾던 아버지를 죽인 원수 '김좌근'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한평생 칼을 품고 복수할 날을 기다리던 그녀인데 어쩐지 쉽사리 칼을 휘두를 수 없던 그녀는 서서히 스며들듯 그를 마음에 담게 되면서 혼란스러움과 자책감을 느끼던 중 우연히 그가 자신이 오랫동안 그리던 오래전 헤어진 원범임을 알게 된다. 이후 그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한 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들의 이 만남 이후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범과 별은 거대한 권력을 등에 지고 있는 안김 세력과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오랜시간 몇 대의 왕을 거치는 동안 핵심세력으로 국가의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그들과 다르게 원범과 별은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같이 아무런 권력이나 뒷배가 없다.(마치 궁안에 다른궁과 다르게 존재하는 연경당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으로 일군 무사로서의 삶과 생활력, 그리고 선한 마음과 가치관으로 든든한 존재들과 누구보다 깊은 신의의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그들이 바로 스승이자 가족 같은 존재인 '심규', 조풍운 '강하', 김규수 '병운', 한처사 '은규' 그리고 민 상궁과 상선, 노상궁 등이다. 별과 원범이 이들과 함께 대척점에 있는 이들과 어떤 형태로 권력과 맞서고,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왕의 무사 귀인별>에서는 대조적으로 그려지는 다양한 포인트들이 있는데 이를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위에 언급한 거대 권력과 맞서는 선한 이들과 같은 일반적인 대조 포인트도 있지만, 이와 다른 색다른 포인트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원범과 별이의 외모와 능력에 대한 부분이다. 원범은 매끈하고 어딘가 고운 외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에 비해 별이는 고운 여인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로 외모가 묘사된다. 그리고 검을 쓰고 무예를 익히는 것에 있어서 어딘가 실력이 늘지 않는 원범에 비해 어릴 때부터 아버지 박시명으로부터 칼을 쓰는것은 물론 표창던지기까지 일취월장하는 별이의 모습은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남녀의 모습과는 다르다. 반면 글을 쓰고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 뛰어난 원범과 그의 주변인들(은규/강하/병운) 역시도 무예에 있어서는 어딘가 서툴고 부족한 면모가 보인다. 도성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별이가 직업으로 야장간에서 일했다는 것만 보아도 힘을 쓰고 거친 일들을 서슴없이 해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연약한 여성의 모습보다는 남성성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강화에서 살 때부터 무예에는 특출난 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비인 박시명이 농부이자 솜씨 좋은 찬모였고, 꽃을 좋아해 꽃을 가꾸며 대장장이자 낚시꾼이며 나무꾼으로 살아왔다고 서술되어 있던 것을 보면 나름 어화둥둥 아끼는 딸로 살았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이런 그녀를 도성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보여준 모습은 그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바지가 익숙하고 검을 다루는 게 일상이 된 모습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홀로서기를 하면서 겪은 고초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 또한 별의 삶의 바뀐 일상과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다. 이외에도 화려하고 웅장함을 자랑하는 궁안에서 소박하고 아늑한 멋을 가지고 있는 '연경당'의 모습 또한 궁과 대조되는 또 하나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박별이에서 소성으로, 소성에서 승은 상궁으로, 다시 남자 무관 박소성으로, 강화댁 별이로, 어부 아내 별이로, 마침내 박귀인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서로를 지키기 위해 성장해 가는 그들의 모습을 별이의 변해가는 호칭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적으로 간주하고 멀리할 수도 있었던 병운을 오랜 벗으로 여기며 끝까지 신의를 지킨 점이나 궁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신의 곁에서 스승으로 가족으로 함께해 준 심규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서로 나누는 마음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불어 원범과 별이의 그릇이 제법 크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는데, 자신을 죽이려 했던 대왕대비 김 씨와 영상 김좌근에 대한 처분을 내리는 부분이었다. 또한 모든 일이 해결된 이후 궁안에서 함께 공존하는 중전과 자신을 적대시했던 김 숙의를 보듬고 품는 장면들은 두 사람의 남다른 배포와 가치관을 대신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서로를 믿으며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걸어가는 걸음들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일들은 때론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 때도 있고, 망연자실한 상태에 놓이기도 하지만,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선함과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공존과 연대의 방법들을 보여준다. 칼과 창으로 권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살수 있는 참신한 방법을 늘 고민하고 원수마저 포용하며 백성을 위한 삶을 펼치려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심으로 원범이 그리던 필부필부의 삶을 누리며 오랫동안 함께 잘 살기를 간절히 응원하게 된다.

 

모든 이야기의 끝에 외전으로 수록되어 있는 "폄우사 하일"을 통해 기록된 익종(효명세자)과 윤연심(=승려 해원)의 찬란했던 한때를 살짝 엿보는 것도 추천한다. 창덕궁에 있는 정자인 폄우사를 배경으로 한 여름 시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예쁜 이야기는 싱그러운 연심의 연정과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런 연심을 어여삐 보고 '연심아'라고 불러주던 효명세자의 온화한 모습이 절로 그려지는 외전이었다.

 

 

=====
"홍시 맛이 나지 않아서 홍시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어찌 홍시 맛이 나지 않느냐고 하시면 신첩은 화가 나옵니다. 전하."

드라마 <대장금>의 대사를 변용(3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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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둥둥 내 사랑이야. 그러면 무엇을 먹으려느냐. 능금을 주랴 포도를 주랴. 뒷동산 올라가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 도령 서는데 네 먹으려느냐?"

판소리 '춘향' 중 '사랑가'의 일부를 변용 (362페이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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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생각했다. 모닥불은 타고, 물고기는 익어 가고, 앵두는 달고, 벗들은 웃고, 모든 것이 다 좋은 밤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답고 사랑하는 별이 제 곁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모든 것이 감사한 밤이었다.

3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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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무사 귀인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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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전하의 곁에서 전하를 지키겠사옵니다."

 

오랜만에 읽게 된 역사 로맨스 소설이라 그런지 읽기 전부터 왠지 모르게 궁금하고 흥미로웠다. 요즘 한동안 소설은 SF나 판타지 소설 중심으로 읽어서인지 조선의 역사를 바탕으로 그려진 소설은 새롭게 다가왔다. 구중궁궐 속에서 그려지는 암투와 궁인들,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숨겨진 이야기는 늘 그렇듯 궁금증과 흥미로움을 전해주기에, 이번에 읽게 된 <왕의 무사 귀인별>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무척 기대되었다. 배경은 조선 25대 임금 철종(이원범)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팩트 위에 허구를 얹어 일어났음직한 일들로 스토리가 짜여 있어 조선시대를 탐방하는 느낌도 들었다. 무엇보다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안김의 세력에 대항하여 백성을 위하고 사랑을 지켜나가는 원범과 별이의 성장과정과 그들이 보여주는 공존과 따뜻함은 특히 꼽을 수 있는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시작하여 단행본으로까지 이어진 이 책을 단행본으로 만나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매번 전개될 이야기에 목말라하며 다음 편을 기다려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어내고 내 호흡에 맞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은 단행본이기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1권 중반부터는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2권까지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것에는 지루함이 없었는데, 읽다 보면 반가운 인물과 인용글외에도 대사와 가락들, 그리고 익숙한 몇몇 드라마가 떠오른다. 권력을 제대로 쓰는 법이란 무엇인지, 적대시하는 이들마저도 마음으로 품으며 악을 선으로 풀어나가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하고 선한 세상. 원범과 별이가 만들어가는 태평성대를 만나볼 수 있다. 

 

간단한 인물구조도 및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4대 왕 헌종이 승하하면서 조선의 여군이라 불리는 순원왕후 김 씨는 대왕대비가 된다. 헌종이 승하한 이후에는 이미 익종은 물론 순조도 모두 사망한 상태라 직계에선 다음 왕을 대신할 사람을 찾을 수 없어 대왕대비 김 씨는 유배되어 강화에 있던 왕가의 종친 원범을 다음 대 왕위에 올린다. 이때 대왕대비 김 씨는 수렴청정을 하게 되고 이로써 모든 권력은 익종과 헌종을 거쳐 철종대까지 안김의 세력하에 머물게 된다.

 

 

역모에 연루되어 강화에 유배 온 원범과 그런 원범을 보살피며 늘 함께 했던 별이는 풋풋한 사랑을 키워간다. 그러던 원범이 별이에게 고백하기로 한 날 갑작스레 왕으로 추대되면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도성으로 떠나게 되고, 별이와 이별을 하게 된다. 준비한 쌍지환 하나만을 남겨둔 채 떠난 원범을 한참을 그리다 집으로 돌아온 별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괴한의 칼에 맞아 숨을 거두기 직전의 아버지 박시명이다. 모든 것을 잊고 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 아버지를 두고 민 상궁의 도움을 받아 급하게 강화를 떠난 별이는 신분을 숨기고 이름을 '소성'으로 바꾼 뒤 새로운 곳에서 삶을 살아간다.

 

원범이 용상의 주인이 되고 십수 년이 지난 후 잠행을 나온 그가 남사당패 환술을 보던 중 뱀에 물릴 뻔한 순간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그를 소성이 구해주게 되면서 둘은 다시 운명처럼 마주하게 된다. 이름을 묻자 용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밝힐 수 없었던 원범은 가까운 벗인 김병운의 이름을 대는데 이때 소성은 그토록 찾던 아버지를 죽인 원수 '김좌근'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한평생 칼을 품고 복수할 날을 기다리던 그녀인데 어쩐지 쉽사리 칼을 휘두를 수 없던 그녀는 서서히 스며들듯 그를 마음에 담게 되면서 혼란스러움과 자책감을 느끼던 중 우연히 그가 자신이 오랫동안 그리던 오래전 헤어진 원범임을 알게 된다. 이후 그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한 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들의 이 만남 이후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범과 별은 거대한 권력을 등에 지고 있는 안김 세력과 대조적으로 그려진다. 오랜시간 몇 대의 왕을 거치는 동안 핵심세력으로 국가의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그들과 다르게 원범과 별은 망망대해에 떠있는 섬같이 아무런 권력이나 뒷배가 없다.(마치 궁안에 다른궁과 다르게 존재하는 연경당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노력으로 일군 무사로서의 삶과 생활력, 그리고 선한 마음과 가치관으로 든든한 존재들과 누구보다 깊은 신의의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그들이 바로 스승이자 가족 같은 존재인 '심규', 조풍운 '강하', 김규수 '병운', 한처사 '은규' 그리고 민 상궁과 상선, 노상궁 등이다. 별과 원범이 이들과 함께 대척점에 있는 이들과 어떤 형태로 권력과 맞서고,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왕의 무사 귀인별>에서는 대조적으로 그려지는 다양한 포인트들이 있는데 이를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위에 언급한 거대 권력과 맞서는 선한 이들과 같은 일반적인 대조 포인트도 있지만, 이와 다른 색다른 포인트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원범과 별이의 외모와 능력에 대한 부분이다. 원범은 매끈하고 어딘가 고운 외모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에 비해 별이는 고운 여인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로 외모가 묘사된다. 그리고 검을 쓰고 무예를 익히는 것에 있어서 어딘가 실력이 늘지 않는 원범에 비해 어릴 때부터 아버지 박시명으로부터 칼을 쓰는것은 물론 표창던지기까지 일취월장하는 별이의 모습은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남녀의 모습과는 다르다. 반면 글을 쓰고 공부하는 것에 있어서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 뛰어난 원범과 그의 주변인들(은규/강하/병운) 역시도 무예에 있어서는 어딘가 서툴고 부족한 면모가 보인다. 도성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별이가 직업으로 야장간에서 일했다는 것만 보아도 힘을 쓰고 거친 일들을 서슴없이 해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연약한 여성의 모습보다는 남성성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강화에서 살 때부터 무예에는 특출난 능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비인 박시명이 농부이자 솜씨 좋은 찬모였고, 꽃을 좋아해 꽃을 가꾸며 대장장이자 낚시꾼이며 나무꾼으로 살아왔다고 서술되어 있던 것을 보면 나름 어화둥둥 아끼는 딸로 살았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는데, 이런 그녀를 도성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보여준 모습은 그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바지가 익숙하고 검을 다루는 게 일상이 된 모습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홀로서기를 하면서 겪은 고초를 대변하기도 한다. 이 또한 별의 삶의 바뀐 일상과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다. 이외에도 화려하고 웅장함을 자랑하는 궁안에서 소박하고 아늑한 멋을 가지고 있는 '연경당'의 모습 또한 궁과 대조되는 또 하나의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박별이에서 소성으로, 소성에서 승은 상궁으로, 다시 남자 무관 박소성으로, 강화댁 별이로, 어부 아내 별이로, 마침내 박귀인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서로를 지키기 위해 성장해 가는 그들의 모습을 별이의 변해가는 호칭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적으로 간주하고 멀리할 수도 있었던 병운을 오랜 벗으로 여기며 끝까지 신의를 지킨 점이나 궁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신의 곁에서 스승으로 가족으로 함께해 준 심규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서로 나누는 마음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불어 원범과 별이의 그릇이 제법 크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는데, 자신을 죽이려 했던 대왕대비 김 씨와 영상 김좌근에 대한 처분을 내리는 부분이었다. 또한 모든 일이 해결된 이후 궁안에서 함께 공존하는 중전과 자신을 적대시했던 김 숙의를 보듬고 품는 장면들은 두 사람의 남다른 배포와 가치관을 대신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서로를 믿으며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걸어가는 걸음들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일들은 때론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 때도 있고, 망연자실한 상태에 놓이기도 하지만,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선함과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공존과 연대의 방법들을 보여준다. 칼과 창으로 권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살수 있는 참신한 방법을 늘 고민하고 원수마저 포용하며 백성을 위한 삶을 펼치려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심으로 원범이 그리던 필부필부의 삶을 누리며 오랫동안 함께 잘 살기를 간절히 응원하게 된다.

 

모든 이야기의 끝에 외전으로 수록되어 있는 "폄우사 하일"을 통해 기록된 익종(효명세자)과 윤연심(=승려 해원)의 찬란했던 한때를 살짝 엿보는 것도 추천한다. 창덕궁에 있는 정자인 폄우사를 배경으로 한 여름 시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예쁜 이야기는 싱그러운 연심의 연정과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런 연심을 어여삐 보고 '연심아'라고 불러주던 효명세자의 온화한 모습이 절로 그려지는 외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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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맛이 나지 않아서 홍시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어찌 홍시 맛이 나지 않느냐고 하시면 신첩은 화가 나옵니다. 전하."

드라마 <대장금>의 대사를 변용(3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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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둥둥 내 사랑이야. 그러면 무엇을 먹으려느냐. 능금을 주랴 포도를 주랴. 뒷동산 올라가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 도령 서는데 네 먹으려느냐?"

판소리 '춘향' 중 '사랑가'의 일부를 변용 (3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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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생각했다. 모닥불은 타고, 물고기는 익어 가고, 앵두는 달고, 벗들은 웃고, 모든 것이 다 좋은 밤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답고 사랑하는 별이 제 곁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모든 것이 감사한 밤이었다.

3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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