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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통보하는 법 - 안녕, 한때 나의 전부였던 당신
김유은 지음 / 답(도서출판)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이별'을 주제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대부분 연인에 관련된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외에도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읽다 보면 어떤 글에서는 답답함에 분통을, 또 어떤 글에서는 서글픔에 눈물 지어지는 글이 있는 반면, 잘 끝냈다거나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 어린 한숨이 지어지는 글도 있었다.
또 공감 어린 내용과 함께 시원한 사이다 같은 이별에 관련된 문장도 있었는데, 이처럼 다채로운 상황을 다룬 문장들 덕분에 흥미롭고 다양한 이별 통보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다양한 이별의 상황과 심정을 담고 있다. 특히 연인 사이에 겪는 이별에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 읽다 보면 자신을 비롯한 우리 주변에 흔하게 겪는 이별 이야기에 관한 내용임을 직감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여성인 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남성의 입장이나 3자 입장에서 이별하는 상황에 대해 서술된 장면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읽다 보면 계속되는 이별 패턴 때문에 지금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절절한 이별 드라마나 혹은 이별 장면만 묶어놓은 클립을 보는 것인지 헷갈릴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현실 속에서 겪는 수많은 이별에 관한 상황의 대부분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아래 문장들은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거나 인상에 깊이 남았던 장면들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함께 읽으며 이제는 이별의 아픔을 훌훌 털어내고 나만의 멋진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아직까지 미련 때문에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거나 이별 때문에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빌어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나만의 이별 통보법도 하나쯤 배워가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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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빠른 걸음 속도를 맞추기 위해 나는 빨리 걸어야 했다. 넓은 보폭을 따라잡기 위해 서둘러 발을 움직였다. 조금 힘들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맞춰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더 노력하면 된다고 믿었다.
빠른 걸음은 좀처럼 나에게 익숙해지지 않았고, 그는 속도를 줄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리의 관계가 지쳐 갈 즈음 알았다.
맞춰 간다는 것은 나 혼자만이 하는 것이 아니었다. 걸음이 빠른 그가 조금 속도를 늦춰 주고, 걸음이 느린 내가 조금 속도를 빨리 하는 것이었다. 한쪽만 애써 맞춘 모양은 결국 망가지고 말았다.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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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니까'라는 이름으로 한쪽이 일방적으로 맞춰주는 관계를 볼 때면 어쩐지 마음이 쓰리다. 3자 입장에서는 뻔히 보이는 상황이 당사자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만 놓아주자. 사랑은 '서로' 맞춰가는 것이지 혼자만 맞추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한쪽만 애써 맞추다 보면 결국 머지않아 망가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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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거나,
오지 않는 연락에 초조해지거나,
나보다 중요한 게 많아서 내가 늘 2순위로 느껴진다면,
나는 당신이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더는 붙잡지 말고 안녕을 말할 수 있는 용기.
이별 앞에서 슬퍼할 용기.
그리고 그 슬픔을 딛고 일어날 용기.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까.
46~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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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이에 있어 뭔가 계속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 발짝만 내디뎌 이별할 용기를 내면 후에 당신은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해 줄 사람을 분명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자신을 부정적인 상황에 방치하지 않기를 바란다. 잠시 잠깐 슬픔의 시간을 견뎌내면 분명 한층 더 성장한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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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져 버린 신발 끈 같은 관계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그 안에서 혼자 속상해하고 있다면 선택해야 한다.
거의 풀려 가는 그 관계가 다시 단단해질 수 있도록
매듭을 조일 것인지, 아니면 유감스럽지만 끈을 풀어내고 새롭게 끈을 묶을 준비를 할 것인지.
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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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지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느슨하게 풀어지는 순간들이 분명 있다. 그럴 때 당신은 혼자 속상해하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 선택을 해야 한다.
다시금 관계를 단단하게 굳힐 것인지, 아니면 그만 끈을 풀어내고 새로운 끈으로 바꿀 것인지 말이다.
애매모호한 상황으로 관계를 지속하는 건 결국 모두가 상처받는 일이다. 그러니 부디 빠른 시일 내 결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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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현재 아프다면,
아프다는 그 사실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당신의 힘듦을 더 큰 힘듦에 비교해서
작은 것이라고 무시할 필요는 없다.
아픔의 크기를 잴 필요도 없고, 나중에 올 아픔을 대비해 덤덤한 척할 필요도 없다.
다른 누구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스스로가 본인의 힘듦을 잘 안아 주면 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으면 된다.
나는 이 아픔을 잘 이겨 낼 거라고.
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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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힘듦에 대해 크고 작은 사이즈와 경증을 굳이 따질 필요가 있을까? 아픈 건 아픈 것이다. 그냥 그것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감정과 내 안위다. 그러니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을 아껴주고, 또 살펴봐 주자. 더불어 잘 이겨낼 것이라는 응원과 함께 믿어주자. 잘 이겨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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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란 글자의 정은 바를 정이라는 한자였다.
바른 답이라는 뜻.
그런데 자꾸 우리는 정답이라는 단어를 정해진 답이라는 뜻처럼 사용한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유동적이라서 길을 가는 동안 당연히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하고 있는 일이 잘 되지 않더라도, 방향이 조금 틀어졌더라도 괜찮다.
(...)
바른 답은 누군가가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해진 답은 없다. 당신이 하는 것이 바로 정답일 것이다.
24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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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공감이 갔던 문장이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정답'이라는 글자에 '바른 답'이 아닌, '정해진 답'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이야기한다.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는데, 왜 그토록 사람들은 정해진 답만 쫓으려 하는 건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 부디 당신은 세상의 프레임에 갇혀 살기보다 나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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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안부도 묻지 않고, 하물며 메신저 어플이 알려 주는 내 생일날에도 '축하한다'는 메시지 한 통 없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해 온다면 아마 부탁할 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연락하지 못했음을 변명하고 자신의 부탁을 들어 달라고 한다면 당신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남이 되도 괜찮을 친구의 부탁에 본인의 시간을 애써 쏟을 필요는 없다. 남이 되어도 괜찮을 사람이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다. 진짜 친구라면 힘들어 하는 당신을 감싸 주는 사람일 테니.
2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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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슷한 상황을 현실에서 많이 겪어 보았을 것이다. 특히 인생의 대소사가 많이 몰리는 시점이 오면 불쑥 연락을 취해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하는데, 그럴 때 굳이 그들을 모두 수용할 필요는 없다.
한때의 정 때문에, 혹은 알았던 인맥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애써 나의 귀한 시간을 쏟을 필요는 없다.
언제든 연락이 끊겨도 미련이 남지 않는 사람, 남이 되어도 괜찮을 사람은 과감하게 거절해도 좋다.
친구는 포장지만 화려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이 아니다. 마음이 통하고 곁을 지켜주는 사람을 두고 우리는 '친구'라고 부른다. 그러니 부디 안심하고 거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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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필요한 순간, 이별의 순간, 이별 후 우리가 헤쳐나가야 하는 순간들에 대해 기록한 이 책에서 부디 당신만의 해답을 얻었기를 바란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별해야 하는 시점일까? 지금 이 사람과 인연을 이어가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들로 마음이 어지럽다면, 여기 담긴 상황들에 나의 상황을 대입해 보고 3자의 관점으로 관찰해 보자.
그리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르면 된다. 관계에 있어 때론 실패할 수도 있고, 이별을 겪을 수도 있다. 이별을 요구하는 주체자가 될 수도 있고, 이별을 당하는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위치에 있느냐가 아니라, 더 나은 상황으로 가고 있는가이다. 내가 소중하게 다뤄지고 있는지, 또 내 마음이 아프지는 않은지를 살펴보고 나를 위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