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두 발 혁명 - 정형외과 족부전문의가 알려주는 발 건강 바이블
김범수 지음 / 비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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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발 건강!"


'까딱까딱'. '쭈~욱' 이 책을 읽는 내내 자꾸만 발을 움직이게 된다. 그냥 아는 것과 제대로 아는 것은 확연히 다른데, 두 발 건강에 대해 꼼꼼히 살피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자꾸만 발을 움직이게 된다.

100세 시대란 말은 꽤 오래 들어왔지만, 실상 그토록 길게 사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하는 질문에는 '글쎄'라는 답을 내놓게 된다.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100세 시대를 살며 노년기의 약 10~20년 정도는 병상에서 보낸다는 글을 보았다. 내 발로 걷지도 못하고, 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병상에서 보내는 그 시간이 과연 행복할까 싶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이제 발 건강에 초점을 맞춰보자. 오장 육부의 모든 신경이 발에 모두 모여있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어봤을 것이다. 알면서도 우리는 발을 위해 특별히 뭔가를 해준 적이 없다.

이 책은 평소 발 건강을 통해 비만은 물론, 여러 발 질환, 뼈 건강, 장수까지 챙길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스트레칭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스트레칭은 근육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어 질병의 예방은 물론,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덜 다칠 수 있도록 해주어 여러모로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편하면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니 당장 실천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론과 실전이 적절히 잘 섞여있어 발 건강을 케어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특히 3장의 경우 일러스트를 통해 각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풋코어 강화 운동 방법들이 잘 소개되어 있어 따라 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발 질환별로 조심해야 할 것과 추가적으로 하면 좋을 운동들이 담겨있어 잘못된 정보를 거르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는 맨발걷기에 대한 부분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 좋다고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나에게 맞는 맨발걷기란 무엇이고, 어떤 부분에 조심해야 하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 사전에 참고하면 좋겠다.

발 건강에 대해 알고 있으면 좋을 상식과 일상에서 하면 좋을 스트레칭 방법들을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꼭 질병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평소 틈틈이 하나씩 실행해 보며, 오래도록 스스로 걸으며 일생을 보낼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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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을 결정짓는 발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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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 구조
발에는 총 26개의 뼈가 있는데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전신의 뼈가 206개인데 두 발을 합쳐 52개이니 전신의 뼈 중 25%가 발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한쪽 다리를 구성하고 있는 뼈는 허벅지부터 발끝까지 다 합쳐서 총 30개로 이 중 26개가 발에 있다. 그만큼 발의 구조와 기능이 복잡하고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뼈 외에도 한쪽 발에는 30개의 관절, 19개의 근육, 107개의 인대가 아주 정교하게 이어져 있다.

사람의 발은 두 발로 서서 직립 보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그러기 위해 사람의 발에만 있는 것이 바로 발의 아치 구조다.

몸의 1/4에 해당하는 많은 뼈가 두 발에 모여 있지만, 이 자잘한 뼈들이 침팬지의 발처럼 납작하게 모여만 있으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 사람이 두 발로 섰을 때 온몸의 체중을 지탱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구조가 바로 아치 구조다.

발은 건축물처럼 단지 무게만 지탱하고 서 있는 게 아니라, 보행을 할 때 충격을 흡수하기도 하고, 스프링처럼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박차고 나갈 수도 있다.

걷거나 달릴 때 착지 동작에서는 발이 부드러워지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바닥을 박차고 나갈 때는 발이 단단해져서 추진력을 얻는다. 우리는 발의 아치 덕분에 장거리를 걸을 수 있고 오래 달릴 수도 있다.


■발을 제 2의 심장이라고 하는 이유?
심장과 함께 전신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발과 다리의 근육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근육을 쥐어짜야 아래로 내려왔던 혈액이 원활하게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앉은 자세나 제자리에 서 있더라도 까치발 들기나 발목 돌리기, 발가락 꼼지락 거리기 등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 이때 뒤꿈치와 앞꿈치를 끝까지 올리면서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껴야 한다.

이외에도 걷기 운동도 도움이 되는데 슬슬 산책하듯이 걷는 것은 소용이 없다. 걸을 때는 발과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는 것을 느끼면서 힘차게 걷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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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코어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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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코어 근육이란?
발 건강의 코어를 말한다. 발에 생기는 여러 가지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많은 경우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이유가 바로 '풋코어'에 있다.


■풋코어 근육이 중요한 이유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발의 구조적인 안정성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풋코어가 튼튼하면 발이 짱짱하고 건강하지만, 풋코어가 흐물흐물하면 아치도 낮아지고 발의 여러 가지 구조적 변형이 발생한다.

▷두 번째 이유는 접지력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발바닥에도 힘이 있는데, 바로 발이 바닥을 잡는 힘, 접지력이다. 풋코어가 강하면 접지력이 좋고 튼튼한 발이고, 풋코어가 약하면 접지력이 약한 발이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이유는 풋코어가 발의 정상적인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부드러워졌다가 단단해졌다가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풋코어 자가 진단법
자가 진단법을 통해 발이 건강하게 잘 작동하는지, 이상은 없는지 자가진단해 보자


■신발 선택 시
기본적으로 많이 걸을 때는 밑창이 두껍고 발이 보호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발뒤꿈치나 앞꿈치에 통증이 있을 때도 맥시멀에 가까운 신발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발바닥이 아프고 많이 걷는 게 아니라면 푹신하고 부드러운 신발이 좋다. 많이 걷지는 않지만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에도 푹신한 신발이 좋다.

발 컨디션이 괜찮고 많이 걷는 게 아니라면 풋코어를 자극하고 발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미니멀에 가까운 신발을 선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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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걷게 해주는 발 건강 관리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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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발을 건강하게 오래 쓰는 비결은 부드러움에 있다. 강하면 부러지고 뻣뻣하면 찢어지지만, 부드러우면 오래가는 법이다.

부드럽게 하는 방법은 마사지와 스트레칭이 있는데 둘의 차이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마사지는 압을 가하며 누르기, 쓸기, 주무르기 등의 방법으로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로를 덜어 주고 근육의 유연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비해 스트레칭은 근육과 근막을 더 길게 늘림으로써 유연성을 향상시킨다.

발이 아프면 발만 주무를 게 아니라 허벅지와 종아리, 발바닥과 발가락 관철까지 골고루 이완시켜야 한다.


■족저근막염을 낫게 하는 발바닥 스트레칭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만 제대로 하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저절로 호전된다.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이유는 족저근막이 뻣뻣하기 때문인 경우가 가장 흔한다. 평소 스트레칭을 잘 하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족저근막염을 낫게 하기 위해서는 족저근막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어서 걷더라도 잘 찢어지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스트레칭이다.

>족저근막염 스트레칭
>발가락 웅크리기 운동


■발이 아프면 종아리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 이유
발이 아플 때 발만 생각하면 안된다. 상당히 많은 경우에는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의 단축 또는 뻣뻣함이 중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관찰자의 손으로 확인하는 방법
그래서 발이 건강하려면 풋코어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종아리의 유연성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유연해야 할까? 힘을 빼고 누워 무릎을 완전히 편 상태에서 진찰자의 손으로 발목을 위로 꺾었을 때 발목이 90도 위치보다 10~20도 정도까지 부드럽게 더 젖혀져야 정상이다.

>스스로 체크하는 방법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발바닥을 땅에서 때지 않고 완전히 쪼그려 앉는 게 가능한 지 해보는 것이다.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끝까지 쪼그리고 앉기 위해서는 종아리가 유연하고 발목이 부드럽게 꺾여야 한다. 만약 발뒤꿈치를 떼지 않고서는 끝까지 쪼그리고 앉지 못하거나, 몸이 뒤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아킬레스건 단축이 상당히 심한 상태다.


■앞꿈치 통증을 줄여주는 종아리 스트레칭
앞꿈치가 아프거나 화끈거릴 때는 발 앞부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줘야 한다. 종아리와 다리 뒤쪽을 늘려주는 다양한 운동법을 통해 통증을 줄여보자.

>벽을 이용한 종아리 스트레칭
>계단에서 무릎 펴고 하는 종아리 신장성 운동
>계단에서 무릎 구부리고 하는 종아리 신장성 운동
이 운동은 특히 만성 아킬레스 건염이나 아킬레스 건병증에 효과가 좋다. 또 계단에서 뒤꿈치를 내리고 힘을 빼고 있는 것은 꼭 병이 없더라도 피곤한 다리를 풀어주는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칭 발판을 이용한 종아리와 햄스트링 스트레칭
>다운독 포즈
다운독 포즈는 상체와 복부 근육을 강화시키고 허벅지와 종아리 뒷면 근육을 효과적으로 스트레칭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어깨와 팔의 힘, 허리와 다리의 유연성이 모두 필요한 운동이라서 앞서 설명한 운동보다 난도가 높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무지 외반증이 있으면 꼭 해야 하는 발가락 스트레칭
무지 외반증 변형이 조금이라고 있다면 방치하면 안 된다. 변형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진다. 운동으로 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통증을 완화하거나 진행의 악화를 최대한 늦출 수는 있다. 따라서 운동과 관리는 조금이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덜 심할 때 시작할수록 좋다.

관절 주변 연부 조직이 변형에 따라 완전히 굳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해주자.

>엄지발가락 스트레칭
>발가락과 깍지 끼기
>엄지 걸고 벌리
>밴드를 이용한 엄지 스트레칭


■무지 외반증 악화 예방을 위한 풋코어 운동
무지 외반증 악화 예방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게 바로 변형에 저항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그 힘은 엄지벌림근이라는 풋코어 근육에서 나온다.

무지 외반증은 수술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서 풋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밴드를 이용한 엄지 운동
이 운동은 스트레칭과 근육 강화를 동시에 하는 효과가 있다.

>발가락 벌리기 운동
발가락 벌리기 운동은 무지 외반증뿐만 아니라 새끼발가락에 생기는 소건막류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엄지벌림근은 발의 내측 세로궁을 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발의 아치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작은 발가락들이 구부러졌다면 이 운동을 하자
걸을 때 바닥을 박차고 나가서나 운동할 때 균형을 잘 잡으려면 발가락 하나하나에 힘이 들어가야 하고, 그러려면 발가락 마디를 곧게 펴는 힘이 필요하다.

이런 근육이 약해지면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갈퀴족지변형이 생긴다.

>발가락 곧게 펴고 누르기
>엄지와 나머지 발가락을 교차로 올리기
>발가락 모으기


■평발이 걱정이라면 이 운동을 하자
평발에서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의 단축은 시간이 갈수록 아치를 더욱 낮아지게 하고 뒤꿈치가 바깥쪽으로 휘는 변형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 평발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공 끼우고 까치발 들기
>앉아서 앞꿈치 들기
>벽 기대고 앞꿈치 들기
>발단축 운동
발단축 운동은 발가락 벌리기 운동과 함께 풋코어 강화 운동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이 2가지 운동은 종아리에서부터 시작되는 외재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내재근인 풋코어만 자극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발목 삐끗할 땐, 스발롬!
기억하기 쉽게 저자가 만든 말로, 스발롬의 '스'는 스트렝스 즉, 근력을 뜻하고, '발'은 밸런스, '롬'은 가동 범위의 약자다. 사실 이 3가지는 다리 재활의 3요소라서 발목 염좌뿐만 아니라 발목 재활, 운동 능력 향상, 낙상 예방 등 여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앉아서 밴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발목 강화 운동을 살펴보면 크게 위로(신전), 아래로(굴곡), 안쪽으로(내번), 바깥쪽으로(외번), 이렇게 4가지 방향으로 나눌 수 있는데 골고루 운동해 주면 발목을 삐거나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발의 아치를 강화시키고 바닥을 박차고 나가는 힘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밴드를 이용한 발목 굴곡 운동
>밴드를 이용한 발목 신전 운동
>밴드를 이용한 발목 외번 운동
>밴드를 이용한 발목 내번 운동


■굳은 발목을 풀어주는 법
스발롬의 '롬'이 바로 이 관절의 운동 범위를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발목은 위로 20도(신전, 족배굴곡), 아래로 40도(굴곡, 족저굴곡), 안쪽으로 30도(내번, 내반), 바깥쪽으로 20도(외번, 외반)로 총 110도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무릎으로 벽 닿기
>밴드 걸고 무릎 앞으로 밀기
>발목 아래로 꺾기


■발을 제대로 써먹으려면 이걸 해야 한다
발이 기능적으로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훈련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게 바로 밸런스, 즉 균형감각 훈련이다. 스발롬의 '발', 밸런스 운동은 다리 재활 운동의 완성이자, 발목 염좌와 낙상 사고를 예방하는 필수 조건이다.

이제부터 소개하는 동작들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버티는 과정에서 고유감각과 반사 신경을 모두 자극하고 훈련시키는 운동이다.

밸런스 운동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재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을 예방하고 완전한 일상과 스포츠 활동으로 돌아가고 싶은 모든 분은 꾸준히 연습해서 균형을 잃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두발로 일자 서기
>한 발로 서서 다리 벌리기
>나무 자세
>강아지 오줌 싸기 자세
>비행기 자세
>한 발로 서서 앉았다 일어서기
>한발로 서서 땅 짚고 하늘 찌르기
>한 발로 깡충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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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고 하는 맨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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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건강을 위협하는 만 보 걷기
걷기는 참 좋은 운동이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국민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자주 걸어야 한다.

걷기 운동으로 대표되는 만보 걷기 또한 그럴까? 그렇지 않다. 사실 '만보 걷기'는 마케팅의 산물로 일본에서 '만보기'를 처음 만들었던 회사에서 캠페인을 벌인 것이 도쿄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반드시 만 보를 걸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자. 그렇다면 하루에 얼마나 걷는 것이 가장 적당할까? 보통 걷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심폐기능 강화 효과, 근골격계 강화 효과, 우울증 예방 효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 예방 또는 조절 효과, 일부 암 발생률 저하 효과 등은 하루에 7000~8000보 정도를 걸으면 충분히 얻을 수 있다.

만 보 걷기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첫 번째 이유는 만 보 걷기는 발 건강을 위협한다. 지나치게 많이 걷는 것은 당연히 발에 무리가 된다. 너무 많이 걸으면 뼈와 관절, 근막과 힘줄에 스트레스가 누적될 수 밖에 없다.

만 보 걷기를 추천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운동 효율이 낮기 때문이다. 걷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만큼 크게 힘든 운동이 아니기에, 그만큼 운동 효율이 낮다.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
유산소와 무산소의 차이는 근육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산소를 이용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다.

무산소 운동이란 주로 짧고 강도 높은 운동으로 근력과 파워를 증가시키는 운동을 말한다. 헬스장에서 무거운 기구를 이용하여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저항성 운동이라고도 하고, 근력을 키우기 때문에 근력운동이라고도 한다.

유산소 운동은 일반적으로 중간 정도의 강도로 장시간 동안 지속하는 운동으로 걷기, 계단 오르기, 등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이 있다. 오랜 시간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근육에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서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는 산소가 필요하다.


■중강도, 고강도 유산소 운동
중강도 운동과 고강도 운동을 구분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운동 중에 옆 사람과 대화는 가능하지만 노래 부르기는 어려운 정도가 중강도 운동에 해당되며, 운동 중에는 힘들어서 말하기도 어려운 상태라면 고강도 운동에 해당된다.

고강도 운동은 짧은 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운동 후에도 한동안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체력 향상과 빠른 체중 감소, 신진대사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 중강도 운동은 심폐기능 강화, 지구력 증진, 스트레스 감소, 체중 관리 등의 효과가 있다.

중강도와 고강도 운동을 보다 정확하게 구분하는 건 심박수에 따라 정해진다. 중강도 운동은 심박수가 최대 심박수의 50~70%, 고강도 운동은 최대 심박수의 70~85% 범위에 있을 때를 말한다.


■운동, 하루에 얼마나 하는 게 좋을까?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그의 절반인 75분의 고강도 유산소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일주일에 운동하는 횟수로 나눠서 정리하면 주당 3일을 운동한다고 하면 중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조깅)의 경우 하루 약 50분, 고강도 운동(달리기, 빠르게 자전거 타기,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댄스 클래스 등)의 경우 하루 25분 정도가 된다.


■걷기만 하지 말고 이렇게 운동하자
운동은 반드시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모두 해줘야 하고, 중강도와 고강도 운동을 적절히 섞어서 해주는 게 좋다.

정형외과 의사로서 근력운동을 강조하는 건 근력운동의 긍정적인 이유에만 있지 않는데, 근력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에 생기는 부작용이 더 무서워서 근력운동을 강조하는 것이다.

근육이 빠지면 몸이 왜소하고 구부정해지고, 기운이 없으니 활력이 떨어진다. 당 조절이 안되고 체지방이 쌓이며 혈관도 좁아진다. 혈액순환이 안 좋아지면서 손발이 시리고 여러 가지 통증에 더 시달리게 된다. 그러다가 다리가 후들거려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져 쇠약의 길로 접어든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자연적으로 줄어드는 근육량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근력운동을 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하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스쾃 운동이나 벽에 기대고 보이지 않는 의자에 앉은 것처럼 자세를 취하면서 1분씩 버티기, 까치발 들어 올리기 등을 통해 하체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맨발 걷기가 우리 몸에 주는 변화
신을 신고 자신 있게 쿵쿵 걷는 것에 비해서 맨발 걷기는 관절에 무리가 덜 가기도 하고, 보다 균형 잡힌 보행이 가능해진다.

신을 신고 걸으면 굽 높이에 따라 보행의 변화가 있는데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은 맨발로서 있을 때 척추와 모든 관절이 가장 자연스럽고 균형 있는 정렬 상태가 된다.

신발의 뒷굽이 높은 것은 기능적인 부분도 있지만 미용적인 이유가 크다 보니 몸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허리에 무리가 가거나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맨발 걷기는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가능하게 해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풋코어를 자극하는 맨발 걷기
맨발 걷기는 발 근육을 자극해서 운동 효과가 있다. 신을 신으면 발이 통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발의 여러 잔근육들의 개별적인 움직임은 별로 일어나지 않지만 맨발로 걸으면 발이 더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반사신경과 균형감각을 깨우는 맨발 걷기
맨발 걷기는 둔해진 발의 감각을 깨우는 효과가 있다. 평생 신발 깔창만 느끼고 살던 발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준다. 발에 닿은 물체가 나뭇가지인지 돌멩이인지 느끼게 해주고,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따뜻한지 차가운지 등 다양한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맨발 걷기는 외부의 자극을 더 잘 느끼게 하여 고유 수용성 감각을 깨우고 반사신경의 작동을 활발히 해서 균형감각을 훈련하는 효과가 있다.


■맨발로 걸어도 되는 발과 아닌 발
▷족저근막염의 경우 맨발로 걸었을 때 족저근막과 풋코어 근육들이 스트레칭되고 풋코어 근육이 강화되는 점은 족저근막염에 이롭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족저근막염으로 발에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

▷지간신경종의 경우 걸을 때 발가락 관절이 꺾이는 것을 최대한 막아주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지간신경종이 있다면 맨발 걷기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무지외반증이나 평발은 심하지 않은 경우 맨발로 걸어도 크게 상관이 없거나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평발이나 무지 외반증, 소건막류, 갈퀴족지 등의 변형이 정도가 심하다면 얘기가 다르다. 발에 생기는 대부분의 변형은 한번 시작되면 서서히 더 심해진다.

그런 상태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변형의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 평발이 심한데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아래 방향으로 불룩해지려는 힘을 받아서 평발이 더 나빠진다

무지 외반증이 심한데 맨발로 걸으면 발볼이 넓어지려는 힘이 증가하여 변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 발의 변형이 심하면 비정상적인 압력 분포로 발바닥에 굳은살도 흔히 동반되는데, 신발에 의한 보호가 없기 때문에 굳은살로 인한 통증은 더 심해진다.

▷지방 패드 위축 증후군이 있는 경우 발바닥이 얇아지면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져서 걸을 때마다 통증이 생긴다. 이런 경우는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어서 발을 보호해야 한다.

▷당뇨가 있는 분들은 맨발 걷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감각 저하된 분들은 절대로 맨발 걷기를 하면 안된다. 그런 분들은 발에 상처가 나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 모르고 계속 걷다가 상처가 깊어져 궤양이 생기거나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맨발 걷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우선 맨발 걷기는 준비와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맨발 걷기에 나서기 전에는 평소보다 준비 운동에 신경을 써야 한다.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종아리와 풋코어 근육,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발에 부담을 덜어주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이 책에서 설명하는 풋코어 강화 운동도 발을 튼튼하게 해서 부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맨발 걷기가 처음이라면 조금씩 시작해야 한다. 또 맨발로 걸을 때는 반드시 좋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

맨발 걷기는 신을 신고 걸을 때와는 다른 운동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므로 걷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맨발로 걸을 땐 천천히 바닥을 느끼면서 걷는 게 좋다. 바른 자세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걸어야 한다.

맨발 걷기를 계속 하려면 파상풍 예방접종을 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 맨발 걷기를 하고 난 후에는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발을 꼼꼼히 살피고,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흙에는 다양한 세균과 곰팡이도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겼다면 빨리 소독약을 바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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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의사가 건네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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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이걸 지켜야 한다
나이 들어 구부정하게 다니고 싶지 않다면 꼭 지켜야 하는 게 바로 뼈 건강이다. 뼈 건강을 지키려면 뼈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계속해서 성장하고 없어지는 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래된 뼈를 갉아먹는 파골세포는 철거반이다. 그리고 새로운 뼈를 만들어내는 세포를 조골세포라고 하며 파골세포와 조골세포는 늘 함께 일하면서 1년마다 우리 몸의 10~15%의 뼈를 교체한다.

만약 파골세포와 조골세포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골밀도가 감소하게 되고 심해지면 구멍이 숭숭 뚫리면서 뼈가 약해지는 게 되는데 정도에 따라 골밀도 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골절인데 뼈가 약한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는 기침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하는데 약한 힘에도 쉽게 부러지는 걸 병적골절이라고 한다. 골다공증은 병적골절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뼈가 한두 군데만 약해지는 게 아니라 전신이 다 약해져서 어디 한 군데가 부러져서 고쳤다고 그걸로 끝이 아니기 때문에 더 무섭다. 꼬부랑 할머니는 골다공증의 모습이다.

보통 골다공증은 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데, 이유는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갉아먹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서 자녀를 출산할 수 있는 생식 연령 동안 여성의 뼈를 보호한다.

하지만 폐경기에 접어들면 난소의 기능이 감소하면서 에스트로겐 수치도 점차 줄어들고 폐경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파골세포는 그때부터 신이 나서 왕성하게 뼈를 갉아먹게 된다.

그래서 50세 전후로 폐경이 되면서 골밀도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데 평균을 내보면 폐경 후 10년간 거의 30%나 줄어든다.


■나이에 따른 뼈 건강 관리법이 따로 있다?
'최대 골량'의 개념과 나이에 따른 골량의 변화에 대해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최대 골량은 한 개인이 생애 동안 달성할 수 있는 뼈의 최대 밀도와 강도를 의미한다.

나이에 따른 골량 변화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따라서 '어린이, 청소년 시기'에는 최대 골량을 최대한 증가시키는 게 중요하다. 젊었을 때 정점을 찍는 최대 골량이 높으면 노년기에도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최대 골량을 높이려면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해산물, 유제품, 달걀, 견과류, 콩 등을 많이 섭취하고, 칼슘 함량이 높은 우유, 치즈, 요거트 등의 유제품과 녹색 잎채소, 멸치, 꽁치, 연어 등의 생선을 많이 먹는 게 좋다.

또한 뼈는 무게를 질수록 자극이 되어 더 생성되기 때문에 체중을 실어주는 줄넘기, 달리기, 축구, 농구 등이 뼈 건강에 좋은 운동이다.

'성인기'는 뼈 질량을 유지하고 뼈 손실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뼈 건강에 해로운 것들을 피해야 하는데 뼈 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흡연, 과음, 지나친 카페인, 그리고 지나친 체중 감량이 있다.


■중년기와 노년기에는 골밀도의 낙폭을 최대한 줄여라
50대 이후 중년기에는 골량의 낙폭을 최대로 줄이는 게 중요하다. 우선 골밀도 검사를 꼭 받아보자. 그리고 정상이 아니라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의사와 상의하면 좋다.

노년기에는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낙상 사고가 생각보다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발생하는 발생하는 낙상은 염좌나 타박상에 그치는 경우보다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낙상은 건강의 문제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따라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낙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

또한 꾸준한 근력운동과 균형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밸런스 운동을 매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노년기에 당하는 낙상은 건강수명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니 낙상에 예방밖에 없다는 걸 머릿속에 각인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이자.


■근육이 도대체 뭐길래?
장수의 비결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꼽는다. 미래를 위한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근육 테크'를 잘해야 된다.

장수의 비결은 근육에 있는데, 근육은 움직임의 원천이다. 근육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공장이며 우리 몸의 소각장이기도 하다. 또 물리적으로 골격과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며, 그 외에도 호르몬 작용을 통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근육은 단순히 운동을 가능케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의 수호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꾸준한 근육 테크를 100세 시대 장수 비결이라고 하는 이유다.


■근육이 빠져나가는 질병, 근감소증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 현상이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부터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있다.

일상생활이 힘들고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정도라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근감소증 자가 진단 테스트에서 10점 만점에 4점 이상이 나오면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근감소증의 치명적 영향
근감소증의 결과는 몸이 말라 볼품이 없어지고 힘이 약해지는 것에 멈추지 않는다. 무엇보다 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비만의 원인이 근육량 감소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근육량 감소로 살이 찐다면 단순히 살이 찌는 것만이 아니라, 심 뇌혈관 질환과 다리 괴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외에도 근육량 감소가 당뇨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근육 감소는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신체 기능을 서서히 떨어트려 결국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신체 기능의 저하는 우울감, 자신감 감소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도 연결된다.


■잘 키운 근육, 미래의 질병을 예방한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 첫 번째는 당연히 운동이다. 걷기 운동만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근력운동을 같이 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상체보다는 하체 근육이 더 중요한데, 하체가 튼튼해야 넘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직립 보행이 가능하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 두 번째는 바로 영향 섭취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절반은 단백질 부족이다. 단백질 섭취에도 중요한 요령이 있는데, 동물성단백질과 식물성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2g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이러한 영양소들을 잘 챙겨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바로 재테크 못지 않게 중요한 근육 테크다.

운동은 나이 들수록 더 많이 해줘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인 재생 능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젊을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이 운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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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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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건강에 대한 내용을 쭉 살펴보니, 왜 발 건강이 수명연장과 장수에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더불어 두 발로 걷는 것의 중요성과 즐거움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발 건강 아니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풋코어 즉 스트레칭을 습관으로 만들어 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에 더해 일상 계획표처럼 중강도 운동과 고강고 운동을 적절히 섞어서 진행하면 더 건강하고 젊은 신체 나이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재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은 꼭 머릿속에 각인시켜두고 귀찮다고,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운동을 미루지 않도록 해야겠다.

만보 걷기와 같은 특정 수치로 운동을 했다 안 했다로 판가름하기보다 내 몸에 맞는 신체 특성과 질병 유무 등을 고려해서 걷기와 시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무리하거나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발 덕분에 얻을 수 있는 건강비법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운동 법칙을 찾아 모두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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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책과 서점을 통해 얻는 위안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


한동안 에세이에 몰입했는데, 이제 리스트에 묵혀둔 소설을 하나씩 꺼내 읽어볼 예정이다. 도서관에 예약해둔 소설책도 속속 도착하고 있어 어쩐지 신나는 기분이다.

더군다나 최근 초이스 해서 읽는 책들 모두 너무 좋아서, 마치 부스터를 장착한 듯 더 독서에 탄력을 받고 있는듯하다. 앞서 읽은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시작으로, 앞으로 어떤 소설들이 나를 찾아와 마음을 울릴지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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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해요. 책, 동네 서점, 책에서 읽은 좋은 문구, 생각, 성찰,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성장,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그리고 좋은 사람들."
저자 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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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페이지를 보면 이런 문장이 눈길을 끈다. 읽으면서 '어랏 내가 좋아하는 것들인데?'하는 마음에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샘솟는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삶을 담고 있는 소설로, 실제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그래서인지 책에 등장하는 추천도서나 언급되는 책들을 자꾸만 리스트에 추가하며 또 다른 책을 통해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든다.

등장인물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휴남동 서점을 통해 이들이 만들어 가는 건강한 관계들을 통해 '사는 맛'을 함께 느껴보기를 바란다.


동네 서점을 운영하며 겪게 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서점 사장인 영주를 중심으로 서점을 방문하는 이들과의 관계와 각자가 갖고 있는 현실적 고충이 하나씩 오픈되며 서술되는 방식을 취한다.

마치 제각각 자기만의 문제로 고민하고 애쓰는 우리의 모습처럼, 어느 날 휴남동에 생긴 동네 서점에 방문하는 이들의 모습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장인 영주를 비롯해, 바리스타 민준, 서점 오픈 당시부터 자주 드나들었던 민철 엄마 희주, 세상 사는 것에 아무런 의욕이 없는 민철, 로스팅 업체 '고트빈'의 대표 지미까지 이들이 서점을 중심으로 모이면서 어떤 휴(休)와, 연대를 꾸려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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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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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휴남동 서점의 대표
-서점은 어렸을 때부터의 '꿈'
-이전 삶을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것이 '휴남동 서점'

■민준
-휴남동 서점의 유일한 바리스타
-처음엔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어느새 정직원으로 승격
-커피의 매력을 알아가며 자신의 삶도 마주 보게 됨

■지미
-로스팅 업체 '고트빈' 대표
-휴남동 서점에 원두를 공급하게 되면서 영주와 인연을 이어가게 됨
-영주와는 자주 왕래하며 서로의 사적인 부분도 공유하는 사이

■승우 작가
-블로그에 날카로운 문장력을 자랑하던 이가 작가가 되어 책을 내게 된다.
-그의 팬이었던 영주는 그의 첫 북토크를 '휴남동 서점'에서 할 것을 제안하게 되면서, 그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창인
-영주의 전 남편
-영주와는 파트로서 서로 존중하고 잘 맞았지만 그뿐이었음
-영주와는 약 1년간 결혼생활을 했음

■태우
-창인의 친구이자 영주의 친구
-영주와 창인을 이어준 사람이자 둘의 관계에 제대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

■영화평론가 윤성철
-바리스타 민준의 대학교 친구이자 영화평론가
-북토크로 인연을 맺게 되면서 영주와 인연을 맺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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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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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엄마(전희주)
-휴남동 서점 오픈 이후 자주 드나들며 영주와 마음을 나누는 손님 중 한 명
-휴남동 서점을 통해 아들은 물론 자신의 삶도 활력을 되찾게 됨

■부동산 사장
-중년 남성 손님으로 오후 1시 30분만 되면 서점을 도서관처럼 이용하는 손님
-'식후 독서'를 즐기고 있는, 두 달 전 서점에서 5분 거리에 새로 문을 연 부동산 사장

■최우식
-여행사에 다니는 이 손님은 일주일에 두 세번 서점을 찾는다. 퇴근 후 방문하면 서점이 문을 닫을 때까지 책을 읽다가 갈 만큼 책을 좋아함
-점심때 허탕을 치고 간 것을 계기로 영주와는 농담도 나누는 사이

■수세미를 뜨는 여자 손님, 정서
-어느 날 서점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하루 종일 멍하니 있다가 어느 날부터 수세미를 뜨기 시작
-붙박이가 되면서 영주, 민준, 민철과는 어느새 당연한 듯 편안한 관계가 됨

■민철
-아들이 걱정되었던 엄마의 제안으로 조건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서점에 들러 책을 보기로 한 계기로 서점에 방문하게 됨
-삶에 아무런 욕구가 없었던 그가 서점에 머물며 사람과 책, 그리고 관계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음

■상수
-영주보다 더한 독서광이면서 독서클럽 리더
-서점이 발전함에 따라 영주를 도와주기 위해 자청해서 아르바이트 제안(주 6일, 하루 세 시간, 3개월)
-계산만 하기로 했지만 누군가 책 추천을 부탁해오면 귀찮은 척하면서도 책에 관한 지식을 대방출해 결국 손님 손에 책 두세 권은 쉽게 들려 보내는 능력자
-손님들에게 '퉁명스럽지만 아는 건 많은 아저씨 알바생'이라는 긴 별명으로 불림


=====
영주 이야기
=====

어느 날 휴남동에 동네 서점 '휴남동 서점'을 열게 된 영주. 당시만 해도 피폐한 영주의 무기력한 모습에 서점은 손님 한 명 없는 그저 그런 서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에 동네 사람들도 서점을 그다지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이때 민철의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주 드나들며 영주와 말을 섞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약 6개월이 지날 때쯤 정신을 차린 영주는 자신의 어릴 적 꿈이었던 서점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한다.

가장 먼저 커피를 내릴 아르바이트 생을 구하고, 이내 여러 가지 이벤트와 SNS를 통해 글을 올리면서 점차 서점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사실 동네 서점을 오픈하기 전 영주는 인생의 큰 사건을 연이어 겪게 되는데 그 계기는 번아웃과 무기력증이었다. 이로 인해 단순히 파트너로써 좋은 관계를 갖고 있던 남편과의 관계가 깨지는 것은 물론, 엄마와의 잦은 마찰, 그리고 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심한 상처를 받게 되면서 모든 것을 털어내고 홀로 낯선 휴남동에 동네 서점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내 포근하고 다정한 이웃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이들만의 연대를 구축해 가기 시작하는데, 이 중심에는
'휴남동 서점'이 있다.

평범한 동네 서점이 이들과 만나 어떻게 어우러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떻게 일해야 하고, 어떻게 상처를 회복해 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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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남동 서점에 방문하는 이웃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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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남동 서점의 바리스타 민준
대학교까지는 나름대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던 민준은 취업을 앞두고 계속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서 문득 삶의 의욕을 잃게 된다.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위해 준비하고 도전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한 그는 도전하기를 그만두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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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은 당분간은 과외를 할 생각도, 취업을 준비할 생각도 없었다. 취준생이란 타이틀을 벗어버리고 싶었다. 무언가를 준비하는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 끝없는 길을 걷는 기분, 굳건히 서 있는 벽을 두 팔로 망연히 밀고 있는 기분에 더는 휩쓸리기 싫었다.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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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날 바리스타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게 되면서 휴남동 서점에 합류하게 된다. 시간당 1만 2천 원, 주 5일 근무, 초과근무 시 수당까지 준다는 서점치고는 꽤 후한 근무조건에 어리둥절해 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사장 영주의 말에 처음에는 초보 사장의 정의일지, 아니면 이 서점이 보기보다는 수입이 좋은 건지 의문을 가지고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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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민준이 반문한다.

"보통은 이렇게 많이 안 주세요."
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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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는

"일하려면 충분히 쉬어야 하고, 쉬더라도 돈은 일정 금액 이상 받아야 생활이 가능하잖아요."
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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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단순히 커피를 내리는 작업에 몰두하던 민준은 서점을 방문하는 이웃들을 하나 둘 만나면서 서서히 자신만의 삶의 가치와 방식을 찾아가게 된다.

거래처인 지미의 '고트빈'을 자주 방문하여 원두에 대해 공부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커피를 맛있게 내리는 방법을 연구하며 후에는 당당한 직원으로 오랫동안 휴남동 서점에서 함께 하게 된다.


▶아무것도 할 의욕이 없던 민철의 이야기
때에 맞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민철은 엄마와의 약속을 계기로 휴남동 서점을 방문하게 된다.

처음에는 주 1회 책을 읽는다는 조건으로 방문하게 되었지만, 이내 영주는 민철에게 기다림을 주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하에 책보다는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한다.

이에 민철은 간간이 영주와 대화를 나누며 구석에서 뜨개질을 하는 정서를 보며 시간을 때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점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게 되면서 이내 스스로 책을 찾아읽고, 그곳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싶다는 제안을 건네게 되면서 그 속에 자연스레 자리하게 된다.


▶뜨개질을 하며 힐링과 쉼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정서
계약직으로 열심히 일했으나 지속되는 정직원에 대한 희망고문과 심지어 자신의 작업물을 훔쳐 타인의 성과로 만들어 버리는 조직생활에 지쳐버린 정서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챙기기로 마음먹는다.

휴남동 서점의 음악과 분위기에 이끌린 정서는 그곳에서 하루 종일 명상과 뜨개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덕분에 한 번씩 울컥 올라오던 화를 다스리는 것은 물론 뜨개질을 통해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점차 마음의 안정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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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게 있어 '소설'이 가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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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영주를 자신만의 정서에서 벗어나 타인의 정서에 다가가게 해줘서 좋다.
(...)
타인의 정서를 흠뻑 받아들이고 나서 책을 덮으면 이 세상 누구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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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좋아하는 영주 덕에, 이 책에는 수많은 소설책이 소개된다. 영주는 타인의 정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소설이 좋다고 말하며 소설에 흠뻑 빠지고 난 후에는 세상 누구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말한다.

소설을 좋아해서인지, 더 깊이 공감이 가는 문장이었는데 현실적인 내용과 더불어 감정이 잘 맞는 소설이라 더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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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게 좋은 소설이란 기대를 넘어서는 곳까지 그녀를 데려가는 소설이다.
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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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좋은 소설이란 뭘까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문장을 읽으며 새삼 나에게 좋은 소설이란 뭘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나에게 좋은 소설이란, 나도 모르는 사이 소설 속 그 세상으로 데려가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 번도 가본적 없는 곳, 한 번도 본 적 없는 소설 속 그 세상에 빠져들어 상상 속에서 마음껏 그릴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좋은 소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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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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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는 몸의 모든 감각이 이곳을 편안해함을 느낀다. 그녀는 더 이상 의지나 열정 같은 말에서 의미를 찾지 않기도 했다. 그녀가 기대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기 위해 반복해서 되뇌던 이런 말들이 아니라, 몸의 감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가 어느 공간을 좋아한다는 건 이런 의미가 되었다. 몸이 그 공간을 긍정하는가, 그 공간에선 나 자신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소외시키지 않는가, 그 공간에선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 이곳, 이 서점이, 영주에겐 그런 공간이다.
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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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가 늘 기대는 것은 의지나 열정 같은 말이다. 그러다 이내 번아웃을 겪게 되면 무기력증에 빠져 허우적대다 또다시 의지나 열정에 기대 살아가곤 한다.

그러다 문득 그렇게 사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어쩌면 열정이나 의지보다 내 몸의 모든 감각을 더 활용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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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의 기준은 뭘까? 개인의 입장에선 자기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주는 개인을 넘어 생각해야 한다.
(...)
삶을 이해한 작가가 쓴 책. 삶을 이해한 작가가 엄마와 딸에 관해 쓴 책, 엄마와 아들에 관해 쓴 책, 자기 자신에 관해 쓴 책, 세상에 관해 쓴 책, 인간에 관해 쓴 책. 작가의 깊은 이해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면, 그 건드림이 독자가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그게 좋은 책 아닐까.
40~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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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좋은 책의 기준뿐만 아니라, 서점을 운영하는 사장으로써 좋은 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영주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서점은 각자 다른 기호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기에, 영주의 이런 고민은 '휴남동 서점'이 더 나은, 더 좋은 서점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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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도 처음에는 책만 팔 생각이었다. 하지만 차츰 책 판매만으론 수지가 맞지 않는 다는 걸 깨달았다.
(...)
그래서 우선, 매주 금요일 저녁에 신청만 하면 누구나 서점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북토크, 공연, 전시 다 가능하다. 이때 서점은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니 영주나 민준은 평소처럼 일하기만 하면 된다.
(...)
매달 둘째 주 수요일엔 북토크를, 넷째 주 수요일엔 독서 모임을 진행한다.
51~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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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감각이 돌아오면서 동네 서점을 오랫동안 잘 유지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처음에는 그냥 책만 팔며 약 2년간만 운영할 예정이었던 서점이 어느새 2년을 넘어 기대가 되는, 개성을 가진 서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장면은 점차 성장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휴남동 서점'의 한 장면을 그리고 있는 부분으로, 추후 더 발전한 휴남동 서점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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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뭐랄까,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몸에 남는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아니면 기억 너머의 기억에 남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기억나진 않는 어떤 문장이, 어떤 이야기가 선택 앞에 선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하는 거의 모든 선택의 근거엔 제가 지금껏 읽은 책이 있는 거예요. 전 그 책들을 다 기억하지 못해요. 그래도 그 책들이 제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러니 기억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는 것 아닐까요?
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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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공감이 가는 문장이자,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는 책의 영향력에 대한 부분이라 더 와닿았던 문장이다.

어릴 때부터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그 모든 책을 다 기억하진 못한다. 심지어 최근에 읽은 책일지라도 제목을 기억 못 하거나 내용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책들도 있다.

하지만 믿고 있는 건 기억에는 없을지라도 몸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다는 느낌은 강렬히 받는다. 삶의 순간에 문득문득 튀어나와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대화에서, 문장에서 영향을 주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은 온전히 나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도, 설명하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공감과 함께 위로가 되는 문장이다. 꼭 머리로 기억할 필요는 없다고, 몸에, 기억 너머에 남아있으면 그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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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시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면 민준도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았다. 이때 처음으로 민준은 자기가 꽤 오랫동안 혼자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사실 이상으로 받아들였다.
6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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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자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으로 오히려 자기 이야기를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회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고트빈'에 방문할 때마다 지미는 자신의 남편 욕을 지속적으로 한다. 좋은 얘기도 한두 번인데, 민준은 묵묵히 아무런 말 없이 지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이렇듯 부정적인 이야기를 지속하는 사람은 보통 꺼리거나 피하기 마련인데, 민준은 오히려 내면의 나를 끄집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묵묵히 들어준 것이다. 생각의 전환이 이렇게 삶을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새삼 느낄 수 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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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일과 커피 내리는 일은 비슷한 점이 꽤 있는 것 같았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고, 하면 할수록 더 빠져든다는 점이 그렇고,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 그렇고, 점점 더 섬세함이 요구된다는 점이 그렇고, 결국 독서의 질과 커피의 질을 좌우하는 건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이 그렇다. 결국 독서가와 바리스타는 독서하는 그 자체, 커피 내리는 그 자체를 즐기게 되는 듯했다.
1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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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와 바리스타의 공통점을 나열한 듯 보이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속성과 장점이 유달리 돋보이는 문장이었다. 깊이 탐구하고 내면을 들여다봐야만 보이는 내용이라 민준이 얼마나 커피에 진심인지, 얼마나 커피를 즐기게 되었는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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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일 하나만을 두고 평가하기엔 복잡하고 총체적인 무엇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아닌 다른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 삶은 미묘하며 복합적이다. 삶의 중심에서 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삶의 행불행을 책임 지진 않는다.
2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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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일에 대해 깊이 고뇌하고 숙고한 후에 서술한 문장처럼 느껴지는 문장이다. 그냥 일이니깐 하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삶에서 일이란 무엇인가 또 이것이 내 삶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는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동안 나에게도 일이 삶에서 여러모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삶에서 일이라는 부분을 재배치하여 우선순위를 다시 정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삶에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우선순위와 중심은 사람마다 다르게 설정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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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후련해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야. 복잡하면 복잡한 대로, 답답하면 답답한 대로 그 상태를 감당하며 계속 생각을 해봐야 할 때도 있어."
2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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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찝찝한 것이 있으면 우리는 하루빨리 해결하고 털어내려고만 한다. 그런데 승우 작가는 때로 그 상태 그대로를 감당하며 지속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방황하던 민철은 승우 작가의 조언을 덕분에 그 시간을 감내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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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글을 제대로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아까 말했잖아. 솔직하게 쓰라고. 정성스럽게 쓰라고. 솔직하고 정성스럽게. 그렇게 쓴 글이 제대로 잘 쓴 글이야."
2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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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글을 제대로 잘 쓰는 걸까?'라는 물음은 글 쓰는 것이 어렵거나 글 쓰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늘 의문으로 남는 질문이 아닐까?

너무 당연한 답 같지만, 이에 승우 작가는 솔직하고 정성스럽게 쓰라고 말한다. 결국 글 쓰는 것에 정답은 없다는 말이 아닐까 하고 이해해 본다. 더불어 나의 이야기, 마음이 담긴 이야기야말로 제대로 잘 쓴 글이 아닐까 하고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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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어떤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거짓말이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데, 어떨 땐 문제가 되기도 하니까요."
3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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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수긍하게 되는 문장이다. 성철과 민준의 대화를 살펴보면 보면 우리가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부분을 콕콕 짚어내는 성철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예리함이 그를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그래서 영주와 민철이 대화가 잘 통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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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고민을 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불안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그렇게나 소중했을 수밖에. 처음 사는 삶이니 우리는 이 삶의 어떻게 끝을 맺을지도 알 수 없다. 처음 사는 삶이니 5분 후에 어떤 일을 맞닥뜨리게 될지도 알 수 없다.
3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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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우리는 모든 것이 '처음'임을 잊고 산다. 그래서 실패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를 다그치곤 한다.

기억하자! 처음이기에 우리는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처음이기에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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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은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 사회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을지라도 매일매일 성공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거든. 그 사람들 덕분에."
3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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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남동 서점을 살펴보면 딱 이 말이 떠오른다. '사회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을지언정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라는 말이.

성공적인 하루란 뭘까? 결국 행복한 삶이 아닐까?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것은 결국 행복한 삶을 보냈다는 말과 동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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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을 계단 같은 것으로 생각했어요. 제일 꼭대기에 도달하기 위해 밟고 올라가는 계단. 하지만 실제 일은 밥 같은 거였어요. 매일 먹는 밥. 내 몸과 마음과 정신과 영혼에 영향을 끼치는 밥요. 세상에는 허겁지겁 먹는 밥이 있고 마음을 다해 정성스레 먹는 밥이 있어요. 나는 이제 소박한 밥을 정성스레 먹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요.
3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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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하게 다가왔던 문장이다. 서정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어쩌면 일을 계단처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야 하는 계단. 명성을 위해 성공을 위해 말이다.

하지만 실은, 일은 매일 정성스레 먹는 밥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 나를 위해,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어야 내가 건강해질 수 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나를 성장하게 해주는 밥. 일은 그래야 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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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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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이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전한다. 어떤 이야기를 읽고 싶었을까 가만히 살펴보면 현실 속에서 우리가 겪는 이야기들이 속속 담겨있다.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고민하고 흔들리고 좌절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애써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스스로 나를 포함해 나와 관계된 많은 것을 폄하하게 되는 세상에서 나의 작은 노력과 노동과 꾸준함을 옹호해 주는 이야기, 더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느라 일상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나의 어깨를 따뜻이 안아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읽으면서 내심 판타지나 허구의 세상없이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이야기라 조금 놀랐었는데, 저자는 어쩌면 이 책의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위로받고 격려를 받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랬기에 스스로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쓴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덕분에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실제 존재하는 책도 추천받고 동네 책방의 분위기도 한껏 느끼며, 세상 사는 삶의 고단함도 치유받는다.

소중한 순간들이 모인 '휴남동 서점' 덕에 힘들었던 일은 잠시 내려놓고 '그것으로 되었다'하며 쉼을 가져본다. 포근함과 다정함이 엿보였던 동네 서점 '휴남동 서점'에서 다른 이들도 쉼과 힐링을 맘껏 맛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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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프랑스 자동차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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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이동해도 좋고, 배낭을 메고 뚜벅이 여행을 해도 좋다. 멋스러움과 자유분방함을 한껏 느끼며 여행하다보면, 곳곳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도 만날 수 있을것이다. 더불어 유명 화가의 배경이 된 도시나 미술관을 방문해 나만의 명화 작품을 눈과 가슴에 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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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 지음, 김지선 옮김 / 뜨인돌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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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서 헤르만 헤세가 뛰어난 것은 알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새삼 '그'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작가의 모습 뒤에 있는 또 다른 헤세의 모습, 이를테면 독자, 서평가, 장서가로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그가 얼마나 문학과 책을 애정하고 깊이 탐구하는지, 또 얼마나 단단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내가 만약 나만의 책장을 꾸민다면 과연 헤세와 같은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을 거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작가로서의 헤르만 헤세도 좋지만, 그 이면에 탐서가로서 존재하는 헤세의 생각과 폭넓은 문학관을 엿볼 수 있어 한편으로는 또 다른 공부도 되었다.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통해 '책이라는 세계'를 깊이 탐구해 보면 어떨까?


이 책은 책과 문학에 대한 에세이를 모아 엮은 책으로, 헤르만 헤세의 애서가이자 탐서가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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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책들이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아
하지만 가만히 알려주지
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


그대에게 필요한 건 모두 거기에 있지
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던 빛은
그대 자신 속에 깃들어 있으니

그대가 오랫동안 책 속에 파묻혀
구하던 지혜
펼치는 곳마다 환희 빛나니
이제는 그대의 것이리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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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헤세의 시는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진짜 '가치'를 일깨워 주는 듯하다.

내 안에 깃들어 있는 빛 찾는 길을 가만히 알려주는 독서 덕분에 지혜와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엄근진(엄격+근엄+진지)'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그만큼 날카롭고 진지하게 서술되고 있어 절대 농담 같은 것은 일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다.

여기에 더해 헤세만의 원칙이 더해지며 나와 같이 그저 책을 애정 하는 정도로는 절대 여기에 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대로의 유머는 물론 너무 책을 사랑한 나머지 신나게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모습에서 좋아하는 장난감을 두고 자랑하는 어린아이가 떠올라 슬쩍 웃음이 나기도 한다.

다소 진지한 형태로 진행되지만, 그럼에도 책이라는 세계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
감히 주장한다. 남독은 결코 문학에 영예가 아닌 부당한 대접이라고 말이다.
(...)
책은 오직 삶으로 이끌어주고 삶에 이바지하고 소용이 될 때에만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독자들에게 불꽃 같은 에너지와 젊음을 맛보게 해주지 못하고 신선한 활력의 입김을 불어넣어 주지 못한다면, 독서에 바친 시간은 전부 허탕이다.

※남독
책의 내용이나 수준 따위를 가리지 아니하고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마구 읽음.
12~13페이지 中
=====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닥치는 대로 읽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글로, 나 역시 이 글에 대해 공감하는 바이다. 다독 그 자체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작가나 내용, 수준 따위는 따져보고 읽기를 권유하고 싶다.

특히 정보를 얻고 싶어 책 제목을 검색하다 보면 수백, 수천 권을 읽은 인플루언서나 게시물들이 확인되지만, 막상 내용을 살펴보면 無無다.

간략한 인용글 몇 자 끄적거린 내용으로 과연 이 사람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그저 목적을 의심하게 된다. 이만큼 읽었다는 과시를 하고 싶거나 혹은 광고를 위한 남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능력이 된다면 다독도 괜찮다. 하지만 독자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비판(비난이 아니다. 비판이다!)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에 다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책은 몇 권 읽었다는 인증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스스로 깨닫는데 있기 때문이다. '다 좋아요~'라는 감상평으로 서평을 작성할 것 같으면 그냥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
우리는 자신과 일상을 잊고자 책을 읽어서도 안 된다. 이와는 반대로 더 의식적으로, 더 성숙하게 우리의 삶을 단단히 부여잡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
만약에 정말 이럴 수만 있다면, 지금 읽는 것의 10분의 1가량만 읽는다고 해도, 우리 모두 열 배는 더 행복하고 풍족해 지리라.
15페이지 中
=====

책을 읽는 목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장면인데, 이 문장을 읽으며 살짝 뜨끔한 기분이 들었다. 때로 일상에서 얻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혹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책으로 도망치던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도피나 치유의 목적 하나만 가지고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헤세의 글에서 풍기는 훈장님 같은 느낌 때문인지 무릎 꿇고 반성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살짝 여지를 둘 수 있는 건 치유와 회피의 목적으로 책을 집어 들었을지언정, 책 덕분에 더 성숙하고 단단하게 삶을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었다는 점에 있어서만큼은 칭찬해 줄만하다고 생각한다.


=====
우리가 좀 더 세심하고 예민한 감각으로 더 직접적인 연관 속에서 읽을 줄 알게 되면, 그만큼 더 모든 사상과 문학을 그 일회성과 개별성, 엄밀한 제한성 속에서 파악하게 된다. 나아가 모든 미와 매력이란 바로 이러한 개별성과 일회성에 바탕을 둔다는 점도 알게 된다. 이와 동시에 더욱 뚜렷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온 세상 수백 수천의 목소리들이 결국 모두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며,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신들을 부르며, 동일한 소망을 꿈꾸며, 동일한 고통을 토로한다는 점이다.

눈이 밝은 독자라면 수천 년이 넘도록 무수히 많은 언어와 책들로 짜인 몇 천 겹의 직물에서 놀랍도록 고귀하고 초월적인 모습의 키메라를 찾아볼 수 있으리니, 이는 상반되는 수천의 특성을 지닌 채 합일을 꿈꾸는 인간의 모습이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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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무언가 말로 할 수 없는 구분표로 기준이 세워질 때가 있다. 그것을 헤세는 일회성, 개별성, 제한성으로 파악된다고 표현하고 있는듯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며 저자나 제목만 다를 뿐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이 있는데, 흔히 인간사의 모습에 대해 담고 있는 책들이다.

예컨대, 수백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장자, 공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책들을 읽으며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고 동일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한다.

이런 진리를 깨닫게 되면, 놀랍다는 생각과 함께 시간이 흘러도 인간사는 여전하구나 생각하게 된다.


=====
독자는 작품에 대해, 그리고 작가의 전문성에 대해 경의를 품어야 하며, 소재와 무관하게 작업의 질에 따라 작품을 평가해야 한다. 나는 언제나 그럴 용의가 있을뿐더러, 요즘 들어서는 심지어 그 어떤 이념이나 정서적 내용보다도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기술적인 작업에 점점 더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왜냐하면 수십 년간 글쟁이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념이나 감정은 적당히 꾸미거나 따라 하기 쉽지만 기술적인 작업의 수준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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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작가로서의 생각과 독자, 그리고 서평가로서의 마음이 함께 어우러진 문장이다. 한 가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태도 혹은 마음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어쩌면 특정 부분에서 보여주는 이념이나 정서적 내용보다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기술적인 작업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
다른 것도 아니고 예술작품에서 진실성과 신의, 정확성과 치밀함이 중요하지 않다니!
(...)
아무튼 나는 예술가의 윤리에 관한 한 트집쟁이요, 구닥다리 돈키호테 노릇을 하련다.
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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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장꼬장한 노인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헤세의 이런 모습 덕에 문학과 책에 대해 그런 깊이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이 또한 응원하는 바이다.

수많은 사람 중에 누구 한 명쯤은 이런 구닥다리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세상이 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
왜 그걸 마치 영원을 두고 쓴 글인 양 읽으면서 공연히 까탈을 부리느냐고?
하지만 나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생각을 바꿀 수 없다. 큰일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소한 일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걸 당연시하는 태도는 쇠퇴의 시작이다. 인류를 존중한다면서 자기가 부리는 하인은 괴롭히는 것, 조국이나 교회나 당은 신성하게 받들면서 그날그날 자기 할 일은 엉터리로 대충 해치우는 데서 모든 타락이 시작된다. 이를 막는 교육적 방책은 오직 하나뿐이다.
(....)
이른바 거창하고 신성한 모든 것은 일단 제쳐두고, 대신 사소한 일, 당장에 맡은 일에 성심을 다하는 것이다.
(...)
어째서 예술작품이라고 불리는 작업만큼은 정확하지 않아도, 양심적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건가? 신념이 근사하면 '사소한' 기술적 실수 정도는 눈감아주어야 한다는 법이 어디에 있는가? 이 창대는 오히려 거꾸로 들이댈 일이다. 그러잖아도 사실 거창한 신념과 태도나 강렬들이란  서슬이 퍼래도 막상 찬찬히 뜯어보면 종이호랑이에 불과해서 아연실색하는 일이 어디 한두 번이던가.

※종이호랑이
종이로 만든 호랑이라는 뜻으로, 겉보기에는 힘이 셀 것 같으나 사실은 아주 약한 것을 이르는 말.
50~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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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한 공감과 박수를 치게 만드는 문장이다. 나 역시 디테일을 중시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에, 큰 것은 신경 쓰면서 자잘하고 작은 것은 대충 넘어가려 하는 것을 보면 늘 못마땅하다 생각했었다.

거창한 것만 중요한 일이 아니다. '사소한' 것이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고, 사소한 실수 하나가 때론 큰 위협이 되기도 한다.

까다롭다는 말을 들을지언정,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그의 이런 태도가 매력적이게 다가오는 이유다.


=====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도야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데는 오직 하나의 원칙과 길이 있다. 그것은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려는 겸손함이다. 그저 시간이나 때우려고 읽는 사람은 좋은 책을 아무리 많이 읽은들 읽고 돌아서면 곧 잊어버리니, 읽기 전이나 후나 그의 정신은 여전히 빈곤할 것이다. 하지만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듯 책을 읽는 사람에게 책들은 자신을 활짝 열어 온전히 그의 것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읽는 것은 흘러가거나 소실되지 않고, 그의 곁에 남고 그의 일부가 되어, 깊은 우정만이 줄 수 있는 기쁨과 위로를 전해주리라.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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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태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부분으로, 마음을 활짝 열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비로소 나의 것이 될 수 있다 말한다.

무엇이든 흘려들으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다. 책도 그렇다. 내면에 무언가 남겨 쌓이기를 바란다면 적어도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책에 집중하자.


=====
수준 높은 '독서훈련'은 신문이나 떠나는 유행 문학들이 아닌, 오직 양서들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런 작품들은 대개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책들만큼 달콤하지도 맛깔스럽지도 않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힘겹게 익혀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
걸작들의 가치를 검증하기 전에, 먼저 우리 스스로가 자격을 갖추어야 마땅하리라.
1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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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가치있게 여겨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시적으로는 달콤하게 느껴지거나 시선을 끌지는 않지만, 읽을수록 매력적인 풍미와 생각할 힘을 준다는 점에 있어 이것만 한 것도 없다고 본다.

더불어 고전을 읽기에 앞서 우리는 먼저 스스로의 자격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자격을 갖추지 못한 자에게는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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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도서나 최우수 작가 100선 같은 건 세상에 없다. 절대적으로 정확한 비평이란 것도 없다. 경박하고 피상적인 독자라면 어떤 책에 흠뻑 빠져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그랬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어서 부끄러운 침묵을 지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책과 친밀한 관계를 맺은 사람이라면, 그래서 그 책을 거듭 읽으면서 그때마다 새로운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면, 그는 오롯이 자신의 느낌을 믿을 것이며 어떤 비평으로도 자신의 그 기쁨을 망치지 않을 것이다.
(...)
정해진 규범이나 틀에 따르기보다 마음의 요구와 느낌을 따르는 사람이 늘 옳다.
20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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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도서 관련 사이트를 돌아보면 온갖 명예를 뒤집어쓴 책들이 즐비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에게 의미 있는 책, 나에게 마음으로 다가오는 책이 개인적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헤세도 정해진 규범이나 틀보다는 자신의 마음과 느낌을 따르라 말한다.



헤세의 문학과 책에 관한 소견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나니 어쩐지 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난 것 같아 불현듯 행복해진다.

책, 그 자체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 순수하게 무언가를 애정하고 그것에 흠뻑 빠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을 헤세를 통해 엿보면서 덩달아 자유로움을 느낀다.

더불어 사회적 권위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책을 읽고 사랑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 더 애정이 샘솟는다.

누가 머라든(꼬장꼬장하다거나 까탈스럽다거나)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며 깊이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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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기 - 뭘 하든 내가 결정한 대로, 나답게 사는 방법
차이웨이 지음, 유연지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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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지만 내 맘대로 살 수 없는 시대! 그 속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면 좋을까?

이 책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권을 가지고 나답게 살 수 있는 51가지 방법을 전하며 마음가짐, 행동, 실천력, 관계 등의 내용에 대해 담고 있다.

거절을 못 해서 타인에 휘둘려 본 적이 있는가? 혹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누군가 정해줬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 나를 이용하는 것을 알면서도 당해준 적은 없는가? 만약 이 중에 하나라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이제 그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다.

더불어 옳은 선택을 통해 내가 나를 다잡는 방법, 또 내가 타인에게 무심코 했던 행동들 속에서 피해야 할 행동들을 실제 에피소드를 통해 전하며 깨달음과 실행력을 북돋아 준다.


총 8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력을 가져야 하는지 에피소드를 통해 쉽게 전한다.

타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응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나를 비롯해, 나의 유리 멘탈로 인해 어쩌지 못했던 삶에 대해 조언하며 인생의 변화를 위해 어떤 멘탈을 가져야 하는지, 이를 위해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이를 통해 평소 나의 행동을 돌아보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변화를 주면 좋을지를 살펴보면 좋겠다. 특히 인생에서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삶의 목표, 인간관계, 자아 관리, 직장 생활, 연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평소 자신이 취약하다 느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노력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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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는 방법

답을 찾는 기준은 하나다. 내가 그 일을 맡았을 때 일할 엄두가 안 나고, 하는 것마다 실수투성이였는지, 아니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척척 잘 해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뜨거운 열정, 높은 월급 이런 것들은 일단 제쳐두고 생각하라.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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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노력하는 것에 비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먼저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에 엉뚱한 노력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잘하는 것을 해야 더 잘할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못하는 것에 헛된 노력을 기울이느라 기운을 빼고 있다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나의 인생을 잘 풀어가기 위한 첫 시발점은 우선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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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눈앞의 일을 처리하기에 급급하다 보면 장기적인 전략이나 방향을 고민하고 수립하는 것을 등한시하게 된다. 학습, 직장 생활, 자아 인식을 할 때 깊이 사고 하는 능력을 갖춰야 자신의 업무와 삶을 능숙하고 여유롭게 꾸려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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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노력하되, 무의미한 것에 노력을 허비하지 마라.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다 보면 그 노력은 허무한 환상으로 끝날 것이다.
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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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생각한 후에 무언가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 '빨리빨리'에 젖어 급급하게 살기보다 전체를 보고 차근차근 방향과 전략을 수립한 후에 용감하고 과감하게 시도해 보자.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지만, 너무 잦은 실패는 장기적으로 나를 무력감과 깊은 패배감에 떨어뜨릴 수도 있다.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깊게 생각하는 오늘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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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사적인 비밀을 경솔하게 말하는 행동은 자기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고, 그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상대 역시 나의 사적인 이야기를 듣기 불편해하고 전혀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
친하지도 않은 이에게 나의 사생활을 말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이 두 가지만 기억해라. 만약 상대와 감정적으로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입을 꾹 다물고 말을 아껴라. 또 만약 친한 사이가 아닌데 상대가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나에게 꺼내려 한다면 그 사람과 거리를 두면 된다.
65, 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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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건, 친하지 않건 요즘은 나의 사생활을 말하는 것이 여러모로 손해일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불편하거나 피하고 싶다면 저자가 제안하는 두 가지 조언을 적용해 보자.

첫째, 말을 아껴라.
둘째, 사람과 거리를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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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인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누구와 어울릴지는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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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멀어져라. 그리고 내 삶의 활력을 소모하는 일들로부터 멀어져라. 그 대신 내 삶에서 중요한 사람, 그리고 중요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자. 찬란하게 빛날 나의 인생을 위해!
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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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들과 멀어지는 방법으로 저자의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보통 타인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 방법은 타인과 멀어지는 것에 부담감만 내려놔도 어렵지 않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실천하다 보면 생각보다 꽤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엉뚱한 사람들을 만나 기 빨리는 일들에 시간을 소비하기 보다 나를 더 빛나게 해주고 힘과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과 어울려보자. 어쩌면 좋은 관계는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느껴지는 게 맞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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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악의는 바로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
'관계의 선'을 지킬 줄 아는 것은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배워야 할 지혜다. 타인이 다정하게 대해 주길 원한다면 먼저 진심을 다해라. 타인이 존중해 주길 원한다면 먼저 예의를 다해라. 타인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반드시 관계의 선을 지켜라.
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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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어쩌면 바로 이 '관계의 선'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다. 친하다는 이유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지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은 쉽게 선을 넘나든다.

덕분에 이내 관계는 곧 깨지고 만다. 나를 비롯한 타인들 모두 '선'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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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고질병은 바로 남을 가르치려는 습성이다."라고 맹자가 말했다. 사람은 남의 인생을 평가하고 지적하기를 좋아하고, 이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우월감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나쁜 습관이다. 함부로 타인을 평가해서도 안되지만, 제멋대로 타인의 인생에 간섭하는 것은 더욱 피해야 할 행동이다.

누구도 남의 인생에 끼어들 자격은 없다.

(...)
타인의 삶이 완벽하지 않듯이 나의 삶도 완벽하지 않다. 누군가가 웃음거리가 되었을 때 그런 일이 나한테는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 자신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타인의 삶에 함부로 관여하지 마라. 나 역시 누군가에게 간섭받기 싫은 것처럼.

(...)
다른 이의 삶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관객이 되어 보자. 제3의 시선으로 타인의 행복을 함께 기뻐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자세를 가져보자.
108~1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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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SNS가 발달하고 인터넷이 활발한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익명을 앞세워 너무 쉽게 타인의 삶을 간섭하고 가르치려 들며, 평가하고 지적 질한다.

왜 역지사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일까? 자신은 평생 남에게 같은 상황을 되돌려 받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 걸까?

타인의 삶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저 관객으로 지켜보자. 꼭 이해해 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저 지켜보기만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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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자신이 노력해온 방향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재고해 봐야 한다. 노력의 방향이 잘못됐다면 적시에 방향을 조정하여 더 큰 손실을 막아야 한다. 어쩌면 그다음에는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1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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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노력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인생의 분기점임을 깨닫고 방향을 틀어보자. 제2의 인생, 제3의 인생은 그럴 때 찾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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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긴 여정이다. 타인의 잣대에 위축되지 마라. 그 대신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찾아라. 타인의 기대는 타인의 몫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면 된다. 나답게 살자.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멋있는 일이다.
1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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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참 열심히 산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 인생을 타인의 기대에 기대어 살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내가 가치 있다 여기는 것, 내가 행복하게 느끼는 일에 더 힘을 쏟아 보자. 그것이야말로 나답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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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평온하다는 것은 어느 것에 편향되지 않고 주위에 휘둘리지 않는 중용의 태도와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 세상의 모든 불완전한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억하자. 경험을 쌓으면 꾸준히 노력하되, 그 과정에서 평온한 마음 상태를 잃지 않아야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나로 성장할 수 있다.
20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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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편안한 마음 상태가 365일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덕분에 우리는 노력으로 얻어내는 결실의 즐거움과 평온한 상태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달을 수 있다.

나만의 중심점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 모두는 내가 나로서 살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임을 잊지 말고 그 과정조차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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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지배할 수 있는 시간은 전체 생에 중 5분의 1에 불과하다. 휴대폰을 켜는 순간 당신이 소비하는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당신의 집중력, 가족과 친구에 대한 관심, 삶에 대한 열정 그리고 당신의 생명이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앞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자. 더는 휴대폰 속 가상 세계에서 허우적대지 말자.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실제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지다는 것을!
2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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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튜브나 숏츠를 보며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그만 핸드폰을 내려두고 현실의 내 삶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

당신이 생각 없이 핸드폰을 쥐고 소비하는 시간이 어쩌면 당신이 눈 감는 순간 그토록 바라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가상세계에서 흩뿌리는 시간을 주워 담을 유일한 방법은 지금 당장 핸드폰에서 멀어지는 것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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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겪은 모든 좌절과 시련이 강인한 마음을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점점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더는 현실을 피하지 않게 된다. 아울러 상처를 다독이는 법, 기분을 정리하는 법, 혼자서 길을 찾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삶의 고통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니 삶의 고통 속에서 에너지를 끌어내라. 자신이 강한 사람이 아닐지라도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2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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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끊임없는 고통을 야기한다. 피한다고 없어지지도 않을뿐더러 쌓아둘수록 상처만 더 커질 뿐이다.

만약 좌절과 시련이 다가왔을 때 어떻게 나를 다시 추스르고, 환기시키고, 치유할지를 스스로 배워나간다면 성장하는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갈 막강한 나만의 생존 키트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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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성공과 실패 사이의 거리는 언제나 단 한 발자국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눈앞의 어려움 때문에 지쳐 있다. 이럴 때는 아주 작은 장애물만 만나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이를 꽉 물고 조금만 더 버틴다면 결국 승리의 빛을 보게 될 것이다.
2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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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성공의 목전에는 반드시 우리를 허망하게 무너뜨리는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럴 때 조금만 더 힘을 내면 결국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만약 오랜 시간 공들인 일을 목전에 두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이 말을 기억하자.

"단 한 발자국만 떼면 성공은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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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삶을 사랑하자. 혼자 있는 시간은 자신을 성찰하고 가치를 향상시키는 소중한 기회다. 혼자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고, 혼자일 때 느끼는 감정을 잘 다스려 보자. 혼자서도 의미 있고 알찬 일상을 지내며 스스로 실수를 돌아보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나의 삶을 마음껏 즐겨보자. 그러다 보면 미래에 더 나은 자신을 만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2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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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을 의외로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사랑은 넘치고 또 넘치는데 정작 자신을 사랑할 줄 몰라 홀대하거나 방치한다.

'나'는 평생 내가 아껴주고 사랑해 주어야 할 존재다. 내가 있기에 타인도 있는 것이며, 내가 나를 사랑해야 타인도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자.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있어 가장 잘 보내야 하는 시간은 단연,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다. 혼자 일 때 느끼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 알차고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을 통해 일상을 보다 즐겁고 풍요롭게 바꿔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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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은 누군가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천천히 찾아보고 시간을 들여 서서히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은 지루하고, 단조롭고, 반복적이며, 낭만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주 천천히 자기 힘으로 행복을 만들어 가야만,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강인한 힘을 발견하고 진정으로 견고한 사랑을 찾을 수 있다.
3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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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정답은 내 안에 있는데, 행복을 외부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늘 행복 찾기를 하느라 지치기 십상이다.

행복의 가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행복은 누군가가 줄 수 있는 것도, 또 타인에서 정답을 얻을 수도 없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즐거움을 느끼는지를 서서히 알아가며 찾아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식물을 키우는 일은 집사에 의해 달라진다. 풍성하게 자랄 수도 있고, 큰 키를 자랑할 수도 있으며, 시들시들 죽어버릴 수도 있다.

나를 가꾸는 일도 마찬가지다. 일상에서 나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떤 것에 노력을 기울이며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 '나'를 만든다.

어렵다는 이유로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 내 텃밭을, 내 식물을 타인의 손에 맡기지 말자. 내가 원하는 방향과 목표에 따라 키우다 보면, 때로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크고 작은 노력들이 모여 더 많은 노하우와 팁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남에 의해 성사되는 모든 것들은 결국 내 것이 되지 못한다. 오로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들을 책임지며 얻은 것들만이 진정한 내 것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나답게 사는 법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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