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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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망졸망한 아기자기한 소도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보자. 지역색이 달라 여행을 하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것이다.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부터 낯선 도시까지 여행하다보면 어느덧 중세도시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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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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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을 걷는것에 로망을 가지고 있다면, 책을 통해 먼저 시도해보면 어떨까? 실제로 걷는것처럼 매일 책을 통해 걸으며 자연, 길, 언덕 등을 만나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것을 보고 싶은지 되뇌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후에 진짜 순례길에서 더 익숙하게 걸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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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나트랑 한 달 살기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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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인 미항인 나트랑은 휴양과 쉼의 도시라 말할 수 있다. 우기만 피해 간다면 많은것들을 누리며 편하게 휴식을 취하다 올 수 있는곳이다. 저렴한 물가, 풍부한 인프라, 쇼핑의 편리함, 다양한 문화적 친화력까지! 관광과 액티비티를 섞어 나트랑을 제대로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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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 - 이 시대 전방위 창작자들의 '최애' 만화 고백담
곽재식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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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을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것만큼 신나는 일이 또 있을까? 9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소개하는 자신만의 최애 만화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들뜸, 신남, 열정, 애정이 강하게 느껴진다. 이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이 만화들에 푹 빠졌었고, 또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어떤 만화는 제목만 알고 있는 것들이고, 또 어떤 것들은 나의 추억 속에도 존재하는 만화였으며, 또 어떤 것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추후 꼭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만화들이었다.


과거 이런 만화들을 즐겨볼 때는 그저 재미나 유희, 시험과 같은 골치 아픈 것에서 잠시 피해 보고 싶은 목적 등으로 보거나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9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소개하는 만화들을 따라가다 보니 만화를 보고 읽는 목적이 단순히 거기에만 국한되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 너머의 어떤 깨달음이나 감동, 성장점, 교훈 등이 더해져 어쩌면 나는 당시 그 만화들을 좋아하고 즐겨 읽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됐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9명의 크리에이터들의 '최애' 인생 만화담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어떤 조건도 없이 스스로 선택한 만화들을 소개하다 보니, 모든 페이지 속에는 신나는 열정이 엿보인다.


만화를 읽을 당시의 재미와 에너지, 그리고 그 만화를 통해 얻은 깨달음, 여기에 더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담까지 담겨있다 보니, 저절로 나 역시 옛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중에는 나의 학창 시절을 물들였던 만화도, 또 처음 들어보는 낯선 만화도 있었는데 알든 모르든 이들이 신나서 이야기하는 그 자체만으로 그냥 함께 즐거운 느낌이다.


아래는 그중에서 유난히 마음을 끌었던 문장이나 혹은 꼭 한번은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만화들을 선별해 정리해 보았다.


함께 살펴보며, 나의 최애 만화는 무엇인지 또 그 만화는 내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한 번쯤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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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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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는 포스타입에서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 9명의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인생 만화에 대해 연재한 27편의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만화는 총 23편으로, 만화는 어떤 조건도 없이 크리에이터가 직접 고를 수 있게 했다.


창작을 업으로 살아가는 크리에이터가 다른 크리에이터의 이야기에서 어떤 것을 느꼈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왜 인생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 만큼 좋아하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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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되살리게 했던 만화 vs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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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되살리게 했던 만화>


■김겨울의 인생 만화

김겨울의 인생 만화를 살펴보면 추리로 대표되는 '김전일 시리즈'에 대한 소개가 전체를 채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 역시 추리소설과 추리 만화를 좋아해 명탐정 코난을 비롯해 김전일 시리즈를 즐겨봤던 애청자로서, 그녀의 소개 글을 보며 그냥 넘길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


나는 만화보다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접하다 보니, 만화보다는 애니로 더 친근한데, 그녀의 애정 어린 글을 통해 '소년탐정 김전일'과 '탐정학원 Q' 등을 모처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너무 반가웠고 또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세연의 인생 만화

오세연의 인생 만화를 살펴보다가 눈에 띈 만화 하나가 있는데 바로 <꿈빛 파티시엘>이다. 사실 당시 이 만화를 즐겨 볼 만한 나이대는 아니었으나 이상하게 채널을 돌리다 이 만화를 마주할 때면 시선을 뗄 수 없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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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우승하는 결말은 너무 당연한 거지만, 딸기가 해낸 건 그보다 더 대단한 것들이었다. 재현한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 건 아님을 인정하는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걸 찾아내기 위해 나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해내는 것.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딸기의 성취가 더욱 멋지게 느껴졌다. 성장 드라마의 주인공다웠다.

27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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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나 디저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라 당시에는 다소 유치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딸기의 모습을 지켜보며, 은연중에 응원하고 또 지켜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오세연의 글을 읽으며 당시에는 몰랐던 내 기분과 이 만화에 끌렸던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되었다.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만화>


■수신지의 인생 만화

수신지는 애정하는 만화가로 마스다 미리를 꼽았는데, 그중에서 유독 내 시선을 끌었던 만화는 <누구나의 일생>이다.


사실 처음 접하는 만화가이자 만화라서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다가왔으나, 수신지가 왜 마스다 미리를 좋아하고 또 어떤 내용이 자신의 마음을 끌었는지를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서서히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죽음의 예고 없음'이라던가, 위로, 감동, 삶 등 소재나 스토리를 작가가 찰떡같이 잘 풀어낸 것 같아 기대와 관심이 갔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담게 되었다.



■오세연의 인생 만화

오세연의 인생 만화 중 <룩 백> 또한 나의 시선을 끌었는데, 가장 찬란하고 순수했던 시절의 모든 감정들을 이 한 권의 만화로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극과 극에 머물러 있던 두 친구가 만화로 인해 엮이게 되고, 이로 인해 세상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지만 결국 또 만화로 인해 한순간에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 속에는 다시없는 열정과 경쟁심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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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본 것 중에 최고로 순수했고 그래서 더 나를 아프게 했던 시절들이 <룩 백>을 보면서 자꾸 되살아났다. 동경이나 설렘부터 열등감, 무력감, 패배감 같은 감정들, 그리고 그런 것들을 가르쳐 주었던 사람들까지도.

2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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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성장시킨 사람이자 동시에 나를 좌절시킨 사람이 실은 나의 열렬한 지지자였음을 알게 된 순간의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


어른이 된 내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감정 기복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마주하게 된다면, 어쩌면 가장 찬란했던 그때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는 동시에, 성장한 나의 모습까지 함께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은연중에 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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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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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의 인생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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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때 실기 수업 주제의 대부분이 자화상이었다. 스무 살에 본격적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자아에 대한 깊이를 키웠는데, 막상 취업 후 겪은 사회생활은 너무 나 자신이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이전에는 나다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나다움만 고집해서는 그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영 없어지진 않더라도 지저분하게 자라는 손톱과 발톱을 다듬어야 하듯 나의 일부를 어느 정도는 깎아가며 살아야 한다. 나의 일부를 버리거나 양보할 수 있어야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다.


"나만 깨끗한 척할 생각 마라."라는 말에도 뼈아프게 반성했다 여기에는 정말 많은 통찰이 숨어 있는데, 나는 깨끗함을 유지하려는 마음이 도전하는 데 한계를 만든다고 본다.

(...)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서도 그렇다. 남들이 다 만드는 흔한 주제를 흔하다고 치부하기만 하면, 오히려 너무 동떨어진 주제로 무언가를 만들게 된다.

76~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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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 안에서 인생 전반을 본 느낌이라 더 마음에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살면서 누구나 겪는 시행착오가 마치 당연하다는 듯 연결되어 있어 씁쓸한 마음이 들다가도 그게 또 인생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해서 최선을 다해 나에 대해 알아갈 때쯤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면, 이번에는 또 나를 앞세우면 안 된다고들 이야기한다. 천지가 뒤흔들리는 것 같은 혼란을 마주하지만,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기에 사람들은 보통 나다움을 죽이고 다시 타인에 맞추는 방식으로 삶을 재개편 해 나가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는 나다움과 타인에게 맞추는 언행의 비율이 적절하지 못하면 우리의 인생은 언제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고로 늘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랄까?


여기에 더해 크리에이터로서 갖는 어려움과 경계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나 역시 또 한 명의 크리에이터로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 마음으로 와닿았던 부분이다. 그러고 보면, 대중성 안에서 나만의 개성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인듯하다.



■이충녕의 인생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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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에는 다양한 속도가 등장한다. 초속 5센티미터로 떨어지는 벚꽃잎, 폭설 속에서 서행하는 기차, 시속 5킬로미터의 화물차, 초음속으로 뻗어나가는 우주선, 광속의 문자 메시지. 이런 사물들 말고도, 서로 다른 인간들의 속도 차이, 그리고 개인과 환경의 속도 차이가 묘사되기도 한다.


인간의 속도에는 정답이 없다. 사물은 정확히 정해진 속도로 이동해야 할 때가 있다.

(...)

하지만 사람의 속도에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

(...)

이들은 각자 다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각자의 여정에서 이들은 자신에게 허락된 행복과 슬픔을 마주한다.

(...)

바쁘게 나아가는 데에 집중하는 사람은 막상 자신의 경로를 돌아보지 못하기가 십상이다. 매 순간 속력은 어마어마하게 빠르지만,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기에, 돌고 돈 끝에 결국 제자리에 돌아오는 수가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완전한 실패라고 볼 수는 없다. 그 돌고 도는 여정 자체가 인간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온 그 지점에서 인간은, 이전과는 다르게 주변을 인식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출발할 수 있다.

107~108, 1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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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 치여 살고, 타인과 비교하며 사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는 우리네 인생을 돌아봤을 때, <초속 5센티미터>라는 만화와 이 만화를 인생 만화로 추천하는 이충녕의 글은 우리 인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동시에 삶의 핵심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만든다.


사실 인간의 속도에는 정답도, 정해진 기준도 없는데 우리는 대체 어떤 기준과 속도에 맞춰 그토록 누군가를 따라잡으려 노력했던 것일까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어쩌면 스스로 만든 허구의 사람과 목표만을 좇느라 제자리를 빙빙 돌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쯤 되면 인생무상을 느끼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초속 5센티미터>라는 만화를 통해 이충녕은 이 또한 완전한 실패는 아니라고 말한다. 빙빙 도는 여정 자체가 이미 인간을 변화시켰기 때문에 언제든 우리는 다시 돌아온 제자리에서 이전과는 다른 삶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말한다.


그러고 보면 어떤 식으로든 인간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생명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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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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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포맷이나 기준이 없는 상태로 엮은 책인데 신기하게 한결같이 공통으로 느껴지는 어떤 기운이 있다. 바로 '열정'과' '즐거움'이다.


세세한 규칙이 없어도 이렇듯 찰떡같이 비슷한 기류를 뿜어내는 것을 보면 중요한 건 규칙이나 양식보다 어쩌면 모두가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공감' 혹은 '관심사'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가끔 옴니버스 형태로 만들어지는 영화나 책들이 따분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실린 27편의 만화들이 모두 내 취향이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3자 관점에서 지켜봤을 때 신나서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9인의 크리에이터들의 모습만으로도 이미 나는 행복해졌다.


애정하는 만화를 떠올리며 그리는 그때의 추억, 느낌, 성장담 등은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과 동시에 미처 알지 못했던 만화가 가진 의미와 깨달음까지 알게 해주었다.


단행본보다 더 낮은 취급을 받던, 그저 유흥거리로만 여겨지던 만화가 사실은 이토록 가치 있는 책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 같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더불어 다시금 그때 그 시절, 나와 함께 했던 만화책들을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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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마음속에 기르다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 지음, 한서형 향 / 존경과행복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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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를 위한 기도이자 응원, 소망을 시와 향으로 엮은 책!"



택배 봉투를 뜯는 순간부터 코 끝으로 스며들었던 향! 덕분에 기분이 확 살아났다. 드디어 향기 시집이 도착했다는 신호였기 때문이다.


향기 시집은 손에 집어 들기만 해도, 아니 근처에 책이 있기만 해도 그 주변을 향기로 물들인다. 그래서인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아! 향기 시집이 근처에 있구나' 느끼게 된다.


지난번 붉은색으로 물들어있던 '사랑' 테마에 이어, 이번에는 파란색으로 뒤덮인 '소망' 테마의 책을 만나보았는데, 읽으면서 내가 나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들처럼 다가와 마음이 찡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나에게 해주고픈 말'이라는 주제로 시를 선정했다. 내가 나에게 하는 응원이자 소망이 담긴 시를 함께 읽으며 스스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보면 어떨까 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의 '시'와 한서향 향기 작가의 '향'이 어우러진 향기 시집으로, 읽다 보면 여러 감각이 열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시집을 읽다 보면 눈을 크게 뜨게 되고, 또 계속 전해져 오는 향으로 인해 후각도 열린다. 여기에 더해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마음도 활짝 열리게 된다.


그렇게 시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내가 나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다정한 당부와 함께 꺼져가는 마음속의 촛불을 다시금 활활 불태우게 된다.


(아기 구름 모양의 파란 새싹)


향기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맑고 시원한 페퍼민트와 바람이 느껴지는 사이프러스, 몸과 마음을 정화해서 더 또렷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주니퍼 베리를 중심으로 만든 향이라고 전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람들 너나없이

살기 힘들다. 지쳤다. 고달프다

심지어 화가 난다고까지 말을 한다


그렇지만 이 대목에서도

우리가 마땅히 기댈 말과

부탁할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

무엇보다도 소망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다림의 까치발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날마다 아침이 오는 까닭이고

봄과 가을 사계절이 있는 까닭이고

어린 것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이유이다.

18페이지 中

=====


솔직히 너무 긴 시간 이런저런 일로 시달리다 보니 힘들고, 지치고, 고달팠다. 그런데 이 시를 읽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소망의 끈을 잡아봐야겠다 다짐하게 되었다.


새 날이 밝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니, 매일 새 다짐과 각오로 하루를 시작해 봐야겠다.



=====

어린 벗에게



그렇게 너무 많이

안 예뻐도 된다


그렇게 꼭 잘하려고만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모습 그대로 너는

충분히 예쁘고


가끔은 실수하고 서툴러도 너는

사랑스런 사람이란다


지금 그대로 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라


지금 모습 그대로 있어도

너는 가득하고 좋은 사람이란다.

24페이지 中

=====


한때는 잘 하려는 마음에,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에 아등바등하며 살던 때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부족하다 느끼며 좌절감을 맛보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현재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안다.


때론 실수하고 조금 서툴러도 그냥 그 자체로 나는 충만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자.


스스로를 믿고 자신이 믿는 대로 나아가다 보면, 분명 원하는 본인의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새해 아침의 당부



(...)

다만 너는 그 풀밭 그 들판

사이로 난 길을 천천히

걸어가기만 하면 돼

의심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네가 가는 길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네가 함께 가 줄 것을 믿어라.

25페이지 中

=====


살다 보면 때때로 내가 나를 의심하거나 끊임없는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네가 가는 길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네가 함께 가줄 것이라고, 스스로를 믿고 그냥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 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31페이지 中

=====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나는 많은 일들과 만나고 또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뎌냈다. 그리고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내일의 일은 내일에 맡기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보듬어주는 일일 테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까지 해내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지금으로 되었다.



=====

너는 별이다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

네 가슴에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라

끝내 그 별 놓치지 마라

네가 별이 되어라.

63페이지 中

=====


내 인생인데 남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놓고 별이 되기를 원한다. 별은 스스로 빛나는 존재로, 타인이 아닌 내 방향과 중심이 있어야만 반짝일 수 있는 존재다.


그러니 부디 가슴에 나만의 별을 숨기고 그 별을 끝내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새 하늘에 독립적으로 빛나는 또 하나의 별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인생을 묻는 소년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방향이 잘못되고 속도만 빠를 때

그것은 오직 실패로 가는 빠른 길이다


일단 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천천히 뚜벅뚜벅 소걸음으로 걸어서

나아갈 일이다

마음속에 굳은 신념을 지니고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일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그대가 원하는 그대의 모습이

그대가 가는 길 앞에 나타나

웃는 얼굴로 그대를 맞아줄 것이다

그야말로 그것은 시간문제다

(...)

제대로 된 방향을 믿고

천천히 천천히 내 앞길을 열라

안개 자욱한 들판이

조금씩 밝아옴을 그대는 볼 것이다.

108~109페이지 中

=====


한때는 주변의 말이나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때도 있다. 그래서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더 열심히 살았고, 또 새로운 것들은 무조건 시도해 보는 삶을 살았다. 방법을 몰라 헤맬 때는 누군가의 조언을 따라 실천해 보는 등 '나'보다 어쩌면 '타인'의 의견에 더 귀 기울이며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지금에 와서 그 모든 경험이 다 부질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분명 아쉬운 점은 있다. 내가 내 신념을 가지고 조금 천천히 나아갔으면 적어도 그토록 많은 시행착오와 상처를 받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때때로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우왕좌왕 하기보다 그냥 나만의 방향과 신념을 믿고 천천히 나아가자. 그게 정답이다!



=====

다시 중학생에게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


잘못 한 일도 없이

버스를 놓치듯

힘든 일 당할 때가 있단다

(...)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128페이지 中

=====


나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중 하나로, 지금이 바로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와닿았던 말이다.


잘못한 것도 없이 힘든 일을 겪었고 이로 인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다. 한때는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건지 너무 억울하고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마음뿐이었는데, 그럼에도 나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마음을 가지고 꿋꿋이 버텨냈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내가 나를 중심에 두고 가장 귀하게 여기며 앞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


쉽지 않은 인생 여정 속에서 만난 빛과 같은 향기 시집 덕분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본다. 잘 해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나 자신을 믿으며 나아가면 된다고 다짐해 본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방향을 헤아려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어둠이 내려앉은 자리에 다시 동은 터올 거라고 믿는다.


그럼에도 가끔 흔들리거나 두려움이 엄습할 때면, 넘어져도 괜찮다고, 충분히 애썼다고 다독이며 칭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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