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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러시아 ㅣ 머니 뭐니 세계사 3
강일우 저자 / 펜타클 / 2026년 9월
평점 :
"러시아의 역사를 돈과 권력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책!"
러시아에 대해 깊이 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기대했던 느낌의 구성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역사적 흐름을 통해 러시아가 겪어온 여러 상황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이해한다고 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러시아가 행하고 있는 일들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나라마다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나름의 이유와 상황들이 있다는 점은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러시아를 하나의 거대한 기업에 빗대어, 돈·권력·자원·생존이라는 관점에서 러시아의 역사를 풀어낸 책으로, 키예프 루스부터 차르 제국, 러시아혁명, 소련의 흥망,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다루고 있다.
러시아가 어떻게 국가의 기반을 형성했고, 제국과 소련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지를 정치·경제적 흐름과 연결해 확인해 볼 수 있다.
큼직큼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러시아에서 누가 권력을 쥐고, 국가의 자원과 부를 어떻게 확보하고 활용해 왔는지, 또 이를 활용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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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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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두들겨 맞으며 하나의 진리를 배웠어. 약하면 먹힌다. 그래서 나는 늘 더 강해지려 해. 국경을 넓히고, 완충지대를 만들고, 필요하다면 가스 밸브를 잠가서라도 내 힘을 확인받으려 하지. 2022년에 유럽이 그 밸브 앞에서 떨었던 거 기억해? 그건 갑자기 튀어나온 협박이 아니야. 8백 년 동안 몸에 밴 내 생존 본능이 다시 고개를 든 거지."
(...)
늪지대와 강가의 작은 무역 거점에서 시작해, 몽골의 지배를 견디고, 모스크바의 교활한 생존 전략을 거쳐, 코사크의 창끝으로 대륙을 찍고, 마침내 공포로 묶인 제국이 된 나라.
러시아의 역사는 단순한 영토 확장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오래된 굴욕과 두려움이 만들어낸 생존의 역사였다.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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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러시아를 거대한 땅덩이를 가진 욕심 많은 나라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이면에는 두려움과 굴욕의 역사도 있었다는 점이 꽤 놀라웠다.
항상 거대한 제국만 생각했는데, 실상 러시아 또한 먹히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먼저 더 악랄하게 약소국을 탐하고 협박을 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다만, 이제는 방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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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감정만으로 대하면 안 돼. 무조건 미워해도 안 되고, 순진하게 믿어도 안 돼. 러시아는 상처 많은 강대국이면서, 동시에 위험한 제국의 본능을 가진 나라야. 이해하되 경계해야 하고, 필요하면 협력하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해. 그게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는 중간 크기 나라의 지혜야."
2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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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정의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현재 국제 정세에서는 항상 내 편인 나라도, 항상 적인 나라도 없다.
국가 간 관계에서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우선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해는 하되 경계해야 하고, 필요하면 협력하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아마 이 태도는 비단 러시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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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으르렁거리는지 아는 것과, 그 곰이 남의 집을 부수는 걸 허락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야. 이해가 면죄부가 되는 순간, 우리는 다음 피해자가 될 수도 있어."
2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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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호되게 당한 경험을 교훈 삼아 우리 또한 올바른 역사 공부와 인식을 통해 왜 으르렁거리는지는 파악하되, 우리 집을 부수지 않도록 철저히 방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지금같이 각종 K-문화가 성행할 때 더 안팎으로 단두리를 제대로 해서 두 번 다시 예전과 같은 일들은 겪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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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정리한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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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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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인터뷰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듯 펼쳐지는 역사 이야기의 발상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를 하나의 주식회사로 보고 큰 사건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입장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준 점도 높게 산다.
그런데, 나열만 하기보다 조금 더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면 더 쏙쏙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역사를 외우는 과목으로 접해 다소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 또한 표현 방식만 다를 뿐 결국 기존의 역사 서술과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어 다소 아쉬웠다.
오히려 중간에 핵심 내용들을 만화 형태로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 특정 사건들은 캐릭터나 웹툰 형태로 기억에 남아 머리에 더 콕콕 박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러시아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흐름은 대략 파악할 수 있어 나름 유용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