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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처럼 생각하기 - 기후 위기의 지구에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벤 롤런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8월
평점 :
"세대 간의 간극이 큰 기후 위기에 대해 아빠가 두 딸에게 전하는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서평을 쓸까 한동안 꽤 고민했다. 단순히 아빠가 두 딸에게 쓴 편지글이라고 하기에는 그 내용이 꽤 무거웠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네팔-티베트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대홍수를 뉴스로 접하면서 진짜 기후 위기를 눈으로 본 느낌이 들어 더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과거 수십 년간 세대 차이라 하면 보통 경제, 문화, 인식 차이를 이야기하고는 했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에게 세대 차이는 여기에 더해 더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플라스틱과 폐기물, 대기오염, 자원 고갈 같은 생존 문제와 직결되는 내용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이토록 많은 것들이 세대 사이에 끼어있어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린 두 딸들과 이러한 세대 간 경험과 인식의 차이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 이야기를 마치 일기를 쓰듯 오랜 시간 글로 남겼는데, 그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아빠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회피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별도로 공부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구해 담백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해준다.
아빠가 살아온 날들과 지금은 기본 환경 베이스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 우리가 지녀야 마음가짐이나 태도, 행동, 그리고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지금 당장 아이들이 책임져야 할 것은 아니라며,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준다.
어린 나이에 비해 아이들은 현실을 꽤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어른보다 나은 인식과 방향성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어떨까 한다.
총 35개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아빠와 두 딸이 기후 위기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 이야기를 편지글 형태로 쓴 것으로, 실상 열여덟 살이 되면 선물로 주고 싶어 쓴 아빠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의 아이들은 여러 매체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 일찍이 기후 위기는 물론, 비행기를 타고, 고기를 먹고, 자동차를 이용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기록한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이런 주제들에 대해 부모들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난처해 회피하거나 덮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이 책은 그런 문제들에 대해 어떤 미래와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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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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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 넘게 평화와 풍요로움을 경험한 민족은 이전 세대를 괴롭혔던 고난을 아주 쉽게 망각하지. 안정된 삶을 당연하게 여기기도 해. 우리가 누리는 안정은 무엇이든 그 위에 쌓아 올릴 수 있는 견고한 바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발밑에서 너무나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부드러운 카페인데도 말이야.
5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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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고 있는 세대가 어쩌면 바로 이 '망각'의 세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동안 경제 부흥기를 거치며 성장의 궤도에서 앞만 보고 달렸던 세대.
그들 이전의 세대가 무엇을 겪었는지 현 세대는 다 잊었다. 아니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 알지 못한다. 아마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 세대들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들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현 세대는 다음 세대의 그런 고민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그저 지금의 쾌청한 즐거움을 누릴 뿐이다.
어쩌면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의 갈등이나 문제와는 확연히 다른 더 큰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들로 이전 세대를 욕하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까. 그것을 고민하게 만드는 문장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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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모든 게 더 따뜻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고 망가져 간다는 의미야."
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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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에 대해 단조롭게 생각해 왔다. 지구가 뜨거워지는 온난화 현상 같은 형태로 다가올 거라고.
하지만 최근 네팔-티베트 국경 지역의 대홍수를 통해 자연은 확실히 말하고 있었다. 세상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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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미래를 두렵고 막막하게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동일한 관점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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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는데 괜스레 두려워졌다. 이미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유대감이나 공감이 많지 않다.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세대 갈등뿐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공감력과 의사소통의 부재가 만연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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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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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쓰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예전과 같지 않다. 경제성장 부흥기에 편리를 위해 생산하던 것들은 이제 고스란히 우리 미래 세대에게 책임으로 돌아오고 있다.
저자는 부모 세대와 후세대의 가교 역할을 하며, 그런 일들이 벌어지게 된 경위에 대해 인정하고, 앞으로 우리 인류가 자멸하지 않도록 여러 대안을 통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더불어 이런 모든 책임을 후세대가 떠안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 해결책으로 기성세대에게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젊은 세대에게는 지나치게 극단적인 선택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위해 문화, 경제, 정치 등 전방위에 걸쳐 우리 모두는 환경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하며 환경개선을 위해서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제는 자연도 스스로 자정작용을 할 수 없는 임계점에 다다라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토록 아프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을 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책임 있는 태도로 시스템과 관점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