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달리의 봄 - 아픔이 머물던 곳에서, 마음이 피었습니다
김영돈 지음 / 밀크북스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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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츠같이 느껴졌던 독특한 시각의 '소설'이라 표기된 '에세이'"



처음에 이 책을 펼쳐 읽으면서도 아리송했는데, 정리를 마치고 서평을 쓰면서도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 책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60초 소설'과 같은 키워드가 눈에 띄지만, 실상 소설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각 챕터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각기 다르다. 그런데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또 막상 짧게 이어진 각 글에는 별 내용이 없다.


책 소개 글을 살펴보면, 치유와 회복력을 길러주는 책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치유나 회복력의 느낌을 강하게 받지는 못했다.


그저 드문드문 떠오르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사색하듯 펼쳐 둔 느낌에 더 가깝달까. 산문도, 소설도, 그렇다고 시도 아닌 짧은 글.


내용도 없고, 의미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나는 '모호함'을 가장 먼저 이야기할 것 같다. 실존하는 인물들의 떠도는 이야기를 모티프 삼아 짧게 그려낸 사람 이야기의 묶음집.


내가 느낀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이게 다였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짧은 형식으로 풀어낸 에세이 형태의 글로, 주제와 화자는 매 챕터마다 바뀐다. 그래서 공동저자의 글인가 잠시 헷갈릴 수도 있는데, 저자는 한 명이다.


이것저것 검색을 통해 알아보고,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바를 설명해 보자면, 저자의 의식대로 실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쓴 글로 보인다. 글의 종류는 '60초 소설'과 같은 키워드로 설명하고 있지만 실상은 에세이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책의 소개 글에서조차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아, 실상 정보를 알기가 꽤 어려웠는데, 추측해 보자면 명달리라는 깊은 산골 마을에서 저자가 자연과 호흡하며 마주한 단상을 짧게 풀어낸 책이 아닐까 한다.


저자가 밀고 있는 '60초 소설'의 키워드처럼(보통 유튜브 숏츠도 60초(1분)를 기준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책이 마치 훅훅 내용 없이 지나가는 숏츠를 보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내용과 구성, 모든 면에서.


아주 짧은 호흡의 단편 65편의 글들은 읽는 내내 숏츠보다 더한 막막함과 허무함을 안겨줬는데, '이럴 거면 책을 왜 읽지?'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만들어 꽤 당황스러운 감정을 안겨주었다.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책마저 이렇게 소비된다는 게 참담하기도 하고 황망하기도 했다.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책만이 가진 매력이 있는데, 그것을 반감시키는 이런 글은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다.


짧아도 의미와 맥락을 가지고 있는 시처럼, 60초 소설이라고 해도 나름의 매력을 충분히 담고 있는 글로 승화 시켰다면 좋았을 텐데, 그저 최악의 수만 담은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빠름의 미학에 더해 짧은 글의 조합이라는 자체는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였으나, 알맹이가 빠진 글이라니.


기승전결 없이 나열된 '내용 없는 이야기'처럼 보여 나는 이 글들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숏츠에 비유하여 '숏츠 같은 글'로 표현해 본다.


영상미로 표현하는 숏츠와 글로 표현하는 숏츠는 다가오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 파편화된 특정 내용들이 그다지 감동적이거나 치유의 글로 다가오진 않는듯하다.


차라리 클로즈업하듯 파편화된 특정 감정이나 상황들을 짧지만 강렬하게 글로 표현했다면 오히려 더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는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조각난 파편 혹은 명달리의 여러 표정들처럼 느낄지 모르나 나는 60초짜리 숏츠를 무의미하게 보며 흘려보내는 시간처럼 느껴져 굉장히 아쉽고 또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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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궁금증 정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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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사람의 이름이 챕터마다 적힌 이유: '위탁된 목소리'

저자가 명달리라는 공간에서 만난 수많은 이웃, 방문객, 혹은 상상 속 인물들의 사연과 순간을 포착하여, 그 사람들의 시점(이름)을 빌려 대변하듯 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름은 각각 다르지만, 결국 저자 한 사람의 시선과 펜 끝을 거쳐 나온 하나의 거대한 스케치북인 셈이다.



2. 내용은 없는데 에세이 글인 이유

거창한 사건이나 줄거리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바람, 누군가의 한마디, 문득 든 생각 같은 '찰나의 스냅숏'들을 나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소설처럼 표기했지만 실상은 삶의 단면을 툭툭 던지는 변형된 형태의 '서정 에세이'를 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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