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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지친 밤에는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6년 3월
평점 :
"50대에 접어들며 달라진 중년의 현실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
마스다 미리의 책들은 작가와 함께 시선과 관찰의 대상, 생각의 범위도 함께 자라고 이동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그 시선들이 무릇 특이하거나 특별하다기보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 그렇지' 할 만한 소재들의 이야기들이라 더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50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중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읽다 보면 '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것들과 '그렇지 그렇지' 하는 것들이 뒤섞여 공감과 이해를 끌어낸다.
이번에는 주인공이 우연히 홀로 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뒤 테이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빠져, 매일 방문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자가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 그들을 진짜 만담가로 만들어 여러 행사에 초청하는 것은 물론 함께 중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진정한 친구가 되는 이야기다.
가게나 음식점을 방문하다 보면 가끔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듣고 '맞아 맞아'하며 공감할 때가 있는데 아마도 그런 일상의 에피소드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은 이제 50대에 접어들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조금씩 변화를 겪고 있었는데, 소소한 변화에 대한 관찰을 담은 이야기라 읽으면서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를테면, 예전처럼 옷이 어울리지 않는 느낌,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 순간, 몸을 일으킬 때 무심코 나오는 소리, 인간관계에서 새로움보다 편안함을 찾게 되는 변화 등.
중년에 접어든다는 것이 때론 두렵기도 하고, 절망스러운 순간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부정적인 생각에만 갇혀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 단어가 생각이 안 나고, 놓치는 것들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먹은 뒤에야 알게 되는 지혜와 여전히 즐거운 일을 찾고 싶은 열정은 남아 있는 만큼,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즐겨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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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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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같으면 여섯 자리쯤 바로 외웠는데 이젠 전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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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은 뒤에야 알게 되는 게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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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을 찾고 싶은 마음은 가슴안에 시들지 않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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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었다고 모두 다 내려놔야 하는 건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서 중년의 나이는 예전과 같지 않다.
그러니 어쩔 수 없는 것은 내려놓더라도, 가지고 있는 열정이 다 소진할 때까지는 할 수 있는 것들을 여전히 시도하며 살아보자.
그러다 가끔 중년에 지친 밤에는 비슷한 나이의 중년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며 담소를 나눠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