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서두르지 않는다 - 빛과 바람이 들려준 삶의 문장들
김산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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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대하는 나만의 태도와 마인드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



외국의 어느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장 먼저 불쑥 치고 나오는 감정은 '부러움'이다. 항상 바쁘게 치이면서 살아가는 삶에서 멀어져 자신들만의 소신과 속도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더 그렇다.


그런 부러운 감정 때문인지 그 외적인 부분들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이 책처럼 그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는 책들을 마주할 때면 내가 너무 좋은 면만 보고 있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사실 어디에 사는가 보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함에도, 한 번씩 그 사실을 잊고 사는 듯하다.


저자의 삶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에 살면서 겪는 비현실적인 속도감이나 옥죔은 없지만, 나름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포인트에서 지금 내가 가져야 할 삶에 대한 태도와 마인드를 발견할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스페인 발렌시아 북서쪽 해발 1,200미터 비스타베야 평야 지대에 삶의 터전을 두면서 직접 겪고 느낀 일상을 담고 있는 책이다.


남편과 아이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먹거리는 일 년 동안 어떤 식으로 채집하며 먹고 사는지, 또 아이들의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하루, 한 달, 일 년의 삶의 패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이 물 흐르듯 담겨 있다.


읽다 보면 사는 곳이 어디인지 보다, 내가 어떤 마인드로 삶을 대하고, 나만의 방식과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사실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가장 가치를 두는 것에 투자하는 대신 어떤 것을 내려놓을지 선택하는 것 또한 자신의 몫이다. 그런 부분을 저자는 이 책에 잘 담아내고 있는데, 노동, 가족, 기다림, 성장 등의 주제를 살펴보며 나는 어디에 뜻을 두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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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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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자란 건, 쉽게 사라지지."

남편이 툭 내뱉었습니다.

"그럼 우리는 트러플 같은 거네. 거친 땅에서 자라야 깊은 향이 나는."

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1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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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사는데 깊이가 더해지려면 나름의 고충과 어려움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무게만큼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며 성장할 수 있다.


툭 건드려서 바스러지는 인생이 되지 않으려면, 따가운 햇볕도, 타들어갈 것 같은 목마름도, 고난도 모두 잘 견뎌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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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골에 산다고 하면 문명을 멀리하고 불편을 감수하는 삶이 더 낫다고 여기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시골의 미래는 아닙니다. 자연과 기술이 함께하고, 손으로 만지는 삶과 디지털의 상상이 나란히 가는 것, 그게 시골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닭장 옆에서 태블릿을 펴고 코딩을 배우는 아이, 태양광 아래서 화상 수업을 듣는 아이, 그 풍경 속에서 아이들이 기기를 통해 세상과 이어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

중요한 건 도구를 통해 무엇을 이루느냐지, 어디에서 사용하는가가 아닙니다. 적절하게 도구를 이용해 시골 삶을 풍족하게 할 수 있다면 시도해 보고 포기해도 늦지 않을 거예요.

182, 18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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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산다고 해서 문명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그것을 어떻게 접목해서 사용하느냐지 어디에서 사용하느냐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열릴 AI 시대는 더 그렇지 않을까. 어쩌면 인력이 부족하기에 시골이나 지방 도시에 더 빠르게 신식 기술이 도입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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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난로에 불을 피우며 알게 되었습니다. 이 비우고 채우는 과정이 우리의 삶과 참 닮아 있다는걸요. 비울 때는 그냥 버리는 게 아니라, 잘 버려야 합니다. 아직 식지 않은 재를 함부로 버리면 화재가 나고, 바람 부는 쪽으로 재를 털면 고스란히 다시 나에게 날아옵니다.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버려야 할 게 있을 때는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고뇌는 재처럼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요.


채울 때도 순서가 중요합니다. 불쏘시개부터 작은 가지, 가는 장작, 굵은 장작 순으로 올려야 불이 안정적으로 탑니다. 인생 또한 아래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오래, 그리고 제대로 타오를 수 있겠지요. 난로의 비우기와 채우기는 계절의 순환 같고 우리의 일상과도 닮아 있습니다.

214~2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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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 자체에서 인생을 배우는 저자의 이야기가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한다. 잘 비우는 것이 중요하듯, 순서를 지켜 채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계절의 순환과 인생사 시기마다 비움과 채움이 조화를 이뤄야 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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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니 가진 것과 가지지 않은 걸 절대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내 자신이 초라해 보여도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내 삶을 가치 있게 가꾸는 게 더 중요합니다. 많이 소유했다고 성공한 인생은 아닙니다. 더 많이 가졌다고 더 자유로운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지요. 오히려 더 많은 제약이 다르기도 합니다.

(...)

결국 인생의 목표는 소유가 아니라 '얼마나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가'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마음으로 경험하는 것,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253~25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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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내 인생과 삶의 목표'보다 '남보다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가'를 비교하며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소유보다, 스스로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혹은 '얼마나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가'인데 잘못된 인식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듯하다.


제대로 인생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남들과의 비교나 평가보다 내 인생 그 자체를 가치 있게 보고 나만의 목표와 방향을 보고 나아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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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새로운 행복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 시간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며, 작은 행복을 하나씩 채워 나갑니다.

2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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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불행하다 느낀다면, 새로운 행복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일지도 모른다'라는 말이 어쩐지 위로의 말처럼 느껴지는 건 비단 나뿐일까.


살다 보면 불행한 순간들이 불쑥불쑥 찾아온다. 그럴 때 이 문장을 기억했다가 스스로에게 예방주사처럼 들려주면 어떨까. 그럼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지혜롭게 그 상황을 잘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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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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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해외 생활이라는 인식의 틀을 깨고 삶에서 진짜 필요한 가치와 통찰에 대해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나는 어떤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또 그것을 위해 사계절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한 대신 다소 불편한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 문명과 다소 먼 지역에 살게 되면서 아이들의 통학시간도 꽤 오래 걸리지만, 이들은 불평하기보다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대신 주어진 것들을 활용해 취향을 발견하고, 취미 생활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다. 더불어 자신만의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시골이기에 문명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살 거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고, 오히려 상황에 맞는 문명을 선택적으로 들임으로써 적절히 활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을 가지고 사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보여준다.


때를 기다리는 느긋함과 여유, 그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목표와 계획에 따라 사는 삶을 온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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