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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결심
하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4년 5월
평점 :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조금은 느슨하게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
힘을 빼고 살아보기로 한 저자의 경험담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읽다 보면 공감 가는 포인트가 꽤 많다. 사실 열심히 산다고 결과가 매번 좋을 수는 없는데, 어쩌면 우리는 열심히 하면 '당연히'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규칙을 내심 정해놓고 살아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니 너무 좋아하진 말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건 좋다. 하지만 적어도 중간중간 쉼과 휴식도 반드시 끼워 넣어야 한다. 그래야 진짜 내 삶을 살 수 있다.
타인과 비교해 내달리기보다 나만의 속도로 인생을 살다 보면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여유가 생기면 스스로 부족하다 여겼던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텀이 생긴다. 그렇게 조금씩 나만의 '무엇'을 채워 넣으며 살다 보면 나만의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너무 열심히 살진 말자'고 주장한다. 살짝 힘을 빼도 될 것은 되고, 되지 않은 것은 안 될 거라고.
과한 노력이나 강박에서 벗어나면 나만의 삶의 방식이 보일 거라고, 그러니 조금은 느슨하게 살아보자고 말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열심히 살지 않기로 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다. 세상에 팽배한 완벽주의와 과잉 노력에 대한 부분은 내려놓고 여유로운 삶을 통해 진짜 나의 인생을 찾아가자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성공이 꼭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데, 우리는 세상이 끝날 것처럼 너무 노력과 열심에만 기대어 과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과 더불어 실험처럼 저자 스스로 삶의 태도를 바꿔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저자는 열심히 살지 않게 되면서 오히려 인생이 더 술술 풀렸고,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 또한 달라졌다 말한다. 그리고 인생에 여유를 갖게 되면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실패'와 '무기력'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열심히'의 마인드를 내려놓고 난 뒤에 얻게 된 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내려놓기 위해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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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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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만큼' 노력했으니 반드시 '이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괴로움의 시작이다. 보상은 언제나 노력한 양과 동일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노력한 것보다 작게 혹은 더 크게 주어진다. 어쩌면 아예 보상이 없을 수도 있다.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노력한 것에 비해 큰 성과를 얻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비난하지 말고 그 성과를 인정해 주자. 그것은 나 역시 노력에 비해 큰 성과를 얻을 수도, 노력하지 않았는데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니까. 질투로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24~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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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열심히 살게 되면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스스로 갖는 자괴감이 너무 크다. 그리고 나와 반대로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들을 보면 질투로 이글거리게 된다.
반면 약간의 여유를 두고 살게 되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자신에 대한 부분도, 타인에 대한 부분도.
그러니 너무 빡빡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지는 말자. 숨 쉴 수 있는 여유는 두고 열심히 살자. 그러다 보면 보상이 노력에 다 미치지 못해도, 타인이 성과가 좋아도 받아들일 수 있는 내적 여유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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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포기는 끝까지 버티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체념이나 힘들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의지박약과는 다르다. 적절한 시기에 아직 더 가볼 수 있음에도 용기를 내어 그만두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이 이익이니까. 인생에도 손절매가 필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작은 손해에서 그칠 일이 큰 손해로 이어진다. 무작정 버티고 노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다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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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끝까지 가야만 용기 있고 현명한 것은 아니다. 때론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멈출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 더 이상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느끼거나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과감하게 멈춰 서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져보자. 그러다 보면 나에게 맞는 인생 방향을 찾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을 핑계로 힘들 때마다 포기하거나 체념하지는 말자. 그건 앞서 이야기한 용기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니 혼동하거나 핑곗거리로 삼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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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것에 열정을 쏟고 있다면 그 열정이 나를 위한 것인지, 남을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알기론 열정이라는 것은 그렇게 자주 생기는 것도, 오래가는 것도 아니다. 열정을 막 쥐어짜내서도, 아무 데나 쏟아서도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언젠가는 열정을 쏟는 일이 찾아올 테고 그때를 위해서 열정을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그리고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강요하지 말고, 뺏어가지 좀 마라. 좀!
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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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에 대해 많은 말을 함축하고 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드는 글귀다. 생각해 보면 열정은 함부로 아무나, 아무 때나 찾아오지 않는다.
때론 그 열정을 갖지 못해 좌절하거나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걸 보면 열정이 찾아와도 아껴 써야 할 것만 같다.
만약 나에게 열정이 찾아온다면, 그것의 주체가 나인지, 남인지를 먼저 판단하고 사용하자. 남을 위해서라면 적절히 안배해서 사용하거나 멈추고, 설사 나를 위해 쓰인다고 해도 너무 막 퍼다 쓰지는 말자. 빨리 소모하면 결국 금방 빈 바가지만 남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 남의 열정을 가지고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도록 그냥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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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계획을 이행하러 떠나는 미션이 아니다. 계획은 그냥 계획일 뿐 그대로 될 리도 없고, 그대로 안 된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 언제나 계획은 필요한 것이지만 계획에 얽매이는 것은 의무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챙겨야 하는 준비물은 계획표가 아니라 '태평함'이 아닐까? 비즈니스도 아니고 놀러 가는 건데 태평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데이트도, 산책도, 여행도, 가능하면 인생도.
목적 없이 우아한 헛걸음으로...
즐거움은 그럴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1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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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러 가는 길에 너무 계획만 앞세우다 보면, 오히려 계획 때문에 즐거움을 빼앗길 수도 있다. 은근히 계획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태평함'을 먼저 챙겨 보면 어떨까?
그 미약한 태평함이 흐트러진 계획도, 넘어진 인생도, 어그러진 약속도 다 상쇄시켜 줄 것이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삶을 대하다 보면, 어떤 일이 생겨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즐거움이 항상 나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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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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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빠듯하게 일상을 살아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면 될 일도 안 되고, 안 되는 일은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
그러니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나의 일상, 나의 마인드에라도 여유를 끼워 넣어 보면 어떨까. 약간의 헐렁함이 주는 정신적, 물리적 여유는 생각보다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
마치 스프링처럼 회복 탄력성을 주는 것은 물론,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지금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방향과 목표 설정은 물론 확실히 지금 현재를 살고 있다는 느낌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