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빛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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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풍경 속에 자리한 사람들의 순간, 몸짓, 태도, 상황을 잘 포착한 그림 에세이"



말보다는 그림으로, 여름과 그 속에 녹아든 사람들의 모습을 잘 포착한 이 책은 보는 순간 여름의 청량감과 함께 지난날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했던 여름 피서지의 풍경이나, 내리쬐는 햇볕 속을 거닐며 이곳저곳 정신없이 구경하던 해외여행지에서의 내 모습이 불쑥불쑥 떠오른다.


그 속에서 만난 부서지던 파도의 모습,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 다른 한편에는 그런 소란스러움을 그저 관망하고 즐기던 사람들의 어딘가 익숙한 모습까지 두루 잘 표현되어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 하나로 순간, 몸짓, 태도, 상황을 포착해 세밀하게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는데, 감정이나 상황을 드러내는 방식 또한 무척 다채롭다는 점이 꽤 인상 깊게 다가온다.


여름의 빛이 항상 밝고, 환하고,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론 혼자, 외로움, 고독, 그리움, 기다림, 차분함, 조용함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에 모두 담아냈다. 덕분에 나의 과거 속 추억과도 더 자연스럽게 맞닿은 것이 아니었나 싶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여름의 빛부터 찬란함과 파릇한 감성이 묻어 있던 청춘의 빛, 그리고 낭만과 차분함이 곁들여진 중년의 빛까지, 인생 전반의 흐름을 바라보는 느낌도 들어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상페가 담은 이번 그림책의 테마는 '한여름 휴가지의 정경'이지만, 그 속에는 이처럼 다양한 감정과 상황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나만의 여름, 나만의 찬란했던 여름의 빛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한다.


지금 나의 상황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 어쩌면 나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상태일 수도 있고, 혹은 홀로 여름밤의 낭만을 즐기는 고독한 누군가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글밥이 아예 없어 그저 그림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책이라 아주 쉽거나 아주 어려운 양극단의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니 그냥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대로 받아들여 보면 어떨까 한다.


당신의 마음속에 자리한 여름의 빛은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또 어떤 상황과 감정들이 마주 보이는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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