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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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온기가 스며 있는 소설!"



책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주인공의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펼쳐진 내용은 예상과는 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죽음과 장례식 같은 소재로도 이렇게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


종합병원 옆에 자리한 매점, 그리고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하필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주인공의 첫 소개를 읽을 때는 조금 으스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까지는 어느 정도 그런 나의 예상을 충족시켜(?) 주는 흐름으로 진행되었지만, 이내 반전의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삶을 조금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되었다.


종합병원과 그 옆에 자리한 매점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인물들의 관계도 이야기에 큰 몫을 했는데, 그 관계들이 어떻게 펼쳐지고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삼종합병원 옆 작은 매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약간의 판타지적 요소와 함께 풀어낸 소설이다.


주인공인 나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대부분 그녀가 상대하는 이들은 병원이나 혹은 근처에서 죽음을 맞이한 귀신들이다.


그들은 마지막에 끝까지 붙들고 있던 마음을 이루기 위해 나희를 찾아오게 되는데, 소원이 이루어지면 가벼운 마음으로 장례지도사를 따라 이승을 떠난다.


각 에피소드들은 무섭다기보다 오히려 애잔하거나 감동으로 다가오는데,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남는 이야기도 있다. 그들의 다양한 사연은 살아 있는 우리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만드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나는 마지막 순간 어떤 것을 떠올리게 될까

▶지금의 삶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 전하지 못한 말은 누구에게 남아 있을까


이 말은 곧 추후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관계 속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마음에는 있지만 현실에서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와 같은 질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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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및 배경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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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종합병원과 매점

-주 배경지


■정나희

-20살

-야간 아르바이트 경험 다수

-아빠는 동네에서 오랫동안 분식집 운영 중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동안 돈을 벌어 대학에 갈 생각임. 그래서 한 달 급여가 300만 원인 매점 야간 알바가 유독 더 놓칠 수 없는 상황임.

-귀신을 본 후 야간에서 오후 1시 ~ 밤 10시까지 근무로 변경

-열세 살 때 엄마가 암으로 사망

-어릴 때부터 귀신을 보는 아이였음


■이미수

-50대 여성

-마음씨 좋은 매점 사장

-나희가 귀신을 본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근무시간과 바꿔줌


■김수영

-과거 매점 아르바이트생

-나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귀신을 보는 사람

-현 여행 작가


■윤성우

-매일 새벽 2시 똑같은 모습으로 매점 창문에 나타남

-항상 붕대와 소독용 알코올이 있냐고 물어봄

-다른 귀신들과 달리 소원을 들어주었음에도 계속 나타남


■조연자

-흉측한 몰골로 나타나는 할머니 귀신

-매일 새벽 2시 시계 아래 흰 벽 앞에 환자복을 입고 나타남


■박현우

-삼종합병원의 의사

-매점 단골 중 한 명


■고순영

-중년의 행정 직원

-매점 단골 중 한 명

-고3 아들이 있음(백연석)


■장례지도사

-귀신들의 소원을 들어줄 때마다 나타나는 의문의 장례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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갼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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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병원 장례식장 옆 작은 매점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나희는 대학교 입학 전 1년간 자신의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시급이 센 이곳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새벽마다 이상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그 손님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는데, 그림자가 없는 귀신들이었던 것이다.


이 손님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러 온 것이 아니라 각자 죽기 전에 남겨 둔 마음, 혹은 미처 끝내지 못한 부탁을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나희는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 사이에 남아 있는 후회, 미안함, 사랑, 전하지 못한 말과 같은 것들을 하나씩 풀어 주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 또한 무한한 애정을 주었던 부모님과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각 에피소드들은 다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p. 01

병원 근처 미용실 사장님과 반려묘 이야기


●ep. 02

치매 아내를 둔 기업 사장님 이야기


●ep. 03

문제아였던 고등학생 강선빈의 이야기


●ep. 04

수영의 베스트 프렌드 최희진의 마지막 이야기


●ep. 05

다른 귀신들과 달랐던 윤성우와 진돌이, 그리고 조연자여사의 이야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소중히 해야 할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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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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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참 다양한 형태로 불시에 찾아온다. 아마 사람의 숫자만큼 죽음의 가짓수도 많을 것이다. 누구나 자기 몫의 죽음을 목에 건 채 타고나는 법이다.

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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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무한한 삶을 살 것처럼 굴지만, 실제로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다양한 형태로 불시에 찾아온다.


그 시기와 방법을 알 수 없기에 더 귀하고 소중한 삶인데, 우리는 이것을 잊고 너무 삶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모를 뿐이지, 우리는 누구나 자기 몫의 죽음을 목에 건 채 타고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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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죽음이 이렇게까지 가까울 줄 알지 못했다. 누구나 죽음의 시기를 모른다. 희진은 어려서부터 미리 죽음을 준비했는데도 몰랐다.

2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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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 모두가 자신의 죽음이 그렇게 이를지 몰랐을 것이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심지어 오랜 시간 투병을 하며 죽음을 준비해 온 희진조차 자신의 죽음이 이렇게 갑자기 다가올 줄 몰랐다고 하는 장면에서 ‘죽음’이 얼마나 급작스럽게 찾아오는지 실감이 났다.


이처럼 죽음과 맞닿아 있는 소설이나 에세이, 이야기들을 접할 때면 매번 새롭게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 같다. 후회 없도록 오늘에 충실하며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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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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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죽음, 귀신, 장례식장과 같은 어두운 소재를 주제로 하고 있음에도 생각보다 무겁게 다가오지 않는 소설이었다. 오히려 오늘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를 되돌아보며,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 감동과 온기,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생략된 후반부 이야기인 1년 뒤 나희의 대학 생활이 어쩐지 기대되고 또 궁금해졌다. 여기에는 새롭게 시작될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한몫을 했는데, 특히 두 사람의 인연이 그러했다.


첫 번째는 영혼의 상태에서 처음 만났던 윤성우와 과연 어떤 식으로 다시 재회하게 될지에 대한 부분이다. 다음으로는 나희의 아버지와 과거의 인연을 말끔히 정리한 매점 사장 이미수와의 관계에 대한 부분인데, 분식을 좋아하지 않는 미수가 유독 나희 아빠의 분식과 반찬을 맛있어하는 모습에서 어쩐지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매점의 인연으로 새롭게 연결된 여행작가 수영의 이야기와, 단골손님이자 종합병원 의사인 현우가 나희가 귀신을 보며 했던 행동들을 이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도 궁금해졌다.


또 병원 행정 직원 순영의 아들 연석이 자신을 괴롭혔던 선빈에게 사과를 받은 이후 과연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기대가 되었는데, 추측건대 모두 자신만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들은 남들이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한 귀한 일을 직접 겪어 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삶의 방향을 한 번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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