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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 - 불안을 설렘으로 바꾼, 두 사람의 인생 반전 스토리
고우서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1월
평점 :
"전 재산을 들고 떠난 여행, 그 너머에서 발견한 인생 이야기"
꽤 오랫동안 즐겨 보고 있는 여행 유튜버 중 하나인데, 금번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되었다.
여행 이야기보다 그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낀 소회에 대한 내용을 더 많이 담았다는 소식을 먼저 들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그러했다.
단순히 여행 일정이나 여행 소개 페이지로 구성했다면 오히려 실망스러웠을 텐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저자만의 감성과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신혼여행 겸 쑈따리로서 함께 한 첫 세계여행 1년의 시간을 담고 있는 책으로, 여행을 하면서 느낀 솔직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첫 여행인만큼 여러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날 것 그대로의 쑈따리 모습과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는 보통 숨기거나, 숨기고 싶어 하는 똥 싼 이야기까지 아낌없이 내보이며, 진솔한 자신만의 여행 철학과 인생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냈는데,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여행', '인생', '결핍' 등과 같은 키워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만든다.
결핍이 만들어준 인연, 그리고 그 인연이 함께 도전하고 새로운 인생을 빚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자 사랑으로 다가온다.
'나한테만 왜 이런 일이!'라며 세상을 원망할 법한 순간에도 무한한 긍정 에너지로 버텨내는 수야, 그리고 그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그녀를 따뜻하게 담아내려 애쓰는 우서의 모습은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결핍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이들 부부는 서로의 그런 부분을 채워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들을 꾸준히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의 뒷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풀어내며, 당시의 감동과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에피소드들을 함께 나눈다.
이들은 이른 나이에 결혼한 연극인 부부로, 각자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선택으로 가정을 꾸렸지만, 그럼에도 불안하고 막막한 상황들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하지만 이들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행복한 삶을 위해 큰 결단을 내리고 직업과 삶의 방식을 바꾸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렇게 연극배우(개그맨)의 꿈을 내려놓고 함께 식당을 운영했다. 매출은 잘 나왔지만, 어딘가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결국 그 자리도 과감히 정리하고 세계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낭만과 꿈을 좇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세계여행을 통해 이들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뿐 아니라 더 깊은 사랑을 배우게 된다. 또 넓은 세상 속에서 다양한 인생의 교훈까지 깨닫게 된다.
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결핍은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고, 부족함 속에서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는 것. 이들 부부는 '함께 한다는 것'이 주는 의미와 중요성을 유튜브를 통해 종종 보여주고는 하는데, 그것이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계속 이들의 채널을 지켜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부족함과 절박함이 가져다준 이들의 진짜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유튜브에 이어 이 책을 참고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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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함을 남겼던 미공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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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담기지 않은 이야기 중에 터키에서 만난 해맑은 미소를 가진 소녀 마르딘에 대한 이야기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저 돈을 얻을 목적으로 학교에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말하는 그녀의 이중적인 태도는 여러모로 씁쓸함과 배신감을 안겨줬다.
이 때문에 영상과 사진은 물론, 그녀와 함께 나눴던 선물과 모든 시간을 폐기처분해야 했던 수야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데 아마 살다 보면 이와 같은 사람 혹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무수히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이런 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길게 끌지 않고 번호를 차단하고 정리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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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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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했다가, 감동받았다가,
짜증 내고, 웃고, 미안해지기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 수야는 평온해 보였다.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대는
나와는 정반대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너무 황당해서 물었다.
"수야, 화 안 나?"
"화 나."
"근데 왜 웃어?"
"웃어야 행복해지니까. 웃어, 오빠."
(...)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이 이렇게 다르다는 게 신기했다.
누가 이집트를 더 잘 여행하고 있는 걸까.
(...)
나도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그들을 이해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오! 코리안?"
"응, 맞아, 우린 한국 사람이야!"
"이집트에 온 걸 정말 환영해! 니하오! 니하오!"
그때 알았다.
'니하오'는 그들에게
아시아인에게 건네는 환영의 인사였을 뿐,
비하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걸.
결국 차별과 오해를 만든 건, 내 마음이었다.
107~109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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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남았던 장면이라 기억하고 있다. 한 번씩 수야가 우서보다 크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순간들이다.
외부 자극에 웃음으로 반응하는 수야, 그리고 그것이 설사 자신과 맞지 않는 방법일지라도 우선 수용하고 새로운 방식을 자신의 삶에 대입해 보는 우서.
덕분에 우서는 자신의 오해와 차별의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우서는 그런 순간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깊이 생각하며, 메모로 남겨두면서 점점 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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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과 다름은 다르다.
평생 '틀리다'고 믿어왔던 것이
사실은 단지 '다른 것'임을 깨닫는 순간,
여행은 훨씬 더 흥미로워진다.
그런 배움을 위해 필요한 건 '열린 마음'뿐이다.
편견을 내려놓고,
그들이 살아온 방식을 존중하고 탐구하려는 자세...
그것이 바로 '알 이즈 웰'의 태도였다.
185~18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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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여행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이것은 적용된다. 잘못된 상식이나 자기 가치관에 사로잡혀 '틀림'과 '다름'을 혼동하거나 한쪽에 치우치게 되면 삶은 지루하고 때론 버거운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인생을 대해보자. 그러다 보면 내가 모르는, 내가 알 수 없었던 또 다른 인생을 배우게 되고, 보다 폭넓은 삶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알 이즈 웰'을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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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없다고 생각될 때,
우리가 그랬듯 방법은 반드시 생긴다.
세상은 결국, 진심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사람에게 응답하니까.
(...)
그러니 위기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자.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선택이
바로 그 순간 태어날지도 모른다.
2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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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문장인 것 같아 가져와 봤다. 때때로 우리는 절벽에 부딪히는 것 같은 순간들을 만난다. 나이가 들수록 강도는 더 높아지는데,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분명 방법은 생긴다고 믿는다. '나는 여기까지야!'라는 한계만 긋지 않는다면, 우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반드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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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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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면서 우서와 수야의 성향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달라서 오히려 둘이 잘 맞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이 많다는 우서, 그래서 주로 복잡한 사고나 기획 파트 쪽을 담당하며, 종종 그때그때의 감정이나 생각을 메모로 남긴다고 들었다.
유튜브 상에서는 잠깐 언급되는 정도라 솔직히 깊이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책을 통해 그가 매 순간 꽤 고민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와 위치 등 여러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의 생각을 화로 분출하기보다 글을 쓰며 정리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그런 과정들이 쌓여서 그런지 책 또한 술술 읽혔다.
그리고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사회경험이 적은 아내의 의견을 항상 존중해 준다. 오히려 수야의 반대 성향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편견을 깨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
저자는 부족함을 채우고, 어떤 책에서 받은 영감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시간들에 자신의 온 인생을 걸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절박함까지 한 스푼 더해지니 못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느리지만 한 발짝씩 내디디며 마침내 자신들의 속도와 방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좇지만, 그것을 진심으로 찾기 위해 올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현생도 챙기고, 미래도 챙기며 아주 작은 부분만을 그것을 위해 남겨준다.
그래서인지 엉뚱한 곳에서 헤매거나 남들과 같은 삶에 멈춰서 행복한 삶을 꿈꾸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이것은 그만큼의 절박함과 결핍이 없어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전 재산을 걸고 가난을 샀고 대신 아내와 함께 하는 세계여행을 통해 경험과 단단한 사랑을 얻었다.
많이 불안하고 두려웠지만 오히려 이것은 인생 역전의 기회가 되어 지금은 설렘으로 자리 잡았다는 여행.
만약 어떤 것을 새롭게 도전하는 것, 변화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이들 부부처럼 한 번쯤은 온몸으로 뛰어들어 보면 어떨까? 어쩌면 그 선택이 당신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