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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Free 러브 앤 프리 - 스무 살, 세상의 길목에서 나와 마주하다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이동희 옮김 / 에이지21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삶을 정면으로 마주한 청춘의 방랑 기록!"
저자는 결혼식 후 며칠 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내와 단둘이 세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며 짧은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긴다.
이 책은 그 여행에서 순간순간 기록한 메모와 사진들을 엮어 만든 책으로, 머문 장소와 사람, 풍경에 대한 사유와 느낌들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또한 여행에서 나를 마주하고 발견한 기록, 취향 등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여행을 통해 삶을 직접 부딪히면서 얻은 경험들에서는 자유롭게 살아가는 태도와 스스로의 삶을 정면으로 마주한 사유의 기록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가 결혼 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계를 여행하며 자유롭게 살아본 기록과, 그 여정 속에서 떠올린 사유들을 엮은 책이다.
유라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까지. 세계 곳곳을 방랑하며 머문 자리마다 사람과 장소, 풍경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저자는 이런 순간들을 마음에 새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짧은 글귀와 사진으로 기록해 책으로 엮어낸다. 더 나아가 여행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아이디어는, 이후 자신의 사업으로까지 이어진다.
결혼과 동시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이 여행이 있었기에, 어쩌면 저자는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여행을 통해 자유롭게 살아가는 태도를 배우고, 나를 마주하면서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취향을 발견하는 동시에,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새롭게 갖게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삶을 그 자체로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깨닫게 되면서, 한두 번의 실패나 거절 정도로는 쉽게 좌절하지 않게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는 그런 그의 마음가짐과 태도, 깨달음들이 짧은 메모와 사진으로 담겨 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며 내 마음가짐을 새롭게 정비해 보는 시간으로 가져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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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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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의 즐거움
여유가 생겨서일까.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일의 과정'을 즐기게 되었다.
담배도 한 개비씩 종이에 말아 천천히 음미하며 피운다.
매끼 식사도 재료를 준비해서 느긋하게 만들어 먹는다.
무엇을 봐도 '이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누가 왜 만들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에 의해 물건이 만들어진다.
그 물건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그 '과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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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과정'은 놓친 채 '결과'에만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여행을 통해 일의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되었고, 덕분에 평소 우리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영역까지 상상하고 고려하며 삶이 더욱 풍요로워졌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인생에 진짜 필요한 것은 이런 여유와 상상력, 그리고 과정을 즐기는 태도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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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World
존 레논은 'One World'라는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여행지에서 만난 아저씨는 'One World'라는 사랑을
전 세계의 민속품을 모아놓은 작은 잡화점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
이 아저씨도 존 레논만큼 좋다.
사랑의 표현 방식에 규칙 같은 건 없다.
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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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 보자. 그 어떤 규칙도 필요 없다.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때로 우리는 규칙이나 방식에 얽매여 진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 지금 바로 실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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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
출발선에서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걱정하며
뭉그적대기만 하는 것도 이제 피곤하지 않아?
슬슬 길 위로 나가 달려 보자고.
좀 느리면 어때 뛰지 않고 걸어면 어때. 꼴찌면 어때.
한 걸음씩 내디딛을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거야.
이봐, 제자리걸음만으로도 밑창은 닳는다고.
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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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런저런 일로 뭉그적대기만 하는 것에 나 역시 지쳐있어서였을까? 이 문장 전체가 그대로 내 마음속에 고스란히 들어왔다.
이제 슬슬 시동을 걸고, 나만의 속도와 방향대로 내디뎌 보고 싶다. 느려도, 꼴찌여도 상관없다. 어차피 내 인생 내 속도대로 달리는 것이니.
어차피 제자리걸음을 해도 시간과 에너지는 닳는다. 그러니 이제는 그만 조금씩이라도 속도를 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나 자신에게 무한한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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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세계를 방랑하는 동안
대단하게 생각한 것들이 심플하게 변해 갔다.
크고, 넓고, 다양하고, 복잡한 세계를 접할수록
내가 대단하게 생각한 것이 보잘것없이 느껴졌다.
1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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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는 문장 중 하나였다. 나는 인생이라는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저자는 세계를 방랑하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은 듯 보인다.
좁은 세계에서는 내가 가지지 못했거나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나 물건을 보면 대단하게 여기에 된다.
하지만 크고, 넓고, 다양하고, 복잡한 세계를 경험해 보면 그 모든 것이 사실은 하찮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진짜 중요한 가치와 행복은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과 생각이 많이 심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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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그건 바로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과 이야기하라.
자신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질문하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모든 대답은 반드시 네 안에 있다.
190~1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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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은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찾는 모든 해답은 결국 '내'안에 있다. 우리는 이것을 몰라 보통 빙빙 돌고 돌아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위 문장을 반복적으로 읽고 익혀 헛수고의 시간과 노력을 아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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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각오다.
결정만 내리면 모든 것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1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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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또한 어쩌면 용기가 아니라 각오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결정하면 결국 시작되기 마련이니, 무언가를 시도하기를 원한다면 고민하지 말고 결단을 내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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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추구하지 말고
자유를 외치지 말고
그냥 자유를 누리며 살자.
2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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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그냥 누리며 살면 되는데, 역사를 돌아보면 어리석게도 추구하거나 외치며 산 세월이 너무 길다.
이제부터라도 그냥 누리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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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내가 선택하는 거야.
오직 내 마음의 소리가 이끄는 대로.
218~2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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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나의 선택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어야 유의미하다. 그리고 그렇게 내 마음의 소리가 이끄는 대로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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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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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느낀 짧은 글귀와 다양한 사진들이 규칙 없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마치 패션잡지나 포트폴리오를 마주하는 느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아이디어 노트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단순히 여행기를 남기지 않고, 여행하며 사람·풍경·경험에서 얻은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들을 잘 갈무리해 메모 형태로 남겼다.
그 깨달음들은 추후 자신만의 포토에세이로 재탄생했고, 아마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그 메모들을 보면서 배움을 얻고 있듯이 말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여행, 욕심을 채우지 않은 여행이었기에 그만큼 마음은 더 값진 것들로 채울 수 있었을 것이다.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내 삶을 돌아보며, 멈춰있던 수레바퀴를 굴려볼 결심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