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는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 - 세상 모든 엄마를 위한 하루 10분 필사 시간
박애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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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양육자를 위한 101개의 필사문장!"



이번에 만나본 필사책은 세상 모든 양육자를 위한 필사 책으로, 인문학부터 철학, 자기계발, 소설, 에세이, 드라마, 인터뷰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장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이 특별한 필사책을 만든 이유로, 사람마다 주어진 상황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육아의 경험도 다를 수 있기에 한 사람이 아닌 다양한 목소리와 시선으로 양육자의 구체적인 일상을 세세하고 입체적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전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을지 너무 기대가 되었다.


특히 요즘 과거에 비해 출산율이 많이 올라갔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이처럼 아이를 낳고 기르는 양육자들에게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 아이를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는 양육자를 위한 101개 문장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필사책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그 안에서 성장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양육자의 입장이 아니라 자녀의 입장에서 읽어도 꽤 뭉클한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1장.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을 때

2장.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싶을 때

3장. 엄마 됨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4장. 나 자신을 잃고 싶지 않을 때

5장. '엄마도 그때 이런 마음이었구나' 싶어 뭉클해질 때

6장. 좋은 어른이 되는 방법을 배우고 싶을 때

7장. 아이 인생에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 때


필요에 따라 각 장의 페이지를 펼쳐 순서 상관없이 읽고 필사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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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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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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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자주 딸 같고 가끔 엄마 같다



엄마는 자주 나의 딸 같고, 가끔 나의 엄마 같다.

예전엔 엄마가 딸 같은 게 싫었다. 엄마는 늘 엄마 같길 바랐다. 언제나 나를 감싸주고,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는 존재가 되길 바랐다. 하지만 이젠 그것이 다소 이기적인 마음이라는 걸 안다. 딸 같든 엄마 같든 엄마도 그저 한 명의 인간이라는 걸 말이다. 엄마에게도 나름의 취향이 있고, 꿈이 있고, 무지개떡 같다는 생각이 드는 남성상이 있는 것이다.

1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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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는 문장이라 더 인상 깊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엄마가 큰 산처럼 그 자리에 서서 나를 지켜주는 존재이길 바랐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조금 더 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엄마도 한 사람의 '그저 인간'이고, 엄마에게도 나름의 취향과 꿈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때론 엄마 같고, 때론 친구 같고, 때론 딸 같은 엄마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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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랑



무거운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일어나 주방을 여는 세상의 수많은 사람이 품은 사랑 덕분에 이 세상이 굴러가고 있고, 이제는 내가 나에게 그 사랑을 줘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힘들고 아픈 날에도 장을 보고 밥을 하고 상을 차리며, 기대어 울고 싶은 나에게 스스로 따스한 국물을 먹여주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자라면서 넉넉하게 받지 못했던 사랑을 나 스스로 저녁 밥상에 차려주는 것이 어른이라는 것을 압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살펴보고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선별하고 다듬어 요리하는 모든 과정이,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사랑의 행위라는 것을 압니다.

2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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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주방을 열던 내가,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좋은 자료를 살펴보고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는 것은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어떻게 보면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건강한 식탁과 밥상을 차리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하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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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 대하여



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내게 유익한 것이다. 내가 좋으면 됐다. 열광적으로 즐거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만약 남이 나를 인정해 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한다면, 이는 우리가 그 일에 충분히 열광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다.

2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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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의 반전 내용과 더불어 깊이 공감 가는 내용이라 남겨본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에는 타인의 시선이 필요치 않다. 그저 좋아서 거기에 빠져서 즐겁게 즐기는 것이 다다.


반면,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인정을 바라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하게 될 때는, 자연스레 적당한 선에서 주변을 살피게 된다. 그러니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 얼마나 그것에 푹 빠져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자. 거기에 정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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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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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책도 주제별로 다양하게 만나보니,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은 양육자를 위한 필사책으로, 아이를 키우는 이들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첫 출산일 경우 양육자 입장에서는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사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정보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주제별로 부족하다 느껴지는 부분을 위주로 먼저 살펴볼 수도 있어, 성장하는 과정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엄마도 사람이고, 때론 다정한 말이 필요하다. 양육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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