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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의 쉽게 쓴 직장생활 생존기
진강훈 지음 / 성안당 / 2025년 11월
평점 :
"직장 생활 매뉴얼 A-Z까지!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아무리 오래 해도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직장 생활!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살펴보면 신입사원 때부터 팀장급까지 두루 참고하면 좋을 팁들이 많았는데, '특별'한 팁이라기 보다 '노멀'한 팁 들이라 어떤 부분에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고 느낀 이유는 혹시나 눈치가 없어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갓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하면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패턴'을 일찍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신입사원부터 중견사원까지 알아야 할 슬기로운 회사 생활에 대한 지침들을 담고 있다. 간혹 친분이나 믿음만으로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가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직급이 올라갈수록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팀원들과의 관계나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어떻게 조율하면 되는지, 또 이직 시점과 방법 등과 같은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인 부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피할 건 피하고 대비할 건 대비할 여유를 갖게 해주니, 알고 있으면 꽤 유용한 지침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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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유용한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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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공과 실패는 작은 차이에서 시작되고, 그 차이를 제대로 활용했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모든 일에 자신의 취향이 있고 이에 따라 호와 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회사에 있는 동안만큼은 가능한 한 '호'를 많이 보여야 기회가 더 많이 온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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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지만 분명한 사실이기에 한 번 더 남겨본다. 특히 요즘 세대들은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세대라 이 내용이 더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는데, 조직이 아무리 젊어졌다고 해도 결국 조직은 조직이다.
친구나 가까운 지인 사이에서도 '호'를 많이 보여야 관계를 좋게 오래 이어갈 수 있는데, 하물며 조직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그래서 이 부분만은 기억해두고, 상황에 맞게 호와 불호의 균형을 조절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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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에서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다 열어 보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친한 직장 동료라고 하더라고, 내가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배나 상사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여러분의 모든 감정과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아야 합니다. 직장이라는 곳은 친목 단체가 아닙니다.
(...)
누군가를 깊이 신뢰해서 했던 한마디가 나중에 어떤 결과로 나에게 돌아올지 모릅니다. 특히 본인이 상사와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충심으로라도 직언을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1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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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은 확실히 속 이야기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하물며 직장 생활은 더 그렇다. 기업은 이윤을 목적으로 움직이고, 그 안에 속해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과 이득을 위해 싸우는 싸움터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아무리 충심으로 신뢰를 가지는 상사라도 해도 내 마음을 다 보이는 어리석은 짓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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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누가 얼마나 일을 많이 했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를 제대로 측정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포장은 중요하지 않아. 내용물이 좋으면 되는 거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포장을 뜯어보고 물건을 사는 게 아니고 포장만을 보고 물건을 고릅니다. 마찬가지로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가 중요해? 나만 열심히 하면 되니'라는 생각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남들 모르게 나 혼자 열심히 한 일은 결국 남들은 모르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그 성과를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팀을 책임지는 상사가 되었다면 보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3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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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하면서 나 역시 절실히 깨달은 부분인데, 직장 생활에서는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외로 이걸 잘해서 승진도 빠르고, 상사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데, 실제로 숨은 곳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생활이며 직장 생활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내가 해낸 것들에 대해 스스로 드러내고, 성과를 당당히 공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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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되는 것은 이제 직장 생활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해오던 일이 아무리 안정적이고 익숙하더라도,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경쟁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해 트렌드를 이해하며,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은 경쟁력 있는 직장인이 되는 데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4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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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모님 세대와 현 세대는 완전히 다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졌고, 어떤 의미에서는 자주 이직을 하는 사람이 더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N잡러가 자연스러운 시대가 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빠르게 변하는 흐름에 그나마 함께 올라탈 수 있다.
직장 생활이 아무리 안정적이라 해도, 꾸준히 배우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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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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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몸으로 익혀서 경험으로 축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말하는 현명한 직장 생활을 위한 방법이 왜 중요하고 필요한지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그럼에도 막상 현실에서 적용하는 일은 또 다른 문제다.
여기에 더해 과거와 달라진 환경이나 분위기까지 더 하면, 가끔은 우리가 소모품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현실이 이렇기에 우리는 트렌드를 어느 정도 따라갈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는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따지며 조심히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직장과 무관한 지인 관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종종 보이니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더 인정받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말하는 행동 지침을 어느 정도 참고할 필요는 있다.
생존은 전략이고, 기회를 포착해야만 위로 올라갈 수 있기에 더 그렇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다 하려고 하면 되려 시작조차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 일단 쉬운 것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자. 그러다 보면 조금씩 나만의 스킬과 방법이 생겨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