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 -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심리학과 치유 글쓰기 필사 예찬 2
한경은 지음 / 서사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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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그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는 치유 필사책!"



이번에 만나 볼 필사 책은 읽고, 따라 쓰고, 여기에 더해 나의 생각과 감정까지 덧붙여 필사할 수 있는 책으로,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 쓰는 필사 내용보다, 내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쓰는 영역이 반 이상 차지하고 있어, 고요히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필사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던진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 내용을 천천히 뱉어내듯 필사하다 보면, 어느새 홀가분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만약 그 관점이 좀 어렵게 느껴진다면, 한 줄 명언을 필사해 보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는 것도 괜찮다. 지금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또 특정 명언이 왜 내 마음에 와닿았는지 살펴보면서 속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복잡한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100일의 심리 수업으로 채워져 있다.


1장에서는 내면에 일어나는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룬다. 2장은 감정 뒤에 숨어 이는 생각과 신념을 해석하고, 불완전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안내한다.


3장에서는 외부의 시선이나 내면의 강박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나의 선택과 책임, 자기표현을 회복하는 여정을 다룬다. 그리고 4장에서는 타인과 건강하게 연결되는 방법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상처받은 자신을 다정히 마주하고 회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꼭 순서대로 필사하지 않아도 되니 차근차근 나의 상황과 감정에 맞는 챕터부터 하나씩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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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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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그냥 지나가는 손님일 뿐이니,

오게 두고 가게 하라.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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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마음의 문을 두드릴 때 귀한 손님처럼 맞아 주세요. 환대 받는 손님은 때가 되면 떠납니다. 그때는 또 다정하게 배웅해 주세요.


(18페이지 中)



▶감정을 그냥 흐르는 대로 두라는 말에, 특히 환대 받는 손님은 때가 되면 떠난다는 말에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간혹 '그 감정이 떠나지 않고 머물면 어떡하지?'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감정이든 평생 머물지는 않으니 안심하고 오고 갈 때마다 환대해 주며 가벼이 여겨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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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을 겪어라: 아름다움도, 두려움도.

다만 계속 나아가라. 어떤 감정도 영원하지 않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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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우리를 괴롭히려는 게 아닙니다. 내 삶이 어디쯤 와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 주는 선물입니다. 감정이 전해 주는 소중한 선물을 놓치지 마세요.


(32페이지 中)



▶살다 보면 어떤 감정은 선물처럼 다가오는 반면, 또 어떤 감정은 우리를 극단으로 치닫게 만든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사실 지나고 보면 이 또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성숙하게 만드는 토대가 되는 것들이다.


그러니 현재의 감정에 너무 얽매이기 보다 겪으면 겪는 대로 앞으로 나아가 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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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논리적일 수 없다.

감정을 이성적으로 정당화하는 사람은 위험하다.

-데이비드 보렌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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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설명하기 전에 먼저 느껴야 하며, 분석하기보다 곁에 머무르는 것이 더 치유적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감정이나 욕구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고, 심지어 타인의 감정도 판단하거나 고치려 들게 되지요. 그 결과 말은 하지만 감정은 숨겨진 채 관계가 점점 멀어질 수 있습니다.


(84페이지 中)



▶감정을 분석하려 들면 오히려 더 상처받게 된다. 감정은 논리적이지 않기에 이성적으로 접근하려 하면 되려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니 그냥 느껴지는 대로 받아들이자. 슬픔, 기쁨, 우울, 불안 등 그래야 그 자체로 치유받을 수 있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상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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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문제가 생기고,

고통을 겪고, 일이 잘 풀리지 않기 전에는

아무것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받고, 생각한다.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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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하게도 인간이란 존재는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깊은 사유에 이르기 어렵습니다. 안에서든 밖에서든 어떤 균열이 일어나야 존재나 현상에 대해 진지한 질문이 시작되곤 하니까요.


우리 삶에는 해석과 대화가 필요합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지, '내 인생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110페이지 中)



▶고통 속에서 배우는 인간이기에 어쩌면 우리에게는 지속적으로 고통이 뒤따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보통 깊은 사유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데, 고통과 고난에 빠져야만 인간은 내면과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삶의 관점을 바꾸고는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인간에게 고통과 고난은 필수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가르치기 위해, 혹은 성장시키기 위해 고통은 우리를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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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책임진다는 것은

남들이 대신 생각하고, 말하고, 규정하는 것을 거부하는 일이다.

-에이드리엔 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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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판단하지 않고, 타인의 해석에 나를 가두지 않는 게 중요해요. 타인은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내 삶을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뿐입니다.


(128페이지 中)



▶깊이 와닿은 말 중 하나다. 나이와 상관없이 타인은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잠시 부모님이 내 안위를 챙겨주시기는 하지만 결국 내 인생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결국 나 자신밖에 없다. 그러니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연습을 하자. 그래야 오롯이 내 길을 내 중심에 맞춰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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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곁에 아무도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한 것들을 전달할 수 없거나,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특정한 관점을 가졌을 때 온다.

-카를 구스타프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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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외로움은 생존을 위한 심리적 알람입니다.

(...)

스스로를 돌보듯 서로를 살피는 마음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요. 외로움은 옆에 사람이 없어서라기보다 마음 곁에 마음이 닿지 않을 때 깊어지니까요. 그리고 그 연결은 아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184페이지 中)



▶외로워서 연애를 끊임없이 하고, 곁에 사람을 계속 두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평생 외로움에 사무쳐 살게 될지도 모른다.


외로움은 마음이 닿지 않아 생기는 감정인데, 마음이 아니라 몸만 가까이하려 하기 때문에 더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나 자신과 먼저 친해지는 연습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내 마음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천천히 들여다보며 어루만져 주다 보면 결국 외로움이라는 감정도 옅어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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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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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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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치유 글쓰기를 하면서 내 감정에 대해 많이 들여다보게 된 것 같다. 지금 내 상태는 어떤지, 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 또 그런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런 내 감정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나부터 나를 이해해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감정에 너무 파묻혀 붙들고 있을 이유는 없다. 귀한 손님 대접하듯 환대해 주고, 그대로 훌쩍 떠나간대도 그대로 가볍게 보내면 그만이다.


종종 무겁거나 다소 버겁게 다가오는 감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교훈을 얻어 가면 될 일이다.


명상의 시간과 함께 자기 이해를 위한 필사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 이어 나가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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