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고백
주또(이주영) 지음 / 시선과단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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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담긴 사랑고백 속에 숨어있는, 수많은 사랑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책!"



로맨스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도 함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 책에 한해서지 누군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통해서는 아니다.


그래선지,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용기나 희망, 공감, 위로에 대한 내용은 쏙쏙 눈에 들어오지만, 일부 사랑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은 그다지 나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어쩐지 사랑고백에 대한 내용만 가득 담겨있을 것 같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고백을 한다고 이야기하는 책 제목이 유난히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다.


읽기 전에는 '사랑을 주제로 책 한 권을 가득 채울만한 내용이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읽다 보니 이보다 더 솔직하고 다채롭게 사랑의 마음을 담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사랑을 시작할 때 느끼는 설레는 마음,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안온한 마음과 불안함, 그리고 사랑이 끝난 뒤에 느끼는 애틋함과 고마움에 대한 감정까지 두루 만나면서, 한편으로는 현실의 내가 마치 저자의 문장과 감정에 따라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만남, 연애, 이별 등 사랑이라는 감정의 모든 결을 담아낸 감정 기록집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의 모든 마음이 가득 채워진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느 연애 에세이와 다르게, 세세한 감정선을 솔직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덕분에 쉽게 공감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의 떨림과 설렘, 사랑을 하며 느끼는 불안과 초조, 그리고 믿음과 신뢰, 여기에 더해 헤어진 이후 느끼는 고마움과 애틋함까지.


보통의 연인들이 사랑을 하며 느끼는 감정을 이처럼 다채로운 언어로 풀어내기 쉽지 않은데, 저자는 겹침이나 반복 없이 솔직한 언어로 풀어내며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 만든다.


새로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 사랑이 무르익어 행복한 상태에 있는 사람, 사랑을 잃고 용기가 필요한 사람, 마지막으로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지지 않은 사람까지 모두 이 책을 통해 사랑이 가진 모든 얼굴을 마주해 보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나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동시에, 용기를 낸다면 언제고 우리는 또다시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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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귀하게 여기고 있어요. 남들보다 아끼는 마음입니다. 이걸 사랑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으려나요.

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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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 중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은 바로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사랑을 하면 무엇이든 상대방에게 좋은 것, 예쁜 것만 주고 싶어진다. 이것은 상대방을 아끼기에 가능한 일이다.


비록 내가 조금 더 수고스러워져도 우리는 그(혹은 그녀)를 위해 기꺼이 좋은 것을 내어놓는다. 이것이 사랑의 힘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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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 유치해지고 어려지고 당신 앞에선 꼴불견입니다. 머잖아 이 모든 것들이 '좋아해서'로 용서되지 않는 날이 올 테지요.


도망가고파요. 전력을 다해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고파요. 섭섭한 소리이겠으나, 당신이 나를 약간이라도 더 사랑할 때 멈추고 싶어요. 결코 공감할 수 없을 테지요.


당신을 덜 좋아하고 싶어요.

1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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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하면 오히려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상대에게 상처 줄까 봐, 내 마음이 너무 커져 버릴까 봐, 무언가 더 기대했다가 실망할까 봐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섬세한 감정들을 너무 잘 표현한 문장이라 소개해 본다. 좋아하는 마음이 넘쳐흘러서 겪게 되는 딜레마, 한 번쯤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


이 책은 10대~20대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읽으면 더 섬세한 감정들을 잘 캐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공감과 감정에 대한 이해, 그리고 위로와 용기를 얻는 것은 물론, 사랑과 애정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또 미성숙한 사랑의 감정으로 인해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함과 동시에 다시 용기를 내어 한 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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