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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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만의 이메일 특급 영업비밀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열정까지 얻을 수 있었던 책!"



앞서 다른 책을 제안 주실 때부터 남다른 글빨(?)로 호기심을 자극했던 마케터님이 무려 네 번이나 읽었다며 제안해 준 책은 바로 이슬아 작가의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라는 책이었다.


김겨울 작가를 통해 익히 알고 있던 작가이자,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담아둔 작가이기도 해서 이번 만남이 꽤 괜찮은 첫 만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슴없이 수락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이슬아 작가의 책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된 시점은 그 이후로도 꽤 시간이 흐른 뒤다. 여기에는 여러 복잡한 상황과 사람이 얽혀있는데, 간단히 한 줄로 풀어보자면 몇 달간 이어지고 있는 소음과 극심한 스트레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완전히 무너진 집중력과 컨디션으로 인해 도통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했는데, 다행히 이 책을 읽을 시점에 병원에서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또 이 책이 주는 위력 덕분에 잃어버린 집중력과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 이메일과 아주 친하게 지내는 나에게는 큰 공부가 된 책이기도 하다. 사회초년생 시절 나에게 이메일 쓰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 첫 번째 스승님에 이어, 사회생활에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나에게 아주 오랜만에 찾아온 스승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들어 업무적으로 사용하는 메일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느낌이 강한데, 이 책을 읽으며 꼭 그런 식의 뉘앙스를 풍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제대로 깨달은 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제안해 준 마케터님의 글이 그토록 내 흥미를 자극한 것은?! 생동감 넘치고 위트 있는 짤막한 단어와 문장이 나의 마음을 흔든 것은 아마도 네 번이나 이 책을 읽은 마케터님도 분명 이 책에서 영향을 받아서일 것이다.


보통 시간에 쫓기고, 분명한 내용 전달에 몰두하다보니 저자가 제안하는 특급 노하우를 발휘하지 못하고 메일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는 메일을 쓸때마다 그녀가 제안하는 팁들을 하나씩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총 열여덟 개의 비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이메일을 통해 부릴 수 있는 이슬아만의 특별한 영업 방식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카톡이나 여러 메신저 등을 통해 빠른 소통이 가능한 시대지만, 여전히 업무적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이메일의 중요성과 소통 방식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저자는 이에 대해 제대로 꼬집으며 한 끗 차이로 일과 삶의 고차원적 기술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기술과 영업방식을 자신의 경험과 예시에 빗대어 아낌없이 전하며, <일간 이슬아>의 성공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제대로 보여준다.


때로 쓰기는 말보다 더 힘을 발휘하곤 하는데, 이 책의 기술을 익혀 섭외와 조율, 설득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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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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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뉘앙스에 관한 이야기다.

적은 양으로 큰 변화를 만드는 문장력에 관한 이야기다.

(...)

이메일이 다른 무엇으로 대체된 세상에서도 우리가 연마한 기술은 유효할 것이다.

이메일을 잘 쓴다는 건 나의 욕망과 상대의 욕망을 읽고 그 사이를 유창한 언어로 오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기가 어렵다.

여는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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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정의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쓰기'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물론 카톡이나 메시지가 즉각적 반응을 이끌어내는 수단이라 성격이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기본 바탕에 '쓰기'가 자리하고 있기에 어떤 면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내가 건네고자 하는 뉘앙스나 나의 욕망, 타인의 욕망을 읽는다는 것은 텍스트로 전하는 모든 글에서 중요하기에 이 책이 전하는 노하우를 기본적으로 습득한 후에 활용해 보면 더 큰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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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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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님

헤엄 출판사의 첫 번째 정직원이자 저자의 엄마로, 저자 나이 스물일곱, 그녀의 나이 쉰 두 살때 함께 하게 됨


■웅이님

저자의 아빠로, 복희님이 헤엄 출판사에 정직원이 된지 약 7년이 흐른 뒤 정직원으로 채용됨. 이때쯤 출판사가 법인회사로 전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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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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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차례를 살펴봤을 때 시선을 끌었던 주제는, 두 번째 비기(이름을 틀리면 모든 것이 수틀린다), 다섯 번째 비기(한 끗이 다른 비장의 제목), 아홉 번째 비기(책을 내고 싶은 이에게-투고 메일 필승 전략), 열 번째 비기(다시 하는 이에게-수정 요청 메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이었는데, 실제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꽤 중요한 부분이기도 해서, 앞으로 메일을 쓸 때 많이 참고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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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이런 것이 궁금했다. 내 실속을 챙기면서도 무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상냥하면서도 얕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돈 더 달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 비굴하지 않을까? 거절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싸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을까?


후회하고 고생하고 다시 고쳐 쓰면서 알게 되었다. 쓰면 쓸수록 쑥쑥 좋아진다는 걸. 정말 사사로운데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지혜를 눈과 마음과 손가락에 체화하게 된다는 걸. 이메일의 세계에서는 알아두면 무조건 유용한 팁들이 잔뜩 있다.

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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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경험이 결국 우리를 성장시킨다. 나 역시 저자가 궁금해 했던 부분을 늘 물음표로 두고 있는 상황이라, 특히 공감이 갔던 문장이기도 하다.


훈련을 통해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거절을 하지만, 늘상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번에 그런 상황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첫번째 비기: “이메일의 좋은 점은 무엇보다, 상대방한테 시간을 벌어준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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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의 좋은 점은 무엇보다, 상대방한테 시간을 벌어준다는 거예요. 차분하게 업무 내용을 숙지할 시간. 정돈된 답장을 쓸 시간. 카톡보다 문자보다 전화보다 덜 즉각적이니까요."

복희님이 한번 더 곱씹었다. "좋다~ 시간을 벌어준다니~"

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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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살다 보니, 어떨 때는 "바로", "즉각"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메일은 좀 다른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도 카톡이나 메시지보다 조금 더 메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차분하게 내용을 파악하고 신중하게 답장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메일! 최고!!



■두번째 비기: “이것이 호명의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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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똑바로 쓰는 것만으로 훌륭한 메일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름조차 똑바로 쓰지 않는다면 그 메일은 이미 틀려먹었다고 보면 된다.

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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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쪽에서 원하는 것이 있어 요청하는 메일이라면 더욱 정확히 그 수신자를 정밀 조준해야 한다. 정밀 조준의 첫번째 스탭이 이름 똑바로 부르기다. 사람의 마음은 호명되는 순간 책임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름을 부르지 않는 채로 말할 때보다 정확히 호명하며 말할 때 훨씬 높은 확률로 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다.

36~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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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 이름을 제대로 말하는 것이다.

(...)

상대의 이름을 똑바로 부를 자격은 내 이름을 똑바로 밝히는 사람에게 주어진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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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똑바로 알려줄 것. 그리고 상대의 이름을 똑바로 부를 것. 이게 첫 단추다. 이름을 틀리면 사랑은커녕 싸움조차 성립되지 않는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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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보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를 언급해 더 주의 깊게 들여다봤던 문장 중 하나다. 나 역시 잘못 부른 호칭을 경험해 본 적이 있어 이 기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복사 붙여넣기 형태로 건네는 메일은 그다지 성의가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요청을 받아주는 데 있어 '흔쾌히'라는 단어가 배제된다.


메일을 보낼 때는 가장 먼저 수신자와 발신자를 꼭 확인하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진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다섯번째 비기: “미지근한 상대의 가슴에 투명하고도 뜨끈한 펀치를 꽂을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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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기본기는 딱 두 줄로만 갈무리하겠다.


1. 정중하되 비굴하지 않을 것.

2. 일목요연하되 무례하지 않을 것.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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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삶에든 중대한 이메일을 써야 하는 날이 한 번은 오기 마련이다.

(...)

그날을 위해 특별한 제목 쓰기 기술을 하나쯤은 익혀두는 게 좋다. 내가 오랫동안 애용해온 비장의 제목 기술을 전수하겠다.


반드시 설득하고 싶은 상대가 있는가? 그렇다면 '특별 호명술'을 쓰도록 하자.


특별 호명술

'수식어+이름'으로 이루어진 제목의 한 기술.

(...)

방법은 간단하다. 상대의 이름 앞에 그를 특별하게 수식하는 말을 더하면 된다.


>>한국 퀴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규진님께


이제 조금 더 보충해보자. 그가 내 메일의 골자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말이다.


>>[일간 이슬아] 한국 퀴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규진님께-인터뷰 요청드립니다.


>>제 책을 중쇄 찍게 만들어주신 김도윤 마케터님께

78~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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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목을 쓰려면 역시 읽는 자를 좀 좋아해야 한다는 사실을, 수신자를 알려고 노력하는 게 먼저다. 상대의 빛나는 면을 관찰하는 동안, 그에게 받은 아무리 작은 것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기억하는 동안, 한끗이 다른 제목은 이미 쓰이고 있다. 내가 아닌 상대에게 쓸 때만 그 진가를 발휘하는 특별 호명술의 본질을 잊지 말도록 하자.

84~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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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의 제목이 빛나려면, 통상적인 메일이 되지 않으려면 일단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우선적으로 두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무언가를 알아가기 위해서는 관찰부터 시작해야 한다. 관찰을 하려면 일단 호기심을 가지고 상대방을 관심 어린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그래야 좋은 면면이 보인다. 그런 노력들이 쌓이다 보면, 결국 우리는 상대방에게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특별한 수식어를 발견할 수 있다. 그 포인트와 이름과 만나면 비로소 저자가 말하는 가슴을 울리는 메일 제목이 탄생할 것이다.



■아홉번째 비기: “프러포즈를 개떡같이 하면 성공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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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메일은 거의 프러포즈하듯이 써야 한다.

아무리 근사한 이벤트를 한대도 평소에 사랑을 대충 해놨다면 프러포즈에 성공하겠는가?

아무리 평소에 사랑을 잘해놨대도 프러포즈를 개떡같이 하면 성공하겠는가?

작가가 준비한 탄탄한 원고는 평소에 잘해놓은 사랑과도 같다.

정성 들인 투고 이메일은 한껏 물이 오른 프로포즈 폼과도 같다.

136~1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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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투고 메일을 쓸 날이 온다면, 저자가 제안한 이 내용을 꼭 숙지해 활용해 볼 예정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나 역시 프로포즈하듯 쓴 글에 더 마음이 갈 것 같기 때문이다.


일단 최선을 다해 탄탄한 원고를 탄생시켰다면, 다음에는 내 글이 멋진 곳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강력한 프로포즈 하듯이 출판사 담당자에게 어필해보자.


앞선 노력에 더해 마지막으로 우리가 힘을 낼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해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출판이라는 거대한 마지막 장벽도 뚫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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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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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노하우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프리랜서와 직장인, 창작자, 지망생 모두에게 도움이 될 법한 자신만의 영업 전략을 제공한다.


혹여나 유명세 덕분에 더 잘 먹히는 상황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네 번째 비기에서는 자신이 무명 시절 좋아하던 작가에게 어필했던 일화까지 꼼꼼하게 소개하며 흑역사까지 공개한다.


나 역시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서 해당 에피소드는 즐겁게 읽었는데, 무모한 행동력으로 밀고 나아갔던 저자의 행동력에 감탄하게 되었고 동시에 한 소녀의 열정에 서슴없이 응해준 노희경 작가를 더 존경하게 되었다.


또 솔깃하게 다가왔던 문장도 있었는데, 여덟 번째 비기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읽으며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출판업계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저자는 특히 출판계의 윤상, 김진형 편집자와 출판계의 방시혁으로 불리는 이연실 편집자를 언급하며 그들의 프로정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데, 읽으면서 한 번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참고로 이 책을 출판한 이야기장수의 책임편집이 이연실 편집자다)


나는 평소, 책 제목이나 작가, 그리고 책 뒷면의 간기면(판권면)을 보기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기억하지는 않는 편인데, 앞으로는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자주 언급되는 사람들은 기억해 뒀다가 역으로 그들이 출판하거나 진행한 책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공부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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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곳에 올지도 모를 미래의 편집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곳은 좋은 사람들이 무척 많은 세계라고. 책 뒤엔 책보다 더한 이야기들이 있으며, 모든 경험이 달콤하지만은 않지만 그 모든 걸 감수하고 싶어질 만큼 근사한 책들이 탄생되는 곳이라고. 그러니까 당신이 출판계에 온다면 정말 좋겠다.

1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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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는 그저 책이 좋아 여태껏 독자의 입장으로서만 책을 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그 너머의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출판사나 편집자의 업무가 궁금해지던 차였는데, 마침 이 책을 만나 그들의 업무에 대해 미약하게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 뒤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그리고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근사한 책을 탄생시키는 걸까?


(김진형 편집자가 저자에게 보낸 가이드)


어쩌면 위 이미지가 그 답을 미약하게나마 대신해 주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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