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EN 숨쉼 여행 -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Rainbow Series
김기쁨.김정흠.박은하 지음 / 여가로운삶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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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의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숨쉼 여행지 33곳!"



소음으로 꽉 찬 장소에서 6개월을 거주하다 보니, 뻥 뚫린 공간과 조용한 숲, 초록이 가득한 숨쉼 여행지가 절실해졌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3인의 여행작가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총 33곳으로, 도심 속, 바다 옆, 산자락 등 다양했는데, 직접 방문했던 여행지도 많이 보여 반가웠다.


3인의 여행작가가 총 33곳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초록을 테마로, 메인 여행지 하나를 소개하고 그곳에서 마주한 나무 한 그루의 이야기와 주변 여행지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the GREEN: 33곳의 숨쉬기 좋은 여행지

▶deep GREEN: 여행지의 한 나무 이야기

▶from GREEN: 함께 가기 좋은 숨쉼 여행지


여행지는 도심 속, 바다, 산 등 다양한데 모두 우리가 힐링할 수 있는, 숨쉬기 좋은 장소들로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색감도 초록 초록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들은 개인 취향 여행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살펴보면 누구나 잠시 휴식을 위해 찾고 싶은 여행지들로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소개하고 있는 여행지도 도심부터 바다까지 다양하니, 상황에 따라 먼 거리 이동이 어렵다면, 도심 속 장소를 찾아 잠시 여유를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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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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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원 효원공원 월화원

-수원에서 만난 진짜 중국!


수원 도심, 빌딩 숲 사이에 중국 한 조각이 숨어 있다. 효원공원에 자리한 월화원이다. 2003년 10월 경기도와 중국 광둥성이 체결한 '우호 교류 발전에 관한 실행 협약'에서 상대 도시에 한국과 중국의 전통 정원을 짓기로 한 약속에 따라 만들었다. 중국 노동자 80여 명이 직접 와서 광둥 지역의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었다.


월화원이라는 이름에는 광둥성의 정체성이 담겼다. 월화원의 의미는 '광둥성의 빛나는 정원'이다. 설계도 광둥성에서 직접 했다.


단순히 중국을 흉내 낸 게 아니기에 마치 중국 현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나 창문 너머로 정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딜 봐도 동양화 같은 월화원의 백미는 커다란 인공 연못이다. 중국식 건물과 버드나무, 돌로 만든 다리와 산책로가 어우러진 모습이 수려하다.



2. 서귀포 큰엉해안경승지

-검푸른 바다를 향해 열린 절벽, 꽝꽝나무가 품은 붉은 열매처럼 은근히 빛나는 숲의 길


제주올레는 제주도를 따라 걷는 대표적인 도보여행길이다. 그중 남원포구에서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13.4km의 5코스는 해안 산책로와 난대수종으로 가득한 숲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길이다. 이 코스의 매력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곳이 바로 큰엉해안경승지 구역이다.


큰엉해안경승지는 거대한 해안절벽(큰엉)을 따라 난대수종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 독특한 풍광을 선사한다.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산듯하듯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 여행자에게는 한반도 지형의 모습을 한 숲 터널로 유명한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나무로 가득한 큰엉해안경승지의 숲길에서도 유난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무가 하나 있으니, 바로 꽝꽝나무다. 겨울부터 초봄까지 붉은 열매를 맺는 이 나무는 제주 해안가의 볕이 잘 드는 숲에서 쉽게 눈에 띈다.


▶from GREEN (쇠소깍)

제주올레 6코스 초입 근처에 있는 천연 협곡이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려온 효돈천의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독특한 지형이다. 에메랄드빛 맑은 물과 검은 현무암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풍경이 인상적이다



3. 전주 한국도로공사 전주 수목원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피어난 예상 밖의 오아시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은 다소 의외다. 본래 이곳은 고속도로 건설로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기 위해 조경수를 키우던 묘포장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지금은 시민과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밖에도 전주 수목원을 방문한 이들의 마음을 빼앗는 곳이 더 있다. 화려하게 꾸며진 정원도, 웅장한 나무로 가득한 숲도 아닌 작은 계수나무 몇 그루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나무 근처에 다가서면 독특한 솜사탕 향이 길을 안내한다. 수목원 내에 계수나무는 몇 그루에 불과하지만 이 독특한 향 덕분에 많은 방문객이 발길을 멈춘다.



4.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삼나무 숲이 전하는 초록 인사


"절물이 뭐야? 절에 있는 물인가?"

문득 내뱉었던 이 질문이 알고 보니 사실이었다. '절물'이라는 이름은 '절집'과 '샘물'이 합쳐진 말이다. 이 지역에는 약수암이라는 작은 절이 있었고, 그 옆에는 맑은 샘물이 솟던 약수터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은 '절 옆의 샘', '절물'이라고 불렀다.


절물자연휴양림은 1997년 문을 연 제주 최초의 휴양림으로, 다양한 숲길을 품고 있다.


제주의 장마철은 보통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를 피해 여행을 계획하지만, 절물휴양림은 예외다. 오히려 장마철에 가야 더욱 짙고 선명한 초록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빗소리와 함께 숲의 자연스러운 소리가 어우러져 한층 깊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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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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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소개한 4곳은 개인적으로 방문해 보고 싶은 곳으로, '수원 효원공원 월화원'의 경우는 도심 속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장소라 이색적인 중국을 만나보고 싶어 선택하게 되었다.


'서귀포 큰엉해안경승지'의 경우 이전 제주도 여행할 때 쇠소깍부터 올레길을 걸었던 기억이 너무 좋아 다시 한번 해안 도로를 따라 걸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꼽아보게 되었다.


'전주 한국도로공사 전주 수목원'의 경우 시각적인 것을 넘어 후각으로 다가오는 독특한 솜사탕 향이 궁금해 선택해 보았다. 작은 계수나무가 풍기는 독특한 솜사탕 향이란 대체 어떤 향일까?


마지막으로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의 경우 오히려 우중 산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말에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일전에 산속에서 우중 여행을 즐겨본 적이 있는데, 톡톡 떨어지는 빗소리에 제대로 힐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가 제안한 여행지에서 자신만의 개취를 담아 여행지를 선정해 봐도 좋을 듯하다. 가끔은 초록의 빛을 머금은 여행지에서 마음껏 자연을 즐기며 여유를 얻어오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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