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문장 필사 100 - 생각을 깊게 삶을 단단하게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김지수 엮음 / 마음시선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흥미로운 고전 줄거리와 명문장까지 만나볼 수 있는 필사책!"



이번에 만나본 책은 고전의 명문장뿐만 아니라, 간략한 줄거리까지 담겨 있는 필사 책으로, 고전을 좋아하거나 혹은 고전에 관심은 있는데 어려워서 차마 읽어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 아닐까 한다.


보통의 필사 책을 살펴보면, 특정 문장이나 인용 부분만 담겨 있어 살짝 아쉬운 감이 있는데, 이 책은 후반부에 고전 작품 64편의 간략 줄거리를 함께 수록하고 있어 문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원문에 대한 호기심을 어느 정도 충족해 주는 것은 물론, 기대감을 증폭시켜 다음 독서 목록까지 추가해 주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세계 문학의 거장들이 남긴 삶에 대한 통찰과 감동을 담은 100개의 문장을 담은 필사 책으로, 명문장뿐 아니라 고전의 간략한 줄거리까지 만나볼 수 있다.


첫 장에서는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기쁨과 희망,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관한 글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 속에서 소중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며, 세 번째 장에서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맺는 관계들에 대한 글을 만나볼 수 있다.


네 번째 장에서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고독을 통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함에 대해, 마지막 다섯 번째 장에서는 우리가 겪는 역경과 그 속에서 찾아낸 용기, 희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페이지 구성을 살펴보면, 왼쪽에는 고전 속 명문장을, 오른쪽에는 필사를 위한 여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필사해 보기

=====





=====

인상 깊게 다가온 명문장들

=====


-----

키다리 아저씨



"저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상상력이라고 생각해요. 상상력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게 해주거든요. 사람을 친절하고, 동정심 많고, 이해심 깊게 만들어요. 아이들은 반드시 상상력을 길러야 해요."

52페이지 中

-----


아이들은 상상력을 통해 꿈을 꾸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남을 헤아리는 마음을 배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이들은 상상력을 많이 잃었다.


그렇게 일찍이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게 된 아이들은 애어른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이타심보다는 이기심을, 배려보다는 나만 아는 아이들이 된 것은.



-----

싯다르타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달할 수 없다. 지혜는 깨닫는 것이고, 체험하는 것이고,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를 통해 놀라운 일을 할 수는 있지만, 말로 표현하거나 가르칠 수는 없다.

64페이지 中

-----


깊게 공감하는 문장 중 하나다. 지식은 얼마든지 전달하고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지혜는 스스로 깨닫거나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다.


머리로 아는 지식만을 얻으려고 하기보다, 직접 체험을 통해 삶의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지혜를 얻어 보면 어떨까?



-----

안나 카레니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각각 자기 방식대로 불행하다.

186페이지 中

-----


행복의 이유는 비슷하지만, 불행의 이유는 제각각이라는 말에서 어쩐지 행복을 얻는 방법은 단순하고, 불행을 느끼는 이유는 복잡한 것들의 조합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면, 삶을 조금 단순하게 살면서, 불행을 조금씩 덜어내보면 어떨까?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다 보면 조금 더 행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한다.



-----

풀베개



산길을 오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모든 것에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가혹해진다. 감정에만 맡기면 물살에 휩쓸리고 만다. 고집을 부리면 갑갑해진다. 어찌 되었든 인간 세상은 살기 힘들다."

236페이지 中

-----


읽으면서 '어쩌란 말이냐'라고 답할 뻔하다가, 마지막 문장을 읽고는 이내 수긍했다. 이러나저러나 인간 세상은 살기 힘들다.



=====

마무리

=====


이 책은 그동안 필사 책을 여럿 만나보며 '이건 좀 아쉽다'고 느꼈던 부분을 채워준 흥미로운 고전 필사 책이었다.


이것은 내가 블로그에 서평을 쓰는 맥락과도 연결되는데, 내 경험상 줄거리를 모르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만나는 어느 독자의 생각이나 느낌, 혹은 인용 부분은 다소 혼란을 야기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더라도 간략하게나마 줄거리나 내용 소개를 하는 편인데, 이 필사 책에서 그런 항목들을 세세히 챙겨주어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원문을 읽어보고 싶은 책도 발견했는데,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책이다.


고전이 삶의 지혜와 통찰을 일깨워 주기는 하지만, 모든 책이 다 쉽게 받아들여지거나 이해되는 것은 아닌지라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이 실제로 존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처음에는 인용 문장을 통해 쉽고 가볍게, 그리고 간략한 줄거리를 통해 흥미롭게 다가간다면 조금은 더 열린 마음으로 고전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물론 필사 책의 목적에 맞게, 고전 명문장을 필사하며 삶의 통찰과 지혜를 마음에 새기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 필사 루틴을 통해 고전에 흥미를 느끼고 더 깊게 다가간다면, 꿈꾸는 삶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