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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은 삶의 무기가 된다 - 고요한 공감이 만드는 대화의 기적
마쓰다 미히로 지음, 정현 옮김 / 한가한오후 / 2025년 10월
평점 :
"관계를 바꾸는 36가지 경청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
자신을 과감 없이 드러내는 것은 물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세상에서 타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실상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일까? '듣는 힘' 즉, '경청'이 삶의 무기가 된다는 이 책의 제목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 것은.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직업을 가진 '상담사'나 '의사' 혹은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 타인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는 세상에서 '경청'의 힘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을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인 '경청의 36가지 기술'에 대해 전하며, 말솜씨보다 중요한 건, 바로 '듣는 힘'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인 '관계를 바꾸는 듣기의 기술: Good Listener Tip 36'을 먼저 간략히 전한 후 본론에서 이에 대해 풀어가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앞선 간략한 내용을 통해 미리 내용을 확인한 후 본문을 통해 '경청의 기술'에 대한 설명을 접하다 보면, 분명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관계를 잘 이어가는 데 있어 '말솜씨'가 좋아야 한다는 오해에 대해서도 바로잡고 있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 '말솜씨'보다 '듣는 힘'이 중요하다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 또한 이 책의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말하기가 서툴러서 앞으로 나서거나 누군가와 관계 맺기가 어려웠다면 앞으로는 '말하기'보다 '듣기'에 더 집중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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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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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조언도, 뛰어난 화술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듣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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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문장으로, 본문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이다. 우리는 대체로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 거창한 조언이나 뛰어난 화술을 잘 해야 한다고 착각하고는 하는데, 실제로 오랫동안 관계를 잘 이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잘 들어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명 귀가 두 개고 입이 하나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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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는 사람'이 되기 어려운 이유
①들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가능한 인간의 특성
②무의식적으로 타인을 따라 하려는 '동조 욕구'
③이야기하며 이해와 공감을 얻고 싶은 본능
이런 이유로,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타인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잘 듣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렵습니다.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듣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태도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특성과 심리적 본능 때문입니다.
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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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타인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것에 대해 자책하거나 무능력쯤으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저자는 이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잘 듣는 사람'이 되기 어려운 이유는 위의 3가지로 설명할 수 있으며, 인간의 특성과 심리적 본능으로 인해 타고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잘 들어주는 사람들은 이러한 타고난 본능을 억제할 만큼 강력한 인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 어떤 의미로는 이 또한 대단하다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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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는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도 인간관계, 일, 돈과 같이 인생의 중요한 요소들을 하나둘씩 얻게 될 것입니다.
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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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잘 듣는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도 얻게 되는 이득이 많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잘 풀린 인간관계로 인해 줄줄이 복리처럼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해 보면, 말하는 것보다 잘 들음으로써 우리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관계도 평탄하게 이어갈 수 있으니 이보다 효과적인 핵심 가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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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는 사람'이 되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고, 그 시각의 확장이 나를 바꾸고, 인간관계를 변화시키는 시작점이 됩니다.
누구나 원하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 그 사람은 바로,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면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바로, '잘 듣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입니다.
68~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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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내용에 이어 저자는 잘 들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잘 듣는 사람'이 되면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고, 그 시각의 확장이 나를 바꾸고 인간관계를 변화시키는 시작점이 되며, 이를 통해 '희소성을 지닌 사람'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일석다조의 장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물론 타인에게 사랑받고 특별한 존재로 각인될 수 있다고 전한다.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고 하니 어쩐지 당장 이 책에 담긴 실천법을 실행해 봐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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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셀프 질문하기!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면 반응과 질문도 자연스러워집니다.
(...)
셀프 질문에 당장 명확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질문을 통해 상대에게 관심을 두고자 하는 태도입니다.
(...)
셀프 질문은 답이 없더라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세요.
124~1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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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든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대체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관심을 가지면 일단 그것에 대해 마음이 열리고, 그만큼 너그럽고 수용적으로 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인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로 '관심'을 기울인다면, 유창한 언어로 대화를 잘 이끌지 못해도 적어도 호감은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관계에서 '호감'은 다음, 또 다음 만남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더 큰 이점을 가져다주는 무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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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가, 이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누구와 나누는 어떤 대화든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 깨달음 속에서,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잘 듣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中 (189~19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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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 수록된 이 한 문장이 정점을 찍은 느낌이다. 어떤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를 떠올렸을 때 내 이야기만 줄줄이 늘어놓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모두 똑같지 않을까?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이 있었고, 어떤 것을 좋아했는지, 행복해하며 털어놓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린다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나까지 행복해지는 기분!
항상 그렇듯 '끝'이라는 것을 대입해 보면 거기에 정답이 있는 듯하다. 삶도,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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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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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처음에는 이 책의 내용이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다. '경청'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없고 너무 남의 이야기만 들으라는 식으로 다가와 더 그렇게 느끼게 된 것 같다.
실상 내 인생에서는 '남'보다 '내'가 더 중요한데, '관계'를 위해 왜 내가 남의 이야기를 줄곧 들어주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불만 섞인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그런데 책 내용을 정리하고 쓰고 곱씹으면서 모든 이들에게 '경청'을 도입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가까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은 '경청의 힘'을 사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혹은 관점을 아예 바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 속에서 어색하게 쭈뼛거리며 섣부른 말을 내뱉기보다, 귀 쫑긋 세우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는다면, 적어도 새로운 관점과 시각의 확장을 불러올 수도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다.
나에 대해 뭔가 말하기가 껄끄러운 어색한 자리에서 '경청'은 타인에게 신뢰와 호감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 어떤 면에서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고독한 사람들에게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그야말로 최고로 좋은 사람으로 여겨질 것이다.
또 내향적이거나 말솜씨가 없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경청'은 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무기가 될 수 있어, 어떤 면에서는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모두가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세상에서 분명 '듣는 사람'은 특별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당신도 이 책에 소개된 36가지의 팁을 잘 활용해 경청하는 사람으로 거듭나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