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슬그림(김예슬) 지음 / 부크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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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하루의 틈새 속에서 가져보는 특별한 상상!"



빽빽하게 채워진 글자 속에서 유영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마음 포근해지는 그림책으로 여유를 만끽해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나는 가급적이면 다양한 책을 섭렵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책 편식을 통해서는 절대 이런 즐거움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꿈꿔 온 날들을 그림과 글로 엮어 만든 책으로, 읽다 보면 저자가 안내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쉼'은 물론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 통칭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라고 말하는 행운의 편지를 펼쳐든 느낌이었는데, 재미있고 즐거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그림과 내용들 때문이었다.


바쁘고 힘든 날들을 이어가다 보면, 보통 이런 상상들은 가뭄처럼 바짝 말라 좀처럼 떠오르는 경우가 극히 드문데, 이 책은 그런 가뭄에 '단비'를 내려주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별것 아닌 아주 작고 소소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날 슬며시 다가온 기분 좋은 상상 하나는 우리의 기분을 들뜨게 하고, 그날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준다.


또 '뭐든 잘 될 것만 같은 기분' 내지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을 갖게 해준다. 이 때문인지 그런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어떤 일이든 술술 풀린다.


이처럼 작은 환상의 여운은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었던 하루를 전혀 다른 하루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모든 것이 지치고 버겁게 느껴지는 하루가 지속된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짧은 여행 같은 시간을 가져보자. 현실에서 절대 벌어지지 않을 허무맹랑한 상상이어도 좋고, 내가 바라는 상황을 유쾌하게 그려봐도 좋다. 그러다 보면 다시 살아갈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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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게 다듬어진 순간만이

좋은 사진은 아니더라.


조금은 평범해 보여도

우리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장면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사진일지도 몰라.

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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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게 다듬어진 순간에 찍은 사진들은 당시에는 큰 만족감을 준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자연스러운 모습들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삶이 가장 완벽한 순간은 아주 평범하게 보낸 '오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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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도

그저 덥고 지치기만 한 시간이 아니라,


신기루처럼 아름다운 순간들을

하나씩 마주하며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계절이 되길 바라.

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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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덥다며 짜증 내고 툴툴거리는 그날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이는 순간들로 남으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모두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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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여름을 피해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우고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보내.


조용하고 시원한 시간 속에서 읽는 책은

평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너도 이 고요한 순간의 한 모퉁이에

잠시 기대어 보길 바라.

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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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상상을 더하면 뭐든 특별하고 새로운 일상이 될 수 있다. 욕조에 물을 가득 채우고 그곳이 내가 평소 가고 싶었던 휴양지라고 상상해 보면 어떨까?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 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시원한 맥주 한잔해보는 것도 나름의 묘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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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 가도 괜찮아.

열심히 달리기 위해선

숨 고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니까.

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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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쉼'을 주는 건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열심히 달려온 날들이 있다면, 숨 고르는 시간도 꼭 챙겨주자. 그래야 다른 날 또 열심히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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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 내 공간과 일상에 대해 더 애정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 마음먹기에 따라 따분하고 버거운 일상이 환상적인 무엇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 힘든 날들로 인해 지쳐있다면 억지로 무엇을 하려고 하기 보다, 일상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아보자. 평소 하지 않던 작은 이벤트를 열어 혼자만의 행복한 시간을 가져도 좋고, 멍 때리며 '되고 싶은 나', '하고 싶은 것들', '떠나고 싶은 곳'을 한껏 머릿속으로 그려봐도 좋겠다.


그런 상상들에 젖어들다 보면 어느새 특별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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