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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관계에는 마침표가 없다
김재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복잡한 관계의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책!"
살다 보면 누구나 관계에서 오는 무게감과 서로 다른 정서적 거리로 인해 피로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특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방황하기보다, 이 책에서 방향성을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이 책에는 타인과의 관계뿐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처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위로와 현실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덕분에 그동안 외면해왔던 마음이나 눈치를 보느라 불편했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사계절의 구분에 따라 60여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 '여름'에서는 관계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2장 '가을'에서는 상실과 채움에 대한 이야기를, 3장 '겨울'에서는 자기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 4장 '봄'에서는 계절적 배경에 어울리는 새로운 시작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 자신을 만들어낸 관계의 이야기부터 상실과 채움을 겪으며 내면의 성숙을 돕는 관계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잘 이어가는 법, 여기에 더해 관계에는 반드시 시작과 끝이 있으며 홀로서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때야말로 진정한 관계도 시작될 수 있음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안팎의 관계를 두루 헤아릴 수 있는 문장들이 가득 담겨 있어,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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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기보다 살기
어쩌면 인생은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어떤 날은 그저 숨 쉬는 것만으로,
무사히 하루를 마치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그냥 오늘 하루를 살아."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하니까.
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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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위로와 힐링이 동시에 찾아왔다. 아주 어릴 적부터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말들을 들으며 자라지만, 막상 살아가는 현실은 지금 이 순간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그저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말이 더욱 깊은 위로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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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나 사이에서
세상이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
그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한다.
비록 작은 일이어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그렇게 지켜낸 하루하루가
결국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될 테니까.
33~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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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란 물음에 가장 근접한 답이 아닐까 한다. 시간이 갈수록 세상은 미쳐 돌아가고 여기에 흔들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그렇기에 묵묵히 오늘 할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결국 그런 시간들이 쌓여 나를 살아가게 할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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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 만든 그릇
결핍은 상처로만 남지 않는다.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된다.
결핍은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가르쳐 준다.
무엇을 간절히 바라야 하는지,
어떤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
조용히 알려준다.
(...)
결핍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조용히 머물지만,
나를 쓰러지게 만드는 벽이 아니라
더 큰 것을 품게 하는 그릇이 되었다.
(...)
결핍이 남긴 상처와 아픔은
어느새 살아가는 힘으로 변했다.
그때는 부족해서 아프기만 했던 날들이
지금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 시간이 되었다.
결핍은 나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일어서게 만드는 자산이 된다.
131~1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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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을 부족한 것으로만 해석하기보다, '나를 더 성장시키는 원동력', '더 큰 것을 품게 하는 그릇'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생각의 전환이 불러오는 힘은 생각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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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기회는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 준비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그 운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 버티고 견디며 노력해왔다.
세상에 단번에 바뀌는 삶은 없다.
천천히 변해가는 삶만 있을 뿐이다.
(...)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단 한 번의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듯하지만,
돌아보면 분면 다르게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기적 같은 변화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이 조금씩 달라지는 삶.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것이 진짜 변화다.
163~1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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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기적이나 요행을 바라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 삶의 변화를 꾀하고 싶다면, 오히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삶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임을 기억하자.
그렇게 블록 쌓듯이 축적하다 보면, 기회는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기적을 불러들이는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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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너머의 온기
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우면서
조금씩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상처받지 않는 거리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알아간다.
(...)
이제는 안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누군가가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일은
기적과도 같다.
기대하지 않기로 결심하면
덜 아프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누군가에게 기대어 흔들리는 대신,
내가 나를 붙잡고 서 있는 법을 배우게 된다.
(...)
기대하지 않음으로써
더 강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무언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괜찮은 삶,
스스로를 믿고 살아가는 하루.
그것이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일지도 모른다.
190~1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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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는 법을 배우면 관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기대하지 않기에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마음도 갖지 않게 되고 그만큼 상처도 덜 받게 된다. 또 그렇기에 스스로 굳건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무언가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살아가는 삶은 이렇듯 나의 삶을 더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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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여러 문장들을 만나며 문득 우리가 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유는 어쩌면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친밀감의 거리, 기대감의 거리, 신뢰의 거리, 세상과의 거리, 생각의 거리 등.
더 가까워져야 할 사이와는 거리를 두고, 거리를 두어야 할 사이에서는 오히려 너무 밀착하게 되면서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완급조절을 통해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내 삶도, 관계도 잘 만들어가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