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가이 - 벼랑 끝 삶에서 마침내 발견한 것 Meaning of Life 시리즈 3
가미야 미에코 지음, 홍성민 옮김 / 필로소픽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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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삶의 이유와 존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이 책을 접한 첫 느낌은 아리송함이었다. 대충 뭘 말하려는 건지는 알겠는데, 딱 뭔가 짚이지 않는 애매모호함 때문에 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


보통은 원문에 사용된 단어나 문장을 사용해서 글을 쓰는 편인데, 이 책은 유독 단어나 문장이 딱딱하고 매끄럽지 않아 더 어렵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읽는 속도는 물론,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꽤 시간이 필요한 책이었다.


여기에 더해, 단순히 책 한 권만 읽고 글을 쓰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관련된 배경지식까지 따로 찾아봤는데, 그제야 비로소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일본인들의 삶과 문화가 녹아들어있는 '이키가이(=삶의 의미)'라는 말을 심리학적으로 깊이 탐구한 철학적 에세이다.


그래서인지 배경지식을 모르고서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더해 1966년에 초판이 발행된 '일본의 고전'인 만큼 책 이외에 추가적인 학습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저자가 이 책을 쓸 당시의 일본 사회와 시대적 배경에 대해 따로 조사했고, 그 내용들은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래 본문 인용 글들은 원문의 결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그대로 담았지만, 내가 따로 조사한 내용만큼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최대한 매끄럽게 정리해 보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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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쓰인 시대적 배경: 전후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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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 이란?

전쟁 이후의 일본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그중에서도 일본이 패망한 1945년 8월 15일 이후의 시대를 말한다.



■전후 일본의 주요 특징


1. 패전의 충격과 상실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천황의 항복 선언 등으로 국민 전체가 정신적 충격을 받음

▷기존의 가치관(천황 중심, 군국주의) 붕괴


2. 미군 점령기(1945~1952)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이 일본을 통치하면서,

일본은 민주주의, 평화 헌법(9조), 여성참정권, 교육 개혁 등을 경험함.


3. 정신적 공허와 정체성의 위기

▷기존 가치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기 전까지의 혼란기

▷특히 지식인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삶의 의미, 존재의 목적에 대한 질문이 많아짐


4. 경제 부흥과 고도성장기 시작

▷이후 일본은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정신적·철학적 허기는 여전히 지속됨



>>저자인 가미야 미에코는 이와 같이 혼란과 공허의 시기를 겪고 있는 일본 사람들에게 <이키가이>라는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을 철학과 심리학을 통해 진지하게 던짐으로써 사람들에게 살아가야 할 의미와 존재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시 전후 일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개념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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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미야 미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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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 시인, 작가, 번역가.

일본의 정신과 의사로서 평생 한센병 환자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미치코 왕비의 상담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센병 요양소 애생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키가이>를 두고 그녀는 "내가 남기고 갈 것은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쏟은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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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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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를 뜻하는 '이키'와 '가치, 보람'을 뜻하는 '가이'가 결합된 말로, 삶의 보람이나 사는 이유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키가이란 말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예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에게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이키가이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혹은 정원 가꾸기에서 이키가이를 찾을 수도 있어요.


크든 작든, 그것이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라면 모두 이키가이가 될 수 있다.



<이키가이의 4가지 중심 요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내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


이 네 가지가 겹치는 지점이 바로 이키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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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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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본문과 목차에서 이키가이를 '사는 보람감'이라고 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정이 중요한 이키가이

이키가이, 즉 사는 보람을 느끼는 마음에는 여러 요소가 섞여 있다. 이것을 감정적인 요소와 이성적인 요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사는 보람감을 형성하는 데는 어느 쪽이 중요할까?


누가 뭐래도 사는 보람에 대해 가장 정직한 것은 감정이다. 만일 마음속에 존재 전체를 압도할 만큼 강하고 활기 넘치는 기쁨이 '뱃속 깊숙한 곳에서', 즉 존재의 근저로부터 솟아났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는 보람감의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사는 보람감과 행복감의 차이

사는 보람감은 행복감의 일종으로 많은 행복감 가운데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을 나란히 놓고 보면 뉘앙스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주된 차이는 사는 보람감에서 행복감의 경우보다 더 미래 지향적인 마음의 자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사는 보람감과 행복감의 다른 점은 행복감보다는 사는 보람감이 자아의 중심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다. 행복감에는 자아의 일부, 그것도 말초적인 것으로만 느끼는 면이 많다. 반면 아무리 고생스러운 일이라도 내가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느끼면 그것만으로도 사는 보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함으로써 그 사람 자아의 중심에 있는 몇 가지 욕구들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사는 보람감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치에 대한 인식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행복감과 다른 점이다.


따라서 사람이 일을 선택하는 경우에도 사는 보람감을 소중히 한다면 체면이나 수입보다는 자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는 보람을 빼앗는 것들


1. 불안

사는 보람을 상실한 상태에는 반드시 불안이 동반한다. 모든 불안과 뒤섞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그보다 더 깊은 곳에서 오는 불안, 이른바 '실존적 불안' 또는 '세계관적 불안'을 모든 경우에서 볼 수 있다. 틸리히에 의하면, 실존적 불안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죽음의 불안, 두 번째는 무의미함의 불안, 세 번째는 죄의 불안이다.


2. 고통

사는 보람의 상실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고통은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으로 나뉘는데 그 구별이 명확하지는 않다.


3. 슬픔

사는 보람을 잃게 만드는 슬픔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고통에는 뭔가 움직이는 것이 있다. 이에 반해 슬픔의 세계에서 사람은 저항도 멈추고 몸부림치지도 않는다. 발버둥 치는 것을 멈춘 순간 슬픔은 밀물처럼 밀려와 마음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외부 세계의 것까지 전부 애수의 색으로 물들여 버린다. 거기에는 번민하고 조바심 내는 상태에서 볼 수 없는 통일과 체념의 조용한 아름다움이 있다.


고통은 정신의 일부만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슬픔은 한층 더 생명의 기반에 가까운 곳에 뿌리를 내리고 그 영향은 육체와 정신 전체에 퍼져나간다. 그래서 깊은 슬픔에 빠진 사람은 몸을 움직이거나 생각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깊이 생각하면 슬픔은 죽음과 허무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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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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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센병 요양소 애생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후 일본을 배경으로 '삶의 의미'에 대해 탐구하고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편의 상황에서 '무엇을 하면 행복해질까?'가 아니라, "고통과 죽음을 마주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이유'를 찾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묻고 있어 보다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저자는 깊은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면 누구든 살아갈 이유와 존재를 알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하며, 이것을 두고 일본 사회에서는 '이키가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전한다.


그러면서 고통이나 상실이 있을 때조차 삶의 의미(이키가이)를 발견하게 된다면, 분명 '계속 살아가는 태도(살아갈 마음)'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삶의 의미는 '정답'이 아니라 '발견'이라 말한다.


앞서 이키가이에 대한 정의에서 언급했듯이, 삶을 살아갈 원동력은 결국 내 안에 있고, 그것이 크든 작든 삶에 의미를 더해주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이키가이다 될 수 있기에, 만약 현재의 삶이 공허하거나 버겁다고 느껴진다면 나만의 '이키가이(=살 이유)'를 찾아보면 어떨까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 관계, 감정, 죽음, 시간 등을 새롭게 재편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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