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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와 윤리 교과서의 사상가들 - 논술과 수능이 강해지는 사상가 40인의 핵심 개념
김종익 지음, 문종길 감수 / 책과나무 / 2025년 5월
평점 :
학창 시절에는 지루하고 재미없어 별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학문 중 하나가 바로 윤리, 사상, 철학 등과 같은 학문인데, 오히려 성인이 된 후에 더 즐겨 하게 된 것 같다.
아마도 쉽고 흥미진진하게 쓰인 다양한 책들을 만난 덕분이 아닐까 싶다. 이 때문에 뒤늦게 철학자나 사상가들,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윤리나 사상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수확은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별 거부감 없이 나의 의지에 따라 이와 관련된 책들을 스스럼없이 접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번 책도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반은 흥미로웠고 반은 좀 지루하게 다가왔다. 부재를 보면, 수능과 논술 준비를 위한 입문서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그래서인지 좀 딱딱하게 다가왔달까?
각 사상가를 소개하는 초입 부분, 그러니깐 어린 시절에 대한 내용이나 사상가의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윤리와 사상을 설명하는 부분에 들어서면 어딘가 모르게 입에 짝! 붙는 느낌이 들지 않아 겉돌게 되었다.
실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 입장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그냥 깔끔하게 정리된 노트를 보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총 4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서양 철학과 동양 사상을 함께 담고 있는 책으로 사상가들을 개별적으로 소개하면서 이들이 추구했던 개념과 사상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형태로 서술하고 있다.
초반에는 인물의 어린 시절이나 배경 정보에 대해 전하고, 중후반에는 이들의 윤리와 사상을 인용문과 함께 기재하고 있으며, 마지막 결론에는 주요 개념을 다시 한번 요약정리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소개하고 있는 동서양의 철학자 비율을 살펴보면, 서양 철학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마도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싶다.
아래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 사상가들의 철학 중 유독 시선을 끌었던 한 사상가에 대한 글로 우리 모두에게 인상 깊은 메시지가 될 것 같아 가져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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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
"모든 존재는 하나의 선이므로 타락하지 않으면 '큰 선'이고, 타락하면 '작은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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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악은 신의 창조물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절대적으로 선한 존재인 신은 자신의 섭리(의지)에 따라 이 세계를 위계질서에 따라 선하게 창조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악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에 대해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은 인간에게 이성과 자유의지를 주었지만, 중간적 존재인 인간이 신의 뜻을 섬기기보다 자신의 욕망을 섬기기 위해 자유의지를 남용함으로써 타락하게 되었고, 이런 행동이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질서를 깨뜨리게 되었으며, 이것이 곧 악의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즉 악이란 인간이 자신의 자유의지를 남용한 결과이며, 선의 결핍이라는 주장이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악이란 '선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선이 결핍된 상태'이거나 마땅히 있어야 할 선이 '빼앗겨진(박탈된)' 상태이다. 신은 이 세계의 모든 인간과 나머지 모든 피조물을 선하게 창조했을 뿐이다. 따라서 선은 악 없이 존재할 수 있지만, 악은 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4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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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성선설과 성악설이 내 안에서 자꾸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성선설에 더 무게가 쏠려있었는데, 요즘에는 원래부터 양심 없고 도덕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부딪치면 반사적으로 '미안합니다'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나오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일부러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도 많고, 또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반성은커녕 되레 화를 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서 악하게 태어나 악하게 자라는 사람도 있겠다는 생각을 슬며시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위 문장을 읽고 나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나쁜 일들에 대한 원인을 스스로 납득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악'은 창조된 게 아니라, 사실은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그것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상황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그리고 타인에게 함부로 해를 가하는 행위 모두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대체 언제부터 인간들은 이렇듯 선을 넘게 된 것일까?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한 사상을 되짚어 보고, 이를 현실에서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바로 선의 결핍과 자유의지의 남용을 바로잡는 것 말이다.
타락한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세상!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앞으로 우리는 과연 어떤 세상에서 살 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