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음에 닿는 건 예쁜 말이다
윤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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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통해 체득한, 관계를 잘 가꾸는 방법!"



제목을 보고 마음을 움직이는 예쁜 말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됐는데, 막상 읽어보니 '말'보다 '관계'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책이었다.


물론 그 안에 말이 주는 힘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기는 했으나 일단 기본적으로 '관계'에 대한 내용이 기본 베이스임을 알고 책을 살펴보면 더 좋을듯하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이 넘어지고 깨지면서 깨달은 현명한 관계를 가꾸는 방법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터득한 내용들을 서술하고 있어서인지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꽤 많았는데, 아래는 그중에서도 특히 더 와닿았던 문장들을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때때로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나보다는 타인을 더 우선시할 때가 있다. 또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관계를 꾸역꾸역 참아가며 이어나가는 때도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는 핵심은 우선 나 자신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것과 관련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타인과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함께 제시하며, 자기 자신의 안위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까지 건강하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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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길은 나를 거친다. 한 번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생각을 거친 뒤 입 밖으로 나온다. 그 과정에서 어두운 감정이 조금씩 묻을 수 있다. 그 또한 나인 거다. 이렇듯 생각이 흘러넘치는 말이 전해져야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비로소 진짜 나를 알게 되는 것이다.


남을 존중하기 전에 나를 존중해야 한다. 솔직함이 관계를 끊어낼까 두려운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혼자 감당하는 게 더 외로운 일이다. 나를 설명하고, 이해받고, 그러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일. 아름다운 관계엔 '진짜 나와 당신'이 있다.

29~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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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관계를 망칠까 두려워 진짜 나를 꽁꽁 숨기고 예쁘고 멋진 나의 모습만 공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결코 좋은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더불어 곁에 사람이 많아도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좋은 관계를 제대로 쌓고 싶다면, 일단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때로는 오해를 사거나 불편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 부딪히며 이해받고 설명해 나가다 보면 분명 관계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어느새 타인과 진짜 관계를 제대로 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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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도 허름한 상자와 같아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계속 쌓이기만 한다. 결국 불필요한 짐이 되는 것이다. 정리해야 하는 관계는 정리할 줄도 알아야 한다.

(...)

사람은 저마다 마음의 총량이 있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크기의 마음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시간의 문제다. 여유 시간이 열 시간이라면, 그 시간을 내 사람을 위해 잘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감당할 시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관계를 정리하지 않는 일은 기존의 관계마저 소홀히 대하는 일과 같다.


비단 타자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나와의 관계에서도 이런 '비워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버리지 못한 관념, 마음, 상처와 같은 것들. 지나간 시절의 후회들. 아직까지 놓지 못한 과거들. 지금 당장 필요 없는 것이지만, 비워내지 않으면 마음속 공간을 차지한다.

(...)

비워내지 않은 마음이 현재를 계속 옭아매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지나간 것을 정리해야만 한다.

(...)

어쩌면 삶의 모든 것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만 한다. 버리고 담고를 반복하며, 하나의 시절을 놓아주며, 또 다른 시절로 이동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82~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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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지속적으로 잘 이어나가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바로 '비움'이다. 물건뿐만 아니라 비우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데, 한정된 시간 안에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비움이 필수다.


비움을 실천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것을 비워내는 일이다. 과거의 상처, 복잡한 심정, 후회 같은 것들을 비워내야 새로운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어쭙잖게 이어져 온 관계를 청산하는 일이다. 나를 망치는 사람이나 의미 없이 이어져오던 만남을 하나 둘 정리하다 보면 의외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데 바로 '시간'의 확보다.


이렇게 얻은 선물 같은 시간은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하거나 아니면 긍정적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 사용하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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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사람이 되는 게 먼저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에게 진심을 다해보는 것이다. 진솔한 사람은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 나눌 줄 안다. 그러기 위해선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살다 보면 고독을 마주할 때가 있다. 단순히 혼자 있기를 좋아해서일 수도 있지만, 의도치 않게 혼자 남겨지는 경우도 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런 시간을 조금 더 소중히 대할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시간에 방황하는 듯하다. 단순히 혼자 있다고 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다.

(...)

자신과 대화하기 위해선 고독을 내 편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 공감 가는 음악을 들으며 감정을 터트리는 일, 낯선 여행지에서 또 다른 일상을 느끼는 일. 이런 고독함이 내면을 마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때가 스스로에게 진심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이다.

126~1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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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좋은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서는 나와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돈독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바로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다.


고독 자체를 즐기며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혼자 해나갈 수 있다면, 관계에 얽매이기 보다 그냥 그 상태로 만족을 느낄 수 있으므로 타인과의 관계 역시 긍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에 대해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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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서로를 위한 거리'가 정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와 당신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진 탓에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 가까워지고자 했던 노력이 화살로 변해 되돌아오고야 마는 것. 사람은 그런 존재였다. 너무 멀어도 힘들고 너무 가까워도 힘든 존재. 가까워지고 싶어서 빈틈없이 다가가는데, 어느 순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만다. 곧이어 상처와 고통이 생긴다. 먼저 다가간 사람이 조금 더 깊은 상처를 입고, 많이 다가간 사람이 조금 더 오래 아프다. 딱 그 만큼이다. 침범한 만큼 아프다.


여러 번 상처를 입고 나서야 관계에서도 방울토마토처럼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175~17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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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거리 확보는 필요하다. 어쩌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사람마다 확보되어야 하는 거리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관계에 있어 안전거리 확보는 필수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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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지 않았는데 늘 해명하는 사람이 있다. 대게 착한 아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그렇다. 나쁜 사람으로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일을 포장하는 것이다.


이해를 바라는 부탁의 말은 나와 상대방을 '갑을 '관계'에 몰아넣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해명하는 사람이 자신이 을이라는 걸 거듭 강조하기에, 듣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갑의 위치에 놓인다. 쓸데없이 자세를 낮추는 모습에 오히려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서로에게 독이 되는 일이다. 해명하고 싶다면 차라리 말을 줄이는 게 좋다.


물론 실제로 잘못을 저지른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이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억지로 을의 위치에 몰아넣어 선 안 된다. 말은 간결할수록 힘이 있다.

(...)

여기서 필요한 건 "미안해"라는 말 한마디다. 이거면 충분하다. 설명은 상대방이 원할 때 해도 늦지 않다.

233~2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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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하는 사과나 지나치게 해명을 많이 하는 행위는 관계를 악화시킨다. 의도치 않았어도 이런 행위들은 관계를 기울게 만들고 또 무의식 속에 갑과 을을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꼭 필요한 경우라면 "미안해"라는 진심 어린 말로 사과의 마음을 건네고, 그 외 불필요한 요소들은 생략함으로써 논점을 흐리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은 마음을 다 담지 못한다. 아니 때로 과한 말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 그러니 말은 간결하게 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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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뭐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잘 이어가는 것'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그만큼 누군가와 관계를 잘 이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요즘은 타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나와의 관계에 대한 부분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 책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어보면 어떨까 한다.


가끔 '좋은 관계'라는 말에 휩쓸려 모든 사람들과 다 잘 지내야 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책에서 서술된 관계를 잘 이어가는 방법들을 살펴보며 그런 오해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좋은 관계란 하나와 하나가 평등하게 만나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 주는 행위가 지속되는 걸 말한다. 반면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종속되거나 기울어지게 되면 그때부터는 긍정적 관계로 보기 힘들어진다.


나와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요소는 제거하고 내가 나로서 온전히 존재해야 나와 잘 지낼 수 있다.


현시점을 시작으로 주변에 나를 얽매는 불필요한 요소들은 이제 그만 놓아주면 어떨까? 그리고 어리석은 나와도 작별해 보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진짜 관계를 이어가다 보면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도 긍정적 관계를 길게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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