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비건 - 7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기후 식사 알고십대 8
정민지 지음, 민디 그림 / 풀빛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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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책!"



비건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지만 실상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가득한 책으로, 이모 입장에서 사랑하는 조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책이라 더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지도 모르겠다.


채식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요하기보다, 채식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알려주고, 일상에서 우리가 먹고 구매하는 음식에 대해 실제 도움 되는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독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질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읽으면서 나는 채식의 단계 중 어디에 속하는지도 살펴보고, 기후 시민이 되기 위해 어떤 기후 식사법을 적용하면 좋을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비건에 대한 내용을 비롯해 음식에 관련된 7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읽다 보면 나 자신과 지구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또 식품을 구매할 때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등과 같은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다만, 1인 가구의 경우 현실적으로 채식 위주로 식품을 소비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선택적, 계획적 소비 방법을 강구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괜히 처음부터 채식이나 비건식으로 바꾸려고 했다가는 돈은 돈대로 쓰고, 애꿎은 재료만 모두 버릴 수 있으니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뒤 신중하게 접근하길 바란다.



저자는 7가지 주제를 가지고 비건, 기후 식사, 빈곤, 불평등, 기후 위기, 식문화, 동물권, 대체육 등 다방면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키워드만 보면 머리 아픈 소재들 같지만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 오히려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비건에 대한 단계를 보다 쉽게 알 수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또 의외로 온실가스 배출 1위 음식이 설렁탕이라는 점에 놀랐다.


대체육이나 인공고기 등에 대해서는 아직 큰 신뢰감이 없어 그다지 먹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달걀에 찍힌 번호의 의미만큼은 매우 유용했다.


만약 채소를 오래 두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과 다양한 조리방법을 통해 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페스코 베지테리언까지는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래는 이 책을 읽으며 의미 있게 다가왔던 내용과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을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함께 보면서 나의 식습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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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식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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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인구는 증가 추세가 좀 느려졌을 뿐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21세기 안에 100억 명에 다다를 거라고 해.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온실가스가 지구를 뜨겁게 할 테고, 자원은 지금보다 더 부족해질 거야.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즉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해서 지구를 덜 아프게 하는 방법의 하나로 '식단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어. 최근엔 이러한 식단을 '기후 식사'라고 부르기도 해. 기후 식사는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최대한 줄인 식단이어야 하고, 물론 사람에게도 건강한 것이어야 하겠지.


기후 식사를 하려면 고기 섭취는 지금보다 절반으로 줄일 필요가 있어. 그렇다고 과일과 채소가 무조건 지구를 위한 식단으로 좋다는 건 또 아니야.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배나 비행기로 실어 와 우리의 식탁까지 오르는 수입 과일이나 채소는 탄소 배출량이 매우 높아. 그래서 유기농 작물 재배, 소비되는 곳과 가까운 거리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소비하는 것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후 식사법이라고 할 수 있어.


반경 50킬러미터 이내에서 나고 자란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소비하자는 게 '로컬 푸드 운동'인데,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식재료들로 식사를 하면 유통 거리가 짧아지니까 탄소 배출을 효과 있게 줄일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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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식사'라는 말은 낯설어도 '로컬 푸드 운동'이나 유통거리가 짧은 식재료를 구입해 먹으면 좋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며, 유통 거리가 짧아지면 방부제나 농약 등을 덜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은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소비자는 물론, 지구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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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이유로 고기를 멀리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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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하는 사람들

인도하면 생각나는 종교인 힌두교는 소를 신성시해서 소고기를 입에 대지 않아. 소고기만 안 먹는 게 아니라 살생을 금지하는 교리를 지켜서 힌두교 신자의 3분의 1 정도는 채식을 하고 있어. 그 영향으로 인도는 채식 인구 비율이 30~40퍼센트나 되지.



2. 건강이나 체질적인 이유로 채식하는 사람들

그들은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해서 고기를 끊은 사람들이지. 체질적으로 육식이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



3. 기후 변화 세상 속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채식을 하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속에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지금 당장 나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지.



4. 동물권을 고민하게 되면서부터 육식을 끊은 사람들

동물도 인간과 동등한 생명을 가진 존재란 생각에 이르면서 결국엔 육식을 끊는 거지.



이처럼 문화, 종교, 체질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식탁에서 고기를 배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세계적인 추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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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3번과 4번의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변화에 민감하고 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문화가 생겨나면서 젊은 층의 문화와 딱 맞아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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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거니즘 그리고 비건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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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해도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베지테리언이라는 말이 채식을 대표하는 말로 주로 쓰였어. 그런데 요즘은 채식주의자라는 말 대신에 '비건'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고 있어.



■비건

1944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비건 협회의 공동 설립자인 도널드 왓슨이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사람들을 일컬으며 처음 사용한 단어야.


베지테리언의 첫 세 글자 'veg'와 마지막 두 글자 'an'을 조합해서 만들었지. 우리가 비건이라고 하면 채식주의를 뜻하는 베지테리언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완전 채식주의자로서 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은 물론 꿀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사람을 말해.



■비거니즘

비건이란 단어에다가 사상, 신념을 뜻하는 접미사 '-ism'을 붙인 비거니즘은 비건의 철학과 삶의 방식을 의미해.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동물을 해치는 일체의 것을 반대하고 거부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옷, 화장품, 의약품 중에 동물성 제품을 모두 거부하지.


비건 말고도 채식은 여러 단계로 나뉘어. 베지테리언 앞에 붙은 단어를 보면 동물성 식품을 어느 정도까지 제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지.



■락토 베지테리언

락토(lacto)는 우유를 뜻하는 단어로, 락토 베지테리언은 우유와 우유를 원료로 만든 유제품은 먹는 채식주의자를 뜻해.



■오보 베지테리언

알을 뜻하는 오보(ovo)라는 단어가 앞에 붙은 오보 베지테리언은 달걀을 먹지.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은 우유, 유제품과 계란까지 섭취하는 사람들을 말해.



■페스코 베지테리언

생선을 뜻하는 '페스코(pesco)'가 붙은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우유와 달걀에다가 생선까지 먹는다는 거지.



■폴로 베지테리언

스페인어로 조류를 뜻하는 '폴로(pollo)'가 붙은 폴로 베지테리언은 우유, 달걀, 생선에다 닭고기까지 먹어.



■플렉시테리언

유연하다는 뜻의 '플렉시블'과 '베지테리언'의 합성어로 육식을 되도록 피하고 점점 식물성 식품을 먹는 걸 목표로 삼고 있어. 이를 우리말로 하면 '비건 지향'이라고 해. 비건 지향인과 플렉시테리언은 '불확실한 채식'이란 뜻으로, 둘 다 같은 의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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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테리언 앞에 붙는 단어의 의미를 알고 보니 제한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또 나는 어느 단계까지 해볼법한 지가 한눈에 보인다. 특정 요일이나 월 등을 기준으로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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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을 좀 더 가볍게 시작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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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채식을 시도하라!

1월 한 달간 채식에 도전하는 것을 '비거뉴어리'라고 해. 비건과 1월을 뜻하는 재뉴어리의 합성어야. 1월이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첫 달인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한 달 동안 채식을 해 보자는 취지야.



■일주일 중 하루 채식하자!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젠드라 파차우리 박사는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으로 바꿔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25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어.


한 사람이 완전히 채식하는 것보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하루라도 채식에 동참하는 게 훨씬 효과가 크다는 거야.



■아침과 점심을 채식하자!

세끼 중 한 끼만 고기를 먹는 거니까 약 66.7퍼센트 비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 상황에 따라 아침저녁식사를 채식으로 먹는 방법도 있어.



■월요일에 채식하자!

2009년에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영국에서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동참했어. 월요일을 택한 이유는, 한 주를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라서 주말의 느슨함을 떨쳐내기에 좋고, 월요일에 실행한 습관은 주말까지 유지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 때문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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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채식을 시도해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막막하고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데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살펴보니 충분히 해볼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은 샐러드로 먹는다거나, 매월 1일은 채소 식단으로 가볍게 시작하기, 일주일 중 하루는 내 건강을 위해 비건으로 먹기를 시도해 보면 어느새 이 습관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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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구입 시 난각 번호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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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껍질에 적힌 이력 번호 중에서 소비자가 체크해야 하는 건 마지막에 적힌 사육 번호 환경 번호야.


■1번: 자연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흙 목욕도 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닭이 낳은 알

■2번: 축사 안에서 돌아다닐 수는 있지만 닭장에서 사는 닭이 낳은 알

■3번: 기존의 케이지보다 조금 더 넓지만 여전히 좁고 답답한 닭장에 사는 닭이 낳은 알

■4번: 좁고 답답한 닭장에 사는 닭이 낳은 알


마지막 숫자가 낮을수록 더 괜찮은 환경에서 산 닭이 낳은 달걀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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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인데,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 집 달걀 껍질에는 어떤 번호가 적혀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맙소사! 4번이네.


다음에 달걀을 구매할 때는 마지막 번호가 뭔지 꼭 확인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그런데 실제로 맛은 어떨까? 차이가 있을까? 어쩐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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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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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도 정말 중요하고, 플라스틱을 덜 써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 역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의미 있는 '기후 행동'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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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덜먹고 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덜 버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산을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는데 끔찍했다.


그것이 결국 물과 물고기, 바다 생물을 통해 인간에게 되돌아온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무자비하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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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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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인간으로 인해 지구가 너무 급격히 병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아마 나뿐 아니라 모두가 하고 있을 것이다. 자연에 속해 있는 모든 것, 기후, 바다, 토양, 대기 등은 몇 년 전과 비교해 수치가 확 나빠졌고 그것은 여러 형태로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평균 수명이 길어졌다 말하지만 정작 각종 성인병과 비만,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다.


우리 몸도, 지구도 모두 아프다고 이렇듯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대부분은 사람들은 방치하고 방관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


얼마나 더 망가지고 생명체들이 죽어나가야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까? 또 지금부터 노력한다고 한들 과연 과거 어느 때로 돌아갈 수는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가지게 된다.


비건은 단순히 건강한 식습관을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럿이 모이면 지구를 살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매일, 매 순간 비건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한 번쯤 '이 날 만큼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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