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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처방합니다 - 나를 알고 사랑하는 이들을 이해하는 심리 카드 29
노우유어셀프 지음, 최인애 옮김 / 마음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나와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처방까지 받을 수 있는 상담 심리서!"
선물 받은 책을 묵혀두다 이제야 읽어본다. 순서에 밀리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계속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드디어 목적을 이뤘다.
이 책은 노우유어셀프라는 집단에서 상담 심리를 하면서 의뢰받은 고민들 중 특별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의뢰한 고민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나와 타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보통의 심리 책들은 어떤 것의 사례나 심리분석 등에 대한 내용만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특정 심리에 대한 원인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대처방안까지 함께 다루고 있어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막연히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너머를 생각해 당황스러운 상황이나 불필요한 심리전을 피할 수 있고, 또 사람마다 성향과 기질에 따라 다르게 느끼고 표현하는 점을 이해함으로써 보다 원활한 관계 형성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총 29가지의 심리와 처방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에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타인이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또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를 통해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근본적 심리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그런 심리를 제대로 수용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알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가족, 친구, 지인들의 심리를 이해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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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노우유어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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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유어셀프는 해외 유수 대학교에서 임상 심리, 사회복지, 정신건강의학을 배운 전공자들과 중국의 유력 매체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일컫는다.
이들은 청년들의 자아탐색을 돕고자 상담 심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유익한 사업도 펼치는데 <심리를 처방합니다>는 그 사업의 일환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29개 심리 주제는 내담자들이 노우유어셀프를 통해 상담한 수많은 내용 중에 가장 많이 의뢰한 고민들을 선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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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자세히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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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유형------
◎심리
■상대방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틀, 애착 유형의 종류
▷안정애착형
안정애착형은 가장 이상적이며 건강한 애착 유형이다. 안정애착형 사람은 상대방에게 적당히 기대면서도 각자 더 큰 세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한다. 또한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잘 전달하는 편이며, 마찬가지로 상대의 필요에 즉시 부응한다.
▷몰입애착형
몰입애착형 사람은 늘 '감정적 목마름'을 호소한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상당히 의존하며 약속에 집착하는 편이다. 또한 상대를 잃을까 봐 과도하게 걱정하며, 자신이 필요한 때에 상대가 곁에 있지 않거나 즉시 응답해 주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
▷공포-회피애착형
공포-회피애착형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버려지고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불안과 두려움을 솔직히 표현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멀어지고 주로 냉담해지는 쪽을 선택한다.
냉담함을 선택하는 것은 냉담함 이외의 다른 감정을 드러내는 자체를 수치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탓에 드라마틱 하고 기복이 심하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관계에 빠지기 쉽다.
▷거부-회피애착형
거부-회피애착형 사람은 상대에게 자기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 않으며, 상대도 자신에게 감정적으로 의지하거나 정서적 위안을 구하지 않기를 바란다.
상대와 더 깊은 관계가 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데도 인색하고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 탓에 이들은 불성실하고 친밀도가 떨어지는 연인으로 평가되며, 표면적 친밀관계를 맺을 확률이 높다.
■애착 유형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
애착 유형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어린 시절 경험한 양육자의 태도다.
▷안정애착형
주양육자, 주로 부모가 영유가기부터 아이의 필요에 민감하고 효율적으로 반응하며 일관된 양육 태도를 보인 경우 '안정애착형'의 사람이 된다.
▷몰입애착형
주 양육자의 양육 태도가 일관적이지 않고 변덕스러울수록 몰입애착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포-회피애착형
어렸을 때 주 양육자에게 적절한 반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무시와 냉대를 당한 사람은 타인과 가까워지거나 친밀해지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거부-회피애착형
똑같이 주 양육자에게 무시와 냉대를 받았어도 자신이 아닌 부모에게서 원인을 찾을 때 거부-회피애착형이 형성된다. 즉, 자신이 무시당한 것을 모두 부모의 잘못으로 돌리고 이 경험을 '분노'의 감정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남긴 불안정감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심리학자들은 '쟁취한 안정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쟁취한 안정감'이란 어린 시절 부모와의 상호작용에서 안정애착을 얻지 못한 사람이 성인이 된 후 스스로 노력해서 안정애착형이 된 경우를 이른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기 노력으로 안정감을 쟁취한 사람은 친밀한 관계에서 느끼는 만족도가 어려서부터 안정애착형이었던 사람 못지않게 높았다.
■애착 유형을 바꾸기 전에 해야 할 일
▷자신의 애착 유형 파악하기
먼저 자신이 어느 애착 유형에 속하는지, 혹은 어떤 애착 유형들의 교차점에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의식적으로 자기 진단 계속하기
일상생활에서 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계속 진단한다. 일단 자신이 어떤 애착 유형인지 이해하고 나면 자기 진단을 통해 스스로가 친밀한 관계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을 바라는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진짜 욕구를 발견하는 것이다.
단, 자기 점검 과정에서 자신에게 충분한 '자기자비'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자기 점검은 자기 비난이 아니다. 그러니 만약 내 안에서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사랑을 확인받으려는 욕구가 발견된다면, 자괴감에 빠지는 대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자.
"괜찮아. 이 욕구는 예전에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얻지 못한 탓에 생긴 것일 뿐, 결코 내 잘못이 아니야."
◎처방
불안정한 애착 유형을 안정적으로 바꾸는 데는 다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안정애착형 사람을 찾아서 친밀한 관계 맺기
안정애착형 사람과 장기간 안정된 친밀 관계를 맺는 것은 불안정한 애착 유형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려면 특히 2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상대의 애착 유형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둘째, 자신의 욕구를 솔직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연애 초기에 자신의 진짜 감정과 욕구를 자꾸 숨기고 최대한 감춘다. 이유는 단순하다. 상대가 떠날까 봐 두려워서다. 그러나 오히려 숨긴 탓에 두려움이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차라리 처음부터 서로의 감정과 욕구를 솔직하게 밝히고 소통하는 편이 훨씬 낫다.
나보다 안정된 애착 유형에 속하는 상대는 매우 훌륭한 본보기다. 이런 사람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으면서 좋은 영향을 받고 진실한 상호작용을 경험하다 보면 점차 자신을 보는 시각이 바뀐다. 더 나은 상호작용 방식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배우며 실천할 수 있게 된다.
2. 상담심리사에게 정기적으로 상담받기
좋은 상담심리사와의 관계는 그 자체로 안정되고 유익한 애착 관계의 모범이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안정되고 신뢰감 넘치는 인간관계를 체험하고 좀 더 나은 소통 방식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심리 치료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온전히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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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근본적으로 나와 타인의 상태를 먼저 알아두는 것이 우선일 것 같아 29가지의 심리 중 첫 번째로 '애착유형'을 꼽아보았다.
이 애착유형은 아주 미묘하지만 나와 타인을 구분 짓는 가장 근본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심리적인 나의 상태, 어쩌면 그것부터 알아가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비롯해, 나의 부모는 어떤 사람인가까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또 나의 애착유형을 이해함으로써 그동안 나를 공허하게 했던 감정이나, 연인,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부딪혔던 일들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나와 타인을 이해했다면, 다음은 처방전에 따라 더 나은 나를 위한 대안을 찾아 노력하면 된다.
------감정------
◎심리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사랑은?
유창한 감정 표현이란 정서적 언어를 써서 자신의 감정과 내적 상태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유창한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진짜 감정을 비판 없이 느끼고 표현하며, 의식적이고 창조적으로 감정을 다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순간은 그리 자주 있지 않다.
오랫동안 안정적인 친밀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를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전환할 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감정의 언어화'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단어나 문장 역시 모호하고 불분명하며 짧고 두루뭉술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내면의 다층적인 감정을 좀 더 정확하게 포착할수록 사용하는 언어도 점차 풍부하고 명료해진다.
또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실행 능력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므로 여러모로 키우면 도움이 되는 능력이다.
■유창한 감정 표현이 잘 안된다고?
유창한 감정 표현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먼저 사회적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자신의 감정, 특히 나약함, 좌절, 분노 등 '좋지 않은'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일을 권장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개인은 자신의 감정을 긍정하기보다는 부인하는 법을 먼저 배운다.
더욱이 남성은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금기시되기 때문에 감정 표현만큼은 확실히 열세다.
유창한 감정 표현을 막는 것은 사회뿐만이 아니다. 우리 자신도 무의식적으로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그것이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이유>
▷첫째, 솔직한 감정 표현은 나약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소통하면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다투면 다툴수록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점점 알 수 없어진다면, 서로 다른 외국어로 대화하는 사람들처럼 각자 다른 맥락에서 상상 속의 상대와 대화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셋째, 상대를 동맹이 아닌 적으로 여긴다.
■진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다음 3가지 유형 중 하나가 될 경향이 높다.
▷분노형 관계
입만 열면 상대방 탓을 한다. 또한 '나는 옳고 상대는 그르다'고 생각한다.
▷위축형 관계
좀처럼 다투지 않는다. 다툴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서로 다툼을 피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대에게 불만이 있어도 직접 말로 표현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 그 대신 상대의 눈길을 피하거나 오랫동안 대화를 거부하는 등, 행동에서 부정적 감정이 배어난다.
▷접근-회피형 관계
애착 유형으로 봤을 때 '몰입애착형'과 '거부-회피애착형'이 만나면 '접근-회피형' 관계가 된다. 한 사람은 계속 다가가려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계속 도망치려 하는 것이 이 관계의 특징이다. 문제는 각자의 반응이 상대를 더욱 자극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접근-회피형 관계에서는 한 사람이 화를 내며 상대를 비난하면 다른 사람은 '방어모드'로 반박, 부정하다가 결국 아예 대화를 거부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그런데 위의 3가지 유형에는 공통점이 있다. 결국은 두 사람 모두 극도로 외로워진다는 것이다.
◎처방
●상처 입을까 두려워 머뭇거릴 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는 '공격'과 '회피', '토로'가 있다. 그런데 앞에서의 유형들은 원활한 감정 교류를 촉진하는 '토로'보다 감정 교류를 차단하는 '공격'과 '회피'를 선택하는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토로란 상대에게 나의 내밀한 감정과 생각을 과장하거나 숨기지 않고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다. 토로는 감정 전달의 핵심으로, 부정적 감정이든 긍정적 감정이든 모두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유 모를 불편함이 느껴질 때
때로 우리는 친밀한 관계에서 이유 모를 불편함이나 피로감을 느낀다. 하지만 내가 왜 이런지, 나의 내면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그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판독하고 파악해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단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그 감정을 책임지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더 나아가 상대에게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았다면, 상대에게 그 감정을 좀 더 자세하게 풀어서 표현하고 설명한다. 내가 전달하려는 의미를 상대가 제대로 이해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로는 다 표현이 안 될 때
감정 표현의 주된 수단은 언어다. 그런데 여기에 따뜻한 눈빛이나 다정한 신체 접촉 등이 더해지면 감정을 훨씬 잘 전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응시'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누군가를 응시한다는 것은 그에게 모든 관심을 기울인다는 의미다.
언어가 감당할 수 있는 소통의 범위는 제한적이다. 말로는 복잡다단한 감정의 일부밖에 표현할 수 없다. 가끔은 따뜻한 눈빛이나 손길처럼 소리 없는 소통 수단이 더 많은 감정과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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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바로 '감정'으로,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절대 이것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함께 알아보고,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까지 나누고 싶어 가져와봤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렇기에 감정은 그 어떤 것들보다 우선시 되며, 이것으로 말미암아 은혜를 갚기도 하고 또 원수지간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감정 표현에 서툴다 보니 보통은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듯 중요한 감정을 사람들이 잘 표현하지 못하면서 결국 의사전달은 물론 의미까지 왜곡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의 감정을 잘 주고받기 위해, 친밀한 관계를 위해 우리는 감정을 나누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필요가 있다.
감정 표현에 서툴다면,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 보면 어떨까 한다.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위해서.
------내향성------
◎심리
칼 융의 이론에 따르면 내향성과 외향성을 가르는 기준은 마음의 에너지가 향하는 방향이다. 에너지가 내면으로 향하면 내향적 사람, 외부로 향하면 외향적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내향적 사람은 외부 세계보다 자기 내면세계에 관심이 더 많으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대인기피증이나 사회불안장애는 전혀 아니다. 이들이 혼자 있는 것은 자발적인 선택이며, 혼자 있을 때 더욱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단순히 성격 특성에 불과하기에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일상적인 사교 생활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이 더 많이 고민하며 더 큰 불편함을 겪는다. 특히 사교 생활 숙취는 이들에게 신체적 불편함뿐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까지 안긴다.
■내향적인 사람이 사교 생활하면서 흔하게 겪는 상황이나 어려움
▷신나는 분위기라고 무조건 신나지 않아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 자극에서 긍정적 감정과 에너지를 얻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보상이 많다면 오래 걸려도 기다릴 수 있어
대뇌가 외부 자극, 특히 보상에 보이는 반응은 2가지다. '즉각적 만족'을 추구하거나 '지연된 만족'을 기다린다.
어떤 사람의 대뇌는 즉각적 만족을 선호하기 때문에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 보상을 더 좋아한다. 그에 비해 어떤 사람은 눈앞에 보상이 있어도 충동을 억제하고, 더 나은 보상을 얻기 위해 기다리는 편을 선택한다. 이를 가리켜 '만족 지연 능력'이라고 하는데, 개인의 자기통제력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혼자 차 마시며 책 읽을 때가 가장 좋아
내향적인 사람이 자극에 더 민감하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 이 때문에 똑같은 수준의 외부 자극을 받아도 내향적 사람은 외향적 사람보다 훨씬 쉽게 주의가 분산되고 집중력을 잃는다.
특히 내향적 사람은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에서 음악의 방해를 많이 받았다. 그만큼 외부 자극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내향적인 사람은 사교적 환경에서 낯선 자극이 많으면 많을수록 에너지가 빨리 떨어진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혼자 지내면서 스스로를 충전하는 시간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성과를 말하는 게 잘난 척하는 것 같아
내향적 사람은 자신의 장점이나 성과를 남들에게 먼저 이야기하는 편이 아니다. 자기 자랑을 하는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한담이나 불필요한 대화는 피곤해
내향적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가벼운 대화나 한담 나누기를 어려워한다. 심지어 얼굴만 아는 사람과 인사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일부러 돌아서 가거나 못 본 척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이 사교에 참여하는 목적은 타인과 심도 이는 관계를 맺는 것이지, 단순히 많은 사람을 '아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가벼운 한담보다는 질적이고 깊이 있게, 자신이 진짜 관심이 이는 화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향적 사람만이 가진 장점
▷감정은 객관적으로, 설명은 구체적으로
내향적 사람은 좀 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을 쓰고 설명을 잘한다. 자신의 주관적 감정보다 객관적 사실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이렇듯 여러 가지 상황을 최대한 고려한 뒤 의견을 내는 성격 특성 때문에 내향적 사람은 남을 오해하게 만드는 일이 적다.
또한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성찰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의 약점과 장점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런 만큼 사교 활동에서 스스로를 과장되게 부풀리지 않고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자신과 맞는 상대를 좀 더 쉽게 찾아낸다.
▷교류는 깊이 있게, 이야기는 풍부하게
내향적인 사람은 형식적인 대화와 한담을 즐기지 않으며 깊이 있는 교류를 선호한다. 그래서 비록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한번 사귀는 깊게 사귀며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한다.
또한 내향적 사람은 외부 자극에 민감한 만큼 관찰력 또한 뛰어나서, 남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한 부분까지 잘 알아차린다.
이렇듯 디테일을 포착하는 능력 덕분에 내향적 사람은 사교 활동에 필요한 이야깃거리를 좀 더 풍부하게 얻는 편이다.
◎처방
내향성은 성격 특성이기 때문에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이미 정해진 성향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장점을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사교 활동 방법을 찾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
●새로운 인연은 말보다 글로 소통
내향적 사람 중에는 말하기보다 글쓰기를 잘하고 또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새로운 인연을 만들 때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어색하다면 문자나 편지로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야깃거리는 공통 화제로, 미리 준비
내향적인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자기 이야기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그럴 때는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사교적 만남에 앞서 이야깃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구라고 상상하고 한두 사람에게 집중
수십 명이 참여한 모임에서 불편한 느낌이 든다면 당황하지 말고 소수의 몇 사람과 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눈앞의 낯선 이를 친구라고 가정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기 홍보는 필수, 방법은 꾸준한 연습
먼저 자기 홍보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극복해야 한다. 사실, 자기 장점이나 성과를 내보이는 것은 전혀 이상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사교 활동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자신과 관련된 일은 자기 자신이 가장 진실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부끄럽고 어색하겠지만 가까운 사람, 가족이나 친구를 대상으로 자기 홍보를 연습해 보자. 자꾸 시도하다 보면 낯선 이에게도 자기 장점을 자연스레 어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에너지 충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
내향적 사람에게 '에너지 충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사교 생활 숙취가 엄습했을 때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상황을 떠나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물리적으로 반드시 혼자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사람이 북적이는 카페 구석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꽂기만 해도 혼자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법, 애초에 숙취에 빠지지 않도록 사교 생활도 계획적으로 하는 편이 좋다.
낯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중 누군가는 반드시 조용함 뒤에 숨겨진 당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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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꼽은 '내향성'은 나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파악해 보자는 취지와 함께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바로잡아 보고자 정리해 보았다.
심리적인 부분들을 읽으면서 내내 '맞아맞아'를 속으로 연발했는데, 하나같이 다 내 이야기 같아 더 공감이 많이 갔던 것 같다.
시끄러운 곳, 사람 많은 곳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쩐지 금방 지치고 기가 빨리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혼자 책 읽고 차 마시는 시간은 나에게 일상이자 힐링의 시간이다.
외부로부터 받는 자극이 심해서 가급적 책을 읽거나 무언가 골몰할 때는 음악도 켜지 않는다. 확실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오래 기다리는 것도 잘하고, 사사로운 이야기보다 질적인 이야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음)
디테일적인 부분에 대한 캐치도 잘한다. 남들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눈에 확 들어와 때로 보완해야 할 점들이나 수정해야 할 점들이 눈앞에 아른거릴 때도 있다.
무엇을 하든 나만의 에너지 충전시간은 필수고, 말보다 글로 쓰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 요즘은 대면하는 것, 통화하는 시간도 꽤 불편해졌다. 자기 PR이나 사교모임 같은 경우는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단련되어서 연습이 되었는지 이제는 어느 정도 편하게 구사할 정도는 되었다.
이런 상황들을 두고 어떤 이들은 오해하거나 피곤함을 유발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신나는 분위기에선 모두 다 신날 거라고 생각하고 초대를 하거나 억지로 데려가려 한다.
낯선 자극에 얼마나 스트레스받는지를 잘 모르고 그저 민감한 사람 취급한다. 또 낯선 사람을 불편해하는 것을 두고 간혹 사람 자체를 싫어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런 나의 성향을 잘 파악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그런 상황이나 사람 정리를 많이 했다. 불필요한 요소들을 걸러내고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놓아둠으로써 스트레스 지수를 많이 낮췄다. 덕분에 만족감이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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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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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 때는 잘 몰랐던 것들이 어느 순간 탁! 하고 걸리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나의 상태, 나의 심리를 제대로 마주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럴 때야말로 나를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렇듯 살아가다 문득 탁! 하고 걸리는 29가지 심리와 그에 대한 처방전을 담고 있는데, 읽다 보면 내가 그때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또 왜 상대방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순서 상관없이 관심이 가는 주제나 혹은 현재 나의 상황과 비슷한 주제를 먼저 선택해 읽어보자. 그러면 나의 상태를 진단함과 동시에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에는 맞춤 처방을 통해 현재 나를 불안 혹은 불편하게 만드는 심리를 극복할 수 있는 행동지침을 따르면 된다.
이와 같이 이 책은 나와 타인의 심리를 제대로 파헤쳐 근본적인 원인과 이유를 알 수 있게 도와주고, 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맞춤 처방까지 연계해 줌으로써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한 가지 더 추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잘못된 인식이나 오해를 바로잡아주는 역할까지 더하고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통상적인 사회적 시선이나 전통적 가치관의 사슬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져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부분은 책의 후반부에서 다루고 있는 '결혼', '원가족', '아버지', '모성', '모자관계', '독립과 자립'에 관한 주제들에서 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너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사회적 통념을 깨부수고 잘못된 편견에서 탈피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문득 '왜 이럴까?'하는 의문이 든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멈춰서 제대로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보자. 그렇게 나를 제대로 알고 발견하다 보면 이해되지 않았던 나 자신은 물론, 가족, 친구, 더 나아가 대면하는 이들의 심리까지 제대로 알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
만약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타인까지 이해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면 타인은 차지하더라도,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할 나 자신만이라도 제대로 알면 조금은 더 감정적으로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