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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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상상과 이해를 확장시키는 기묘한 이야기들"



2018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앞서 그림책을 통해 먼저 만나봤던 작가다. 여타 그림책과는 다르게 묘하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내용과 그림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을 쓴 작가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텍스트로만 엮은 소설책으로 만나보니 색다른 느낌이다.


그림책에서는 제공되던 그림이 사라지고 오로지 텍스트로만 이야기를 받아들이다 보니, 이미지를 머릿속으로 구현하는 것 역시 오로지 내 몫이 되었다. 덕분에 어떤 제한이나 한계도 없이 상상의 이미지들은 끝없이 뻗어나간다.


책 속 인물들의 생김새, 그들이 머무는 공간과 분위기,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의 모습까지 생각에 또 다른 상상이 입혀지며 더없는 긴장감을 유발한다.



총 10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제목처럼 기묘하고 조금 생소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왠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그렇지만 결코 긍정적 방향과는 무관한, 기이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통상적인 편안함이나 안락함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보편적인 관점에서 벗어난 이야기라고 보면 더 이해가 빠를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건, 현재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과도 많이 맞닿아 있어 소설 속 허구의 이야기로만 보기에는 석연찮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거 어때?'하면서 자꾸 기묘하게 신경을 거스르는 이야기들은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우리가 덮어두고만 싶은 이야기들을 자꾸 끄집어 냄으로써 관계, 사람, 자연, 죽음, 종교, 환경, 존엄성 외에도 단절, 불안, 공포, 강박 등의 감정을 더 크고 넓게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리고 또 어떤 면에서는 추리하는 기분이 들도록 유도하는 부분도 있는데, 특히 결말을 묘하게 가려둠으로써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도록 만든다. 이런저런 단서를 하나 둘 뿌리고 그것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결론 내리느냐는 오롯이 독자의 몫인 것이다.


이 이야기들에는 대조적인 두 상황들이 절묘하게 접점을 이루고 있는 것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현실적vs초현실적, 합리적vs비합리적, 개인적vs사회적, 주류vs비주류, 익숙함vs기묘함, 진짜vs가짜, 정상vs비정상과 같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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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일어난 일과 일어날 수 있는 일 사이의

공간을 창조합니다.

(...)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이것이 문학의 본질입니다."


-올가 토카르추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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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하나씩 열거하며 짚어보면 좋겠지만, 후에 읽을 독자를 위해 열 가지 이야기 중 네 가지만 꼽아 나만의 해석과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이야기 속 결말에는 명확한 뭔가를 발견하거나 확신하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지만, 사실 독자 입장에서는 열린 결말의 형태이기에 이것에 대한 해석은 순전히 나의 주관을 담고 있음을 밝힌다.


그러고 보니 추후 같은 책을 읽은 독자들의 결말 해석을 찾아보는 재미도 은근 쏠쏠할 것 같다. 혹은 독서모임을 통해 직접 의견을 나눈다면 서로 할 말이 엄청 많은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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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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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비행기를 타고 가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승객은 자신이 어릴 적 겪은 공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 속에는 미지의 어떤 존재가 등장하는데, 여타 사람들이 공포심을 느끼는 주제나 사물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 승객에게 있어 이 존재는 극도의 공포심을 불러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는데, 다행히 성장하면서 점차 공포는 희미해지게 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육십 줄에 이르렀을 때 승객은 다시 한번 그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결말의 해석에 따라 충분히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이 공포의 근원은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



■녹색 아이들

1656년 스코틀랜드 왕과 함께 여행하던 사절단 중 한 명인 윌리엄 데이비슨은 한마을에서 사고를 당하면서 왕과 떨어져 잠시 마을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온몸이 녹색으로 뒤덮인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인간의 언어도 모르고 그저 짐승 같은 울음소리만 내며 사람을 물거나 뚫어지게 쳐다보는 형태로 경계심을 내보였는데, 신기한 모양새와 신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이 녹색의 아이들은 어디에서 온 것이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기묘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과 문화는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는데, 마지막에 사라진 이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 그것 또한 미스터리로 남았다.



■병조림

오십이 넘은 노모는 독립은커녕 백수로 노모에게 빌붙어 사는 아들이 탐탁지 않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남은 아들은 어머니가 남긴 것들을 이것저것 뒤져보지만 나오는 건 현금도 주식도 아닌 병에 넣어 여기저기 보관 중인 병조림뿐이다.


아들은 여전히 빈둥거리며 어머니가 남긴 병조림을 하나씩 따서 먹기 시작하는데, 그러다 어느 날 병조림을 먹고 다 토해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아들도 사망하게 된다.


여기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솔기

아내가 죽고 혼자 남은 노인 B 씨는 언젠가부터 일상의 별것 아닌 것들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양말의 솔기, 볼펜의 색, 우표 모양 등.


때문에 익숙하던 일상이 낯설게 느껴지면서 점점 짜증을 유발하게 된다.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낯섦 때문에 평정심을 서서히 잃어가는 B 씨는 서서히 세상 적응이 힘들어진다.


여기에 더해 체력과 질병까지 보태지며 씁쓸하고 힘겨운 노년기를 보내게 되는데, 홀로 남아 외로움은 물론 통제력까지 상실한 노년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남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방문

조간만 만나게 될지도 모를, 미래의 일을 그리고 있는 이 이야기 속에는 하나의 인물 '에곤'에서 갈라져 나온 동일 인물이 여러 형태로 나뉘어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하나의 가족으로써 존재하게 되는데, 새로운 형태의 로봇 혹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인조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듯하다.


이들은 같은 얼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역할분담은 철저하다. 그리고 가족단위의 모습으로만 생활하기 때문에 단절과 고립은 기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에서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이 가족은 불편함과 당황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매일의 평온하고 반복적인 삶에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 침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시뮬레이션 한 대로 철저히 준비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하게 흐른다. 하지만 다행히 무사히 손님 접대를 마무리 짓고 이들은 다시 평정심을 찾는다. 기묘하지만 어딘가 현실 속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미래세대 가족의 모습을 이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면 어떨까?



■실화(實話)

학술대회 방문차 네덜란드에 오게 된 교수는 잠시 비는 시간을 틈타 홀로 거리를 걷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여자를 발견하게 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가서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주변에 도움을 외쳐도 아무도 그를 도와주는 이는 없고, 오히려 자신이 범인으로 의심을 받게 되면서 도망을 치게 된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여권과 지갑, 휴대폰 등을 모두 분실하면서 자신을 증명할 방법 또한 없어진다.


이 일로 교수는 자신이 누리던 모든 것에서 멀어지게 되고 피투성이가 된 채 여기저기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면서 더 이상 자신이 속했던 공간에 다가설 수 없게 된다. 순식간에 이방인의 처지가 된 한 사람의 상황과 심리묘사를 이 이야기를 통해 만나보기를 바란다.



■심장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사는 M 씨 부부는 유럽에 살고 있다. 이들은 겨울이 찾아오면 몇 달을 아시아에서 보내다 봄이면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는데, 그러던 중 중년 남성인 M 씨는 평소 앓고 있던 심장병이 더 악화되면서 결국 중국에서 장기 이식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을 무사히 마쳤지만 그때부터 그는 주변 사물이 다르게 보이거나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한 번씩 강한 충동을 느끼는 M 씨는 이것의 원인을 찾기 위해 불현듯 아내와 함께 중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묘한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 또한 잠시 잠깐이다.


이들은 다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원래의 패턴대로 아시아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장기이식 수술을 하면 공여자의 기억이나 생활패턴 등이 수혜자에게 전이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에서 착안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트란스푸기움

어딘가 비밀스러운 시술이 벌어지는 숲으로 둘러싸인 트란스푸기움에 여자는 언니인 레나타 일로 찾아오게 된다. 언니와는 여섯 살 차이로, 부모님의 재혼으로 만들어진 의붓자매다.


어릴 적에는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지만 성인이 된 후 언니는 어딘가 모르게 변했는데, 특히 늑대들에게 깊은 애정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레나타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다른 생물체로 전환하는 시술을 받기로 결정한다. 이에 가족들은 반대하지만 그녀는 자기의 주장을 그대로 밀고 나간다.


여자는 언니가 그런 결정을 내린 동기를 파헤치기 위해 그녀의 시술에 동행하지만, 결국 이유는 알아내지 못하고 시술 후 멀어져 가는 언니를 바라볼 뿐이다.


현재 '성'은 전환할 수 있으나 종은 전환이 어렵다. 이 소설은 여러 가지 의문과 여태껏 그려보지 못했던 또 다른 미래를 그려보게 만들었는데, 어쩐지 두려움과 더 큰 불행을 예고하는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미래에는 인간과 자연, 동물, 식물의 구분 없이 다른 생명체로의 전환이 가능할까? 만약 그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다면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이 모든 기술이 확고히 자리 잡는다면 지구는 제대로 존재할 수 있을까?



■모든 성인의 산(山)

폴란드의 심리학자인 나는 내가 개발한 심리검사로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스위스 산중에 위치한 한 연구소에서 거액의 금액과 함께 비밀 보장 조건으로 제안을 받게 된다.


나는 이 제안을 수락하게 되는데, 단순히 돈만 보고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유도 한몫을 했다.


그렇게 십 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심리 실험을 하던 중 나는 그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이 실험의 목적을 파헤칠 수 있는 몇 가지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종교적, 신비주의적 요소와 맞물리며 어딘가 미스터리 함과 비현실적 이야기를 다시 상상하게 만든다.



■인간의 축일력(祝日曆)

미래의 삶을 그리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더 낙후된 듯한 느낌이 드는 배경 속에는 과거부터 상징처럼 여겨져 온 모노디코스라는 존재가 자리하고 있다.


미디어를 통해 주로 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국민들에게 있어 이 존재는 '신' 혹은 '신성한 존재'와 같이 여겨진다. 이 때문인지 이 존재가 소멸과 탄생을 이어가는 잠시 잠깐의 순간에는 이기한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는 하는데 이 때문에라도 이 존재의 부활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행해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몇몇 소수의 관계자만 알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자면 사실 이 존재는 의미 없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저 대중을 위한 인형과 같은 존재다. 과거의 무용한 존재를 상징화 시켜 특권을 누리고자 하는 악습과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때문에 어떤 소수의 집단에서는 이 존재를 소멸시켜 과거를 타파하고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꿈꾼다. 현재 세상의 모습을 지키려는 자와 그것을 깨려는 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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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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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옆자리에 앉은 승객은 불현듯 자신의 어릴 적 겪은 공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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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원인은 딱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부모님이 그의 방에 들러서 무슨 일이 있는지, 또는 무슨 꿈을 꾸는지 물을 때마다 그는 '그 남자' 또는 '누군가', 아니면 '그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

아이가 본 것은 자신의 방, 옷방과 창문 사이 어디쯤 서 있는 한 사내의 어두운 형체였다. 사내는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

이따금 담뱃불이 밝게 빛날 때면, 그의 이목구비가 어둠 속에서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피로에 찌든 창백한 눈동자가 약간의 원망을 머금은 채 아이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9~1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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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성장했고 그러면서 점차 밤중의 공포를 잊게 된다. 그러다 마침내는 아들과 부모 모두 어린 시절과 관련된 모든 것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된다.


그렇게 의식하지 못하고 살던 중 육십 줄에 접어든 남자는 어느 날 저녁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왔고, 자기 전 담배를 한 대 태우고 싶어서 바깥의 어둠이 근시 거울로 변한 창가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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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성냥불의 섬광이 어둠의 장막을 꿰뚫었고, 잠시 후 담뱃불이 누군가의 얼굴을 비췄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예전의 바로 그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

남자는 사내를 즉시 알아보았다. 어린 시절과 하나도 변한 게 없이 그대로였다. 순간 어릴 때의 해묵은 습관이 곧바로 튀어나왔다. 남자는 비명을 내지르기 위해 깊게 숨을 들이마셨지만 그의 곁에는 불러낼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은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셨기에 그는 혼자였다.

(...)

바로 그 순간 남자는 자신이 한때 그토록 두려워하던 존재가 누구였는지 깨닫게 되었고, 비로소 진정한 안도감을 맛보았다. 바깥세상은 안전하다고 부모님은 늘 말했었다. 어떤 면에서는 부모님이 옳았다.


"지금 당신의 눈에 보이는 사람은 당신이 보고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당신을 보고 있기에 존재한다."


이 괴상한 이야기를 끝마치며 남자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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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어릴 적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던 인물은 아마도 중년에 접어든, 홀로 살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두 가지 가설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어린 소년의 내면에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작용해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는 가설 하나와, 두 번째는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와 접점이 생긴 지점이 바로 그 어린 시절이라는 가설이다.


그래서 더 이상 나를 지켜줄 부모님도 없고, 외롭게 홀로 나이를 먹은 중년의 남성이 어린 시절의 나를 찾아와 원망스럽게 쳐다봤던 것은 아니었을까?


'바깥세상은 안전하다'는 부모님은 말은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그중 나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해 보았다. 바깥세상은 내 인생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않는다. 고로 안전하다!



●방문


동종의 균일한 개체들로 이루어진 소규모 가족 단위를 이루는 세상에서 우리 가족은 네 명의 어른과 한 명의 아이가 한 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다.


우리는 하나의 인물 '에곤'에서 갈라져 나온 동일 인물로 각자의 역할은 나누어져 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생계를 부양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들어온 '레나'는 요리와 아내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알마'는 마당을 관리하며 채소와 꽃을 가꾸고 우리의 삶을 정돈하는 역할을 한다.


'파니아'는 아들을 도맡아 키우는 유모 역할로 세 살배기 아들 '찰림'을 돌보고 있다. 이렇게 다섯 가족이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이들은 이웃집에서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이에 불편함과 혼란을 느낀 이들 가족은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이웃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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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존재가 우리 집에 온다. 낯선 눈동자, 낯선 체취, 부드러운 카펫에 찍히는 낯선 흔적들. 그리고 그와 함께 저절로 따라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낯선 미생물들. 낯선 음색, 남성적인 데다 낮게 깔리며, 주변의 소리를 압도하는 음성. 사실 우리에겐 교우 관계나 오락거리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

이곳에서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은 필요치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이곳으로 이사 온 새 이웃이 우리 집을 방문 할 예정이다. 유대 관계를 맺고 싶어서임에 틀림없다.

(...)

하루를 송두리째 날리게 되자 알마는 짜증이 났고, 파니아도 성이 났다.

78~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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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이웃을 거부하고 있는 이들 가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철저히 고립과 단절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고 이에 전혀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불청객처럼 다가온 이웃의 존재는 불편함과 짜증, 화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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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자신과 똑같은 얼굴만 바라보며 지내다가 갑자기 다른 모습을 보게 되면 누구든 일종의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그리고 나와 다른 모든 것은 추하고, 괴상하고, 투박하고, 어설프고, 기괴하게 느껴진다.

80페이지 中

요즘 같은 세상에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타인은 따분한 대상이다. 당신이 이미 잘 아는 내용에 대해 타인이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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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세상에서 새로 만나는 이웃 혹은 타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매일 매 순간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가족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으며, 그 생활이 이미 몸에 익은 상태다.


그러던 중 불현듯 자신과 다른 존재가 나타난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는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긍정적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더불어 타인은 따분한 대상이라 말하는 것을 통해 이들이 얼마나 편견과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 현재 우리의 모습 어딘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나와 다른 외모, 가치관, 사상, 생각을 가진 이들을 우리는 추하고, 괴상하고, 투박하고, 어설프고, 기괴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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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똑같은 리듬으로 숨을 쉬었고, 나는 우리의 몸이 살아 있음을 두 귀로 들었다. 극도로 행복하다고 느꼈다.

94~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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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돌아간 뒤 이들은 똑같은 리듬, 똑같은 숨소리를 들으며 다시 행복을 느꼈다 말한다.


이 소설은 어딘가 모르게 현재의 우리 모습을 꼬집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래의 가상세계를 만들어 여기에 같은 곳, 같은 것만 추구하고 옹호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편견을 다룬 이야기처럼 다가왔달까? 다양성이 배제된 사회와 세상의 모습은 이와 닮지 않았을까?



●실화(實話)


학술대회 방문차 네덜란드에 오게 된 교수는 잠시 비는 시간을 틈타 홀로 거리를 걷게 된다. 일행들과 함께 자리를 옮길 수도 있었지만, 교수는 그러지 않고 잠시 혼자 있는 시간을 갖지만, 이것이 결국 큰 사단을 만들게 된다.


지하철역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여자를 발견한 교수는 앞뒤 잴 것도 없이 그녀에게 다가가 도움을 주려 노력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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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물줄기가 쓰러져 있는 여자를 무시한 채 자신의 물길을 따라 계속 흘러갔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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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여자의 머리에서 계속 피가 흘렀지만 인간의 물줄기는 솜씨 좋게 그녀를 피해 갔고, 그 바람에 흐름의 형태가 구불구불하게 바뀌었다.

96~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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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역이지만 어느 누구도 여자를 향해 시선을 두거나 가까이 오는 사람이 없다. 그저 인간 물줄기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물길을 따라 흘러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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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교수가 절망적으로 외쳤다.

군중은 교수의 투지에 분노한 것처럼 두 사람을 흘낏 내려다보며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마치 교수와 쓰러진 여인이 태양의 주변을 공전하는 지구의 운동을 막아서고 있다는 듯한 태도였다.


(...)


"경찰!"

교수가 단호하게 외쳤다.

그 어휘를 내뱉는 순간, 비로소 어떤 남자가 발걸음을 멈췄고, 그 뒤로 또 다른 누군가가 멈춰 섰다. 하지만 그들은 좀처럼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담담한 표정으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

1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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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는 수도 없이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이에 반응하지 않는다. 문득 교수는 '경찰'을 외치게 되고 이에 사람들은 제자리에서 멈춰서 일제히 교수를 쳐다보게 된다.


그리고 이내 구경꾼들도 그와 함께 '경찰'을 외치기 시작하고, 군중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면서, 더욱 과민해진다.


순간 교수는 쓰러진 여자에게 몸을 숙이고 있으면 마치 자신이 그녀를 살해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몸을 일으키지만 그 순간 누군가 그를 때렸고, 교수는 검붉은 핏빛 얼룩 속으로 넘어지게 된다.


경찰들인 군중을 헤치며 나타났고 그들은 쓰러진 여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위협적인 시선으로 교수를 쳐다보게 된다. 교수는 그들이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다.


어느새 재킷 속에 넣어둔 신분증과 여권, 휴대폰은 어딘가로 사라졌고, 교수는 공황 상태에 빠져 도망치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이었지만, 몇 번이나 마주친 도어맨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내쳐졌고 학술대회가 열리는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한다.


교수는 선의를 베풀려고 하다가 졸지에 신분을 보증할 그 어떤 것도 가진 게 없는, 피범벅이 된 도망자 신세가 된 것이다.


요즘은 흔하게 외국을 가는 세상이라, 이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어디서든 우리는 신분을 도용당하거나 빼앗길 수 있고, 또 미아 상태로 도망자 신세가 될 수도 있다.


매번 보던 사람도 나를 모른척할 수 있고, 선의로 베푼 선행이 되려 악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래서 어딘가 낯선 곳으로 향한다는 것은 그만한 위험을 감수한다는 말과도 같다.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실제 이야기이기에 저자는 제목을 '실화(實話)'로 지은 것이 아닐까 한다.



●모든 성인의 산(山)


폴란드의 심리학자인 나는 스위스 산중에 위치한 한 연구소에서 거액의 금액을 제안받아 그곳에서 십 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심리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이곳에 온 이유는 거액의 계약금도 있었지만 최근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면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 집중할 만한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밀 보장 조건까지 승낙하며 목적도 알 수 없는 비밀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내가 잠시 머물 곳은 여덟 명의 수녀들이 기거하는 낡은 수녀원으로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게 된다.


나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심리 테스트로, 그중 특히 성숙한 대상의 심리적 특성을 연구하는데 유용한 심리검사인 발달 경향 테스트(TTR)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인정받으며 널리 사용되고 있다.


덕분에 나는 명성을 얻었고 교수직을 맡아 평탄한 삶을 살아오던 중이었다. 하지만 암의 발견과 두 번의 항암치료는 그런 나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취리히에서의 연구는 목적도 모른 채 진행되었는데, 이곳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몇 가지 단서를 통해 나는 마침내 실험의 목적을 파악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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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문득 명쾌하면서도 단순한 생각이 떠올랐다. 이곳에서 나를 그렇게 괴롭혔지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던 질문에 대한 실질적인 답변이었다.

(...)

이 연구는 도대체 무엇인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광기 어린 것이었고, 아마도 그래서 사실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곳에 도착한 첫날, 미리가 했던 순수한 질문이 다시금 떠올랐다.

"혹시 개를 복제할 생각은 안 해 보셨나요? 중국에서는 이미 그런 걸 한다고 들었어요."

(...)

그들의 생년월일과 함께 태어난 시간과 장소까지 기재되어 있었다. 마치 연구의 일환으로 아이들에게 별자리를 만들어 주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실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그것도 계획의 일부였을지 모른다. 나는 연필로 각각의 이름과 날짜에 서명을 부여했다.

2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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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인 '나'는 무언가 제대로 된 해답을 찾은 듯해 보인다. 하지만 독자인 나는 그 해답을 유추할 수밖에 없다.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저자가 준 몇 가지 단서를 통해 나 역시 몇 가지 키워드를 걸러내고 여기에서 나만의 답을 찾아보았다.


키워드① 광기 어린 생각

키워드② 개를 복제하다

키워드③ 생년월일, 태어난 시간과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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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경계선에서 괴로워하다 예상했던 안도의 순간이 깃들기 바로 직전,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파일과 기호들, 연구 대상인 청소년들을 명시하는 날짜와 서명들, 소녀원 정문 위에 새겨진 문구, 다니의 미소, 검은 트러플 조각, 그리고 죽은 개에 대해 물어보던 미리의 근심스런 눈빛-이 모든 것들이 마치 끈적끈적한 눈덩이처럼 한데 뭉쳐 굴러가기 시작했다.

(...)

상황은 점점 명확해졌다. 단지 글자 뒤의 숫자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실험의 횟수나 어떤 버전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간단했다.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부패의 흔적이 전혀 없는 시신이 19세기 중반부터 성녀 클라라 성당의 크리스털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다.

(...)

성 프란치스코-양호한 상태의 골격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 보존되어 있다.

(...)

나는 방금 틱택토 게임의 격자무늬에 아름다운 동그라미를 그려 넣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217~2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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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단서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키워드④ 파일과 기호들

키워드⑤ 대상자들을 명시하는 날짜와 서명

키워드⑥ 소녀원 정문에 새겨진 문구

키워드⑦ 다니의 미소

키워드⑧ 검은 트러플 조각

키워드⑨ 죽은 개에 대해 물어보던 미리의 근심 어린 눈빛



*파일의 기호들

-Hd 1.2.2

-JhC1.1.2/JhC 1.1.1


*다니: 프로젝트 연구 책임자

*빅토르: 프로젝트 매니저


*내가 하는 실험

아이들은 산악 학교로 알려진 이곳에서 석 달 동안 학습과 놀이를 통해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검사를 받는다. 모두 입양된 아이들로 이 프로젝트는 사회 자본이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다양한 환경 변수가 미래의 직업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니와 빅토르는 정확한 프로필과 미래에 대한 예측을 원했다.


*봉쇄 수녀들을 위한 예배당 입구 문구

고린도전서 14장 45절: 성경에 기록된 대로 첫 인간 아담은 살아 있는 영혼이 되었고 마지막 아담은 생명을 주는 영이 되었다.


*옥시: 인간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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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울타리에 앉아 있는 미리가 보였다.

(...)

"클라라?"

마침내 내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내 이마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소녀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몇 초가 흐른 뒤에야 그녀는 내 말을 알아듣고는 내 눈과 귀를 어루만졌다. 그러고는 두 손을 내 심장 위에 올렸다. 바로 거기, 내가 그녀의 손길을 가장 필요로 하던 곳에.

2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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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마치고 떠나기 전 마중 나온 듯 보이는 미리에게 나는 성녀의 이름 '클라라?'라며 조용히 속삭인다. 이에 아이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두 손을 심장 위에 올려준다. 내가 가장 손길을 필요로 하는 그곳에.


여기까지 단서를 짜 맞춰 보면서 내린 결론은 이들이 하는 프로젝트는 고아 소녀들을 데려다가 성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똑똑하고 특별한 아이들이 나무가 되어 세상에 한 획을 그었듯이 이들은 심리 테스트를 통해 성녀가 될 재목을 찾아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앞서 세상을 떠난 성녀들과 매칭이 가장 잘 되는 소녀들을 골라 영이 환생하거나 혹은 성녀를 만들어낸다는 개념으로 파악했다.


이 중 미리는 이미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에 빙의했거나 그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이것은 광기 어린 생각이다. 그리고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신비스럽기도 하고 미스터리하게 보이기도 한다.


점점 줄어들고 있는 교회의 수녀들, 그리고 원장수녀인 안나수녀를 통해 전해 들은 과거의 이력들을 쭉 들어왔을 때, 어쩌면 이것은 또다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한다.


특히 고아들을 골라 실험을 하고 있다는 점, 유명한 심리학자를 데려다가 정확한 예측을 함과 동시에 그녀는 시한부로 곧 세상을 떠날 예정이니 또다시 비밀은 묻힐 것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명백한 팩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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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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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토카르추크의 이야기는 여러 번 곱씹어야 그 맛이 살아난다. 그림책도 그러할진대, 소설은 말해 무엇할까? 미스터리함과 신비스러움,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번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두 번, 세 번 읽고 쓰며 추리하고 상상해야 미약한 단서의 조각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지는 독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는 만큼 그동안 가지고 있는 경계선을 이번 기회에 넘어보면 어떨까 한다.


시간적 제한이 있어 현재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상상의 범주는 여기까지지만,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아마도 더 많은 이야기와 새로운 창조의 공간이 나타나지 않을까?


더불어, 같은 책을 읽고 다른 독자들은 어떤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지, 또 어떤 결론에 다다랐을지 너무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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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9 18: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니 2025-02-09 18:12   좋아요 0 | URL
독자의 생각은 저마다 다를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소설에 정답은 없지요. 본인의 생각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만의 추리와 추측으로 남긴 글이며 리건님의 의견 또한 정답이라 할수 없고요. 그냥 의견을 나누는 댓글형태로 남겨주셨음 더 좋았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