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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 돈, 명예, 시간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에 관하여
김도윤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4월
평점 :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너무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왜 진짜 소중한 가치를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것일까? 왜 진작 그것들을 알아채지 못하는 걸까? 이 책을 읽으며 그 가치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저자가 발견한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가치들은 우리가 비로소 죽음 앞에 다다라서야 깨닫게 되는 진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귀하고 값지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부디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며 써 내려간 그의 뒤늦은 깨달음에 대한 글은 어떤 의미에서는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에게 쓰는 전상서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래선지 더 먹먹하게 다가왔다.
너무 소중해서 그리움으로 남아버린 솔직한 저자의 추억과 너무 오랜 뒤에 알아차린 행복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가장 값진 것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진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지금 당장 써 내려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저자의 기억과 그에 따른 소중한 것들에 대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돈, 명예, 시간에 앞서 더 우선해야 할 행복과 가치들에 대해 담고 있다.
특히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엄마와의 추억에 얽힌 에피소드는 남일 같지 않게 느껴져 더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왜 그토록 무심했을까, 왜 그토록 더 챙겨주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후회와 반성도 하게 된다. 여타 대다수의 자식들이 아마 같은 마음으로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가장 밑바닥에 숨겨두고 싶었을 이야기였을 텐데, 그것들을 다시금 소중히 꺼내어 다시 인생이 주어진다면, 절대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다 말하는 말에서 어떤 결의가 느껴진다.
솔직함에 그리운 마음을 더해 전하는 진심 가득한 외침을, 그 기회를 부디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행복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실행하는 것임을 잊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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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들어가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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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꼽는 것은 사랑과 가족이었다. 돈, 명예, 시간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관계였다.
평소 일상에서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대답이 달랐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과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까닭일 테다.
돈 버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이유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진정한 자유는, 나만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가 아니라 다른 존재와 함께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결국 13년 동안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발견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었다.
저자에게 있어 가장 소중하고 아쉬웠던 관계는 엄마라는 존재였기에 이 책에서는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쓴다고 밝히고 있다. 덕분에 이 책을 읽으며 무한한 내리사랑으로 아낌없이 사랑해 주고 돌봐주었던 엄마의 존재를 다시 떠올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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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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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엄마의 넘치는 사랑을 말로 다 표현할 자신이 없기에 한 말이다.
나는, 우리는 그렇게 말이 마음을 다 담지 못할 때 '그냥'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다. 오늘도 식당에서 미역줄기가 나왔다. 그리고 난 역시 몇 번이나 더 부탁을 드려 먹었다. 그냥 이라는 말과 함께
24~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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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이라는 말에는 많은 말이 내포되어 있다. 할 말이 없을 때 '그냥'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그보다 말이 마음을 다 담지 못할 때도 우리는 '그냥'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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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은 시간조차 초월했나 보다. 자식을 보고 싶은 마음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어두운 거리에서 두 시간 동안 기다릴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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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시간을 통해 엄마는 내게 가르쳐 줬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은 마음보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왜 더 커야 하는지를. 그랬을 때의 두 시간은, 오후 네 시에 올 어린 왕자를 기다리던 여우의 오후 세 시와 같다는 것을.
48~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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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나보다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해 행동한 엄마의 모습은 우리를 눈물짓게 만든다. 때문에 자식들은 이런 부모님이 고마워서, 속상에서 더 화를 내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는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넓고 깊은 마음을 헤아려, 순간의 감정에 욱 하기보다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해보자. 더 이상 뒤늦은 후회가 없도록,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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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행복의 순간은 매 순간 바뀐다.
(...)
하지만, 엄마의 세상은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어느 시간대에 멈추어져 있다. 바로 자식이라는 시간에.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자식에게 엄마가, 가장 친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
그렇지만, 대다수는 너무 늦게 엄마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변명을 무색하지 않게 만드는 이유는 늘 엄마에게 있다. 엄마는 예전부터 거기에 있었으니까. 엄마라는 존재의 시침 자체가 어느 시간대에서 멈춘 후, 그곳에서 자식의 시간과 마추치기까지 기다리고 있으니까.
52~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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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은 자라면서 행복의 기준이 계속 바뀐다. 부모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계속 매 순간 바뀐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든다.
엄마의 시간은 어느새 멈춰서 있는데, 자식들은 돌아볼 생각이 없다. 그러다 너무 늦게 발견하고는 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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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고 나서 잘해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그땐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족과 할 수 있는 걸 하면 어떨까? 단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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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사람들이 부모님에 대해 성공하고 나면 모두 갚을 거라며, 그때 더 잘해드릴 거라는 희망을 품고 산다. 하지만 부모님은 자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뭔가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닌데, 자식들은 대단한 것을 이루고 난 뒤만 생각한다. 그냥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그걸 모른다.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많다. 안부 인사 전하기, 말동무해주기, 마주 보며 일상 나누기 등. 이제 실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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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주는 것은 말하는 것보다 어렵다. 말하는 것보다 오래 걸린다. 하지만 한 사람이 바뀌는 걸 기다려 주는 것만이, 한 사람이 오로지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이라는 걸 나는 엄마의 배려를 통해 배웠다.
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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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제대로 크기 위한 조건에는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믿고 기다려주는 것!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엄마의 기다림이라는 배려 덕분에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덕분에 깨닫고 변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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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인생도 그렇게 살려고 한다. 미안한 일 덜 만들고, 고마운 만큼 나도 고마운 일 많이 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인생, 살아보면 사실 별거 없으니까.
2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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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이 세 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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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게 됐다. 원래 인생은 다 힘든 거라며 네 힘듦은 별것 아니라고 하는 것도 말로 주는 굉장한 폭력이지만, 동시에 어쭙잖은 위로 또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비교조차 불가능한 절대적인 힘듦도 있기 때문이다. 위로란 쉽기도 하지만 때로는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때 배웠다. 그저 힘들어하는 사람과 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 그 별것 아닌 상담사의 위로가 진짜 위로라는 것을 배우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28~2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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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을 겪어본 사람들은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견디다 못해 가까운 이들에게 털어놓은 힘듦이 어떻게 화살이 되어 나에게 되돌아오는지를 말이다.
가까운 이가 힘듦을 토로할 때는 부디, 그저 들어주기를. 힘들어 울부짖는 이의 표정을 가만히 어루만져 주며 공감해 주고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위로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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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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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저 그런 평온한 가족으로 일상을 살았을 수도 있다. 똑똑한 형과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찾아 작가 된 저자까지! 아버지의 일이 어릴 때는 부끄럽게 느껴졌을지언정 이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가장의 무게였음을 인정하는 때가 왔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맞기 마련인가 보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시작된 흔들림은 어느새 가족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한때는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뛰어났던 형이 갑작스레 우울증을 겪게 되었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병세가 심각해진다. 이것은 곧 엄마에게까지 전염되며 엄마 역시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한 정도로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다.
자살을 시도하는 형, 모든 것을 자포자기한 엄마, 타인과 섞이지 못해 택시 운전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아버지, 여기에 더해 유명한 외국계 기업을 그만두고 방황하던 저자 자신까지.
한때는 촉망받는 아들들이었고, 그 속에서 행복을 꿈꾸던 부모님이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저자는 뒤늦게 깨닫게 된다.
아낌없이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던 엄마의 사랑을, 외로움을, 희생을, 그리움을 비로소 알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저자는 비로소 보여드리고 싶었던 성공을 이루게 된다.
이래서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고 하나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후회하지 말고 진짜 인생의 가치를 지금 당장 찾으라고.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하며 소중한 것들을 가까이 두고 실천하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