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감성 장인 임영웅의 힘
서병기 지음 / 성안당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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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최근 들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문화적 현상의 단면을 파악해 보고 싶어서였다. 사실 트로트나 임영웅, 경연 프로그램들은 나의 관심사에 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현상들은 한 번씩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깊이 들여다보고자 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다른 어느 독자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오로지 이 책을 통해 앞서 이야기한 키워드들을 살펴보고, 대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종종 이슈가 되어 기사를 통해 접하기는 했지만, 장윤정 이후 특별히 트로트를 듣거나, 해당 경연 프로그램을 보거나, 임영웅이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기에 더 그렇다.


그렇기에 말하자면, 이 책이 처음이다. 임영웅이라는 사람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고, 그의 음악을 찾아 들은 것이, 그리고 관심 없었던 트로트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대면한 것이 말이다.


싫다는 감정은커녕 아예 관심이 없었기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분명히 트로트라는 장르에도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공감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로트 외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는 임영웅이라는 가수의 등장은 분명 또 하나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임영웅이라는 가수에 대한 이야기부터, 트로트의 역사와 성장 방향, 그리고 경연 대회가 불러온 트로트의 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이 속에는 임영웅에 대한 저자의 팬심도 가득 들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서문과 프롤로그, 그리고 내용 전반에 그를 찬양하는 반복적인 이야기들이 수두룩하게 담겨있었다.


다방면의 취재 내용과 분석 자료들은 분명 이런 문화나 현상들을 파악하기에 좋을 내용들도 많았지만, 같은 단어와 문장이 반복적으로 서술되는 부분들은 눈살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이를테면 처음 서문을 읽고는 임영웅이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한껏 들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싶다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다 이내 프롤로그에서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을 보고 조금 질려버렸다. 분명 분석적 내용을 담았다고 했는데, 분석이 아니라 팬심을 가득 담은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1장까지 연결되었는데, 2장 이후 다행히 제대로 된 분석과 기사, 인터뷰 등의 내용을 통해 비로소 알고 싶던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어 그나마 집중할 수 있었지만, 이내 후반부에서 또 팬심이 작용하면서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팬심은 내려두고 보다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내용으로 내용을 채웠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불어 반복적인 단어 선택과 문장들을 자제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팬심은 싹 빼고, 가급적 객관적인 사실과 현상에 근거한 내용들을 위주로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담아보려 한다. 더불어 자주 언급되는 임영웅이 불러온 트로트 문화의 변화에 대해서도 함께 다뤄보고자 한다.


사람들에게 하나의 현상처럼 다가온 임영웅의 매력과 문화적 파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정리해 보았다. 이를 통해 여전히 K 컬처의 건재함과 그 변화의 끝은 알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가진 똑똑한 기획력과 아이디어, IT 기술의 합작으로 더 많은 K 컬처가 나오기를 고대해 본다. 하지만 이 속에서도 폐쇄성 짙은 방식과 자만심은 경계가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최근 이슈가 되었던 아이돌에 대한 생각도 함께 담아보았다. '가수'라는 직업이 가져야 하는 필수 덕목과 더불어 문화라는 이름 안에 가려진 이들의 모습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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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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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임영웅 현상을 보다 더 구조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임영웅에 대한 무조건 찬양 일변도가 아니라 임영웅이 우리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력과 역할, 의미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 파악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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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임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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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영웅 음악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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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지르지 않는다. 그의 노래에는 절규 톤과 같은 기교, 강-강-강이 없다. 더도 덜도 아닌 딱 그만큼만의 감정을 사용해 노래 효용을 극대화시킨다. 이는 그의 노래가 소통력과 공감력을 높일 수 있는 근거다.


임영웅은 발라드와 스탠다드 팝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다. 트로트 가수로서 임영웅의 다양성이 잘 발휘되는 모습은 지난 경험에서 다져진 '베이스'에서 나온다.

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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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함께 수록되어 있던 QR코드를 통해 그가 부른 다양한 음악들을 함께 들어보았다. 단순히 트로트 가수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



2. 임영웅 공연의 강점과 차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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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의 공연을 보면서 임영웅의 강점과 차별점 몇 가지가 여전히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다.


첫째, 노래 가사 하나하나의 전달력이 최고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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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임영웅은 트로트와 발라드, 댄스, 팝, 힙합, 랩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진지함과 유쾌함, 거기에 유머감각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내공과 열정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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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임영웅은 여느 공연에서 볼 수 없는 엔터테이너적 볼거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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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임영웅은 엔딩 요정이라는 점이다.

65~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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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통해 그의 공연이 효도 콘서트라는 말로 연일 화재가 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단순히 공연의 구성이나 짜임 외에도 공연을 도와주는 스태프들의 일화까지 알고 보니, 세상 이런 공연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돌 콘서트만 다녀봐서인지, 팬들에게 무례하고 큰소리만 치는 스태프만 보다가 업어서 자리를 안내해 주고, 쓰러진 관람객의 병원비까지 내주는 공연은 어쩐지 생소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관객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연! 어쩌면 미래 우리 공연문화에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꼭 업거나 병원비를 내달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친절한 안내와 말투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3. 임영웅에 대한 평가와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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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를 좀 더 넓게 해석했다는 평가의 중심에 임영웅이 있다. 임영웅은 발라드를 부르다 트로트 가수가 됐다. 말하듯이 노래를 툭 부르고 여백의 미를 잘 살린다. 발라드 감성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그가 부르는 트로트는 또 다른 감성을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임영웅은 트로트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음원에서도 강자다. 멜론 차트 100위 안에 항상 4~8곡이 상주해 있다. 트로트 가수의 음원 차트 올킬급은 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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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가 강한 곳은 음원이 아니라 행사다..

19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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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트로트만 부르는 '트로트 가수'가 아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그냥 '가수'다.

1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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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가사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는 탁월한 보컬리스트다.

1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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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음원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임영웅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기존의 트로트에서 보다 확장됐다는 이야기와 함께 여백의 미를 잘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더해 음원에서도 강자로 불리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다. 이것은 곧 소장해서 들을 가치가 있다는 말로, 새로운 움직임이자 변화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여러 장르를 트로트 형태가 아닌 자기만의 보이스로 재해석해 부르는 것을 보면, 그를 단순히 '트로트 가수'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그는 OST 등을 통해 탁월한 보컬을 뽐내기도 했는데, 여타 트로트 가수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4. 임영웅의 보컬과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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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듯 말을 건네는 듯 차분하게 노래를 부르며 절제미를 발휘, 노래의 맛을 살려내는 임영웅은 긍정적이고 활달하면서도, 시종 겸손을 잃지 않는 태도를 지녀 팬들의 사랑을 오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매력은 임영웅의 노래가 왜 음원에서도 강세를 보이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20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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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의 보컬과 그의 태도를 가만히 살펴보면, 기본이 탄탄하다는 것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그럼에도 멋을 부리거나 과한 기교는 부리지 않는다. 덕분에 담백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트로트 가수하면 꺾기나 기교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임영웅에게서는 그런 것들을 발견할 수 없어 더 가사에 집중하며 들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활달하지만 지나치게 과시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어쩌면 그를 이토록 대중들이 오래도록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런 임영웅의 영상과 노래를 들으며, 문득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아이돌의 처참한 보컬이 떠올랐는데 가수라는 본업을 가지고도 비주얼로만 승부하려는 이들의 태도는 기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립싱크에 가려진 음색이나 보컬이 대형 공연이나 라이브 공연에서 드러나면서 뭇매를 맞기도 했는데, 적어도 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기본적인 실력은 갖추고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래 사랑받는 가수들을 살펴보면 그만한 노력과 자기만의 뚜렷한 음색과 컬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게 기본기는 그야말로 기본이고, 여기에 더해 지속적인 자기 발전과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이들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노래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싶다면, 사랑받고 싶다면 적어도 가수로써 가져야 하는 '기본'(실력+태도)은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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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역사와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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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로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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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전 트로트 시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용어가 '트로트 4인방'이다.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 현철 등 트로트 4인방은 장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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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2005년 장윤정의 네오 트로트 '어머나'가 터졌다. 장윤정을 시작으로 박현빈, 홍진영 등 네오 트로트가 기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트로트 4인방은 무너지지는 않았다.


트로트에서는 임영웅을 대중 스타로 만든 <미스터트롯>이 방송된 2020년과 함께 장윤정의 '어머나' 신드롬이 펼쳐진 2005년은 기억할 만한 해다.

1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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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4인방의 시대는 꽤 길고 독보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어릴 적 자주 접했던 트로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고만고만하고 따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흥을 돋우는 데는 트로트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비슷한 운율과 가사, 똑같은 얼굴들이 나와서 불러대는 트로트는 그다지 맛이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인지 장윤정이 나왔을 때는 트로트가 새롭게 다가왔다. 당시 트로트를 부르는 그룹에 비해 젊은 여성이 맛깔나게 부르는 '어머나'는 부담스럽지도 거부감이 들지도 않았다. 그저 즐겨듣는 가요에서 약간 빗겨난 새로운 변형으로 다가왔다.



2. 장윤정의 성공과 이후 트로트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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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신드롬에는 특기할 만한 현상들이 자리 잡고 있다. 장윤정은 기획 가수 출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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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을 스타로 만들어 준 주된 세력은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던 네티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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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의 트로트를 부르면, 좀 더 튀는 다양성으로 봐줬기 때문이다. 당시 대중 음악 평론가 이대화가 그 시절 장윤정에게 부여해야 할 위치는 '처녀판 송대관'이 아니라 '이수영의 트로트 버전'이라고 했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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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과 이어 나온 박현빈은 한의 정서를 지닌 정통 트로트를 경쾌함이라는 흥의 요소를 가미해 신세대 트로트를 개발해 행사 시장이 두터운 트로트 장르 공약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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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스터트롯>이 터지고 임영웅이 탄생했다.

131~132, 1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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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의 성공은 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트로트의 부흥을 다시 이끌어 냈다. 덕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신인 트로트 가수들이 등장하게 된다.


때문에 이때 한참 트로트 관련 예능 프로그램과 트로트 가수들이 TV에 많이 출연하기도 했다.



3. 트로트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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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트로트 가사의 상투성과 유치함은 계속 논란이 돼왔다. 트로트 음악의 튀는 가사에 대한 상반된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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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음악이 시대 정신을 담을 필요는 없지만 좋은 음악이 대중의 정서를 순화시켜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점에서 자극적이고 유치한 가사는 세련되면서 공감 가는 가사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133, 1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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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반짝이는 의상, 반복되는 유치한 가사, 정적인 움직임 등.


이렇듯 트로트만 유독 특정 영역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마치 그걸 벗어나면 트로트가 아니라고 누가 기준이라도 세워준 듯 트로트는 제자리걸음이다.


여타 장르처럼, 트로트도 변해야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꼭 어떤 정신을 담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대중의 정서를 담을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사로의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4. 트로트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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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는 지금도 여전히 MT와 회식, 행사를 신나게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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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트로트가 뒤로 빠져 있었던 것은 평가와 경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TV에 아노는 트로트 가수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신인이 나오지 않는다. 신인이라는 떡잎은 있지만, 그것을 발굴해 주는 시스템이 부재했다. 한마디로 긴장감 제로 구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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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는 고인 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장르 중 하나다. 후배들을 양성하고 키우기 보다, 선배 가수들이 장악하고 그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려고 하는 느낌이 들어 더 그렇게 느껴진다.


트로트 가수들은 수면 위보다 아래에서, 행사장에서 더 빛을 발한다. 그래서인지 같은 곡을 수년째 부르고도 꽤 수입이 짭짤하다고 알고 있다.


이렇게 이어져온 역사는 긴장감은커녕, 안일함과 경쟁 시스템을 마비시켜버렸다. 덕분에 트로트는 비주류로 낙인찍힌지 오래다.



5. 트로트 가수조차 트로트를 부정하는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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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주현미 등 트로트 대스타들이 "나는 트로트 가수가 아니다"고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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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가 트로트를 부정하는 것은 이 용어가 가진 협소함과 부정성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트로트라고 하면 왜색이고, 반짝이 옷에 유행과 상관없는 촌스러운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행사를 뛰려고 노래하는 가수 같은 이미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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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트로트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왜색성, 의식성이고 또 하나는 품격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1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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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저자는 트로트의 단세포적인 가사들이 새롭고 품격있게 바뀌어야 한다고 전한다. 쉬우면서도 상징과 비유가 포함된 재기 발랄한 가사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한다.



6. 누군가의 워너비가 아닌, 독자적인 컬러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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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후배들은 '이미자, 나훈아, 남진, 주현미, 장윤정 워너비'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독자적인 컬러로 승부를 걸어야 트로트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

1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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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역사를 살펴보며, 기억에 남는 이름들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컬러로 승부했음을 알 수 있다. 장윤정, 임영웅이 그랬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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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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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스터트롯>의 성공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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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평소 TV에 나오지 않는 실력자들이 대거 출연해 밀도 있게 2시간 25분간 방송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희소성이 있었다.


②예능 프로그램이 주로 사용하던 개인사에 치중해 감성에 호소하는 신파적 스토리텔링과 심사위원의 독설, 악마의 편집 등에서 벗어나 오로지 참가자의 노래 실력 그 자체에만 집중한 '정공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이다.


③들을 거리만 있는 게 아니고 볼거리도 다채로웠다.


④<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은 경쟁하면서도 화합했다.


⑤<미스터트롯>의 인기에는 다소 유치한 자막도 한몫했다.


⑥기존 트로트의 전형적인 틀을 완전히 깨부수고 댄스, 록, 성악, 국악, EDM, 비트 박스 등 전혀 다른 장르와의 조합을 통해 '트로트의 신장르'를 개척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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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연 대회가 있었지만, 보다 색다르고, 다양하고, 풍성한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제작자들은 <미스터트롯>만의 컬러를 만들어냄으로써 앞선 <미스트롯>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정공법을 선택하되, 현실을 반영한 유치한 자막,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다채로운 볼거리 등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2. <미스터트롯> 개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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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행사가 화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 폭주로 인한 결승전 투표 결과 발표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와 출연자와 방송사와의 계약에서 불공정하다는 논란, 결승전에서 무려 3시간 20여 분이나 방송하며 시간을 끈 것은 뼈아픈 오점이자 개선해야 할 사안들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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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의 성공 이면에는 뼈아픈 오점과 개선점도 존재했는데, 저자는 위의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하며,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하다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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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의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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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3.0시대』에 따르면 팬덤의 진화 과정을 1~3세대로 구분하면서 1세대는 추종자, 2세대는 고객님, 3세대는 기획자/전략가/홍보 마케터라고 했다.


1세대는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스타를 좋아하며 따르는 팬이라면 2세대는 구매력을 갖춘 고객으로서의 팬으로, 이때 조공 문화가 생겼다는 것.


3세대 팬덤은 스타에 대해 열광과 동경만 하지 않고 거래하고 관리하는 '애정'이라는 것. 이들 새로운 팬덤은 스타를 위해 '총공&스밍만 하는 게 아니고, 기획하고 양육하는 팬덤으로 새로운 소비자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길러냈다고 생각하므로 간섭 팬덤 성격을 띤다. 나는 이를 모성에 팬덤, 일명 감놔라 배놔라 팬덤이라고 부른 바 있다.


이들은 기획자, 전략가, 홍모 마케터 역할까지 맡는 셈이다. 이런 육성 팬덤은 음악 산업을 크게 변화시킨다. 이들 팬덤 간의 상호 작용으로 아티스트의 가치가 올라가는 게 요즘 음악 산업의 특징이다.

158~1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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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면, 스타를 사랑하고 애정 하는 방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1세대가 단순히 애정 하는 것에 그쳤다면, 2세대는 조공 문화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했고, 3세대는 여기에 스타의 이미지까지 관리하는 기획과 양육까지 더해지며 꽤 큰 영향력을 발휘함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 기획사가 팬들을 휘둘렀던 것에 비해 현재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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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팬덤들은 규모가 아닌 가치, 특히 이용자 가치와 연결, 참여, 세분화, 공감하는 등 시대에 더욱 큰 가치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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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에는 '이익'을 창출하는 연예인이 떴고, 디지털 시대에는 '가치'를 창출하는 연예인이 뜨는데, 이런 변화에는 팬덤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처럼 팬덤이 문화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팬덤 변화를 보면 점점 더 올바른 소비로 가는 소비자 인식 변화 방향을 알 수 있다. 또한 팬덤의 영향력은 커져감을 알 수 있다.

1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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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의 변화를 살펴보면 소비자 인식 변화의 방향과 시대를 읽을 수 있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가치를 두는지, 또 이것이 문화산업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를 통해 시장규모도 달라질 수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의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더 눈여겨볼 만한 사항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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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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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트로트라는 장르와 역사, 그리고 임영웅이라는 가수까지 살펴보면서 기존의 아이돌 문화와는 다른, 색다른 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한때는 10대들의 전유물이라고 말하던 팬덤 문화가 이제는 40대, 50대 혹은 그 이상까지 확장되는 것을 보며, 문화를 즐기는 데에는 특정 연령, 성별을 꼭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한정된 것만을 보여주고, 누려왔기에 그동안 한계를 지어왔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다양성과 확장성을 추구하면서 즐기는 방식이나 문화도 다채로워질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하며, 문화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꼭 음악 분야가 아니더라도, 뮤지컬, 연극, 전시, 그 외 공연들에서 더 많은 변화와 확장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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