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한 삶, 더 잘 사는 삶을 위해 일본의 인기 상담사는 마음 훈련법을 제안한다. 특히 그녀는 일본인들의 특성과 국민성을 언급하며, 가장 나다운 삶,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결국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전한다.


그녀가 제시하는 훈련법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SNS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무난하게 참고할 수 있는 부분으로 확인되지만, 특히 일본인들에게는 더 특화된 훈련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제안한 내용 중에 자신에게 적용되는 비슷한 사례가 있거나 마음을 다스리는데 참고가 될 내용들은 선택적으로 적용해 보면 좋겠다.



*****

여담 1

*****


여담이지만, 일본인 저자가 쓴 이와 비슷한 류의 책들을 여럿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특징적인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훅 파고드는 내용도, 매력적으로 눈에 띄는 요소도 없다. 그저 잔잔하고 무난하게 읽기 좋은 정도의 내용만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무난하게 다가오지만, 약간의 거리감은 느껴진다. 그냥 지나치고 나면 존재감 없이 잊힐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친구에 비유하자면 확 가까워질 수 없는 친구, 속 이야기는 절대 하면 안 될 것만 같은 친구처럼 느껴진다.



*****

여담 2

*****


역사, 뉴스 등을 접하며 '일본인들은 왜 저럴까?'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살짝 이해(?) 되는 포인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것을 국민성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어쩐지 영영 상대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겉껍질은 멀쩡해 보이는데, 속은 이미 썩어 들어간 빚 좋은 개살구 같아서 고치거나 변화시켜보자는 마음보다 그냥 포기해버리는 게 더 낫겠다는 마음이 든다.


만약 대부분의 일본인들의 마음속에 이 책에서 언급한 형태의 국민성이 자리하고 있다면,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 그들이 쓴 이런 책들조차 모두 허황된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그토록 대를 이어 역사왜곡을 하고 있는 걸까? 항상 친한 척 굴다가 어느새 사기꾼같이 뒤통수 후려치는 일들을 일삼고 있는 걸까? 연이은 의문이 뒤따른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마음 훈련 방법으로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 내 마음 들여다보는 법, 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법,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겪는 여러 증상을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하며, 외부로 향해있는 시선을 내부로 가져와 '내'가 중심이 되어야 가장 나답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타인 눈치 보기, 무리해서 열심히 일하기, 늘 부족하다 느끼기, 내 감정이나 상태 무시하기는 그만 멈추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 현실을 수용하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해보라고 말한다. 쉬고 싶을 때 쉬기, 부족한 것 인정하기, 내 마음이 원치 않을 때 하지 않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만약 지금 SNS에 펼쳐진 지인 혹은 친구의 모습을 보고 위축된 느낌을 받는다면, 남들은 쉬운 것 같은데 나만 힘들다 느낀다면, 성과를 올려도 부족하다 느낀다면, 열심히 일하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어쩌면 당신은 기준점을 잘못 세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나로서 행복해 위한 방법은 결국 타인이 아닌 '나'에게 있음을 인식하고 방법론 또한 내부에서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일본인들의 특징>


▶행복지수가 낮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편이다

▶체면 차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일본인들은 대체로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다

▶유독 자기 긍정감이 낮고 자기혐오가 강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자, 일본인을 상담하는 상담사이기에 그녀가 언급한 일본인들의 특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특징들이 고스란히 상담 내용에 반영되어 이 책에 녹아든 것은 물론, 이들의 내적 심리 요소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어 더 그렇다.


일본인들에게만 드러나는 특징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유달리 더 도드라지는 요소임에는 틀림없는 내용으로, 최근 들어 더 민감해지고 날카로워지고 있는 전 세계인들 모두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일본인에 더 초점을 맞춘 이유는, 최근 불거진 특성이 아닌, 꽤 오래전부터 뿌리 깊이 이어져 온 사실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더 날카롭게 현대사회의 문제점들과 매칭하여 살펴보게 되었다.


특징 없이 읽어나가면 '그렇구나'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어쩐지 이번만큼은 그냥 그렇게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

사회의 시선을 행동의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면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주위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하고 신경 쓰기 시작합니다.

(...)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비난할지도 몰라.'

이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을 스스로 제한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에 대한 삼엄한 감시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혀 자유롭지도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매사 사회의 시선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무난하며' '평범하고' '딱히 해가 되지 않는' 행동밖에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늘 남의 눈을 의식하며 행동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그 스트레스는 결국 어디를 향해 분출될까요?


'내가 이렇게 하니 너도 이렇게 해!'

상대방에게도 자신과 같은 행동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의미 없이 공격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이나 과도한 비난이 그렇습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시대에 많이 등장한 표현이 '동조 압력'이라는 것입니다.


'다들 참고 있으니 너도 참아야 한다.'

이 또한 암묵적 규칙 중 하나입니다. 사회의 시선이 이런 규칙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33~34페이지 中

=====


집단적 사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빙빙 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드는 문장이다. 더불어 앞서 일본인들의 사상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했던 부분 또한 이 부분으로, 많은 것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게 만든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씀으로 인해 미치는 영향력이 한 개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형태로 서술되는 글을 보니 일본인 사회의 어긋난 부조리가 어디에서 기인했는지 알 것만 같다.


보통은 스트레스가 쌓인다에서 끝나고 이것이 개인의 행동반경 안에서 부정적 행동(움츠러들거나 피하거나)으로 나타난다에서 그치는데, 이 책에 서술된 내용을 보면 어긋난 마음이 타인에게 잘못된 방향으로 뻗쳐 나가며 의미 없는 공격과 과도한 비난, 동조 압력을 부추기거나 암묵적 규칙이 만들어져 사회에 퍼진다는 점에서 무섭게 다가온다.


과도한 한혐이나 우기기 등의 모습들이 어쩌면 이렇듯 사회에 기준을 두면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로써 외부에 시선을 두기보다 나 자신에게 기준을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회에 기준을 둔다고 해서 모두 다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미 앞선 사례를 통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상주의자와 완벽주의자는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을 자신에게 요구합니다.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를 바꿔 말하면 '못하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58페이지 中

=====


너무 나를 몰아붙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때로는 못하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상적인 것, 완벽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나의 능력이 닿지 않는 것을 추구하느라 지금 당장의 행복을 포기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다.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이루어낸 것에 대해 성취감을 갖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므로, 이것을 구분하여 적절히 삶에 적용해 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그렇게 자기 자신이 미운가요?'

'그렇게 자신에게 상처 주고 싶은가요?'

'그렇게 자신을 벌줘야 하나요?'


나 자신에게 소홀한 배경에는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죄책감은 나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어 감옥에 가두어버립니다. 스스로에게 중노동을 부과하는 엄벌을 가하며 기쁨과 즐거움을 빼앗아가므로 삶이 재미없어 집니다. 자신에게 그토록 엄격한 것은 자신을 범죄자로 인식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늘 매서운 눈초리로 자신을 채찍질하는데 어떻게 자신을 소중히 대할 수 있을까요?

소중히 대하기는커녕 끊임없이 자신에게 상처 주고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소홀합니다.

이처럼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70페이지 中

=====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엄격히 관리하는 것이 가끔 필요할 때도 있지만, 문제는 지나치다는 것에 있다. 타인에게는 오히려 너그러운 면모를 보이면서, 스스로에게는 왜 작은 잘못조차 용납하지 못하는가?


너무 나를 다그치거나 스스로가 만든 규칙에 얽매여 버리면 행복은 날아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실수 혹은 상황 때문에 일정과 생각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하루 종일 죄책감에 휩싸여 하루를 망치는 일은 이제 그만두자.


피곤하면 일정을 취소하고 잠을 더 잘 수도 있고, 마음이 갑자기 바뀌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때그때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나를 소중히 여기며 행복을 좇아보면 어떨까?



=====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당연히 좋은 이미지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 성실함이 자기 마음을 무시하고 자신을 매섭게 채찍질하는 것이라면 무턱대고 좋게만 볼 수는 없겠지요.


지금 스스로를 채찍질하느라 당신의 마음이 비명을 지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79페이지 中

=====


대중적으로 긍정적 이미지로 인식되는 말이 때로는 한 사람을 채찍질하는 요소로 작용할 때가 있다. 너무 큰 기대 속에 자리한 굳혀진 이미지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착한 사람, 노력하는 사람, 베푸는 사람과 같은 긍정적 이미지 속에 파묻혀 스스로가 그 이미지 속에 들어가려 하지 말자. 타인이 좀 실망하면 어떤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대로 부디 살아가기를 바란다.



=====

장기간에 걸친 일을 할 때 처음 시작 단계에서는 두려움을 활용해도 좋지만 일단 시작한 후에는 목표를 향한 '애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애정은 기쁨, 즐거운, 흥, 유쾌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의미합니다.


(...)

'두려움에서 비롯된 노력'은 실패하기 쉽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까?'하고 꼭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분명 스스로 행복해지는 좋은 연습이 될 것입니다.

112페이지 中

=====


애정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일은 이내 곧 실패하기 마련이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일이라면 더 그렇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돈이나 의무감, 두려움에 바탕을 둔다면 한동안은 속도감을 낼지도 모르나 이내 엔진이 꺼져버릴 것이 자명하다.


이제는 '지금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않으면 평생 연애할 수 없을 거야'라든지, '지금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평생 실패자가 될 거야'와 같은 두려움에 기반을 둔 노력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몸도 건강해지고 원하는 옷 마음껏 입어야지'라던가 '시험에 합격하면 걱정 없이 여행 갈 수 있을 거야'와 같은 행복해지는 생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 보자.



=====

자기긍정감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 자신이 있는 곳(현재 위치)'을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일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를 찾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지금 내게는 어렵다'는 생각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럼 나는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럼 목적지를 향해 출발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

'어쩔 수 없지. 그게 지금의 나니까'라고 우선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세요.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까? 어디를 향해 나갈까?'하고 다음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152~153페이지 中

=====


지금의 내 상태를 명확히 안다는 것만큼 좋은 시작점도 없다. 문제는 아무것도 나 자신에 대해 모른다는 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곧 확실한 방향과 목표 설정을 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지금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고 인정하자. 이후에는 보다 쉽게 그것을 채워나가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에 가까워지는 마음 습관 훈련을 저자가 이 글을 쓴 배경(일본의 국민성)과 함께 살펴보았다. 단순히 마음 훈련 습관을 보자면, 그저 행복을 찾는 기준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 두자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글이 쓰인 배경과 연관 지어 살펴보면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게 된다. 스쳐 지나가듯 넘기는 내용들을 다른 각도에서 검토해 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 자신을 너무 바닥에 내려두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느라 나를 내버려두거나, 체면 때문에 내 욕망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타인에게 유한만큼 나 자신에게도 유한 태도로 돌보아 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사랑하는 것, 나를 좋게 보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자기혐오에 빠져드는 일에서 멀어졌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것들이 지켜진다면 행복지수는 급격히 상승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