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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내면 그만이다
정영욱 지음 / 놀 / 2024년 4월
평점 :
그냥 말로만 하는 위로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마음이 아니라 입으로 의미 없이 내뱉는 말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로할 때 진심을 담지 않을 거라면, 그냥 가만히 입다물고 옆에 있어주는 게 때론 더 나을 때가 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저자의 경험이 녹아들어 있는 사연 있는 편지를 읽는 느낌이다. 힘들고 고단한 시간을 보낼 때 들었던 의미 없는 이야기들은 걸러내고, 나를 버티게 해 준, 버팀목이 되어 준 이야기들만 모으고 모아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여기에 더해 시간이 약이라며 모든 공을 시간에 돌리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본인이 잘 버텨냈기 때문이라 말하며, 때문에 당신은 앞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며, 지금도 해내고 있는 사람이라며 격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한다.
이런 응원 덕분인지 어느새 축 처진 어깨가 올라가고, 자존감도 팍팍 높아지는 기분이 든다. 만약 살면서 한 번씩 삶이 버겁다 느껴지거나, 방향을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 이 책을 꺼내들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져보자.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메마른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각 장 별로 살펴보면, 1장에서는 '태도', 2장에서는 '관계', 3장에서는 '존재가치를 잃어버린 시간', 4장에서는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 5장에서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한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무슨 일을 겪던,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결국 우리는 해낼 수 있다. 그것을 이뤄가는 과정 중에 겪는 좌절이나 패배가 아무리 뼈아파도 해낸 후에 남는 것은 결국 성취와 충만함일 것이다.
그러니 부디, 미리 겁먹거나 패배주의에 빠져 중도에 포기하지 말자. 당신은 이미 지난 시간 속에서 수없이 해냈고, 지금도 해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낼 것이기에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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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자신답게 살라고 귀 따갑게 들어왔기에 그 중요성은 알지만 방법을 몰라 어려워하는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다. 당신의 시선에서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며 행하는 것이 나다움에 제일 가까워지는 길이라는 것을.
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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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라는 말은 수없이 들어봤어도, 막상 나답게 사는 것을 실천하려고 하면 막막함과 막연함을 느끼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이 나와 잘 어우러지는지 주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내 시선에서 아름다운 것'을 추구해 보라고 말한다. 각자의 시선과 기호, 취향이 다르기에 아마 저마다 아름다운 것의 기준과 대상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나다움에는 어떤 기준도 없다. 그저 내 시선에서 아름다운 것을 행하면 그것으로 나다움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렇게 점차 나다움을 일깨워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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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에는 분명 앞면과 뒷면 그리고 옆면이 존재한다. 그러나 옆면이 나올 가능성은 0에 가깝기 때문에, 앞면과 뒷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
극심한 걱정에 사로잡힐 때는 동전의 옆면을 생각하자. 그리고 동전의 앞면과 뒷면만 기억되고 옆면은 깔끔히 잊어 버리듯 그 걱정의 존재를 잊어버리자. 억지로 가능성을 만들 순 있지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들이라고. 우연히 일어나기엔 너무 터무니없는 일들이라고. 과한 걱정은 결코 실현되지 않는다고.
30~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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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과 뒷면과는 다르게 옆면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분명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가 늘 걱정하고 고민하는 일들 또한 그렇다. 그럼에도 우리는 크고 작은 걱정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고 더 큰 가능성의 기회를 놓치며 산다.
부디, 과한 걱정은 이제 그만 내려놓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 혹은 일어날 가능성이 큰일에 더 집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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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영욱아, 꼭 기억하며 살아야 할 것이 있다. 네 인생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있더라도 대신 살아주는 사람은 절대 없다. 그러니 자신이 스스로를 잘 챙겨야 한다. 알아서 건강도 잘 챙기고, 필히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
하물며 남을 위해 살진 말거라. 결코 그러진 말거라. 오직 너를 위해 살며 이용하되, 마땅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
나만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이기에, 삶이 값진 것이란다.
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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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저자에게 전한 메시지를 읽으며, 짠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가 사람과 관계에서 크게 상처받는 이유는 저자의 엄마가 전한 말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가까운 사람이 마치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것처럼 마음을 퍼주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는 인생의 쓴맛을 보는지도 모르겠다.
바라건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글만큼은 꼭 기억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자신을 챙기고, 건강도 챙기며, 보살피는 것에 게으르지 말 것! 더불에 타인에게 도움은 주되 내 모든 것을 내어주지는 말 것!
내 인생이기에, 마땅히 내 행복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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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갈까?"라고 해주는 사람
"무슨 일 있어?"라는 말도 다정하지만, "지금 갈까?"라는 말을 해주는 사람에게 더 정이 간다. 비록 말뿐일지라도,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장 시간과 여유를 내어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에게는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낀다. 당장 힘든 이에게는 자초지종을 묻는 사람보다, 언제든 포옹해 줄 수 있는 포용적인 사람이 필요한 것이니까.
1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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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지금 갈까?"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문장이다.
누군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지금 갈까?"라고 묻는 말은 왈칵 눈물이 쏟아질 만큼 짙은 위로의 말이자,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마음의 상처가 스르르 사라지게 만드는 강력한 항생제같이 느껴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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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고는 하면서 내 마음이 아프지 않다면 뱉지도 말아야 한다. 자랑은 그 값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면 꺼내지 말아야 한다. 사랑은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고받아야 한다. 용서는 감히 허락되지 못할 각오로 구해야 하고, 화는 그로 인해 사이가 끊어질 확률을 가늠하며 표출해야 한다. 부탁은 거절당할 용기를 지닌 채로 해야 하고, 거절은 상대방의 서운함을 감내할 수 있는 사이일 때나 하는 것이다.
12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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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씹어 삼키면 좋은 말이라 남겨본다. 충고, 자랑, 사랑, 용서, 화, 부탁, 거절을 할 때는 반드시 이 내용을 참고해서 괜찮다 느껴지면 실행하자.
삶에는 기본적으로 고통이 수반되어 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실패한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성공적인 삶을 살 것인가?
이것은 아주 미세한 한 끗 차이로 결정 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하지 말아야 할 선택들 사이에서 부디 옳은 선택과 판단을 통해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으로 우리 모두 남을 수 있기를 간절히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