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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 늘 남에게 애쓰기만 하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
윤정은 지음, 마설 그림 / 애플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윤정은 작가의 환상적인 소설, 메리골드 시리즈를 읽은 후 그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져 읽게 된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는 현실 속 윤정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작가로서의 삶, 여자로서의 삶, 엄마로서의 삶, 딸로서의 삶, 아내로서의 삶, 한 사람으로서의 삶이 솔직하게 담겨있어 앞서 읽었던 소설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나와 우리 모두 한 번쯤 경험하거나 고민했던 이야기들이라 읽는 내내 더 많은 공감과 지지를 보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결혼과 임신, 그리고 육아, 경력단절, 자아실현 등의 매우 현실적이며 심리적인 문제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삶이 내 맘 같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처음인 것들이 많아 때로 어리둥절하거나 때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하나씩 해결해 가며 서서히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아가게 된다.
예컨대,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올인했던 일이 되려 자존감을 낮추는 일이 되기도 하고, 또 타인의 일방적인 간섭이나 오지랖이 때로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일단 '내'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은 이후에는 나답게 살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도전과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으로, 고단함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인생의 한 페이지에 변화를 줌으로써 자존감을 지키는 것은 물론, 진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늘 남을 위해 애쓰느라 고생하는 나에게 전하는 편지 같은 책으로, 응원과 격려를 담고 있다.
특히 결혼이나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경험했거나 나를 잃어버린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세상의 편견 때문에 정작 자신은 챙기지 못하고 타인의 바람과 시선에 따라 살아가는 여성 혹은 엄마들에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라고, 그리고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해도 괜찮다고 전한다.
저자가 전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몇 가지 방법들을 통해 자기 자신을 좀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기를,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스스로를 다독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몸은 이미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아직 완벽한 어른이 되지 못한 우리들은 여전히 '처음'인 인생에서 배우며 성장한다.
그렇기에 서툴거나 실수가 잦은 것에 너무 움츠려 들지 않아도, 칼날 같은 타인의 말에 너무 기죽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며, 나를 사랑하는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나다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한때 사회의 고정관념에 갇혀 고군분투하던 저자가 자유로운 나로 살기 위해 노력한 방법과 마음가짐들을 살펴보며 '진정한 행복'과 '나다운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아래 문장들은 공감이 가거나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었던 문장들로, 읽고 기록하며 또 한 번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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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다면 사소한 말들에 상처받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
뭐 이렇게 하나 쉬운 게 없나 모르겠다. 산다는 거.
다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려 시도해 볼수록 좀 더 나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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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관습이나 타인의 시선에서 우리는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 내 인생을 나만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이제 나에게 조금 더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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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알게 되는 것들.
지나고 나야 알게 되는 것들.
그런 게 있다.
그런 것들을 알아 가는 오늘의 내 나이가 좋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젊을 수 있다.
우리가 마음먹는다면, 싱긋 웃고 생생하게 걸어 나간다면, 할까 말까 망설여진다면 무조건 '할까'의 편에 서자.
오늘이 그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젊은 날임을 기억하며.
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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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진리의 말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기억하자.
뒤늦은 후회를 하기 보다 일단 해보자. 내일의 나에게 미루기 보다 가장 젊은 '오늘'의 내가 실행해 옮겨보자. 지나고 나면, '그때 잘 했다고' 기억할 수 있는 오늘의 내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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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모든 걸 다 해야 하고, 남에게 맡기기보다 직접 해야 성이 풀린다는 생각은 이제 살짝 접어 두자.
(...)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다들 알아서 잘 돌아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될 거다. 집은 조금 지저분해도 몸은 편해질 것이고, 핀잔을 듣더라도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면 된다.
(...)
나 하나 완벽하지 않아도 세상은 잘도 굴러간다.
74~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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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지만 막상 실천해 보면 이것만큼 중독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첫발을 떼는 것이 쉽지 않다. 내 손으로 해야 안심이 되기에 쉬이 남에게 맡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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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도는 삶이 지겹다고 느껴질 때, 내 안의 콘텐츠와 에너지가 고갈됐다 느껴질 때, 처음 만난 사람들과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낯선 모임에 나가보자. 평생을 배우면서 사는 사람들이 전해 주는 생기 덕에 피부과에 가지 않아도 반짝반짝 얼굴에 광채가 날 테니까. 좋은 사람들이 주는 긍정적 에너지는 삶을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1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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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경험이나 에너지를 얻고 싶다면, 외부에 눈을 돌려보자. 별것 아닌 작은 변화가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덕분에 어쩌면 예상치 못한 기회를 만날지도 모른다. 삶을 그렇게 더 다양해지고, 더 재밌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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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낯설게 시도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는 오늘이 좋다. 익숙하고 지루한 것을 견디느니 불안한 도전을 견디는 편이 생을 살아낼 생기를 심어 주는 걸 알고 있는 오늘이 좋다.
다시 돌아가도 무모하고 치열하게 이십 대를 살아 낼 나이기에 삼십 대인 오늘의 삶도 흥겹게 즐기자고 마음먹는 내가 좋다.
(...)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남은 날들도 좋아할 거다. 사십 대의 나와 오십 대 이후의 나는 여전히 생의 순간에 충실할 테니까. 오늘을 행복하게 보낸 내가 맞이할 내일이니까.
1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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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꽃보다 누나'라는 프로그램에서 윤여정 씨가 했던 말이 떠오르는 문장이다. 자신을 모르던 '과거'의 '나'보다 스스로를 잘 아는 '오늘'의 '나'를 사랑한다 말하는 저자의 글에서 치열했던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여유가 동시에 느껴진다.
오늘에 충실하며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저자의 글에서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 덩달아 불끈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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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을 살아가건 사람들의 참견이 문제다. 가만히 응원해 주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처럼 입방정을 떤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남의 선택에 대해 사사건건 간섭하는 이들이 또 있을까.
하고 싶은 대로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책임져 주지 않는 타인의 무례한 말에 상처받지 말고 휘둘리지 않는 굳건한 태도가 아닐까.
(...)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
그게 무엇이든 가장 나다운 삶을 선택해 행복하게 살아도 괜찮다. 단 한번 밖에 없는 당신의 인생이니까. 눈을 감았다 뜨면 오늘이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이 바로 가장 특별한 선물이니까. 감사하고, 용서하고, 이해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자.
충분히 그럴 자격 있다.
그저 나라는 이유만으로.
20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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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이들에게 너무 상처받지 말자. 더불어 간섭하는 이들의 말에 너무 휘둘리지도 말자. 그들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아무것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아무 이유가 없어도, 그저 나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나를 사랑하며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자격은 충분하다.
부디 하고 싶은 대로 살아라!
살면서 문득 답답함이 목에 턱 끝까지 찰 때,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이 책을 꺼내어 읽어보자. 이 책은 그런 당신에게 괜찮다고, 무엇이든 원하는 걸 해보라고 토닥여 줄 것이다.
더불어 세상의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누군가 응원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나를 응원하며 다독일 수 있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이들에게 상처받은 외로운 당신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어쩌면 나를 온전히 끌어안아 사랑해 주는 일일지도 모른다.
지금 당신 스스로 사랑해 마지않는 일에 도전해 보자. 그것이 자신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괜찮다.
무엇이든 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