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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주 100 - 심플하게 여행하자!, 제3판 ㅣ 진짜 여행 시리즈
문철진.최영지 지음 / 미디어샘 / 2021년 6월
평점 :
올해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찾게 된 책 한 권, 그게 바로 이 책이었다. 오래전 이벤트에 당첨되면서 어렵게 받게 된 책인데(책이 몇 달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음) 타이밍을 놓쳐서인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일정을 짜면서 이것저것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여행 일정은 몇 달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는데, 항공 티켓은 미리 구매해도, 일정을 짜고 숙소를 정하는 것은 매일 일상의 패턴을 유지하며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실상 거의 막바지까지 미뤄둔 상황이었고, 또 날씨가 중요한 만큼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또 고심했기에 디데이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급해졌다.
어쨌든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대략적인 일정은 짜둔 상태로 디테일한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이 책을 참고하게 되었는데, 이리저리 흩어진 정보를 검색을 통해 찾는 것보다 한눈에 딱! 찾아볼 수 있어 유용했다.
가고 싶은 권역을 정하고, 그 안에서 가고 싶은 관광지나 숙소, 동선 등을 파악하는 데는 역시 아날로그만큼 편리한 게 없는데 그럴 때 가지고 있는 지도를 참고하거나 따로 여행지를 묶어둔 책을 활용하면 훨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 책은 정말 여행책 중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핵심만 담고 있는 책으로, 제주 권역별로 구분해서 주요 관광지 100선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1개의 관광지당 1개의 사진, 위치, 가는 방법(자차, 대중교통), 전화, 영업시간, 주변 여행지와 간단한 소개만 담고 있어 대략적인 일정이 짜인 상태라면 한눈에 쓱쓱 보고 콕콕 집으면 되는 형태였다.
이미 출간된 지 몇 년이 지난 책이기에, 교통정보나 그 외 정보는 현장에서 네이버나 검색엔진 등을 활용해 도움을 얻기 하고, 이 책에서는 확정된 권역 내에서 가고 싶은 장소를 정하고 사진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했다.
관광지가 어디로 도망가는 것은 아니기에, 마음먹었을 때 언제든 갈 수 있도록 전체 권역 내에서 가고 싶은 곳들을 위주로 스크랩해 두었고, 그것들 위주로 정리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은 심플한 여행을 위해 필요한 핵심 정보만 담고 있는 여행책으로, 제주사람이 추천하고 인정한 100곳을 담고 있다.
알짜 정보만을 수록하고 있기에 책 사이즈도 아담하고 귀여운데, 관광지뿐만 아니라 추천받은 음식점과 카페 등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소개하는 여행지 하나에 사진 한 장만 담고 있으며, 간단한 소개 글만 담겨 있어 필요에 따라 활용이 가능하다.
제주여행에서 가장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바로 권역을 정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기에 제주도를 한 번에 다 여행하기는 쉽지 않다.

동부권, 서귀포 중문권, 서부권, 제주시권, 한라산권 중에서 여행하고자 하는 권역을 정하고 이후 동선과 관광지, 먹거리, 숙소 등을 차례대로 정해서 여행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여행 시 제발 이런 행동은 자제해 주세요!>
1인이나 2인보다 단체(모임, 가족여행 등)에서 오는 여행객들의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본인들이 마치 전세 낸 것처럼 행동하고, 타인에게마저 피해를 주는 행위는 이제 제발 그만하자!
●소음공해는 그만! (어느 곳을 여행하든 조용히 여행합시다)
●술이나 과식으로 냄새 폴폴 풍기는 행위는 그만!
(특히 한정된 비행기 같은 공간에서는 정말 우욱 멀미가 날 지경이다)
●추억은 본인들끼리 남기시길!
(사진 요청을 하거나 특정 공간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것은 놉!)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지만, 정말 매번 여행 시마다 반복되는 이 3가지는 정말 참기 힘들다. 특히 힐링하러 홀로 떠나는 여행지에서 이런 단체들을 만나면 정말 머리 아파진다.
조용한 관람이 원칙인 전시회에서도 시끄럽게 수다 떨며 관광하는 단체를 만나면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난다. 입장권을 낸 곳이었음에도 말이다.
더불어 제발 사진 요청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특히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이 만만해 보이는 건지, 툭하면 사진 찍어달라며 소리소리를 지르며 끈질기게 달라붙는 사람들이 꼭 있다.
추억은 본인들끼리 남기시고, 타인의 시간을 뺏지 말기를 부디 부탁드린다. 요즘 기술이 좋아져서 조금만 확인해 보면 본인들 스스로 사진 찍을 수 있는 방법은 수만 가지다.
제주 여행 왔다고 과식에 술까지 곁들인 후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오르면, 그 공간 안에 함께 탄 사람들은 1시간 동안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어디 도망갈 곳도 없는데, 끄윽끄윽 트림에 술 냄새 풍기면 진짜 미친다. 환기도 안되는 공간 안에 갇혀서 비행기 멀미도 안 하던 사람마저 멀미하게 하지 말고 부디! 적당히 먹고 적당히 놀다 가시라.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 사람들만 아는 비밀스러운 장소까지 모두 100개의 버킷리스트를 살펴보려 한다. 실제 이번 여행에서 다녀온 곳도 있는데, 정말 최고였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제주에 살고 있는, 제주 사람들이 추천하고 또 인정하는 곳인 만큼 추후 제주여행 계획이 있다면 참고해 보자.
참고로 이번 기록에서 제주시권은 제외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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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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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름다운 해변들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들
몰디브도 부럽지 않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야말로 제주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제주의 오름 여행
제주의 오름 여행
제주의 속살을 느끼고 싶다면 오름 여행이 제격이다. 여행자들이 꼭 한번 가보면 좋을 곳들만 골랐다. 놀멍 쉬멍 오름에 올라 제주의 기운을 마음껏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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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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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 함덕서우봉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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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서우봉해변은 제주의 여러 바다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바다색을 지니고 있다. 수심이 얕은 곳은 마치 수채화처럼 엷고 맑은 에메랄드빛, 수심이 깊고 먼 곳은 짙은 청록색이다. 한참 걸어 들어가도 물이 허리춤밖에 오지 않아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조천 거문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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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년 전에서 10만 년 전 사이에 일어난 큰 화산 폭발로 생겨났다. 백록담보다 3배나 큰 분화구에서 솟구친 용암은 만장굴과 김녕굴, 용천동굴 등 20여 개의 용암동굴을 만들었다.
이를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라 하는데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과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됐고 세계지질공원 인증도 받았다.
분화구 안에는 제주의 생태학적, 지질학적 특징들을 보여주는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또한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사용했던 군사시설과 제주 4.3 사건의 아픈 추억을 간직한 동굴, 숯가마터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흔적들도 남아있다.
■구좌 월정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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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는 꼭꼭 숨겨 두고 혼자만 즐기고 싶은 바다다. 월정리 앞바다는 도무지 현실감이 없는 상상의 바다처럼 보였다.
■거문오름&용눈이 오름
▷거문오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오름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 400명만 탐방할 수 있다.
▷지미 오름
전망대에 서면 멀리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용눈이 오름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용눈이 오름이다. 높이가 다른 4개의 봉우리가 서로 이어져 있는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선이 무척 아름답다.
특히 해가 뜨거나 질 때 곡선의 미학은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단순한 선 하나가 이토록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구좌 비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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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한 발 내디디면 영험한 기운이 엄습한다. 수령이 짧은 것은 400년, 긴 것은 900년에 달하는 비자나무들이다.
그래서 천년의 비밀을 간직한 숲으로 불린다. 비자림에는 2800여 그루의 비자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단일 수종 숲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인공 숲이 아닌 자연발생 숲이라 가치가 더 높다.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구좌 안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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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개가 넘는 제주의 오름 가운데 요즘 가장 뜨거운 곳은 단연 안돌오름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안돌오름 앞에 있는 편백나무숲이다.
키가 큰 나무들이 좁은 길 양 옆으로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도무지 한국이 아닌 것 같다. 한낮에도 햇볕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느낌이라 지구별이 아닌 다른 행성이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무엇보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 외에 아무런 소음이 없다는 게 안돌오름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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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중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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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큰엉해안 경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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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가 만든 해안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다. '엉'은 제주 방언으로 바닷가나 절벽 등에 생긴 바위 그늘이나 굴을 뜻하는데 '큰엉'은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 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반도 모양의 숲 터널은 남원 큰엉해안 경승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서귀포 쇠소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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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에서 발원한 효돈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쇠소깍이 있다. 민물과 바닷물이 뒤섞이면서 만들어진 물빛이 오묘하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물속에서는 쉴 새 없이 용천수가 솟아 오른다. 제주의 전통 뗏목인 '테우'와 투명 카약을 타면 쇠소깍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서귀포 황우지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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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7코스가 시작되는 외돌개 인근에 비밀의 바다가 있다. 바위 사이를 돌로 막으면서 커다란 천연 풀장이 생겨났는데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바다이지만 슬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일제가 사람들을 강제 동원해 만든 동굴들이 해안 곳곳에 지금도 남아 있고 60년대 후반에는 북한 간첩과 국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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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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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수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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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얕은 언덕이다. 하지만 그 생성 과정은 놀랍기 그지없다. 만 8천 년 전 땅속에서 솟구친 마그마가 바닷물과 만나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이때 터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이고 쌓여 커다란 봉우리를 만든 것이 수월봉이다.
종잇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는 화산재 지층은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질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의 이런 독특한 지질자원들을 엮어 도보길로 만든 지질 트레일 코스도 만들어졌는데 올레길과는 또 다른 재미다.
■신창 신창 풍차 해안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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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해안 도로 드라이브다. 제주의 바람을 느끼며 해안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제주 여행을 다 한 기분이다. 그중에서도 신창 풍차 해안 도로는 가장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해안 도로로 손꼽힌다.
■안덕 용머리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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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가 쌓이고 바람이 깎은 용머리해안 해식절벽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지형이다. 한라산보다 먼저 형성된 태초의 제주다.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용머리해안의 지층은 그 자체가 지질 교과서다. 마치 용이 바다로 들어가는 것 같다 하여 '용머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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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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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 사려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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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 숲길은 한라산 중간지대의 원시림을 파고드는 흙길이다. 숲이 너무 깊어 신령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실제로 '사려니'는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뜻의 '살아니, '솔아니'에서 온 말이다. 그런데도 길은 평탄하다.
■한라산 절물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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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자연휴양림은 원시림과 인공림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숲 입구의 삼나무 숲은 1960년대 말에 조성된 인공림이다.
인공림을 지나오면 원시림이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나무도 꽃도 자연 그대로 '너나들이길'을 따라가면 절물 오름 정상에 닿는다. 분화구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마 이곳들 중에는 가보고 싶다고 해서 쉽게 갈 수 없는 곳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바다가 허락하고, 날씨가 허락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주를 계속 방문하게 되는 이유는 그것마저도 또 하나의 추억이자 경험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신비로운 섬 제주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새로운 추억과 경험을 안기며 오늘도, 내일도 방문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주여행을 계획할 때는 예의와 조심성은 갖추고 방문하길 거듭 부탁하고 싶다. 언젠가부터 제주가 관광객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보곤 하는데, 각종 쓰레기와 소음공해, 많은 관광객들이 즈려밟아 파괴된 유산들이 바로 그 증거이며 흔적들이다.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부디 아름다운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방문하기를 바라며, 제주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