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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 - 바오 가족과 함께한 기적 같은 나날들
강철원(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류정훈(에버랜드 커뮤니케이션 그룹) 사진 / 시공사 / 2024년 2월
평점 :
앞서 읽었던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쓴 포토에세이에서는 '사진'으로 판다들의 성장을 지켜봤다면, 이번 책은 '텍스트'를 통해 속 깊은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사진으로 다 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앞선 책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미공개 사진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동물원 사육사로 일하면서 처음 판다들을 만난 순간, 이후 바오 가족의 시작인 아이바오와 러바오와의 만남, 그리고 푸바오의 탄생과 쌍둥바오의 탄생까지! 여기에 더해 이제 이별을 앞두고 있는 푸바오와 쌍둥바오의 육아일기까지 더해 풍성하고 알차게 채워져 있었다.
모든 것들을 텍스트와 사진으로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보물같이 느껴지는 건, 그동안 꾸준히 현장에서 기록해 온 할부지의 일기와 기록물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파트 1에서는 처음 판다를 만나 시점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는 국내 최초 자이언트 판다 밍밍과 리리, 그리고 아이바오 러바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파트 2에서는 푸바오의 탄생과 초기 성장과정에서 겪은 여러 '처음'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파트 3에서는 푸바오의 성장 과정에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많이 보아온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파트 4에서는 푸바오와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와 쌍둥바오에 탄생과 성장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에필로그에서는 푸바오에게 전하는 할부지의 마음을 담은 편지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특별 칼럼을 통해 사육사라는 직업에 대한 강철원 사육사의 소신과 그동안 들인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한때(물론 지금도 여전히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귀천을 따지며 하찮게 보던 직업 중 하나였던 동물원 사육사라는 직업을 무려 37년간 이어온 강철원 사육사.
판다라는 동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없이 바빠졌음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그가 전하는 판다와 사육사라는 직업을 속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처음이기에 소중하고 기쁜 순간도 많았을 테지만, 그보다 가까이에서 그 생명을 지키고 돌봐주어야 하는 사육사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어쩌면 남모를 속 끓임과 걱정이 많았을테다.
그런 그가 이제서야 속 시원히 털어놓는 비하인드들을 살펴보면서, 당시에는 이해가 가지 않던 행동들도 새삼 이해가 가는 동시에 애틋한 마음이 든다.

푸바오의 온몸 구석구석을 만지고 쓰다듬던 행동들이 결코 애정에만 기인한 행동이 아니었음을, 아기 때 이곳 저곳에 생긴 결절들을 경험해 본 터라, 어쩌면 걱정스러운 마음에 촉진을 하며 진단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얼마나 큰 부담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어쩌면 말 못 할 수많은 이야기들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감내하며 사랑으로 바오 가족들을 챙기는 모습들을 지켜보면, 그 수고와 노고에 절로 고개가 수그러든다.
항상 판다 가족들을 위해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챙겨주는 할부지만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바오 가족들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며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책에 담긴 몇 가지 에피소드들과 애정 하는 사랑스러운 사진들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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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 사육사는 46가지 직업을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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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의 습성에 맞는 공간 구성, 재미있는 관람을 위한 전시공간, 판다에 관한 주요 정보를 담은 안내판, 이탈이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시설 등 갖가지 요구사항들을 꼼꼼하게 준비했다. 판다들의 동선을 시뮬레이션하고, 시공을 감독하고 감리해 판다 월드라는 새로운 공간 작품을 채워나갔다.
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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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상을 통해 단순히 동물을 돌보는 일 외에도 판다 월드 곳곳을 수리하고 정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정말 많은 일들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을 살펴보며 판다 월드 어느 곳도 사육사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처음 판다 월드를 계획하여 시공하여 건설하는 데에는 여느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 토대를 마련해 주지 않았을까라는 나의 생각은 한참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판다라는 동물이 국내에 들어온 것도 처음인데, 어느 누가 정보를 가지고 그 모든 것을 계획할 수 있었을까?
처음부터 판다 월드와 함께 한 강철원 사육사에게 있어 이곳은 그야말로, 제2의 집이자 남다른 애정이 깃들 수밖에 없는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반 농담이지만, 판다 월드에 강철원 사육사의 지분이 못해도 1/3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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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2.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이름에 얽힌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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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이바오 / (아래) 러바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름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이름이 처음에는 서로 반대였다고 한다.
한국으로 오기 전 확정된 이름으로 불러주며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참 불러주던 때, 중국의 작문 문화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을 남성에게는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고민 끝에 둘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암컷은 아이바오, 수컷은 러바오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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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이름이 확정되었고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낯선 나를 친구로 받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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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이름을 지을 때는 어감이 좋아 부르기 편하고 외우기 쉬워야 한다. 또한 친근감이 들어 사람들이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따스함이 있어야 한다. 이름에 좋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으면 더 좋다.
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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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무 찰떡같은 이름 아이바오, 러바오! 한국식 이름과 별명도 너무 잘 어울려 어쩌면 이 이름들은 운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국식 이름: 아이바오(사랑이), 러바오(기쁨이)
다양한 별명: 아이바오(아여사), 러바오(러스타, 러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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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3. 푸바오에 얽힌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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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푸바오 비상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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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태어나 10일 정도가 지날 때까지는 잘 자랐다. 초기 생존율이 낮은 아기 판다에게 가장 위험한 기간은 생후 10일이니 이제 한시름 놓나 싶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생각이었던 걸까? 생후 11일 차에 아기 판다의 배와 사타구니, 어깨 주변에서 결절을 발견했다. 비상이다! 항바이러스, 항세균, 항알러지 등의 처치를 진행했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다. 생후 12일이 지나면서 푸바오의 체중이 줄기 시작했다.
결국 인공포유를 병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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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정도 인공 포유를 병행하자 아기 판다는 정상체중에 도달하며 사육사 할부지의 걱정을 날려 주었다.
1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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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4일 차에 시작한 인공 포유는 37일 차에 아기 판다의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23일간 진행했다.
13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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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푸바오의 탄생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처음인 상황이었다. 판다 아기도 처음, 성장도 케어도 모든 것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생후 11일차 아기 판다의 몸 곳곳에서 결절이 발견되는 것과 동시에 여기에 더해 생후 12일차에는 몸무게가 줄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초 비상상황이 아니었을까?
할부지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막상 되고 보니 할부지가 된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비상사태를 수습하느라 진땀 흘렸을 할부지를 생각하니, 아찔함마저 느껴진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푸바오이기에 어쩌면 더 남다른 애정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푸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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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판다가 눈을 뜨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생후 40일이 지나서다. 그런데 아기 판다가 눈을 떠도 너무 빨리 떴다. 왼쪽 눈은 15일 만에, 오른쪽 눈은 18일 만에 눈을 떴다. 사실 이렇게 개안이 빠르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눈을 너무 빨리 뜨면 시력을 갖기 전에 문제가 생겨 앞을 못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대처해야 한다.
13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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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말이지만, 덕분에 푸바오는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판다로 기록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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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판다가 태어난 지 60일이 되었을 무렵, 1차 시력검사를 했다. 조명을 이용해 눈동자가 따라 움직이는지를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1차 시력검사에서는 아직 시력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생후 70일 차에 2차 시력검사를 했다. 아기 판다의 왼쪽 눈동자가 불빛을 따라 서서히 움직였다. 드디어 시력이 조금씩 생기는 단계가 된 것이다. 먼저 뜬 왼쪽 눈의 시력을 확인한 것은 매우 희망적이었다.
다행히 아기 판다는 두 눈 모두 시력을 확보했다.
13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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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검사에서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기까지 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그저 검사 결과만을 기다려야 하는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아기 푸바오의 모습을 우리는 늦게 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판다의 신체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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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가 걷는 모습을 유심히 본 사람은 한 번쯤 의아한 모습을 접했을 것이다. 판다는 뒤뚱뒤뚱 걷는다. 앞발은 반듯하게 앞으로 옮기지만 뒷발은 직선으로 옮기지 못했다. 바깥으로 휘저어 안쪽으로 꺾는 팔자걸음처럼 걷는다. 그러니 빠르게 걷거나 뛰기가 쉽지 않다.
뒤쪽에서 판다의 걸음걸이를 보면 왠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지만 엉덩이를 씰룩씰룩하며 걷는 걸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온다. 특히 푸바오가 귀를 팔랑거리며 터덜터덜 뛰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
그뿐 아니다. 판다는 뒷발의 특성상 말이나 소, 호랑이, 사자처럼 두 발씩 모아 뛰기를 하지 못한다. 그러니 당연히 빠르게 뛰는 것은 포기하고 산다.
이렇게 안쪽으로 감기는 걸음에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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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감기는 뒷다리는 나무를 끌어안기 좋은 신체 구조여서 나무에 오를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다. 나무를 잘 타기 위해 이렇게 진화한 것이다.
166~1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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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안짱다리로 걷는 푸바오의 씰룩이는 뒤태를 볼 때면 그저 웃음이 난다. 여기에 더해 팔랑팔랑 귀를 휘날리며 뛰어오는 푸바오의 모습은 두 팔 벌려 환영해 주고픈 모습이다.
쌍둥바오가 태어나고 날으는 아기들을 보며, 약간 희한하다 생각했던 장면이 있는데, 뒷발을 모아 뛰기 하고 있는 후이바오의 모습이었다.
날쌘돌이처럼, 토끼처럼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판다의 모습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아직 성장을 하는 단계라 자신의 정체성마저 잊고 급한 마음에 뒷발 모아 뛰기를 시전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에는 폴짝이며 뛰던 모습은 볼 수 없고 판다들의 습성대로 뒤뚱뒤뚱 걷는 후이바오의 모습만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정말 한때였던 것 같다.
나무를 거침없이 오르는 판다들을 지켜보면서 확실히 모든 것은 장점이나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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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4. 푸바오 동생, 쌍둥바오 루이&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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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15, 18일 차에 양쪽 눈을 각각 떴다. 일찍 눈을 떠서 혹시나 시력을 갖지 못할까 정말 많이 걱정했다. 1바오, 2바오는 사이좋게 28일 차에 눈을 떴다.
"우와, 눈 떴다! 양쪽 다 떴어!"
2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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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쌍둥이 아니랄까 봐 눈을 뜨는 날짜도 동일하게 28일차에 눈을 떴다. 자랄수록 생김새가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어떤 순간 이들이 쌍둥이라고 실감 나는 순간들은 변함없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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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할부지가 푸바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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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할부지가 서운해하더라도 그곳에서 잘 적응하고 푸바오만의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계속하길 바란다.
그리고 어릴 적 함께 지냈던 할부지를 조금만, 아주 조금만 생각해 주겠니? 할부지는 해마다 유채와 남천바오를 가꾸고 아끼며 너를 잊지 않고 있을게.
3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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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중국으로 유학 가는 푸바오가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렇게라도 스스로 위안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할부지는 이곳에서 할부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푸바오를 그리겠다고 전한다.
푸바오가 마지막으로 방사장에서 사람들을 마주하던 날, 어쩌면 푸바오는 평소와 다른 사람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통해 이상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사람들과 할부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똑순이 푸바오는 그래서 더 잘 해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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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칼럼. 사육사 강철원에 대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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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강철원 사육사는 한 가지 직업으로 37년간 일해왔지만, 절대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필요하거나 부족하다고 느낄 때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그렇게 시작된 공부는 다양한 리더십 사이버 과정 이수와 오프라인 Fun 리더십, 웃음치료, 리더십 강사 활동으로 이어졌고, 점차 발전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현재 강사로서 1700시간 이상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것은 물론, 100강 이상의 리더십, 자기 계발 관련 사이버 강의를 통해 얻은 지식들은 동물들을 스토리텔링하고, 알리고, 돋보이게 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또 독학으로 터득한 중국어는 판다 관련 인적 네트워킹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니 그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동물학과 학위를 취득했고, 동물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자 조경학과에 편입했다. 희귀동물 번식에 도움을 받고자 동물번식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지금의 강철원이라는 사람을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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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는 생각이 녹슬지 않는다. 눈에 생동감이 넘치고 걸음걸이가 경쾌하고 움직임에 활력이 배어난다. 배웠던 조각들이 떠돌아 어느 순간 맞춰지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이는 모두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
3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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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를 비롯한 바오 가족,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사육사를 통해 우리는 삶의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운다. 행동으로, 생각으로, 배움으로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더 큰 환희를 바탕으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탄생, 만남, 이별 등을 경험한다. 이것을 어떻게 잘 받아들이고 또 다른 삶을 준비하느냐는 어쩌면 삶의 가장 큰 숙제일 수도 있다. 이번에 바오 가족을 살펴보며, 숙제를 풀 실마리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지금 당장은 슬퍼서 눈물이 날 수도 있고, 우울감이 밀려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충분히 슬퍼한 뒤에, 곧 있을 푸바오와의 이별 날에는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르고 푸바오를 건강하게 잘 보내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금 새 날들을 새롭게 쌓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루, 한 달, 일 년을 그렇게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언젠가 푸바오를 만났을 때처럼 좋은 날들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푸바오의 이름처럼, 푸바오와의 마지막이 눈물이나 슬픔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써의 '행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