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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 - 아픈 만큼 단단해지고 있기에 당신의 모든 날은 헛되지 않다
김신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계절이 당신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들을 담아낸 저자의 에세이를 읽으며 나의 일상을 '끄적끄적' 적어 내려간 글들이 문득 떠올랐다.
길을 걷다 마주친 하얀 눈송이가 예뻐 보이던 날, 사람에 치여 속상함에 눈물짓던 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어 정리를 시작한 날 등 나에게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흔적들이 글을 통해 남아있었다.
생각해 보면, 삶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불운과 행운을 건네며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한다. 덕분에 좌절과 불운이 들이닥치는 날에는 앞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길을 나 홀로 헤매는 듯한 불안과 초조함을 경험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예상치 못한 행운이 깃드는 날에는 달콤한 과실을 입안 가득 베어 문 듯 활짝 미소 짓기도 한다.
돌아보면 시간과 계절 속에는 그런 우리의 성숙과 성장의 모든 나날들이 담겨있다. 당시에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며 허공을 향해 발길질하는 날들도 있지만, 새삼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그때 그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이제는 안다.
저자 역시 그 모든 불행과 행운의 날들을 글로 기록하며 하루하루를 견뎠다. 어쩌면 한때는 세상 어디에서 속하지 못한다는 불안감과 허망함이 자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언가를 시도해 보는 도전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이제 저자는 빚은 청산하고, 병도 완치되었으며, 자신감도 얻게 된다. 여기에 더해 이제는 목돈도 생겼다.
한때는 여자친구와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폭발해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고개를 수그리던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변화들을 겪으며 이제는 덤덤하게 자신의 성장담을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내보일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힘든 나날 속에서도 오롯이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였던 저자의 글을 통해 우리의 삶은 안녕한지, 또 우리가 보내고 있는 사계절은 어떠한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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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외롭다는 말은 홀로여서가 아닌 사랑 받지 못해서 마음이 공허해서일 겁니다. 사람들과 있어도 소속감이나 친밀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 스스로 작아집니다.
공허함을 사람으로 채운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공허함은 무언가로 채우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결핍을 채우려고 사랑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외로웠구나! 사랑받고 싶었구나,'
(...)
이 말 한마디가 그토록 듣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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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면 자꾸만 서운함이 돋아난다. 나의 감정은 내 것이기에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내 스스로 채워보려는 노력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외롭다고 느낀다면, 공허하다고 느낀다면 지금 나의 외로움과 공허함의 근본적인 이유는 뭔지, 이것을 채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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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예쁘고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은 어느 정도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기 때문입니다.
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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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많이 듣던 소리지만, 사람들은 어느새 이 말을 슬며시 잊어버리며 산다. 그리고 타인에게만 이 모든 조건이 충족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바라기만 해서는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약 실제로 이루어졌다면 '마음이 예쁜 척' 하거나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이 곁에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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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지해 주는 심리상담사를 만나 얘기도 하고 조언도 구했습니다.
예전이었다면 사랑만 주다 상처를 받았을 테지만 이제는 주는 것보다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만도 받는 것만도 아님을 알았습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야말로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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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일방적일 수 없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인지 일방적으로 주거나, 일방적으로 받아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제대로 사랑하고 싶다면, 많이 사랑해 주고, 많이 사랑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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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당연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나는 이런 성격이니까 네가 이해해 줘야 해.
(...)
당연한 것이 있다면 굳이 인간관계를 노력하며 살 필요가 있을까요? 굳이 노력하며 사랑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하니까 네가 이해해 줘야 한다.'는 말은 스스로 바꿀 수 없고 바꾸려고 노력할 생각이 없으니 자신을 그대로 이해해 주고 품어달라는 말로 해석됩니다.
(...)
상대에 대한 배려와 예의 존중 없이 당연한 것을 바라는 것은 일방적인 요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77~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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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연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때때로 잊고 산다. 쉽게 내뱉는 '당연한 거 아냐?'라는 말, 이제는 조금 생각해 볼 타이밍이 아닐까?
너와 나는 생각하는 것도, 살아온 환경도, 원하는 바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방의 헌신이나 사랑, 배려를 너무도 쉽게 '당연한' 것으로 치부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만약 상대방이 당신에게 배려와 존중을 보여줬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길 게 아니라,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해보자. 그것이 미덕이고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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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우는 모든 일은 살아가면서 언젠가 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쓰일 일이 있듯이 헛된 배움은 없습니다. 경험은 여러 면에서 양분이 되어 도움이 되기에 훗날 어떤 일을 할 때 이용되어 도움이 되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8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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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일이 후에 나에게 어떤 도움으로 다가올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누군가는 쓸데없다고 여기거나, 비웃는 일일지라도 나만큼은 진지하게 받아들여보자.
모든 배움에는 다 쓰임이 있다는 믿음은 무언가를 도전함에 있어 주저함보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줄 것이다. 이로 인해 더 다양하고 폭넓은 경험은 후에 우리의 자산이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들을 어딘가에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과거에는 손으로 쓰는 방법밖에는 없었지만,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여러 방법(아날로그&디지털)으로 기록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기들도 활용할 수 있다.
공개 여부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오늘부터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보면 어떨까? 완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