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책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의 못다한 이야기
매트 헤이그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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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찾다가 발견한 책으로 우연히 읽게 되었다. 자신의 우울함과 정신적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쓴 글과 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짤막한 글들로 엮여 있다. 그래서인지 어쩐지 그때그때의 감상, 의견, 생각들을 메모에 기록해 남긴 글을 엮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덕분에 언제든 편하게 펼쳐서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그가 좋아하는 것, 용기를 얻었던 글들, 명상하며 깨달은 것들 등 순간순간 느낀 감정의 파동과 이야기들이 149편 담겨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일기장 한편에 적어둔 글귀는 보는듯한 느낌도 든다.

 

20대 초반에 정신적 위기를 맞은 그는 절벽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깨닫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로 오랜 시간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우울과 싸운 끝에 전업작가로의 삶을 시작했는데, 그에게 글이란 '어둠 속에서 발견한 일종의 구원'이었던 셈이다.

 

이 책은 그런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저자에게 힘이 되어준 글과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으로, 책 제목과 같이 위로를 건네는 말들이 가득하다.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마음의 병으로 시련을 겪었기에 어쩌면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공감과 위로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책을 인생만큼 두서없이 기록했다고 적고 있다. 격언, 인용문, 사례 연구, 때로는 목록이 소개되거나 가끔은 요리법도 나온다. 경험이 주이지만 양자물리학부터 철학, 저자가 좋아하는 영화, 고대 종교, 인스타그램까지 각양각색의 것들로부터 온 고무적인 순간들이 포착되어 담겨있다.

 

그래서 이 책은 독자 마음대로 읽고 싶은 대로 읽을 수 있다. 규칙은 없다. 하지만 우연한 주제는 있는데, 그 주제는 바로 '연결'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고, 모든 것과 연결돼 있다고 전한다.

 

힘들 때 우리는 깊은 위로가 필요하고, 뭔가 근본적인 것, 견고한 지지대와 같은 기댈 수 있는 듬직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건 이미 우리 안에 있지만 약간의 도움이 있어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듬직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메모처럼 이것저것 엮어 놓은 이 책을 읽다 보면 분명 저마다의 깊은 위로가 될 소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저자를 구원해 준 생각들의 파편들이 있다. 훈풍처럼 다가오는 문장들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더불어 저자와 같이 나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문장들을 하나하나 기록하며 스스로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문장을 모아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아래는 이 책에 담긴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담아보았다. 그가 그러했듯 마음이 지쳤거나 위로가 필요한 날, 혼자라고 느껴지는 순간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따뜻하게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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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실제로 길을 잃었거나 마음이 길을 잃고 헤맬 때 종종 아버지의 말을 떠올린다.

"멈추지 않고 계속 직진하면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야."

한 발을 다른 발 앞으로 내디뎌 같은 방향으로 걸어 나가면 달리면서 빙빙 돌기만 하는 것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앞으로 계속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2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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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고 마음이 헤맬 때면 동동거리며 제자리에 머무르지 말고, 앞을 향해 나아가 보자. 멈추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불운하다 느끼는 상황을 벗어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무언가를 하겠다는,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임을 절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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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관점이 당신의 세계를 만든다. 관점은 외부 환경이 바뀌어야만 바뀌는 게 아니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듯한 기분이 들 때면 관점을 바꿔보자. 나무 사이에 둘러싸여 있을 때라도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다.

2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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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것들을 외부의 시선에 의지하지만, 실상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내 세상과 외부의 세상을 가장 크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아닌 나의 마음이 담긴 '관점'임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 변화는 생각보다 꽤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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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보는 것과 같다. 자신의 불안함을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보는 방법이다. 의구심과 꿈에 빛을 비춰 그것이 근본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방법이다. 밝은 진실의 빛은 모든 걱정의 웅덩이를 없앨 수 있다.

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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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거나 우울함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휘감을 때 글쓰기는 그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약이 될 수 있다. 원인을 알면 방법을 찾을 수 있듯이, 글쓰기는 내 마음속에 담긴 불안함과 부정적 감정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만약, 우울과 불안에 침체되어 있다면 당장 글쓰기를 시작해 보자. 그 안에서 나의 감정을 잠식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물론, 우울한 빛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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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치는 당신 자신이다. 존재한다는 게 당신이 가진 가치다. 당신의 가치는 바로 여기 있다.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게 아니다. 돈 주고 사는 것도 아니다.

(...)

존재 자체가 바로 당신의 가치다. 모든 아기가 그렇듯이 당신은 가치를 가지고 태어났고 그 가치는 어른이 되었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은 존재하기에 가치 있다.

14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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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물질적인 것에서 가치를 찾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남보다 못하거나 덜 가졌다고 느꼈을 때 스스로를 낮추거나 우울함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큰 가치를 지녔다. 존재함으로써 충분히 가치 있으며 존재 자체가 당신의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으며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존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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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는 게 문제다. 존재는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다. 자신을 그냥 존재하도록 두어라.

1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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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것들을 애쓰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이 메시지는 큰 울림을 준다. 애쓰기 보다 그냥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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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의 운명은 우리 자신의 불행과 고난의 훌륭한 은유다. 가장 큰 변화는 가장 어두운 경험에서 비롯된다. 무너져야만 새로워질 수 있다. 어둠을 지나야 빛을 향해 날아갈 수 있다.

2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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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무너지거나 불운이 닥치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어둠에 잠식당하는 것을 유달리 경계한다. 하지만, 그러한 불행과 고난이 있기에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애벌레가 고치를 벗어나 마침내 멋진 나비로 성장하듯 자연스럽게 겪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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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게 순조로울 때는 성장하지 않는다. 성장하려면 변해야 하고 성장은 변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게 어려운 시기를 만나면 성장한다. 배우려면 실패해야 한다. 보디빌더가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것처럼. 투쟁 없는 세상에서는 성장이 불가능하다.

2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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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같은 패턴, 순조로운 일상에서는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역경과 불운이 변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찾아와 일상을 깨고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실패는 또 다른 도전과 성장을 만든다.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으려면 무한한 도전과 변화만이 정답이다. 인생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실패를 통해 배우고, 또 다른 변화를 마주한다. 성장을 이루고 싶다면, 언제든 '변화'라는 투쟁에 맞설 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우울이나 불안에 잠식되어 있을 때 보통 마주하는 질문들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대다수다. 이러한 우울의 웅덩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수단은 글쓰기와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 그리고 현 상황을 다르게 전개하려는 변화에 대한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나를 존재 자체로 사랑하는 것, 그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동시에 살아갈 힘을 전해준다. 외부에서 살아갈 이유와 가치를 찾기보다 내 안에서 분명한 답을 얻는다면 분명 이것이야말로 가장 최상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는 게 지겹다고 느껴지거나, 혼자라서 외롭다고 느껴지는가? 혹은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면 지금 당장 이 방법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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