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 장난꾸러기 푸바오의 일상 포토 에세이 슈푸스타 푸바오 이야기
강철원(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류정훈(에버랜드 커뮤니케이션 그룹) 사진 / 시공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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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판다 푸바오>에 이어 다음 편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대기를 걸어두고 오랜 시간을 기다린 후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무료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드는 날, 힘든 하루를 마감한 후에 만나는 판다 가족의 일상은 언젠가부터 나의 힐링 포인트 중 하나가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특히 끝을 예감하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한정된 만남 속에서 그저 현재의 순간순간을 그대로 느끼고 소중히 하고 싶었다. 가장 무해한 존재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푸바오의 다음 행보는 어떨지 내심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진심이 담긴 할부지의 글귀와 더불어 어느새 이만큼 큰 푸바오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쌍둥이들이 태어나고 또 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주고 있지만, 어쩐지 처음이라 더 정이 가는 푸바오의 성장담을 함께 지켜보며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행복의 씨앗이 움트길 기대해 본다.

 

앞서 읽었던 <아기 판다 푸바오>에서는 대한민국 1호 아기 판다의 탄생과 더불어 점차 판다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베이비 푸바오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번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에서는 그보다 더 성장한 푸바오의 1살~3살까지의 모습을 담고 있었는데, 여기에는 엄마 아이바오와 할부지로부터 독립한 후의 모습까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장난꾸러기였던 아기 판다가 어느새 독립하여 홀로 씩씩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누군가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달라진 외모만큼 어느새 어엿한 성인 판다로 성장한 푸바오의 판생을 응원하며,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강철원 사육사의 응원글도 함께 살펴보자!

 

 



한때는 나무를 오르내리는 모습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지켜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능숙함을 넘어 속도감도 엿보인다.

 

 






엄마 아이바오를 졸졸 따라다니며 호기심 폭발했던 장꾸 푸바오의 모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쓱 지어지던 시절이다. 더불어 열정은 물론 끈기와 포기를 모르던 푸바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기다.

 

나무에서 수십 번 떨어지고, 데굴데굴 굴러도 푸바오는 항상 다시금 일어나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

 

 



셸터 나무판자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미는 푸바오의 모습을 보니 불현듯 길이 아닌 곳을 다니고, 침대 아래 엎드려 머물던 푸바오의 모습이 떠오른다. 

 

구석진 곳, 후미진 곳을 찾아다니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라 함께 숨바꼭질을 해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푸바오의 돌잡이 음식들)

 

대나무(장수), 당근(건강), 워토우(행복), 사과(인기)를 나타낸다고 한다. 푸바오는 돌잡이 때 무엇을 잡았을까? 정답은 책의 하단 QR코드를 통해 유튜브 영상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책에서 베스트 컷 중 하나로 꼽는 컷 중 하나다. 두 손들고 항복을 외치고 있는 푸바오와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이놈~하고 있는 듯한 아이바오의 모습!

 

이때가 한참 몸을 부딪히며 레슬링(?)에 심취하던 때인듯한데, 어쩐지 절묘한 순간포착의 순간인 것 같아 절로 웃음이 나는 컷이다.

 

 



출근도 퇴근도 거부하던 푸바오를 들어서 옮기던 할부지들의 노고가 엿보이는 컷이다. 초반에는 발버둥 치던 푸바오도 어느덧 들려서 퇴근하는 것을 즐기는 듯해 보였던 건 나뿐일까? ㅎㅎㅎ

 

사진으로만 보면 큰 곰인형을 할부지가 들어서 옮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 곰인형 어디 가면 구할 수 있나요?ㅋㅋㅋ

 

 



아이바오와 함께 있는 컷은 늘 감동을 준다. 투닥거리는 것 같아도 늘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아이바오인걸 알기에 다시는 볼 수 없는 투컷은 늘 베스트 컷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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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자라 줘서 고마워.

네 덕분에 할부지는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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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인 아이바오도 당황스러운 부분이 많았겠지만, 할부지들 역시 내심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을 품고 얼마나 푸바오를 정성껏 돌보았을까 내심 짐작이 가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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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도 화를 냅니다. 어릴 때는 할부지가 엄마에게만 맛난 음식을 챙겨 주는 것처럼 보일 때 화를 냈어요.
(...)
어른이 된 푸바오는 화가 나면 눈빛이 달라지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거친 행동을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뛰면 화가 풀리는지 어느새 귀여운 눈망울을 하고 다시 대나무가 있는 쪽으로 돌아오지요.

 

시간이 지나면 할부지가 너를 위해 그랬다는 걸 알게 될 거야.

10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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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삐져서 돌아섰고, 지금은 급발진하거나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행동으로 볼 수 있는데, 먹이가 부족하거나 혹은 대나무가 입에 맞지 않아 화를 내는 경우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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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아야 판생이 행복해져.

재미난 순간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들이 모여 평생의 행복이 될 테니까.

1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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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하루 같지만, 매 순간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채워주기 위해 늘 노력하던 할부지들의 노고가 떠오르는 문장이다. 신기한 장난감으로 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생전 처음 보는 기괴한 핼러윈 호박으로 놀림을 받기도 했다.

 

또 편히 쉴 수 있는 플레이 봉과 미끄럼틀을 손수 제작해 푸바오가 늘 재미있게 살 수 있도록 도왔다. 덕분에 아마 푸바오는 매일이 새롭고 재미난 하루로 가득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까? 스스로의 행복을 찾기 위해 매일을 재미있는 순간들로 채운다면 훗날 평생의 행복으로 남을 것이다.

 

 



일반적인 속도보다는 조금 늦었다고 하지만, 할부지와 엄마 아이바오는 천천히 푸바오의 성장 속도에 맞춰 마침내 홀로서기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푸바오는 자신의 판생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분홍분홍한 쪼끄만 생명체를 보고 판다가 맞나 싶었는데, 어느새 무서운 성장 속도로 자라나 세상에 둘도 없는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여기에 더해 온갖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니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곤 했는데, 때론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놀랍기도 했었다.

 

공같이 몸을 둥글게 말아 앞구르기를 잘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감탄이 절로 나왔고, 무엇이든 품에 안아 드는 모습을 볼 때면 사랑스러웠다. 할부지들이 자신을 쓰다듬어 주는 것은 물론 손잡기를 요구하는 모습을 볼 때면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우당탕탕 서툴고 어색한 부분도 물론 많았지만, 끈기와 수많은 도전으로 해내는 모습에서 대견함과 기특함도 엿봤다.

 

두 번째 책인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는 어쩌면 이런 푸바오의 성장을 함께 한 할부지의 바램을 담아 만든 책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언제 어디서든 푸바오가 지금과 같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행복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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