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툰 - 의사가 그린 비밀인 듯 비밀 아닌 성(性) 이야기
송동화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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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가까이하면 좋지만, 자꾸만 꺼려지게 되는 병원 중 하나인 산부인과! 그래서인지 산부인과는 몰래 가거나, 미룰 때까지 미루거나, 심지어 '굴욕 의자'라는 말까지 하면서 의식적으로 자꾸 피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렇듯 특정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더 꺼리게 되는 것이 현실인데, 피임이 과거 숨기고 감춰야 하는 인식에서 공개적이고 대중화되었듯 산부인과도 하루빨리 제대로 된 인식으로 바르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이 책은 여성 산부인과 의사가 현업에 종사하며 직접 느끼고 진료한 것을 바탕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산부인과 이야기를 공감 어린 웹툰 형태로 담은 책으로, 성 지식이 가득 담긴 일종에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음직한 내용을 비롯해, 인터넷에 떠도는 '카더라'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실제 자신의 경험담과 진료 이야기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담고 있어 궁금증 해소는 물론 유용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단순히 의사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 아니라, 실제 여성으로서 겪는 자신의 상황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대면하며 겪는 두 가지 견해를 모두 담고 있어 남다른 공감력을 자랑한다.

 

남들에게 물어보긴 꺼려지고, 그렇다고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던 증상과 여성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성 지식, 그리고 출산과 육아 및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꼭 챙겨야 할 정보까지 챕터별로 만나볼 수 있어 든든한 선생님을 얻은 기분마저 든다.

 

내 몸을 지키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부터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안까지! 만화책을 읽듯 즐겁게 읽어 나갔다가 언제든 펼쳐들면 된다. 저자와 수다 떠는 기분으로 울고 웃으며, 남몰래 고민했던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함께 나눠보자!

 

 


<이 책의 핵심 포인트!>

 

1.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웹툰으로 지식 up! 정보력 up!
2. 챕터마다 주요 주제로 나누어져 있어 편리함까지!
3. 산부인과를 처음 경험하는 새내기들부터 익숙한 노년의 여성들까지 모두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이 가득하다.
4. 떠도는 괴담은 이제 그만!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로 내 몸을 보호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본적인 체크포인트 확인 가능!
5. 산부인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나 관념을 바꿔줌으로써 심신 안정은 물론 제대로 된 진료 상식을 알 수 있다.

 

 

<챕터별로 살펴보는 요약 포인트!>

 

●산부인과 첫 경험
산부인과에 대한 잘못된 인식개선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진료 시 기본적으로 참고하면 좋을 상식과 성폭행, 의사들의 전달 방식에 대한 소견을 전한다.

 

●좌충우돌 진료실 이야기
진료실에서 실제 벌어졌던 좌충우돌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드라마에서 보던 이야기도 있고, 독특하고 특이했던 사례도 만나볼 수 있다.

 

●생리 얼마나 알고 있나요?
여성에게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생리에 대한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생리통과 증후, 피임, 생리불순, 폐경 등 일상이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다양한 대처법과 상식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저자의 경험도 함께 담겨있어 색다른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여성질환
말 못 할 고민으로 끙끙 앓는 여성들에게 여성질환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준다. 질염부터  칸디다 질염, 뾰루지, 골반염, 방광염, 요실금 등 흔한 질병부터 추후 찾아올 수 있는 질병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원장님의 시크릿 라이프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 같은 챕터다. 저자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내용을 할애해 담고 있다. 그럼에도 들여다보게 되는 건, 모두 일상 속에서 겪고 있는 일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아닌 저자의 삶에는 만화, 게임, 다이어트, 셀프로 하는 주름 보톡스 등이 담겨있었다.

 

●소중한 곳을 관리하는 방법
성기에 대한 궁금증과 질문은 수도 없이 쏟아내도 부족할 것이다. 다만 제대로 알려주거나 정보를 들을 수 없다는 함정이 존재하지만, 이 챕터에서만큼은 제대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성인으로서 필요한 성 지식도 쌓을 수 있으니 제대로 배워보자.

 

●지켜봐요 자궁건강!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에게 있어 자궁건강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 중 하나다. 요즘 질병이나 질환에 있어 어려진 나이를 고려하면 20세가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성실히 챙기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서도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선천기형, 자궁 적출 수술, 자궁경부 암과 백신까지. 미리 알아두면 좋을 필수 정보들이 가득하다.

 

●피임에 100%는 없습니다
피임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상식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피임은 임신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정보를 아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쿠퍼 액, 사후 피임약, 루프 시술, 임신 여부 확인 방법, 임신중절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고발 의사 24시
우리가 몰랐던 찐 의사 생활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챕터다. 의학 드라마에서도 보여주지 않던 진짜 의사들의 삶을 엿보면서 남다른 인간미도 발견할 수 있다.

 

●임신을 준비할 때가 오면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알아야 하는 주요 정보들을 담고 있다. 한때 이슈화되었던 난자 냉동을 비롯해 자궁 외 임신, 임신 중 먹는 약, 임신중독, 당뇨, 희귀 혈액형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기쁨과 고통이 공존하는 분만
분만하는 과정에 벌어지는 각종 내용들이 담겨있다. 상식적인 내용부터 비상식적인 내용까지! 실제 출산과 분만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액기스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 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리 몸에 대한 낭설과 속설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챕터로, 인터넷에 가장 많이 퍼져있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모아 모아 제대로 된 처방전을 알려준다. 처녀막, 정력, 성병, 성관계, 약물 알레르기 등 '이러면 좋다더라'와 같은 낭설은 이제 그만 접어두고 올바른 지식 포인트를 쌓아보면 어떨까?

 

●미공개툰! 산부인과 의사 도전기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챕터는 의사가 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살펴볼 수 있었다.

 

 


과거 나 역시 여타 병원에 비해 유독 산부인과에 대해서만큼은 거리감을 두곤 했는데, 국가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을 시작으로 이제 낯가림은 벗어난 상태다.

 

보통 2년마다 진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검진이 약간씩 다른데, 여성의 경우 만 20세 이상이면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자가 되고, 만 40세 이상이면 유방암 검진 대상자가 된다.

 

일부러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게 어렵다면,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활용해 시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불어 내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는 가까운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일찍이 검진을 받아보길 추천한다.

 

처음에는 어떤 병원이 나에게 잘 맞는지 알아채기가 쉽지 않은데, 여러 곳을 두루 다니면서 검진 혹은 건강검진을 하다 보면 나에게 잘 맞는 병원 혹은 의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설명을 친절하게 잘 해주는 선생님을 찾아 방문한다거나, 혹은 치료를 잘해주는 선생님 아니면 부담스럽지 않은 선생님, 혹자는 꼭 여의사가 진료하는 병원을 찾는 등 병원을 방문하는데 방해요소가 되는 것들을 하나씩 제거해 보는 것도 산부인과와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다.

 

아래는 이 책에 담긴 웹툰의 내용 중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을 몇 가지 골라 정리해 보았다. 기본적인 상식에 더해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로, 언제든 검색을 통해 펼쳐볼 수 있도록 남겨본다.

 

■복통이 있을 때
▷산부인과로 와야 할 복통의 위치는 배꼽 아래 속옷 라인 근처로 생각하면 편하다.
▷위치상 배꼽 근처나 배를 돌아다니며 찌르는 통증은 자궁과 상관없이 장 통증인 경우가 있다.

 

■진료의 비밀 공개 범위
▷진료 내용과 세부내역은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절대 공개되지 않는다. 
(단, 만 14세 미만 자녀의 진료 정보는 제공이 가능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만 14세 미만 자녀의 의료기록은 부모님께 공유해 준다.

 

■산부인과에서 듣게 되는 거짓말
▷성 경험이 없어요.
▷저 다음 달 출국해요 약 2달 치 주세요.(다음 달 또 오심)
▷저한테 주삿바늘 알레르기가 있어요(그런 병 없음)
▷제가 의료인인데요.(그냥 원무과)

 

■생리주기
▷보통 20대의 생리 지속 일은 5~7일, 30대의 경우 3~5일, 40대는 2~3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기간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적이다.

 

■생리통
▷일반적인 생리통의 원인은 생리 때 자궁이 과다 수축하면서 피가 안 통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 통증물질이 생겨서 아픈 게 대부분의 원인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막으려면 수축을 억제하는 진경제와 통증물질을 줄이는 진통제가 좋다.
▷그런데 이 약들은 통증이 생기고 나서 복용하는 것보다 통증이 시작되기 8시간 전 정도에 먹는 게 같은 용량으로 진통 효과가 세 배나 더 좋다.
▷피임약 복용이나 미레나, 임플라논 등으로 생리량 자체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니까 편한 방법으로 선택해 보자.

 

■피임약 복용
▷처방 없이 사는 일반 피임약과 처방 피임약은 치료 목적성과 안정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 처방 피임약은 혈전 위험성이 일반 피임약보다 높다.
▷일반 피임약의 경우 피임 목적 위주로 사용되고 있고 병원 처방 피임약의 경우 생리 전 증후군과 월경 과다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피임약은 생리주기 조절이나 부정출혈 치료, 생리량 과다 치료 등등 치료용 약으로도 잘 사용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피임약을 장기 복용한다고 크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드물게 간에 국소 결절 성과 증식 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어 간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질에 생길 수 있는 뾰루지들
▷종기나 모낭염은 피부에 여드름 같은 염증성 농양이 생긴 것으로, 심해지면 째고 고름을 제거해야 한다.
▷곤지름의 경우 아프기는 하지만 뭔가 오돌토돌한 모양으로 점점 커지고 번지는 느낌으로 무조건 제거해야 한다. 아니면 계속 번진다.
▷헤르페스는 감염되고 바로 증상이 생기는 것이 아닌 건강할 때 잠복하다가 피곤할 때 수포와 통증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유추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성관계로 옮는 경우도 많지만 접촉으로도 전파되는 감염이라 가끔 가족 감염도 발생한다.

 

헤르페스는 키스로 옮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접촉하면 97% 전염되지만 비활성 상태에서 접촉하면 3% 정도라 전파력이 낮다.

 

더불어 헤르페스는 항바이러스 약 복용이나 수액치료도 잘 호전되고 생기기 전 약을 먹으면 훨씬 덜 아프게 지나간다. 일찍 먹을수록 더 효과가 좋다.

 

■잠 못 자면 생기는 산부인과 질환
▷잠은 생체활동의 필수적인 요소로 사람마다 적정 시간이 충족되지 못하면 몸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를테면 피부 트러블, 질염, 방광염, 장염 등이 있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호르몬도 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잠 잘 자지 못한다면 신경정신과나 수면 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여성질환은 유전될까?
▷산부인과에서도 유전적인 영향이 큰 질환이 있는데, 난소암이 가장 대표적으로, 난소암 원인 중에서 가족력은 전체 요인의 30% 정도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혈액검사로 특정 유전자의 유무를 판별해서 위험도를 알 수도 있다.
▷요즘은 치매나 심혈관 위험 유전자랑 묶어서도 같이 검사하므로 검사비도 전보다는 많이 저렴하다.
▷그 이외에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자궁질환은 유전적 경향은 있으나 완전히 연관되어 있지는 않다고 한다.

 

■성기에 생기는 피부 질환들
▷대략 속옷 안에 위치한 부분의 병변이라면 산부인과에 방문해도 괜찮다고 보면 된다.
▷사타구니 주변 모낭염, 뾰루지는 질염으로 인해 습해 지거나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염증이 퍼져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타구니 라인을 따라 곪는 경향이 있으니 부위에 따라 산부인과 또는 외과, 피부과를 방문하여 치료하면 된다.
▷가장 흔한 건 뾰루지나 종기 같은 모낭염 종류로 크기나 위치에 따라 걷거나 앉을 때 아프기도 한데 그땐 치료가 필요하다. 
▷피곤할 때 잘 생기는 성기물집 헤르페스도 자주 보는데 전염이 돼도 발병은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일어난다.
▷아토피나 건선처럼 외음부 소양증이 심한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피부 변형이 오기도 하는데, 이 경우 원인도 다양하다. 원인 병변을 제거하거나 소음순 축소 같은 수술적인 치료를 필요로 할 때도 있다.
▷요즘은 드물지만 사면발니가 있을 때도 있는데 음모에 '이'같은 벌레가 생기는 증상으로, 속옷에 점 같은 피가 묻고 이상하게 간지러운 증상을 호소한다. 치료 시 특정 약만 바르면 된다.

 


창피하다는 이유로, 잘못된 의학 상식으로 감추기보다 제대로 알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최선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내 몸의 어디가 불편할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어느 병원에 가야할까인데, 웹툰을 통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 산부인과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속옷 안에 위치한 병변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부터 찾아보자. 생각보다 별것 아닌 질병으로 끙끙 앓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웹툰을 읽다가 의대 생활 중 미처 몰랐던 일상이 엿보여 몇 가지 옮겨본다. 고등학교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의대 생활은 조금 남다른 일상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산부인과 의대 도전기: 의대 생활>
▶수강신청의 자유가 없고 시간표가 다 짜여서 나온다.
▶의대는 학년마다 교실이 정해져있어서 그냥 교수님께서 시간 맞춰서 오신다.

 

 


조금 민감할 수도 있는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웹툰으로 담고 있어 더 시선이 가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더 많은 단행본으로 다양한 사례와 질병에 대해 공유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같은 여성이자 의사이기에, 수련을 위해 머리로 익힌 지식이나 정보를 그저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술하기보다, 질병이나 증상에 대해 본인의 경험담을 전하는 것은 물론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실제로 남성들은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때로 공감받지 못하는 경우들도 더러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교감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이 위로가 되기도 했다.

 

특정 문제로 끙끙 앓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 정신적 힐링을 얻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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