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귀신 - 패널시어터와 함께하는 동화
이윤섭 지음, 박영선 그림 / 좋은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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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유독 똥 이야기를 좋아한다. 똥, 방귀 등과 같은 생리적인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깔깔거리며 웃고, 재미있어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덩달아 웃음 짓게 된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대 똥이라고 말하는 발음이라던가 부모님들의 반응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였을까? <똥 귀신>이라고 하니 이런 아이들의 반응도 생각나고, 요즘 동화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실려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똥' 한마디로 자지러질 듯 웃음을 유발하는 사유도 알아보고 함께 웃고 싶어 스토리를 따라가 보았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이 동화책은 집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학교라는 공간에 새로이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와 생각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스토리로 보인다. 실제로 저자의 글에서도 확인되는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화장실은 어떤 곳일까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이 나이 또래 때는 유난히 놀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반에 꼭 한 명씩은 있었던 것 같다. 이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빠지지 않은 소재가 바로 '화장실'에 관한 부분이다.

 

가뜩이나 어색하고 불편하고 예민한 문제가 화장실 문제인데, 장난꾸러기인 아이들은 화장실 가는 아이들을 보면 놀리지 못해 안달한다. 똥을 누는 거냐며 큰소리로 말하고 이것이 마치 부끄러운 일인 것처럼 놀려 화장실 가는 것에 더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이로 인해 아직 자신의 몸과 생리적인 인체 활동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은 급기야 밖에서 똥을 누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타인에게 보이는 것에도 불편함을 느낀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똥 귀신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생리적인 현상의 자연스러움과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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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나라 본부에는 똥 귀신들이 살고 있는데, 이 귀신들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똥에 관한 사건들을 멀리서도 볼 수 있어요. 이곳의 똥 귀신들은 친구가 화장실에서 똥을 눌 때 놀리거나 괴롭히는 나쁜 친구를 혼내 주러 출동한답니다.

오늘은 9999번째 출동 준비를 하고 있어요.

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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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똥 누는 친구들을 놀려서 창피하게 만드는 아주 못된 녀석인 동철이가 마침내 똥 귀신 레이더에 포착되고 그를 혼내주어야겠다고 마음먹은 똥 귀신은 그가 방귀 뀔 때마다 똥을 싸는 벌을 주게 된다.

 

"뽕 뿌지직 뽕짝 뽕!" 이상한 소리를 내며 마법을 거는 순간, 동철이는 방귀가 참을 수 없이 자주 마려웠고 그때마다 똥이 나와 당황하게 된다. 친구들에게 들킬까 봐 겁이 난 동철이는 그 길로 학교를 빠져나가 집으로 향하는데 그 길에 그는 그동안 자신이 놀린 일들을 반대로 경험하게 된다.

 

이후 역지사지의 마음을 경험한 동철이는 반성과 뉘우침을 통해 그동안 자신의 놀림으로 인해 친구들이 겪었을 창피함과 두려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이 스토리를 통해 작가는 아이들에게 생리적인 현상을 잘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좋은 일인지를 작가의 말을 통해서 다시 한번 설명해 준다. 더불어 똥 색깔에 따라 어떤 질병과 상태인지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혹여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대변을 보는 것에 부끄러워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보며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어떨까? 음식을 먹고 소화기관을 거쳐 어떻게 흡수가 되고, 배설이 되는지를 인체 기관의 모형이나 사진 등을 참고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좋을듯하다.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리적인 현상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주어 배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면 좋겠다. 

 



(QR코드를 통해 패널시어터 영상으로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패널시어터란 진행자의 손놀림에 따라서 인형이 움직이는 평면 입체 동화로, 1973년 일본 고우다 스님이 처음 만들었다.

 

 

초등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대중적이면서 화젯거리는 어쩌면 '똥'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들에게 말 못 할 속 사정일 수도 있고, 현실적인 불편함일 수도 있다. 미숙하기에 때로 아이들은 이것을 놀림거리로 여기거나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잘못을 바로잡아 주는 것 또한 어른들이 해야 할 몫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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