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의 첫걸음 - 자연으로 돌아가라
박동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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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흔하게 접할 수 없는 맨발걷기! 힐링이나 지압을 위해 일부러 마련된 공간이나 공원 혹은 해변가가 아니고서야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으로 이루어진 바닥을 맨발로 걷겠다는 생각은 감히 엄두도 못 낼듯하다.

 

이 책은 맨발걷기의 역사, 이점, 맨발걷기의 의미, 치유 효과 및 운동효과, 걷는 방법 등을 담고 있는데, 읽으면서 자연에서 얻는 생명력과 치유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포슬포슬, 찐득찐득한 흙바닥을 맨발로 걷는 느낌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흙과 섞인 무언가에 따라 딱딱하거나 거칠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론 폭신폭신하거나 차가운 냉기가 발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피로가 싹 씻기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은근 맨발에 닿는 느낌이 나쁘지 않아 한 번씩 생각이 난다.

 

지금은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마땅히 맨발걷기를 할만한 적절한 곳이 보이지 않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지만, 어릴 적에는 자연 속에서 뛰어놀면서 익숙한 일 중에 하나였다. 벼가 심어져 있는 논과 논두렁을 맨발로 들고 나는 일은 어린아이에게 신나는 놀이이자 재미있는 일 중 하나였고, 소나무나 잣나무 밑에 떨어진 도토리나 솔방울을 발로 밟으며 가지고 노는 일은 흔하디흔한 일상 중 하나였다.

 

여기에 더해 잔디밭은 그야말로 맨발로 뛰어다니기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라, 신발을 신고 놀다가도 땀이 차거나 휴식을 취할 때면 맨날로 이곳저곳을 밟고 돌아다니며 뛰어놀곤 했다.

 

당시엔 그저 쉼이자 놀이였고, 별다른 생각 없이 했던 행동들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건강한 발, 건강한 라이프를 즐긴 삶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맑은 공기, 초록의 숲, 대지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은 물론 맨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이점들을 고스란히 누리는, 그 자체가 그저 힐링이고 자연과의 교감을 이루어낸 삶이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절판되었다가 17년 만에 다시 재출간된 책으로, 맨발걷기에 관한 최초의 기록서 이자 안내서이다. 맨발에 관한 지식이 최초로 구성된, 그러면서 맨발에 관한 수줍은 정감이 넘쳐나는 그야말로 풋풋한 첫사랑과 같은 책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아마 저자에게 첫 책이라 더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웰빙', '웰다잉', '자연친화적'과 같은 키워드에 관심이 많은 요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관심 가질만한 내용들이 꽤 많이 담겨 있는데,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이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직접 실천해 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더불어 앞뒤 없이 꽉 막힌 세상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틈도 만나볼 수 있으니 청량감이나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조심스레 추천해 본다.

 

이 책은 단순히 맨발걷기의 장점에 대해서만 열거하진 않는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변화된 정신적, 신체적 변화에 대한 내용은 물론, 이것을 통해 느낀 일련의 감상과 직/간접적인 효능, 자연을 직접 접촉하는 것에서 오는 느낌과 세상의 이치에 대해서도 함께 담고 있다. 그 외에도 맨발의 역사와 기원, 맨발걷기의 다양한 방법,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 맨발걷기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담고 있어 맨발걷기에 대한 총체적 지식과 개념을 바로 알 수 있다.

 

평소 맨발걷기의 중요성은커녕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이들에게 전하는 단순성과 완벽한 경제성(실천하고 생활화하는 데 거의 코스트가 들지 않는다). 더불어 활용방안의 다양성을 알림으로써 얼마나 많은 변화를 우리 삶에 가져올 수 있는지 지금부터 낱낱이 파헤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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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버림의 철학, 벗음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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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어머니 대지와의 사랑을 회복해야 할 때다. 어머니 대지에 가까이 다가서 보자. 그래서 영원한 생명의 모체로부터 생명의 에너지를 받아들이자.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앓고 있는 문명병을 치유하는 길이 될 것이고 소외와 상실로부터 우리를 회복시키는 절체절명의 해법이 될 것이다.
(...)
인간과 어머니 대지와의 사랑과 치유의 만남, 그것은 맨발이 될 때만 가능하다.

31~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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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포인트가 이 문장에 모두 담겼다. 저자는 대지를 어머니라고 표현하면서, 우리가 사는데 필요한 근원인 생명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맨발이 될 때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로써 문명병이라고 말하는 소외와 상실 등과 같은 정신적 치유는 물론 육체적 치유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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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숲길을 걷다 보면 작은 생명의 죽음도 쉽게 지나치지 못하게 된다.
(...)
그렇기에 신발을 벗어던지는 일은 생명체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첫걸음 되기도 한다.
(...)
생명과 생명의 교감에서 오는 무한한 사랑의 확인. 우리 모두가 그러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정녕 더 평화롭고 더 아름다워지지 않겠는가?
맨발로 걷는 삶의 참된 의미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37~3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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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는(=맨발걷기) 생각보다 큰 이치를 깨닫게 한다. 어쩌면 우리는 신발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작고 소중한 생명체를 괄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맨발이 되는 순간 우리는 내 발 앞에 놓은 작은 어떤 것에도 함부로 발을 내딛지 못하게 된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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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숲길 맨발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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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습하는 추위 속에서 비 오는 숲길을 맨발로 걷는 고행의 걸음, 그 걸음은 인내의 한계를 시험케 한다. 그것은 생리적 한계일 수도 있고 정신적 한계일 수도 있다.
(...)
맨발걷기는 아픔과 고통의 크기만큼 절실한 사유와 인식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고행이기도 하고 치열한 수행이기도 하다.
실존에 대한 명징한 인식 그리고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사랑, 추위 속을 걷는 맨발 고행의 깨우침이다.

64~6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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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은 대표적인 자연의 순환을 말할 수 있는 증거 중 하나다. 숲길에도 어김없이 순환의 이치가 적용되는데, 이는 사람의 삶과도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숲길을 맨발로 걸으며 사계절을 만끽한다는 것은 어쩌면 순환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봄에는 맨발의 발바닥을 통해 생동하는 봄의 기운과 소리를 온전히 다 받아들일 수 있다. 여름에는 매미들의 합창 속에 걷기 명상의 시간을 갖고, 비 갠 뒤 전에 없던 개울물도 만날 수 있다. 첨벙첨벙 저벅저벅 물속을 걸으며 싱싱한 생명의 기운을 느끼며 싱그럽고 풍요로운 행복으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포근히 쌓인 낙엽이 자양분이 되어 숲을 살찌우고 흙 속에 서식하는 수많은 생명들을 틔워내는 양생의 근원을 목격할 수 있다. 죽음이 맞닿아 있는 것에서 생의 기쁨을 느끼며 자연의 순환과 상생의 이치를 깨우치게 된다. 겨울에는 서릿발 대지의 결연하고 명쾌한 촉감에서 예리한 기와 에너지를 전달받을 수 있다. 스산하고 차가운 날씨를 대비해 미리 각자의 생체 리듬에 맞춰 겨울 채비와 동면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내 잠시 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예비하고 봄날의 잉태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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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원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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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고대 문명의 최초 발상지인 이집트에서는 맨발로 활동했으며, 신발을 착용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그리스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맨발로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로마 사회
신발을 신는 사회였으며, 신발 문화를 깊이 정착시키고 있었다.

 

지역적으로 이집트, 그리스, 그리고 로마는 연중 온화한 기후였기에 맨발로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도상 한참 북쪽에 위치하였던 켈트족의 경우에도 맨발로 살았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켈트인
아일랜드에 정착한 켈트인들은 이러한 맨발의 전통을 이어왔다. 그래서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아일랜드 사람들은 학교를 맨발로 다녔다고 한다.

 

■인도인
인더스문명의 후예인 인도인들은 오늘날까지도 맨발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미얀마 등지의 지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맨발로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삶에서 맨발은 가장 자연스러운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하겠다.

 


<종교적 관점에서 맨발의 의미와 상징>
■기독교: 맨발로 자연의 생명력을 체감하고 예수가 가신 길을 함께 따르자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 속세에서 지녔던 모든 소유와 번뇌를 버린다는 뜻으로, 구도를 향한 고행의 결연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맨발로 걸어야 하는 이유>
고비용의 지출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웰빙의 수단이 바로 맨발걷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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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의 경이로운 치유 효과 및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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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용이성이나 경제성, 효율성에 있어서 맨발걷기가 오히려 리플렉솔로지 요법을 능가한다고도 할 수 있다.

 

※리플렉솔로지란?
과학적인 자연건강법으로 발, 손 그리고 귀에 분포한 반사구들을 자극하여 몸의 각 기관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의 판단과 행위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도모한다는 능동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신체적인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만남과 합일을 통한 정신 순환 기능도 기대할 수 있으니 보다 근원적인 건강요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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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은 대지와의 만남 자체를 차단시킨다. 신발을 신고 걷게 되면 대지의 숨결과 대지의 울림을 느낄 수가 없다. 생명의 꿈틀거림을, 생명의 은밀한 소곤거림을 들을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신발을 신고 걷기는 걷되 또한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이다.

1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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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맨발로 걷는 일은 그래서 칼날 위에 선 우리의 삶을 안정된 생명의 땅 위로 옮겨놓는 새로운 생명의 행위요 의식이다.

1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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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로 인해 변화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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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한 잠으로의 초대
맨발걷기는 그 자체가 행복한 잠으로의 초대다.

 

2. 소화기관 활성화와 노폐물 배출
맨발걷기를 하면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데 이는 맨발걷기로 인해 장기의 활동이 증진된 결과이다. 맨땅과 맨발의 접촉은 소화기관과 직결된 반사구들을 자극해 내장에 활발한 모멘텀을 제공하게 된다. 활발해진 배변활동으로 인해 우리 몸 안 구석구석은 노폐물을 배출하고 정화되어 간다.

 

3. 면역력 강화와 감기로부터의 해방
맨발걷기가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효험을 내는 분야가 바로 이 부분이다. 몸의 면역력과 저항 체계의 강화, 맨발걷기는 내 몸에 내재하고 있는 건강시스템을 개혁하여 근본적인 체질의 변화를 가져온다.

 

4. 무좀과 발 냄새로부터의 구출
맨발로 숲길을 걷기 시작하면 우선 발의 모습부터 바뀐다. 갇혀있지 않은 발에는 통풍이 잘 이루어져 습기가 사라진다. 선홍색의 건강한 발, 살아 숨 쉬는 발, 그 어느 곳에서도 무좀균과 박테리아는 서식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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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민을 해소하는 맨발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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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조류와 발기부전의 해결할 수 있다.
둘째. 갱년기 여성의 생리가 돌아온다.
셋째. 수험생의 위장 장애를 치유한다.
넷째. 골프 등 스포츠 능력 향상 및 안정화를 가져온다.

 

온몸의 기관에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최적의 건강법이자, 자연스럽게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최선의 운동법인 것이다. 맨발로 걷는 것은 당신의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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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과 성인병 치유 효과(저자의 실제 경험 데이터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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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2. 간 기능의 개선
3. 당뇨의 예방과 혈당의 개선
4. 비만의 예방과 해소
5. 허리와 다리의 근육 강화
허리와 다리뿐 아니라 신체 전반의 균형 있는 근육 강화에도 맨발걷기는 아주 유용한 운동이다. 맨발걷기는 느린 근섬유와 함께 빠른 근섬유를 강화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6. 골다공증과 칼슘 부족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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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하는 일곱 가지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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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걸음. 두꺼비처럼 천천히 걷기
발바닥의 모든 부위가 일시에 대지에 닿도록 걷는 걸음으로 힘을 빼고 천천히 걸어야 하며 그 걷는 모습이나 느낌이 마치 두꺼비가 무거운 몸을 움직이는 것처럼 묵직해야 한다.
대지와 내가 하나 됨을 느끼면서 나와 대지의 합일, 그것이 첫 번째 걸음의 목표이다. 터벅터벅, 느릿느릿, 무겁게 걷는 걸음. 두꺼비와 같은 이 걸음을 통해 온몸의 긴장은 풀리고 몸의 기관들은 최적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몸과 대지의 합일, 육체와 정신의 균형과 통일이 이 발걸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두 번째 걸음. 황새와 같이 날렵하게 걷기
발바닥을 활처럼 둥글게 휘게 하여 걷는 것이다. 뒤꿈치부터 발가락 끝까지 땅바닥에 순차적으로 접지하며 걷는 것으로, 이것은 성큼성큼 걷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때 팔은 휘이휘이 젓되, 발걸음은 황새와 같이 날렵해야 한다.
이 걸음은 첫 번째 걸음에서 더 나아가 세상을 향한, 사물을 향한 자신감 있는 행진의 시작을 의미하고 또 지향하는 걸음이다.

 

세 번째 걸음. 잇몸을 우물거리듯 걷기
발가락만 모두 위로 뻗어올리고 발바닥만으로 마치 잇몸 우물거리듯 걷는 것이다. 마치 아직 이가 나지 않은 유아나, 치아가 다 빠진 호호 할머니가 천진스러운 얼굴로 웃으며 잇몸을 우물거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걸으면 어울릴 듯한 걸음이다.
이 걸음은 휴식의 넉넉함과 고즈넉함을 지향한다. 리플렉솔로지의 관점에서 보면 맨발걷기 중 가장 완벽한 발바닥의 지압을 실현하는 걸음이다.

 

네 번째 걸음. 까치발로 걷기
발의 뒤꿈치를 들고 발부리와 발가락 부위로만 걷는 걸음이다. 마치 까치가 꼬리를 사뿐사뿐 위 아래로 흔들며 걷는 그런 모습의 걸음이다. 까치발 걸음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눈을 밝게 해주는 걸음이 된다.
또한 까치발 걸음은 사타구니의 근육과 허리의 힘을 강화시켜주는 작용을 하여 남자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며, 여자들의 경우 발목과 종아리 근육을 긴장시켜 예쁜 다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효용을 가진 이 걸음은 희망의 걸음이자 우리의 머리와 눈과 귀를 맑게 하는 자정의 걸음이고, 거기에다 남녀 모두에게는 젊음과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활력의 걸음이다.

 

다섯째 걸음. 주걱을 엎어놓은 듯 걷기
발가락 전체를 다 오므리고, 발뒤꿈치와 오므려 붙인 다섯 발가락이 동시에 땅에 닿도록 걷는 모습이 마치 주걱을 엎어놓은 듯이 보이는 걸음이다.
힘의 배분 또한 앞에서 뒤로 이루어지는 역의 걸음으로, 기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바꿔 신선한 충격을 주게 된다. 이로써 그 안에 쌓여있던 피로감을 풀어놓게 된다.
리플렉솔로지의 측면에서 보면 발가락 끝의 반사구들은 뇌의 상층부와 눈 등에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두뇌의 활동, 눈의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이 걸음은 보충의 걸음으로, 기와 혈관의 흐름이 고정되어 피로감이 나타날 때 충격요법의 하나로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여섯 번째 걸음. 스탬프를 찍듯이 걷기
마치 스탬프를 찍듯이 걷는 발을 내디뎌 발바닥 전체로 지구와 대지를 어루만진다. 발바닥 전체와 발가락을 부챗살처럼 펴 엄지와 검지, 중지 등의 순서로 끌어당기며 숲길과 지구를 어루만진다. 스탬프를 찍듯이 걷기는 대지를 사랑하는 그런 걸음이다.
이 걸음은 발뒤꿈치와 발허리, 발가락까지 모두 동시에 대지를 딛는다. 이 걸음을 걷게 되면, 발바닥의 아치가 양쪽으로 견고한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의 자세를 균형 있게 받쳐준다. 더불어 흐트러진 관절이 바른 위치를 되찾도록 해준다.
이 걸음을 걸으면 근골격계의 손상이나 경직화 현상이 완화되고, 더 나아가 근골격계를 싸고 있는 근육들이 말랑말랑 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일곱 번째 걷기. 가재처럼 뒤로 걷기
이 걸음은 걷는 모습이 마치 가재가 뒤로 기어가는 것과 닮아 있는데, 앞의 여섯 가지 걸음과 전혀 다른 형태의 걸음이고 그 느낌과 효과 등에서도 현저한 차이가 있다.
지나온 숲길을 되돌아보며 걸으면 과거의 삶을 다시 한번 반추해 보게 되는 재미와 운치도 발견할 수 있다. 뒤로 걷기는 앞으로 걷는 걸음들보다 더 많은 운동량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들을 사용하게 되어 근육 발달의 불균형을 막을 수도 있다.
이 걸음은 느림의 걸음, 여유의 걸음, 관조의 걸음이자 휴식의 걸음이다. 더불어 동행자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연대와 교감의 걸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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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실천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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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의 공원이나 맨땅을 찾아 실천해 보기를 권유한다. 만약 외부에서 실천이 어렵다면 집에 나무상자를 놓고 자갈이나 솔방울 등을 두고 TV를 보거나 신문을 보면서 밟아보는 방법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잘 구성된 나라인 독일의 사례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살펴보면 우리네 근린공원과는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조성되었다는 점은 같다. 맨발걷기용 구조물을 통해 맨발로 걷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어 여러모로 재미와 촉감을 즐기기에 좋은 사례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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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추장스러운 양말과 신발을 모두 벗어던지고 맨발이 되는 일은 세상에 맨몸으로 나서는 일이다. 가면을 벗고 화장을 지우고 맨얼굴을 드러내듯이 내 속의 모든 가식을 버리는 일이다.

26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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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적이었던 글귀라 마지막에 남겨본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양말과 신발을 모두 갖춰 신는다는 것은 어쩌면 무언가를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 보호도구도 없이 맨몸으로 세상에 뛰어든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때로는 모든 가식을 내려놓고 맨얼굴로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받는 시간도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해가 뜨고 지는 것, 사계절이 변화하는 것,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보내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종합병원이라 일컫을 만큼 이것저것 주렁주렁 달고 있는 현대인들의 질병도 맨발로 디디며, 다양한 걸음걸이를 통해 치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적인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하니 어쩌면 가장 가성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새삼 주변에서 다양한 형태로 걷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뒤뚱뒤뚱, 뒤로 걷기, 힘차게 팔을 휘저으며 걷기 등등 나름의 효험을 보셨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동안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과 더 가까이하는 것을 무심코 넘겼는데, 어쩌면 젊은 시절 바쁘게 사느라 멀리했던 자연 에너지가 고갈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필요에 의해 더 자연을 찾게 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부터라도 가까운 동네 공원이나 숲길을 활용해 맨발걷기를 실천해 봐야겠다. 어릴 적 숲길, 밭길 등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던 그 촉감을 다시금 느껴보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어쩌면 생각지 못했던 기적을 맨발걷기로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함께 동참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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