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 흔들림 없이 나답게 나만의 인생을 사는 법
츠지 슈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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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다르게 요즘에는 인터넷 기사나 SNS에서 '하트'나 '좋아요' 등의 간단한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 나는 이 글에 '공감한다', '동의한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인데, 생각해 보면 타인의 의견이나 게시물에는 수없이 많은 하트와 좋아요를 누르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좋아요'를 눌러본 적이 있었나 생각하게 된다.

 

핸드폰과 SNS의 발달로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자신'보다 '타인'을 더 우선시하는 경향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지적하며, 진짜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보듬고, 챙기는 일이라고 전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라는 회사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질문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는지, 진짜 필요한 말과 개념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담고 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내가 그동안 스스로 되뇌었던 개념과도 결이 비슷하여 동감과 함께 자기존중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실감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서술되는 '자기긍정감'과 '자기존중감'이란 무엇이고, 또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짤막짤막한 단락으로 나뉘어 있어 더 읽기 수월했던 이 책에서는 반복적으로 '자기긍정감'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한다. 단어로만 살펴봤을 때는 '긍정'이라는 말이 담겨서인지 어딘가 도움이 되는 긍정적 단어로 여겨지지만, 사실상 우리가 이 '자기긍정감'으로 인해 은연중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 강박적인 맹신에 사로잡혀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기긍정감'이란 무엇이고, 이것이 왜 이토록 단어와는 다른 모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걸까? 

 

저자 역시도 경쟁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며 자기 긍정감을 높이고 유지하며 살아오다가 문득 서른 살 무렵 <패치 아담스>를 만나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는 '자기긍정감'. 그리고 이것을 벗어나 다시금 새로운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자기존중감'.

 

지금부터 이것들의 실체를 확인해 보려 한다.

 

 

<자기긍정감이란?>

 

■자기 긍정감이란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말하는 것으로,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사는 형태이기에 노력할수록 오히려 괴로워지고 자기긍정감이 떨어진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자기긍정감 지상주의는 '성공이 선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옳은 것'이라고 맹신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긍정감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부조리한 세상을 만들고 열등감을 낳는다.
■자기긍정감의 원래 의미는 '나의 모든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나를 긍정하려면 어쩔 수 없이 남과 비교하거나, 외부의 평가에 집착하는 인지적인 뇌가 발동한다. 바로 이것이 사회문제를 낳는 원인이다.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긍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인지적 사고'를 하게 된다. 또한 우열을 가리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결, 즉 나를 긍정하는 방법을 외부에서 계속 찾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방법으로는 영원히 자기 긍정감을 채울 수 없으며, 오히려 '더 노력해야지'라며 자신을 괴롭힐 뿐이다.
■인지적 사회에서 자기 긍정감이라는 신앙 뒤에는 오히려 자기부정을 조장할 위험이 숨어 있다.

 

 


<자기존재감이란?>

 

■자기 존재의 가치를 깨달으면 서로를 믿고 인정하며 존경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오늘날의 사회에서 필요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진 평화로운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
■사고 방식을 바꾸면 우리는 자기존재감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기본적으로 성공 체험보다 나의 존재 자체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나를 소중히 여겨야 자기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며, 이것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여 긍정하거나 가치를 매길 필요가 없다.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자기존재감'이 있어야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단단한 삶을 살 수 있다.
■'나를 보는 것'은 나만 좋으면 괜찮다는 자기중심적인 의미가 아니라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말하는데, 나를 오롯이 바라봄으로써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나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으며, 이 깨달음이 자기존재감의 싹으로 자랄 것이다.
■자기긍정감에서 벗어나 자기존재감을 기르려면 '렛잇비'와 '렛잇고'가 의미하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교훈이야말로 비인지적인 사고다.

 

▷렛잇비(Let it be): '그대로 두세요' 혹은 '순리대로'라는 의미!
여기서 it을 외부 환경으로 볼지, 아니면 나 자신으로 볼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데, 인지적으로 생각하면 'it'은 외부 환경을 의미하고, 비인지적으로 생각하면 'it'은 '나'를 의미한다. 'it'을 나라고 가정한다면, '렛잇비'는 자기존재감에서 강조하는 '있는 그대로'라는 의미와 비슷하다.

 

▷렛잇고(Let it go): 무언가를 그만두거나 해방한다는 의미!
여기에서 it은 외부 환경 외에 자신을 가둔 '고정관념'이나 '감정'을 말한다. 다양한 인지적인 고정관념에서 탈출하여 자기존재감을 발견하고자 한다면 '렛잇고'도 중요하다.

 

■존재를 깨닫는다는 것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므로 특별한 평가나 해석이 필요 없다. 이는 선천적 능력으로, 어딘가에서 따로 배울 필요도 없고 후천적인 능력처럼 남과 비교할 일도 없다. 더불어 모든 인간들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은 바로 '사랑의 능력'과 '진화의 능력'이다.
■자기 존재감에 눈뜨고 내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2가지 선천적인 능력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자기존재감을 갈고 닦으면 마음이 고통받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좋은 순간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고 나에게 충실한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살펴보는 습관은 중요한데, 이를 위한 비인지적인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왜' 그 행동을 했을까?
나는 '왜' 그 목표를 정했을까?
나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나는 '왜' 그것을 했을까?
나는 '왜' 이기고 싶은가?

 

■비인지적인 활동에는 사우나, 현대풍 요가나 명상, 좌선, 캠핑 등이 있는데, 요즘 이것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나를 바라보지 못하면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생은 물론 비즈니스에서도 노력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특별한 성과 없이도 일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존재감을 기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칭찬'이 아닌 '감사'의 말이 있는데, 칭찬에는 평가가, 감사에는 조건 없는 사랑이 있다.
■조건없는 사랑과 비슷한 것으로 응원이 있는데, 응원의 말을 듣는 사람은 멋대로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응원의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결과에 상관없이 힘을 얻고 자기 존재감을 느낀다.

 


처음에는 '긍정'이라는 단어로 인해 '자기긍정감'이라는 말이 그저 좋게만 들렸는데, 막상 하나하나 살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쩌면 특정 단어로 인한 착각에 빠져들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살면서 긍정적으로 사고하려는 노력은 좋다. 하지만 무조건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 인생인 만큼 있는 그전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과 훈련도 반드시 필요하다. 아닌 것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반드시 좋게만 생각해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남과 비교하며 타인에게서 기준점을 찾고 그것을 맹신해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악순환은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믿고 사고방식을 외부에서 내부로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자기모순을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인지시킨다. 나를 학대하면서까지 나를 긍정할 필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자유로운 마음을 느끼고 나다운 인생을 살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인지적인 뇌의 지배를 받던 삶에서 비인지적으로 사는 삶'이라는, 자연체에 가까운 삶의 방식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이다.

 

직접 체험하고 내 안에 자리 잡은 부정적인 감정도 부정적인 가치 기준으로서 그 사람만의 개성으로 자리 잡아 내면에 '존재하는' 가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 이것은 곧 나만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것이 되며 이것이야말로 자기존재감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내가 운영하는 '나'라는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온전히 나의 마음과 가치에 달려있다. 타인의 기준에 끌려갈 것인가 아니면, 나의 경험의 바탕 위에 세워진 가치 기준에 따라 운영할 것인가는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도 같다.

 

만족도가 높고 행복한 인생을 사는 비결, 그것은 어쩌면 우리 마음속에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끗 차이로 달라지는 말 한마디도 이제 새롭게 바꿔보자.

 

'잘했다' 대신 '고맙다'로, 그리고 '기대할게' 대신 '응원할게'로!

 

늘 싫다고 부르짖으면서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가 '자기긍정감'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져 남과 비교하며 불행 속에 빠져살았는지도 모르겠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늘 함께 하는 건 남이 아니라 나 자신임을 잊지 말고, 남과 비교하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나라는 존재와 그 존재의 가치를 깨달아 보자.

 

우리 각자의 안식처는 바로 나 자신이며, 삶의 원동력은 '자기존재감'임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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