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 기사와 영웅들의 장대한 로망스
토머스 F. 매든 지음, 권영주 옮김 / 루비박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십자군 관련해서 흥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
  않네요.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 미안한 말이지만, '루비박스'라는 곳이 그다지 깊은 신뢰가 가지 않는 곳이라서 어떤 흥미
  위주의 내용이 나올까 생각했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개봉안 영화 '킹덤 오브 헤븐'의 후광을 입고자
  내놓은 책이 아닐까 여겨졌답니다.

  일단, 책 내용은 기대한것 이상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영화와 관련지어 밀어 낸것이 아닌가 싶은
  추측은 맞는듯이 세세한 부분의 오타와 오역. 무성의 함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십자군'의 범위와 영향을 넓혀주었다는 것을 들고 싶습니다.

  십자군이라 하면 예루살렘이라는 신의 도시를 두고 유럽과 아랍이 맞붙었던 전쟁이라고만 알고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은 '일부'였다고 말합니다.

  예루살렘을 두고 싸운 공방전이 대표적일수는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프랑스 남부 '알비'지방에서
  벌어졌던 십자군과 스페인에서 벌어졌던 이슬람과의 전쟁도 포함을 시키고 있습니다. 전쟁의 범위를
  팔레스타인 영역으로 한정짖지 않은 저자의 시각도 신선했고, 십자군의 영향을 보여준 장면도
  신선했습니다.

  신비한 집단으로 알고 있는 각종 기사단, '성전기사단'과 '구호기사단', 그리고 '튜튼 기사단'까지
  그들의 명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그 기사단에
  대한 서구인들의 매력은 현재의 스타워즈에서 '제다이 기사단'까지 이어지는것 같습니다.

  아랍의 영웅으로 불리워지는 '살라딘'에 대한 평가도 흥미롭습니다. 살라딘은 사실 쿠르드 족입니다.
  아랍민족이 아니며, 현재까지 나라가 없는 가장 큰 민족으로 이라크와 터키에서 핍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세인이 그러했듯 많은 아랍권 지도자들은 자신을 살라딘의 화신으로 여겨지도록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살라딘은 실제로 그렇게 여겨졌을까? 라고 저자는 말을 합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십자군에 대한 의미와 살라딘 등에 대한 현재 우리가 가진 의미는 나중에
  훨씬 후세에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아랍권은 사실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던 시기에조차 유럽인
  들의 십자군에 대한 개념을 갖지 않았다고 말을 합니다. 일면 동의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죠.

  현재 미국과 아랍간의 갈등에 십자군이 끼어드는 것은 어찌보면 과거인들이 모르는 현재인들이
  만들어낸 과장된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 전쟁이 정당화되고 아랍권에 대한
  유럽인들의 침략이 정당화 되지는 않겠지요.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서구의 시각에서 써내려갔습니다. 그래서, 1차 십자군때 예루살렘을
  정복하며 참살한 인원의 숫자에 대해 믿지 못하고 말하는 등 (마치, 일본인들의 난징 대학살이
  실제 없었다고 말하는 듯한 인상). 조금은 받아들이기 거북한 내용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내용을 다 떼어놓고 라도 십자군에 관심있다면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참고로, '킹덤 오브 헤븐'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레골라스'(?)도 한 줄 정도 등장합니다. 이름은 물론
  발리앙이겠지요. 영화 내용과는 아주 다릅니다. 찾아보세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1차 십자군
  이후 2차 십자군 때인가? 바로 전인가가 시대적 배경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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