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선대인 소장이라는 사람은 잘 몰랐습니다. 그러다 팟캐스트를 듣다보니 알게되었지요. 이 분이 하버드를 나왔다는 것보다도 동아일보 기자출신이라는 말에 더 많은 그림들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왜냐면, 주위에 기자들과 접할일이 많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아무튼, 책을 읽고 나서는 '전형적인 기자의 기사쓰기'같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주장은 아주 명확 단순합니다. 부동산 대세 하락기이다!

 

  이 주장 하나를 증명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자료들과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머리와 가슴은 따로 놀기 시작합니다. '아 맞아! 지금 부동산은 대세 하락이야! 지금 집을 산다는 것은 정말 사고 싶은 곳이 아니라면 사서는 안돼. 그리고, 지금 싸졌다고 대출 끼고 사는 것은 바보짓일거야'라고 머리속이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가슴은 다른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어짜피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그리고 지금 정부도 목숨걸고 지키려고 난리인데. 혼자 똑똑한척 하는것보다 대세를 따라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 지금 어짜피 전세사느니 대출 좀 받아서 집 사는게 낫지' 라는 생각입니다.

 

  결론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주위의 많은 어르신들은 '그래도 집 한채'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삶의 연륜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무에 저자도 한마디 합니다. 책의 모든 주장을 압축 시키는 문장. 그 두개의 문장이 책을 읽고 난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힘이 작용하게 된다. 지금은 전환기의 한가운데에 있고, 그 추세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서 '설마'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전 오늘도 없는 돈을 세다가 한숨쉬고, 고민하다 한숨쉬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합니다.

 

  이 책은 '집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정리본'입니다. 신문을 읽어도 잘 모르겠고, 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하고, 누군가는 저렇게 얘기하는 것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대세 하락'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명확하지만 이 주장의 근거를 대기 위해 보통의 기사나 정부에서 발표하는 내용들도 잘 정리되서 나옵니다. 그러니, 정리본이라 할만 하지요. 이 책을 본다고 '내가 집을 사지 말아야지!'라는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할겁니다. 만약,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책은 읽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뭔가 답답하고 생각하는 기준을 잡고 싶은 분이 있다면 그런 분에게는 추천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혼란스러우니까요. 맞던 안맞던 기준점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