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포스트, 1663 1 - 네 개의 우상
이언 피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하나의 사건을 놓고 4명이 이야기를 하는 구조입니다.
   각각은 베이컨이 이야기했던 '4개의 우상'으로 챕터가 나뉩니다.
   대신 마지막 챕터는 '핑거포스트'라 이름붙이면서 '종족의 우상'은 빠지지요.

  '핑거포스트'는 손가락을 가리키는 표지판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그 챕터가 '종족의 우상'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시장의 우상'은 주위 사람의 말과 상황에 따라 왜곡되는 모습을
  '동굴의 우상'은 자신이 들어가 있는 동굴의 특별한 상황에서 왜곡되는 모습
  '극장의 우상'은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에의해 왜곡되는 모습..
  
   각각 3명의 화자(화자(話者))가 자신의 입장에서(실제로는 왜곡된)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전체적인 얼개를 파악하게 합니다.
   맨 마지막 화자는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것 같지만 판단은 독자의 몫.

   부수적으로 그 시대의 의학과 학문에 대해, 역사와 사회, 정치와 외교에 대한
   마지막으로 개인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얻을 수 있죠.

   한번 읽어보실만 합니다. 약간 두꺼운 책 두권입니다.
   배경은 제목에서와 같이 17세기 영국이구요..

   그때의 역사적배경은 크롬웰이 왕을 몰아냈다가 다시 왕이 복귀한 후 벌어지는 정치상황과
   로마카톨릭과 신교(프로테스탄트), 그리고 영국 성공회끼리의 분쟁이 발생하는 종교적 배경.
   로크와 러셀 등의 자연과학자와 철학이 함께 등장합니다.
   마지막엔 기독교의 신앙을 빗댄것 같은 이야기가 전개되어 약간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드네요.

   복잡스러워 보이면 읽지마시고 흥미가 땡기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장미의 이름'과 비견되긴 하지만 그보다는 머리가 덜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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