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누가 썼는지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글쓴이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게다가 책이란 것은 워낙 글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히
  매력적인 글을 쓰지 않는 이상 잘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이렇게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은 나의 아둔한 머리때문이라는
  사실도 인정하는 바이다.  

  머리가 약간 아둔한 사람이라도 그림은 좀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이 작가의 이름은 아직도 나는 모른다. 
 

하지만, 작가를 소개하는 글을 보는 순간. 아! 이 사람이구나 라고 알 수 있을만큼 매력적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이 작가의 그림체는 어지간한 사람도 단번에 알 수 있을만큼 자신의 솜씨를 잘 드러내보인다.
특히나 그림은 작가의 그림체와 '고증'이라고 부를만큼 시대의 배경을 잘 나타내고 있다. 

낚이게 된 책은 '십자군 이야기'라는 책이었다. 왜 낚였냐고 묻는다면 
'십자군 이야기'가 달랑 두권 나오고 멈추었다는 사실로 대답하고 싶다.  

아주 재밌게 읽던 책이 마무리 되지 않고 중간에 뚝 끊겨버렸을때의 그 허망함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마치, 너무나 만족스러운 코스요리를 발견하고 두번째 코스가 나와
그다음 요리가 무엇인지 기다리는 도중에 주방장이 튀었다는 느낌정도일까? 

그럼에도 이 잘난 - 이 부분만큼은 개인적으로 인정하고 싶다- 그림책쟁이의 요리는
다시 먹고 싶을만큼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관습중에 하나이지만, 서울대를
나왔다는 사실을 늘 밝혀주는 출판사의 마케팅 덕분에 나는 출신학교까지 알고 있다.
사실, 서울대와 그림책쟁이의 상관관계가 얼마나 있는지는 당최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서울대와 상관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그림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사람들의 생김새부터 그 사람들이 입고 있는 배경 하나하나가 그냥 허투루 그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전달된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상당히 많은 나름의 공부를 하고 소화하여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 그런 내공이 실리는 것은 아닐까? 덕분에 다작을 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자신의 독특한 그림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 많은 정보를 담는 그의 그림실력은 충분히
매력적이기에 낚이면서도 또 그의 신간이 나오면 서점에서 꼭 들추어보게 된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낚이지 않으리 다짐한다. 책장에 끝나지 않은 책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꽤나 거슬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책도 꾹 참고 참아서 완간이 되면 세트로 질러볼까 생각중이다.
댓글에도 나왔던데, 대체 '십자군 이야기'는 잊은걸까? 그렇다면 참으로 아쉽다.
한나라 이야기 만큼은 완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돈도 마음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위해 이번엔 마무리 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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