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의 법칙 - 왜 조직이 커질수록 낭비가 많아지는가, KI 465
노스코트 파킨슨 지음, 김광웅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파킨슨의 법칙'이란 책입니다. 그 법칙이란 '일의 양과 공무원 수의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죠. 이렇게 단순 명쾌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논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저절로 너털웃음을 짓게 됩니다. 몇년전에 나왔던 '딜버트의 법칙'이란 회사를 풍자하는 책이 있었는데 그런 류의 고전이라고나 할까요?

공무원들의 경우일 뿐만 아니라 '조직'이라고 구성되어 있는 모든 곳에 해당되는 사례들을 날카롭게 모아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례들을 읽다보면 1950년대에 나온 책이라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죠. 아니, 사실은 사람들이 아무리 똑똑한 척 하더라도 옛날 사람과 지금 사람들의 차이는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 맞을 겝니다.

챕터 1에서 공무원이 숫자를 늘여야 하는 이유와 그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웃지 않을 수 없으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근거로 제시된 2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재는 관리자는 부하직원을 늘리려고 하는 반면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결국, 부하직원은 2명이상이 되어야 하고-그들을 서로 견제하고 일을 절반씩 불완전하게 배분함으로써 자신이 통제할 수 있도록, 동료와의 협업은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동료는 언젠가 라이벌이 되기 때문이죠.

두번째 서로를 위해 일거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늘어났지만 똑같은 결과를 위해 더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이며,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아무도 빈둥거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그 외에도 '예산과 회의 시간의 상관관계'와 '무능과 질시'라는 챕터가 빛을 발합니다. '파킨슨의 법칙'이라고 해서 첫번째 챕터는 알려져 있으나 예산과 무능력에 대한 챕터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자는 5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쓴 것이지만 지금의 조직과 현실에 대응해도 예리하게 들어맞습니다. 비록 몇몇 챕터는 좀 동떨어져있긴 합니다만. 분량도 적당하고 하루정도면 충분히 즐거움과 현실에 대한 너털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해줄 책입니다. 그리고, 현재 당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연상되며 즐거움은 배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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