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년의 리더십 광종의 제국
김창현 지음 / 푸른역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나오게 된 이유는 'TV드라마'때문입니다. TV드라마에서 고려시대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또한 그러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지 않았다면,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왔더라도 몇몇 관심있는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읽히고 말았겠지요. tV가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죄다 고려사에 관심을 가지고 고려시대에 관해 한두마디 이야기 할 수 있을 지경이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TV때문에 나온 책인데, TV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입니다. 허허. 자기가 태어난 것이 TV때문인데 고맙다고는 못 할 망정 '자네는 잘못되었네'라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 조금은 민망스러운지, 저자는 머릿말에 조심스레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드라마가 잘못된점이 많아서 책을 쓰지만, 드라마의 공로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며 나의 책도 잘못된 점이 있을것이다'라는 것이죠.

이 책의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TV에서 나온 대하드라마 중 최근에 나오는 드라마의 실제역사본이라고 하면 될것 같습니다. 마치, 드라마는 '삼국연의'요. 이 책은 '정본 삼국지'이다 라고 이해하면 되겠지요.책의 내용은 요약하기도 편합니다. 고려초 4대왕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중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면, 고려 500여년의 토대를 닦은 '광종'이 잘한점이 아주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잘못된 점도 많이 했고, 광종의 선대 왕들, 그중에서도 2대왕이었던 '혜종'에 대한 바로잡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상의 혜종은 아주 병약한 이미지였지만, 실제로 그는 밤에 침입한 자객을 맨주먹으로 때려 잡을만큼 강인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상에서는 절친한 사이였던 3대왕 정종(왕요)와도 실제로는 그리 절친하지 않은 사이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힙니다.드라마상에 나타났던 많은 좋은 것들이 역시나 사람 사는 곳에서 권력을 추구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뻔한 이야기들로 덤덤하게 돌아옵니다.

아무리 현실적이며, 사실적인 이야기라 하더라도 드라마의 재미만큼은 주지 못하네요. 드라마는 이야기가 허구라도 살과 피를 가진 사람이 연기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인듯 합니다. 드라마를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한번 이 책을 통해 곱씹어 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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